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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그리고 주행해라!

먹을수록 강해지는 EX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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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雨仙)
작품등록일 :
2024.08.03 17:14
최근연재일 :
2024.08.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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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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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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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DUMMY

10화


사람들이 떠나고 김민호는 지갑에 블랙 카드를 보관했다.


직원이 말하길 블랙 카드는 한도가 없는 카드같은 게 아니었다. 한철무 회장이 정말 마음에 든 사람에게만 넘겨주는 우정의 증표같은 거라고 했다.


이 카드만 있으면 헤븐즈 크라운에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신제품 테스트 시설과 연구 시설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으며, 거기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져갈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헤븐즈 크라운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최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고, 마정석이나 장비를 판매하면 헌터 협회보다 비싸게 사주고, 원한다면 직원들도 빌려주는 등등 여러모로 사기적인 카드였다.


이걸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현 경호실장인 하성준이나, 한국 1위이자 전장의 여신이라 불리는 유라뿐이었다.


김민호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 카드였다. 지금이야 고블린 가죽같은 건 돈이 안 되기에 안 팔고 있지만, 게이트 단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판매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뭐, 지금은 필요 없는 카드지만.’


지갑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핸드폰을 꺼낸 김민호가 큐튜브를 확인했다.


지금 김민호는 인터넷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다. 각종 커뮤니티와 큐튜브를 거쳐 이젠 지상파 뉴스에까지 오르내리고 있었다.


-몬스터는 식용이 될 수 있나? 현진우가 몬스터 요리의 실체를 까발리다.


그러한 제목의 영상에는 두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명은 훈훈한 외모에 화려한 검술로 유명한 헌터 현진우였고, 다른 한 명은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서 수셰프로 일한 경력이 있는 헌터 주성찬이었다.

시작은 서로 가볍게 인사하며 일상 대화로 시작했고, 중반부에 드나들자 본론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운을 띄운 건 현진우였다.


“지금 김민호 헌터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알고 계신지요?”

“알지요. 하이라이트에서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잡아주는 게 참신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동감합니다. 신기하고 퀄리티도 좋아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요즘 이게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습니다. 몬스터를 먹을 수 있냐 없냐로 갑론을박이 일어날 정도지요. 그래서 저희 채널에 주성찬님을 게스트로 초대한 겁니다. 솔직히 주성찬님이 한국 헌터중에선 요리 실력이 가장 뛰어나지 않습니까.”

“허허. 과찬이십니다.”


주성찬이 잠깐 웃어주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몬스터는 먹을 수 있습니다.”

“오, 진짜입니까?”

“네. 하지만 사람들이 진짜 궁금한 건 그게 아니지요. 중요한 건 몬스터로 만든 요리가 맛있냐. 맛없냐일 겁니다.”

“맞습니다. 김민호 헌터가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보고 몇몇 헌터가 호기심에 몬스터 요리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토가 나올 정도로 맛이 없다고 영상이나 댓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지요.”

“저도 요식업계에 있던 사람이고, 음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한 번 먹어봤습니다.”


그러자 주성찬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식감 자체는 괜찮은 몬스터도 있었는데, 특유의 몬스터 비린내를 지우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정말입니까?”

“제 말을 믿을지 말지는 시청자님들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제 하이라이트는 김민호 헌터처럼 몬스터를 요리하거나 먹는 장면이 안 나와서 증거가 없거든요.”


일반적인 하이라이트는 전투 장면만 나온다. 그만큼 김민호의 하이라이트가 특별한 것이었다.


또한 몬스터 식재료는 게이트 밖으로 가져갈 수도 없어, 일반인들은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몬스터 요리를 인증할 방법은 없었다.


“그러면 김민호 헌터는 왜 그렇게 몬스터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까요? 비린내를 지울 방법을 아는 걸까요?”

“글쎄요. 영상이 너무 잘려있어 조리 과정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제가 본 그의 실력은 꽤 요리를 잘하는 일반인 정도였습니다. 그의 수준에서 절대 맛있는 요리가 나올 수가 없지요. 아마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 거 아닐까요? 괴식충이란 별명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현진우가 재밌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싸구려란 표현은 좀 그렇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제 아는 지인 헌터가 80단계 게이트에서 백룡의 혓바닥을 생으로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이해가 안 가는 행동······.”


몬스터 요리에 진실이니 뭐니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민호를 헐뜯는 내용이었다.


-몬스터는 식용이 될 수 있나? 현진우가 몬스터 요리의 실체를 까발리다.

└헐, 맛있게 먹던 이유가 그냥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 거였군요.

└난 맛 없을 줄 알았음. 애초에 몬스터가 맛있을 리가 없음

└그럼 민호햄이랑 같이 음식 먹던 여자는 뭐임? 그 사람도 괴식충임? 이건 진실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그냥 조리돌림하려고 만든 영상아님?

└이래도 중립을 박아? ㅋㅋㅋㅋㅋ 요리 GOAT였던 셰프가 맛없다잖아~

└ㄷㄷㄷㄷㄷ 김민호 팬카페가 있다더니 여기 대깨김이 있네

└고블린 고기가 맛있다고 생각한 사람들 뇌가 궁금하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시길.


댓글들마저 영상에 동조된 상태였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댓글을 보며 김민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참 인생들 피곤하게 사시네.”


이런 영상을 보고도 김민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헌터들이 몬스터 식재료의 맛을 일반인에게 증명할 수 없는 것처럼, 김민호도 매한가지였으니까.


몬스터 요리를 먹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기야 하지만, 지금 영상처럼 김민호를 괴식충으로 몰아가면 끝이었다.


“주성찬이라. 넌 내가 기억해둔다.”


자기가 몬스터 요리를 해먹을 줄 모른다고, 남의 실력이나 깎아내리는 그의 모습에 복수를 다짐하는 김민호였다.


* * * *


3단계 게이트 슬라임 동굴에 들어온 김민호였다. 한예나가 앙칼진 목소리로 꿍시렁거렸다.


“하, 참, 네. 어이가 없네. 뭐 괴식충? 맛이 없어? 겨우 일반인 수준? 민호 오빠의 요리 실력이 무슨 일반인 수준이야. 마음만 먹으면 미슐랭 쓰리스타도 받을 수 있는 실력자인데.”

“그······ 날 생각해주는 건 고맙긴 한데. 이제 그만 진정하는 게 어떨까?”


게이트에 입장하기 전부터 화가 잔뜩 나있던 한예나였다. 계속 혼잣말을 하며 저열한 영상을 올린 현진우와 게스트였던 주성찬 욕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분했는지, 당사자인 김민호보다 감정이 더욱 격해져 있었다. 평소 손을 빌리기 싫어하던 그녀가 이번만큼은 아버지에게 부탁하려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민호의 만류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오빠야말로 왜 이렇게 태연한 거예요! 억울하지도 않아요?”

“억울해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우리는 그저 우리 일에 집중하면 되는 거야.”

“아니!”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그러면 억울함은 알아서 풀리는 법이야.”


그 말과 동시에 김민호가 손에 들린 쇠꼬챙이를 한예나의 옆구리를 향해 힘껏 찔렀다.


콰지직 !


그녀를 덮치려던 원형의 슬라임이 힘을 잃고 바닥으로 스며들었다. 슬라임의 생명인 핵이 파괴된 것이다.


그 순간, 한예나가 섬찟함을 느꼈다.

‘태연한 척했던 거구나.’


방금 찌르기엔 분명 감정이 실려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김민호의 표정이 차갑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할 뿐, 실제로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아빠에게 말해서 그 두 놈을 어떻게든 처벌받게 해야겠어.’


마음을 굳게 먹은 한예나였다. 그녀의 마음도 모른 채 김민호가 슬라임이 죽은 방향을 바라봤다.


‘핵을 부수면 액체가 땅에 바로 스며드네. 저걸 막을 방법이 없나.’


김민호는 자신의 여론을 조금도 생각 안 하고 있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슬라임의 액체를 모으고, 그것을 요리해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 뿐이었다.


‘무기를 한 번 바꿔볼까.’



흡사 창처럼 기다란 쇠꼬챙이는 슬라임을 제거하는 데 유용했지만, 정작 액체를 모을 수가 없었다.


짧은 고뇌 끝에 쇠꼬챙이를 집어넣은 김민호가 메이스를 꺼냈다.


“예나야. 미안하지만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물론이죠! 뭘 하면 될까요? 당장 큐튜브 영상 삭제시켜버릴까요?”

“아니아니.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있어.”

“뭔데요? 말만 하세요! 어떤 복수를 하든 끝까지 옆에 남아 도와드릴게요!”


그 말에 김민호가 냄비를 꺼냈다.


“내가 슬라임과 싸우는 동안, 슬라임 액체 좀 받아 담아줄래?”

“액체요? 그걸 담을 수가 있어요? 죽으면 바로 땅에 흡수되잖아요.”

“땅에 흡수 되기 전에 담으면 돼.”

“예? 그게 무슨······.”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김민호가 주변에 있던 슬라임을 향해 메이스를 힘차게 휘둘렀다.


터어엉 !


마치 바위에 부딪힌 파도처럼, 슬라임의 몸체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꺄아악!”


갑작스럽게 온몸을 적신 차갑고 끈적한 액체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한예나였다. 난생처음 느끼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안 담고 뭐 해?”


그 말에 손으로 얼굴에 묻은 액체를 닦아낸 한예나가 입을 열었다.


“이, 이걸 담으라고요?”

“왜. 못 하겠어?”

“아뇨 할 수는 있는데······.”

“그럼 얼른 담아. 이게 오늘의 식재료니까!”


터어엉 !


다시 한번 슬라임을 후려치는 김민호였다. 슬라임은 ‘핵’이 부서지지 않으면 죽지 않고 재생한다.


김민호는 슬라임을 죽이지 않고 계속 재생시켜서 액체를 모을 생각이었다. 무한으로 액체가 창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자.


-(F)고블린 무기술이 E등급으로 진화합니다.


슬라임을 무한으로 내리친 보상으로 스킬이 진화했다. 등급이 오르자마자 힘이 더욱 샘솟는 기분이 들었다.


김민호가 전력을 다해 슬라임을 후려쳤고.


퍼어엉 !


폭탄 터지듯 슬라임의 몸체가 산산조각이 나고, 그 안에 있던 핵까지 박살이 났다.


‘고블린의 무기술, 이거 쓸만할지도.’


원래라면 전력을 다해도 슬라임을 제거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E등급이 되니 무기의 파괴력이 더욱 올라가며 메이스가 슬라임의 핵까지 파고들었다. 더욱 갈고닦으면 훌륭한 전투 스킬이 될 것 같았다.


“다 모았어?”


김민호가 한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전신이 액체 범벅이었다.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슬라임을 때리는 동시에 액체를 담을 수는 없었으니까.


“아뇨. 다는 아니지만, 80퍼센트 정도는 찼어요.”

“잘 모았네. 잘했어.”


김민호가 흡족스럽게 웃었다. 처음엔 슬라임 액체를 뒤집어쓰며 비명을 지르기 바빴는데,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모양이다.


김민호가 수건을 넘겨주자.


“괜찮아요.”


한예나가 손을 흔들며 사양했다. 그녀가 입던 로브에서 푸른 빛이 흘러나오더니, 몸을 뒤집어쓴 액체가 증발했다.


그야말로 개사기 장비였다.


그 모습에 고개를 뒤흔든 김민호가 뚜껑으로 냄비를 닫고는 가방 안에 넣었다. 그리고 메이스 대신 쇠꼬챙이를 꺼냈다.


“그럼 이제 제대로 싸워볼까.”


슬라임 동굴은 3단계 게이트 중에선 다소 쉬운 편에 속했다. 천장에 붙어있다가, 헌터를 덮쳐 몸체 안에 집어넣거나, 액체 감옥을 만들어 가두거나.


질식사를 시키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질긴 액체를 뚫고 핵을 부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파괴력이 충분하거나 요령만 있다면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팍 – 파파팍 !


김민호는 날렵하게 움직이며 오로지 찌르기 동작만을 반복했다.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공격에 슬라임들은 추풍낙엽처럼 무기력하게 쓸려나갔다.


동굴 끝자락에 도달했을 때.


치지지직.


바닥이 녹는 소리가 들려오며, 일반 슬라임과는 색깔부터가 다른 슬라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이 독으로 이뤄진 보스 몬스터, 포이즌 슬라임이었다.


김민호가 메이스와 새 냄비를 꺼내자 한예나가 기겁했다.


“서, 설마 그걸 먹을 생각은 아니죠?”

“당연히 먹어야지.”


그 말과 동시에 포이즌 슬라임을 향해 달려들었다. 메이스로 후려치자, 독이 김민호의 몸을 덮쳤다.


-(F)격렬한 저항이 시전됩니다.


포이즌 슬라임의 독은 김민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다행히 격렬한 저항이 포이즌 슬라임의 독을 버텨낸 것이다.


하지만 격렬한 저항의 지속 시간은 겨우 10분. 그 안에 액체를 모으고 먹어야만 했다.


‘과연 시간이 될까?’


혼자서 액체를 치고, 담아야한다. 독을 모으기엔 시간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대체 뭔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도와드릴게요!”


갑자기 달려온 한예나가 냄비를 빼앗자, 김민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너!”

“괜찮아요!”


한예나의 온 몸이 포이즌 슬라임의 액체로 뒤덮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멀쩡했다.


아까처럼 로브가 빛나며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잠깐 잊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10단계 게이트의 보스가 공격해와도 다치지 않는 절대방어 상태란 걸 말이다.


“이제 그만 담아도 돼!”


8분 정도 지나자, 외침과 함께 포이즌 슬라임의 핵을 깨부쉈다. 그러고는 액체가 담긴 냄비를 확인했다. 요령을 터득한 건지, 그 짧은 시간동안 제법 많은 양을 담은 그녀였다.


‘이건 요리해먹을 시간이 없다.’


곧 격렬한 저항이 끝난다. 김민호는 액체를 벌컥벌컥 마셨다. 한예나가 크게 당황했지만, 눈 앞에 액체에 집중했다.


‘무슨 맛이······.’


정말 개같은 맛이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입 안을 따갑게 만드는 썩은 물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죽은 슬라임의 액체는 물처럼 묽다는 것이었다. 만약 젤리같은 형태였다면 제대로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힘들었을 거다.


-회복력이 미미하게 상승합니다.

-(F) 독성 주입을 익히셨습니다.

-(F)격렬한 저항이 E등급으로 진화합니다.


양이 적어서 스킬을 획득할 확률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특별한 소재가 발동됐다.


심지어 독을 먹은 덕분인지, 격렬한 저항까지 승급했다. 그야말로 일타쌍피였다.


“그걸 마시면 어떡해요! 얼른 뱉어요 뱉어!”


한예나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김민호의 등을 힘껏 두들겼다. 나름 전력으로 때린 거지만, 솜털처럼 가벼운 주먹질이었다.


“괜찮아. 안 죽어. 나중에 설명해줄테니 조금 비켜줄래?”

“아니, 독을 먹었는데 어떻게 안 괜찮아요! 얼른 병원가요! 제가 잘 아는 병원이 있어요!”


김민호가 부산스럽게 떠드는 그녀를 무시하며 슬라임 액체를 담아둔 냄비를 꺼냈다.


슬라임은 솔직히 요리라 할 게 없었다.


적당히 액체로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고, 하나는 수박화채를 만들었다.


“지금 요리할 때에요! 제발 병원가······.”

“그만 떠들고 먹기나 해.”

“으읍!”


하루종일 떠드는 그녀의 입에 슬라임 화채를 집어넣었다.


슬라임 액체를 마시고 수박을 꼭꼭 씹고 삼킨 그녀가 눈을 빛냈다.


“마, 맛있다! 왜 이렇게 시원하고 달지? 슬라임 액체가 원래 이렇게 톡 쏘나?”


그럴 리가 있나.


슬라임 액체에 탄산음료를 섞은 것뿐이었다.


그녀가 슬라임 화채에 빠질 때, 김민호는 샐러드를 먹었다.


샐러드가 슬라임드레싱과 어우러지면서 야채와 연어에 신선함을 살려줬다. 자극적인 맛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게 입맛을 당기게 했다.


샐러드를 삼키고 화채도 먹어보려는 순간.


-유연성이 소폭 상승합니다.

-(F)슬라임을 익히셨습니다.

-(EX)포식 탐구자 특성이 반응합니다. (F)슬라임이 (F)포식 슬라임으로 진화합니다.


‘특성이 반응해? 스킬이 이렇게도 진화할 수 있다고?’


처음 보는 홀로그램에 김민호가 호기심을 못 참고 스킬창을 열었다.


(F)포식 슬라임 - 포식 슬라임을 소환한다. 모든 종류의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으며, 게이트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도 있다.


‘식재료를 게이트 밖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이게 진짜라면······.’


전혀 예상치 못한 수확에 깜짝 놀란 김민호가 잠시 두 눈을 감고는 생각을 정리했다.


서서히 두 눈을 뜨고는.


‘이거라면 복수도 할 수 있겠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짧은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도 뒤집고, 주성찬에게 복수할 방법이 떠올랐다.



작가의말

내일 먹을수록 강해지는 EX급 헌터로 제목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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