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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그리고 주행해라!

먹을수록 강해지는 EX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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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雨仙)
작품등록일 :
2024.08.03 17:14
최근연재일 :
2024.08.15 12:03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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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61

작성
24.08.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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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DUMMY

7화


김민호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다. 아니, 그 누구를 데려와도 김민호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조화롭지는 않았지만, 단순 값어치만 따지면 정상급 헌터들 뺨치는 장비 세팅이었다.


그런 장비로 천대받고 인식 안 좋은 짐꾼을 하고 싶어 하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 장비들은 어디서 구매한 거지?”


그 물음에 한예나가 해맑게 웃었다.


“아빠가 줬어요!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안 가져가면 집 밖으로 절대 안 내보내준다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착용했어요.


그러시구나.


그거참 딸 생각이 극진한 아빠다. 자신이 뼈 빠지게 일해 번 돈을 전부 합쳐도 살 수 없는 장비를 구매해준 걸 봐선 말이다.


“그래? 따로 준비 운동 안 필요하면 이제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아빠가 뭐하는 작자인지 궁금한 김민호였지만, 그 생각을 접어두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2단계 게이트 고블린 마을.


동물 하나 돌아다니지 않는 정글 안에 고블린 마을이 있는 게이트였다.


개개인으로 따지면 고블린은 위험한 몬스터가 아니었다. 일반인도 겁 안 먹고 싸우면 죽일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초보 헌터들은 고블린을 두려워했다.


‘다구리에 장사가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주는 몬스터지.’


다양한 무기를 다루며, 떼로 몰려다니는 것. 그게 고블린의 특징이었다.


다섯 마리의 고블린이 무기를 한 번씩만 휘둘러도 다섯 번의 공격이 날아오고, 원거리에선 돌멩이를 뿌려대고 독침을 쏜다.


‘김민호. 집중해라. 이번 전장에선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지금까진 홀로 게이트를 공략해왔다면, 이번엔 한예나를 보호하면서 싸워야 했다.


원래는 2단계 게이트를 고블린 마을로 잡고 싶진 않았다.


혼자 공략하는 거라면 몰라도, 이번에는 한예나를 신경 쓰며 싸워야 하는 상황.


숫자가 많을수록 한예나를 보호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입장할 수 있는 2단계 게이트가 고블린 마을밖에 없었다.


스릉 -


김민호가 검집에서 장검을 뽑았다. 그걸 본 한예나가 고개를 갸웃대며 물었다.


“어? 민호님 왜 그런 무기를 사용하세요?”

‘오, 제법 눈썰미가 좋은데?’


그녀의 반응에 속으로 감탄하는 김민호였다.


그가 꺼낸 장검은 초보 헌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하급 무기였다. 하지만 은은하게 빛나면서도 날카롭게 잘 깎인 검신은 언뜻 보기엔 쓸만한 무기로 보였다.


김민호처럼 노련한 플레이어가 아니면 어지간해서 무기의 품질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내 무기가 어때서?”


혹시 자신이 오해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물었다.


“민호님이라면 당연히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건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형 무기 같아서요. 혹시 제가 말실수를 한 걸까요?”


그녀의 안목은 정확했다. 협회에서 구매하긴 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한 무기도 맞았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네가 검의 품질을 알아볼 줄은 몰랐거든.”


그 말에 순간 침울해지려던 그녀의 표정이 해맑아졌다.


“왜 싸구려 무기를 쓰느냐. 이유는 간단해. 고블린 잡는데 비싼 무기를 쓸 필요가 없으니까."


서거걱 !


중간에 말을 멈춘 김민호가 뒤로 몸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장검이 허공을 가르며 움직였다.


녹슨 단검을 들고 슬금슬금 다가오던 고블린의 몸이 순식간에 두 동강 났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약한데? 힘을 조금 줄여도 되겠어.’


자가 피드백을 끝낸 김민호가 한예나를 바라봤다. 고블린 시체에 핏물과 내장이 튀어나와 징그러울 법도 한데, 그녀의 표정은 제법 담담했다.


‘좋네.’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질리지 않는 모습이 썩 만족스러운 김민호였다.


그녀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어때. 저 고블린을 손질할 수 있겠어?”

“한 번 해볼게요!”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반짝이며 손질용 단검을 꺼내는 한예나였다.


‘진짜 미쳐버리겠네.’


손질용 단검마저 가관이었다. 한국의 명장 이철호가 짐꾼들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단검 ‘백호’였다. 단 백 자루만 만들어졌고, 부러지거나 분실된 것까지 생각하면 남아있는 숫자는 훨씬 더 적을 터였다.


그런 단검을 하루 만에 구하다니. 그녀의 가족이 어떤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금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어?”


김민호가 한예나의 백호를 빼앗았다.


“그건 지금의 네가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차라리 이걸 써.”


대신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단검을 줬다. 이것도 나름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단검이었지만, 값을 매기기 힘든 백호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물론 백호가 탐나서 바꿔치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가격이 비싸고 희귀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야.”

“어? 왜요?”

“좋은 단검일수록 섬세한 힘조절과 정교한 기술, 고도의 집중력 그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다루기 힘든 법이거든.”

“오히려 싼 무기일수록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 그녀를 풋내기 취급하는 거라 기분 나빠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뭔가를 배우려고 했다.


“백호 정도면 살짝만 힘을 줘도 쇠를 반으로 가를 수 있어. 초심자가 다뤘다간 재료를 망치거나 마정석을 깨트리는 건 기본이고, 자칫하면 손까지 벨 수도 있어.”


실제로 짐꾼 업계에선 재료와 함께 자기 손을 자르는 일이 파다했다. 노련한 짐꾼들조차 재료에 심취하다 손을 자르는 경우가 있었다.


손질법도 제대로 못 배운 그녀가 백호를 썼다간 무슨 사달을 낼지 몰랐다.


“그렇구나. 그러면 이거 쓸게요!”


김민호가 넘겨준 단검을 쥔 그녀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엉성하면서도 자세가 은근히 잡혀있었다.


그래봐야 짐꾼을 흉내를 내는 애들 정도였지만.


‘어떡할래?’


야구를 모르는 사람에게 야구를 시키면 어떨까? 당연히 아무것도 못 할 것이다.


그것처럼 그녀 또한 시체만 바라본 채로 아무것도 못 할 가능성이 높았다.


예상과 달리 그녀는 천천히 피부를 가르기 시작했다. 마치 사과 껍질을 깎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고블린은 사과껍질이 아니다. 피부를 벗기는 동시에 살까지 잘라버렸다. 김민호가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한예나를 보며 말했다.


“가죽은 안 잘라도 돼. 마정석만 캐봐.”

“후우우.”


한예나가 고블린 팔을 내려놓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어깨를 절단했다.


그 모습에 김민호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공부해왔구나.’


몬스터마다 마정석의 위치가 달랐다. 고블린같은 경우엔 어깨 부분에 마정석이 있었다.


게이트를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그녀가 짐꾼의 자세를 취하고, 마정석의 위치까지 알고 있다?


하루 사이에 열심히 공부를 해왔다는 뜻이었다.


“앗!”


어깨에 박혀있던 마정석이 깨지고 말았다. 칼질이 거칠고 절단한 위치가 안 좋았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다시 침울해진다.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는 처량한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김민호를 쳐다봤다.


“그만하고 일어나도 좋아.”


실수로 마정석을 깨 먹었다고 그녀를 탈락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경험도 기술도 없는 그녀가 마정석을 캘거라는 기대감 자체를 안 갖고 있었다.


“짐꾼들의 손질 자세를 공부하고 온 것 같은데, 배우려는 생각은 좋았어. 그런데 단순히 그 자세를 따라 하려 하기보단 왜 짐꾼들이 그런 자세를······.”


개선점을 알려주려고 할 때였다.


부스럭거리는 수풀에서 고블린이 튀어나왔다.


“키, 키에엑!”


고블린이 검을 든 김민호와 처참하게 분해된 동료의 시체를 보더니 반대편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단검은 집어넣고, 내 뒤에 딱 붙어있어.”


김민호가 검을 들어 올리며 감각을 넓혔다. 고블린이 도망간다는 건 무리들을 이끌고 돌아온다는 뜻이었다.


보통은 대여섯마리지만, 운이 안 좋으면 두 자릿수가 넘어가기도 했다.


김민호가 주변에 보이는 수풀을 최대한 많이 베었다. 원거리 기습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키약키약!”


무리를 이끌고 온 고블린이 선두가 되어 김민호를 향해 돌진해왔다.


‘일곱 마린가.’


팔과 다리는 앙상하고, 배는 뚱뚱하게 튀어나온 고블린들은 보이는 모습처럼 움직임이 느려터졌다.


마중을 나가 싸우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지만, 일단 참는 김민호였다. 한예나를 지켜야 했으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싸우셔도 돼요.”

“뭐?”


싱글벙글 웃던 한예나가 반지를 툭툭 치자, 푸른 거울 모양의 배리어가 쳐졌다.


적의 공격을 반사하는 A등급 스킬, 리플렉트 배리어였다.


‘아 맞다. 돈지랄했었지?’


생각해보니 그녀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장비면 고블린 백 마리, 아니, 만 마리가 달려들어도 전부 막아낼 수 있었으니까.


근심이 사라진 김민호가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어억 !


검이 허공을 가르며 번뜩였다. 일격에 두 고블린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연속해서 휘두르자, 검이 세 고블린의 몸뚱이를 지나쳐갔다. 사선으로 갈라진 육체가 무너지듯 쓰러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살아남은 고블린들이 무기를 떨어뜨리며 공포에 빠졌다. 그 사이 김민호의 검이 번뜩이더니 고블린의 얼굴을 관통했다.


마지막 남은 고블린이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전력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거 안 잡아도 돼요?”

“괜찮아.”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김민호가 한예나의 물음에 답해줬다.


“하지만 또 동료를 끌고 올 텐데요?”


김민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당연히 그래야지.’


김민호는 의도적으로 한 마리를 살려둔 것이다. 도망친 고블린은 곧 새로운 무리를 이끌고 올 것이고, 또다시 한 마리만 남겨놓고 모두 처치할 계획이었다.


이 잔인한 순환을 반복하며 마을의 모든 고블린을 몰살시킬 생각이었다.


* * * *


김민호의 하이라이트는 요리하고 먹는 영상밖에 없어, 전투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한예나였다.


그는 정말 대단한 남자였다. 바람처럼 부드럽게, 번개처럼 날카롭게 고블린들을 베어버렸다.


그것도 싸구려 장검 하나로 말이다.


언뜻 보기에 한예나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그녀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덕분에 그녀의 리플렉트 배리어가 공격을 반사할 일은 생기지 않았다.


최정상급 짐꾼이었던 김민호를 대단하다고 여기긴 했지만, 그를 진심으로 존경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세심한 배려를 느끼면서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존경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번 시험 통과한다!’


김민호의 짐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더욱 강렬해진 그녀였다.


“슬슬 마을로 진입하자. 내 가방 좀 들고 와줄래?”


더는 고블린이 무리를 안 이끌고 온다고 판단한 김민호가 입을 열자.


“네!”


대답한 한예나가 가방을 들어올렸지만, 가방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후웁!”


볼이 빵빵해지도록 입 안에 공기를 머금은 한예나가 온 힘을 다해 들었지만.


쿠웅 !


아주 살짝 들리더니, 이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냥 내가 가져갈게”

“아뇨 제가 할 수 있······!”

“아니. 아무것도 안 해도 돼.”


한예나 곁으로 다가간 김민호가 자기 가방을 챙겼다.


의욕만으로 다 되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김민호가 마을로 향하는 동안, 고블린 한 마리 마주치지 않았다.


마을 주변에는 나무로 된 작은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반대편으로 돌아가야 할 거 같은데요?”


한예나가 있는 방향에선 입구가 없었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 김민호가 입을 열었다.


“입구? 입구야 만들면 되지.”


붉은 사막때 사용한 메이스를 꺼내고는 그대로 후려쳤다.


콰아앙 !


메이스의 막강한 파괴력에 허무하게 박살이 나는 울타리였다.


“어, 이러면 고블린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한예나의 걱정처럼 얼마 안 지나 고블린의 우렁찬 포효가 들려왔다.


“키에엑!”


보스 몬스터인 고블린 주술사 한 마리뿐이었다.


고블린 주술사는 정말 까다로운 보스였다. 혼자서 주변에 있는 고블린을 광폭화시키고, 치유해주며, 디버프까지 거는 몬스터였기 때문이다.


서걱.


그리고 그 까다로운 몬스터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주술사가 강한 건 어디까지나 대신 싸워주는 부하들이 있을 때였다.


“주술사도 잡았겠다. 이제 돌아가자.”

“에? 고블린은 안 먹는 거예요?”


민호가 고블린 주술사를 가방에 넣고 이동하려 하자 그녀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왜? 먹고 싶어?”


한예나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며 망설이다가, 눈을 꼭 감고 용기를 내어 외쳤다.


“네! 먹고 싶어요! 사실 민호님의 몬스터 요리가 먹고 싶어 짐꾼을 지원한 거거든요!”


예상치 못한 고백에 김민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의 표정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는 괴식충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비록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인식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누군가가 그의 요리를 진심으로 먹어보고 싶어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매일 귀찮게 따라다니며 짐꾼 자리를 집착한 이유가, 내 요리 때문이었다고?’


그녀의 본심을 알자 묘한 감동이 밀려오는 김민호였다.


“따라와. 고블린을 먹으려면 고블린을 가지러 가야 하잖아.”


김민호는 원래부터 고블린 요리를 해먹을 생각이었다.


그가 말한 ‘돌아가자’는 현대 세계로 가자는 것이 아닌, 고블린 시체가 쌓여있는 마을 밖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거라면 안 가셔도 돼요! 제일 맛있는 애들만 챙겨뒀거든요!”


한예나가 자신의 마법 가방을 탈탈 털자 고블린 시체가 쏟아져나왔다.


김민호가 싸우는 동안, 품질 좋은 고블린을 선별해 챙겨둔 것이다.


‘너 합격.’


성격 좋아. 마음가짐 좋아. 돈도 많아. 일도 잘해. 같이 몬스터까지 먹어줘.


이런 그녀를 짐꾼으로 안 삼으면 그건 바보천치머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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