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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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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6.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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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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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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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화 사막의 나라

DUMMY

149화 <사막의 나라>



“말도 안 돼.”


캣니스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마인을 바라봤다.

어째서 마인이 이곳에 잡혀 있는지를 생각했다.

지금껏 마인을 노예로 거느리는 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마물조차 인간이 부리기 힘든 존재인데, 하물며 같은 지성을 가진 마인을 노예로 둔갑하다니.

그러나 그건 보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의식하려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녀에게는 인간족을 노예로 부린다는 상식조차 벅찼기에, 무얼 해야 하는지도 잊고 멍하니 있었다.


‘이 사람들은 이 아이를 데리고 무얼 하려던 거지?’


눈앞의 마족은 여성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신장이 150도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체구였다.

자신보다 작은 마족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어지러웠다.


“아. 그렇지. 어쩌면 일부로 잡혀 왔을 가능성도······”

“아파···!”


캣니스의 안색이 빠르게 굳었다.

그저 발목에 손을 댔을 뿐인데 마족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을수록 머릿속은 안개가 낀 듯 뿌예졌다.


“아빠··· 아빠······!”


일부로 이곳에 잡혀들어왔다고 보기에는 가엽게 몸을 떤다.

붉은색 머리카락이 피딱지와 먼지가 가라앉아 푸석푸석했고, 색바랜 회색빛 눈동자는 구슬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쯤 되니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믿기 힘들지만 정말로 마인이 노예로 팔려 갈 뻔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제외할 수 없었다.


“마족. 움직이지 마요. 만약 반항하면 험한 꼴을 못 볼 줄 아세요.”

“흐익! 히, 히꾹!”


단 한 마디에 서럽게 울다가 뚝 참는 마족 아이.

캣니스는 그런 아이를 보고 있자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였다. 그러다 이내 한번 푼 구속구를 다시 들었다.


“가만히 있으세요!”

“싫어! 싫어어어!”


아이의 목에 구속용 마도구를 다시 착용시켰다.

너무한 처사 같지만, 이 아이도 사막 강도들만큼이나 변수투성이 존재였다.

방치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무력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얌전히 있으면 목숨은 해치지 않겠어요!”

“히익!”


캣니스는 악역을 자처했다.

공기 중의 마력이 빠르게 사라진다. 마도구가 제대로 작동했다.

아이의 목과 손목 그리고 발목에 착용시켰다. 스스로 도망 못 가게 되었다.

무력화 한 마족 아이를 등에 업었다.

아이를 신경 쓰느라 못다 한 일을 끝내기 위해 움직였다.


“흐윽! 흑!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등에 업은 마족 아이가 억눌린 울음을 뱉는다.

이를 옳은 선택이라고 믿는데도 캣니스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빠! 아빠-!”


일단 등에 업기는 했는데 이게 맞는 선택인지 끊임없이 의심 간다.

그래도 만난 이상 외면할 수 없기에 데려가기로 정했다.


“여러분들. 나오세요! 지금부터 이곳에서 탈출할 거예요!”


캣니스는 수많은 감옥을 열었다.

마족 아이는 나중에 생각하고 본래의 목적을 완수하기로 했다.


“힘을 보태주세요! 이곳을 점령할 거예요!”


납치당한 이들이 갇힌 모든 감옥을 해방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 못 하고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 상황 파악하고 무기를 들었다.


“어머. 사실은 오래전부터 당신 같은 구원자를 기다려 왔다우~”

“나에게 탈출은 살인이다.”

“키히히. 살아서 딸아이를 보러 가겠는걸?”

“감히 모험가의 장대한 원정을 이렇게 짓밟다니. 이이이, 이 녀석들! 각오해라!”


어느 귀족의 방계부터 시작하여. 용병, 모험가, 상인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해방했다.

그들은 철저한 무력 사회인 소굴에서 소규모 혁명을 일으켰다.

작은 마을 하나가 우스울 정도의 규모가 뭉쳤다. 그만한 사람들이 모조리 무기를 들고 일어섰다.


“달려들어! 받은 거 이상으로 되돌려줘!”


맨 처음 해방된 용병단의 리더가 진두지휘했다.

압도적인 강자에 인원수까지 더해지자,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분노한 수감자들에 의해서 사막 강도의 수가 빠르게 줄었다.

사막 강도들이 믿을 거라고는 구속구뿐이었는지. 별 저항도 못 하고 궤멸하였다.

소규모 혁명단이 순식간에 말단을 제압하고 수뇌부까지 장악했다.

작전을 수행한 지 세 시간도 안 돼서 강도 소굴 한 곳을 점령하였다.

이는 바깥의 해가 아직 뜨지도 않았는데 얻은 성과였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일을 마쳤다.


“사제! 사제! 사제! 사제!”


임시 혁명단이 빼앗은 사막 강도의 토굴.

승리를 쟁취해 낸 사람들의 함성이 땅굴 성에 가득 했다.

캣니스는 토성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기대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여러분. 우리가 이겼어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팔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사람들이 더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



“허. 이게 무슨 일인지, 원.”


어둠이 물러가고 해가 밝은 시간.

아침 일찍 구조대가 강도의 소굴로 보이는 토굴 성에 도착했다.

구조대 대장은 허탈한 웃음소리를 냈다.

눈으로 확인한 상황을 어이없어하였다.


“이러면 병력을 왜 끌고 온 거야?”


성녀의 요청으로 급히 구조대를 꾸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죄인을 수송하는 업무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진지한 각오로 무장한 일이 무색하게 되었다.

기껏해야 부상자들 도와주는 게 전부인 뒤처리 담당이 되었다.


“야. 얘들아. 진짜로 여기가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곳이 맞는 거지?”


구조대 대장은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찝찝했다.

프로텐시아 연합국의 국경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막의 도시, 라부.

라부는 사막 강도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실종신고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곳이다.


“이런 머저리 때문에 우리가 그 고생을 한 거냐?”


평상시에 치안 담당 업무를 맡은 대장의 어깨가 무거웠다.

어깨가 무거운데도 실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다.

사막 강도의 규모가 커지면서, 날이 갈수록 더 대담해지고 위협적으로 변해갔기에.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순찰과 사막 강도들의 은신처를 수색해도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허.”


그런데 지금, 지난 몇 년간 귀신같이 수사망에서 벗어나던 범법자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기도 전에 궤멸한 상태로 말이다.


“캣니스여!”

“브레드 님!”


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자가 여사제다.

단신으로 사막 강도 집단을 장악해 버린 그녀가, 구조대와 함께 온 동료들에게 안겼다.


“게이로드 님! 아쿠아 님은요? 게르드 님은 무사해요? 별일 없는 거죠?”


가녀린 외모와 다르게 강단 있었다.

본인이 겪은 일보다 동료들부터 걱정했다.


“진정하게 캣니스여. 우리 모두 무사하네. 우리는 아무렇지 않으니, 그대만 신경 쓰면 되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안 보이는걸요.”

“아쿠아와 게르드 그리고 라나는 두고 왔네. 위험한 곳임을 뻔히 알면서도 함께 올 수 없잖은가.”


모험가 브레드는 캣니스에게 지난 일을 설명했다.

캣니스가 납치되고 사막에 멈춰 선 성녀 일행들.

성녀 일행은 도시에서 정체를 밝히고 도움을 받기로 정했다.

달리고 달려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라부에 도착했다.

성녀의 직책을 밝히니 입국 절차는 한 시간도 안 돼서 끝났고. 아쿠아와 호위를 제외한 인원이 구조대를 꾸려서 온 게 지금 상황이었다.


“허. 이것 참. 인질들에게 당하는 머저리들을 지금껏 못 잡아서 난리 쳤다니. 정말 부끄럽다, 부끄러워.”


그들의 재회를 지켜보던 구조대 대장이 한 마디했다.

부끄러움에 고개 저었다.

이번 일로 라부는 너무나 큰 은혜를 입고 말았다.

라부의 골칫덩이를 저 작은 여사제가 해결해 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너희들 때문에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옆에 있던 애꿎은 사막 강도를 걷어찼다. 눈빛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 외에도 눈을 부라리는 이가 보이면 정강이를 걷어찼다.

구조대 대장은 지금이라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구조대! 손 남는 인원들 다 들어가서 샅샅이 뒤져! 생존자 수색은 물론이고, 이곳 말고 다른 거점이나 연합이 있을 거야! 전부 찾아내!”

“네!”

“머리카락 하나 놓치지 마! 오늘 우리는 이놈들 뿌리를 뽑는다!”


사막의 나라 마두크가 치안이 안 좋은데 크게 조력한 일등 공신들.

오늘을 기점으로 일등 공신들의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었다.


“저, 대장님?”

“왜 불러!”

“통신석으로 구조요청이 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통신석으로 뭐가 와?”


구조대 대장은 성큼성큼 걸어서 말단 병사에게 다가갔다.

군용 통신석이 붉은빛으로 빛나는 걸 보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야. 이거 신호 아는 놈 있어?”


말단들이 전부 고개 저었다.

그들이 외운 어떠한 신호와도 다른 통신 요청이었다.

통신석 고유의 마력 신호를 알아내지 않는 한, 외부에서 이쪽으로 연락하는 건 불가능하다.

외부에서 통신을 요청하는 건 우연이라도 있을 수 없기에, 곧장 인상이 험악해졌다.


“여보세요? 누구야? 너 누구길래 여기로 연락해?”

“살···세요”

“살? 살, 뭐? 말 똑바로 해. 인마!”

“살··· 살려줘! 괴물! 괴물이 있어···!”


뚝.


구조대 대장은 연락이 끊긴 통신석을 허망하게 쳐다봤다.

예상한 대로 처음 만난 상대방이었다. 그런데 대뜸 살려달라 말하고 끊으니 어이없었다.


“야. 방금 신호 추적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거 같은···.”


쾅!


구조대 대장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돌연, 땅굴 성의 한 곳이 폭발하였다.

외부에서 습격한 걸로 보이는 폭발로 토성 일부분이 무너져 내린다.

밑에서 작업 중이던 병사들이 떨어지는 바위와 토사물에서 허둥지둥 피신했다.


“뭐냐! 습격이냐? 모두 전투태세를 갖춰!”


병사들이 칼을 뽑았다.

쏟아지는 모래에 맞서서 전투 준비를 명했다.

전투에 앞서서 중요 인력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습격입니다! 여러분은 피하십시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모르겠습니다. 다만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성녀의 일행들을 뒤로 물리고 다른 병사에게 외쳤다.


“마법사! 추가적인 공격 반응은?”

“어,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방금 그건 마나를 담은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마법이 아니었다고?”

“네! 엄청난 질량의 무언가가 충돌한 겁니다!”


구조대 대장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마법사의 의견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저게 마법이 아니었다고? 드래곤이라도 와서 부딪쳤다는 거야, 뭐야.”


성처럼 되어있던 토굴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그런데 이게 마법이 아니라니. 상식을 벗어난 광경에 어이가 없었다.


“대장! 빈 성에서 누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윽고 한 부하가 외쳤다.

대장은 칼을 빼내 들었다.

몸을 잔뜩 긴장한 채 흙먼지 너머를 주시했다.

아직 상대가 보이지 않는데 몸이 떨렸다.


저벅저벅.


이윽고 들려오는 발소리.


서서히 형체를 보이기 시작한 존재에 두 눈을 크게 떴다.

겉보기에는 드래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

새까만 머리카락과 붉은 눈을 가진 갈색 피부의 남자였다.


“···어딨어?”

“뭐?”

“캣니스를 어디에다 뒀어?”


습격자는 다짜고짜 이상한 말을 물었다.

그 질문에 어이 없어서 입을 여는데 눈이 마주쳤다.


오싹-


구조대 대장은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지의 존재가 눈을 부릅뜨자, 강한 햇살이 내리쬠에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힉! 히익!”


그중에는 졸도하는 병사도 몇 있었다.

세간에서 강자들의 살기는 예리한 날붙이와 다름없다고 말하곤 하였다.

대장은 지금까지 그런 말들을 헛소리로 치부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마주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보이지 않는 칼이 들이민 것처럼 제자리에서 꼼짝 할 수 없다.

분명 수적으로 압도하고 있음에도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캣니스라니. 그게 누구인지···.”

“시치미 떼지 마. 너희가 데려간 여자. 당장 나에게 돌려줘.”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있지도 않은 것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구조대 대장은 부하들을 돌아봤다. 아무도 그 여자의 행방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낭패를 느꼈다.


“이봐. 우리 사이에 무언가 오해가 있는 거 같아. 우리는 그 여자가 누군지 모르고, 애초에 우리도 방금 이곳에 도착했다고.”


부디 이 말을 알아주기를 바라였다.

저 광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더 험악해지지 않기를 소망했다.


“···그렇다는데?”


다행히 피에 굶주린 미친 사람은 아니었다.

말이 통하는 상대였다.

정체불명의 습격자는 흙먼지에 가려진 누구에게 향해 말했다.


“쿨럭! 이, 이곳이 정말로 마지막입니다! 이, 이 이상은 저도 몰라요···!”


흙먼지 속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비굴할 정도로 싹싹 비는, 사막인에게 익숙한 옷을 입은 남자였다.

그 순간, 구조대 대장의 전두엽에 번갯불이 번쩍였다.


“아. 혹시 너도 납치된 사람을 구하러 온 거야?”


습격자의 상황을 파악하였다.

얼굴에 혹이 잔뜩 난 사막 강도와 이곳에서 누군가를 찾는 습격자.

누가 봐도 납치된 사람을 구하러 온 아군이었다.


“그러는 너는 뭔데?”

“나는 이번 구조대의 대장이야. 조금만 기다려 주면 네가 찾는 캣··· 누구를 찾아줄게.”


아군임을 알리니 살기가 사라졌다.

기대한 대로였다.

숨 막혔던 공기가 사라지자, 병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찾는 사람의 구체적인 외형을 알려준다면 우선 적으로 찾을 테니 먼저 이야기를···”

“필요 없어.”


그런데 습격자가 도움 준다는 말을 딱 잘라 거절했다.


“이미 찾았어.”

“찾았다고···?”


구조대 대장은 그가 보는 방향을 따라봤다.

부상자들을 모아둔 땅굴 성에서 누군가 뛰어나왔다.

분명 피신하라고 해서 뒤로 물린 여사제다.

왜 습격자가 그녀를 보고 말하는 건지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역시 문지기님이었네요!”


그가 찾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돌이켜보니, 다른 성녀 일행이 여사제를 부를 때 그런 이름으로 말했었다.

눈앞의 마족이 성녀와 일행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또 여사제와 긴밀한 사이임에 한 번 더 놀랐다.


“저, 대장님. 다른 구역으로 조사 나간 수색대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부하가 빛 신호 내는 통신석을 가져왔다.

또 다른 거점으로 보낸 수색대였다.

구조대 대장은 수색대의 연락책과 이야기하였다. 통신석 너머의 상대와 대화가 길어질수록 웃음만 나왔다.


“전부 와해했다고?”


들려온 소식이란. 여덟 곳 중 여섯 곳의 거점이 부서졌다는 소식.

처음에는 잔당이 벌써 이곳 소식을 알고 꼬리 끊었나 생각했다가. 지금 문지기라고 불린 남자를 떠올리고 진상을 눈치챘다.


“아아. 그래. 조사는 그쯤이면 됐어. 나머지 한 곳도 들리냐고?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잔당들이나 잘 묶어놔.”


구조대 대장은 통신을 끊고 착잡한 기분이 되었다.

이 일의 일등공신인 가더와 캣니스를 바라보았다.


“캣니스. 대머리가 업은 저거. 저걸 왜 네가 데리고 있어?”

“아. 여기서 주웠어요. 마족이라 의심은 가는데요. 사정이 딱한 거 같기도 해서 일단 감시하려고요.”

“그래? 네가 괜찮다면야 상관없겠지···.”


그들은 본인들이 저지른 일에 비해서 태연하게 행동했다.

애초에 대단한 일을 했다는 자각조차 없어 보였다.

역시 저 정도는 되어야 성녀의 호위를 하는 걸까?

심지어 남자는 험한 일을 겪었는데도 태연히 여사제에게 보석 달린 목걸이를 걸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프러포즈까지 한다니, 또 얼굴을 붉힐 수 있다니. 대단한 담력이었다.


“이야, 귀하신 분들. 찾는 분들을 모두 무사히 만나게 돼서 다행이네요. 혹시 여러분만 괜찮다면 영주님의 말을 지금 전해도 되겠습니까?”


대장은 이해하기를 포기하였다.

그저 환하게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성녀를 환영하는 행사가 내일 저녁에 있을 예정임을 알렸다.

부디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달라는 요청에, 그들은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답변 해주었다.


“캣니스여. 그 아이는 대체···”

“이곳에서 주운 마인이예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함께 데려가는 게 나을 듯해서요.”


라부로 돌아가는 마차 안.

뒷정리는 구조대 대장에게 맡기고 편히 등을 기댔다.

캣니스의 품 안에는 붉은 머리 마족 아이가 있었다.

이곳에서 구한 마족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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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7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8 0 17쪽
» 149화 사막의 나라 24.04.08 7 0 16쪽
181 148화 사막의 나라 24.04.05 6 0 21쪽
180 147화 사막의 나라 24.04.03 9 0 12쪽
179 외전 다섯 번째 용사 終 24.04.01 9 0 31쪽
178 외전 다섯 번째 용사9 24.03.29 9 0 13쪽
177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24.03.27 11 0 16쪽
176 외전 다섯 번째 용사7 24.03.25 11 0 28쪽
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8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8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2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11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8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9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8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9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10 0 20쪽
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13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13 1 14쪽
164 141화 십강[十强] 24.02.23 13 0 21쪽
163 140화 십강[十强] 24.02.21 9 0 15쪽
162 139화 십강[十强] 24.02.19 8 0 17쪽
161 138화 십강[十强] 24.02.16 11 0 20쪽
160 137화 십강[十强] 24.02.14 8 0 15쪽
159 136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12 8 0 15쪽
158 135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5 12 0 18쪽
157 134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2 12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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