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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달마묵장(達磨墨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이온레인
작품등록일 :
2017.07.01 18:52
최근연재일 :
2017.07.15 10: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6,556
추천수 :
3,392
글자수 :
117,510

작성
17.07.12 11:04
조회
3,121
추천
47
글자
9쪽

제 19장 쫓기는 미녀

DUMMY

제 19장


쫓기는 미녀




“저... 저자들은...!”

“제왕성의 사대무력집단중 철위사대의 철위사(鐵衛士)들이다.”

“저 흉악한 것들이 무슨 일로 이런 곳에...”


달려오는 무사들을 본 주점 안의 무림인들은 겁에 질리고 긴장하는 표정이 되었다.

무림인들에게 제왕성의 위사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시비가 붙을 경우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객기를 부리거나 분을 참지 못해서 제왕성 위사들과 싸우게 되면 뒷감당이 안된다.

제왕성의 무시무시한 보복에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저들이 제왕성의 철위사...)


제왕성의 사대무력집단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는 강유도 적이 놀랐다.

소요신군 강조는 안탕산을 떠나는 강유에게 제왕성의 위사들과는 절대 충돌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었다.

섬전초를 따라온 자들은 물론 철위사대 대주 냉혈철심 사우와 철위사들이었다.

강유가 보고 있을 때 사우 일행이 주점으로 들어섰다.

주점으로 들어온 그자들은 곧 섬전초를 발견하고 강유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섬전초는 그때까지 강유 옆에서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네놈, 진상파와 무슨 관계냐?”


다가온 사우가 음산한 눈초리로 강유의 아래위를 살피며 물었다.

강유는 한눈에 사우가 일행의 우두머리임을 알아보았다.


“진상파? 금시초문인 이름이오만...”

“저 새끼가 건방지게 대주님 말씀에 대꾸를...”


사우 뒤에 서있던 철위사 한 놈이 눈을 부라리며 칼을 뽑으려 하였다.


“진상파를 모른단 말이냐?”


사우는 손을 들어 그자를 자제시키며 다시 강유에게 물었다.


“그렇소. 나는 진상파라는 이름을 귀하를 통해 오늘 처음 들었소.”


강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쩍!

헌데 그 직후 강유의 목에는 날카로운 검의 날이 닿아있었다. 사우가 발검하여 검을 강유의 목에 댄 것이다.


“헉!”

“저... 저런...”


주변 사람들. 특히 무림인들은 기겁하는 표정이 되었다. 사우의 발검이 너무나 빨라 눈에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주르르!

사우의 검이 강유의 목에 조금 파고들면서 피가 배어나왔다.


(대단한 쾌검! 검을 뽑는 게 보이지도 않았다.)


강유의 표정도 조금 굳어졌다.

사우는 강유가 강호에 나와 처음 상대해보는 일류고수였다.

실제로 철위사대의 대주인 사우의 실력은 강유의 아버지이며 칠절의 으뜸인 소요신군 강조와 비교해도 그리 아래가 아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네놈 진상파와 무슨 관계냐?”


검을 강유의 목에 댄 채 사우가 음산한 어조로 물었다.


“나도 물읍시다.”


강유는 목에 검이 닿아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사우를 올려다보았다.


“뭐라?”

“저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보고 있던 철위사들이 눈을 부라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유는 무뚝뚝한 어저로 사우에게 말했다.


“귀하는 내가 왜 진상파라는 여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거요?”

“속이려고 해도 소용없다. 영물중의 영물인 섬전초는 희미하게 남아있는 진상파의 냄새만 맡고도 삼백여리를 달려왔으니...”


사우는 스산한 냉기가 느껴지는 눈초리로 강유를 노려보았다.


(그 여자의 이름이 진상파였군.)


강유는 비로소 자신에게 쌍룡환을 주고 간 여자의 이름이 진상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대륙의 상계를 지배하고 있는 황금성의 성주라는 사실까지는 몰랐다.


“내게서 진상파란 여자의 냄새가 난다는 거요?”

“그렇다. 네놈은 어떤 식으로든 진상파와 관련이 있...”


거기까지 말하던 사우는 멈칫 하며 강유의 뒤를 보았다.

끼기! 끼!

섬전초가 다른 좌석으로 가서 기웃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상파는 그 좌석에서 국수를 먹었었다.


“히익!”

“저... 저리 가!”


섬전초가 살피고 있는 자리 근처의 사람들이 기겁하며 비명을 지른다.


“저놈이 왜 저러지?”

“저 자리에서도 진소저의 냄새가 나는 건가?”


다른 좌석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는 섬전초를 보며 사우와 철위사들은 어리둥절해했다.


“소... 소인은 이 가게의 주인 장씨입니다요.”


그때 주인이 용기를 내서 나섰다.


“어떤 소저가 얼마 전 저희 가게에 들렸다 갔는데 저 담비 놈이 그 냄새를 맡고 들어온 듯합니다요.”


주인은 비지땀을 흘리며 섬전초를 가리켰다.


“그럼 섬전초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건가?”

“주점 안에 남아있는 진소저의 냄새를 오인해서 들어왔구나.”


상황을 파악한 사우와 철위사들이 난감해할 때였다.

끼이!

진상파가 앉아있던 자리 여기저기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던 섬전초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끼이!

코를 허공에 대고 벌름거리던 그놈은 바람같이 주점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급히 피해주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주점 밖으로 달려 나갔다.


“젠장! 헛걸음 했다.”

“저놈이 엉뚱한 짓을 했군.”

“가자!”


철위사들은 섬전표를 따라 급히 주점 밖으로 달려 나갔고 사우도 강유의 목에서 검을 떼었다.


“바짝 따라붙어라. 또 놓치면 안된다.”


철컹!

사우는 검을 칼집에 꽂으며 먼저 주점을 빠져나가는 부하들에게 외쳤다.


“귀하의 이름이나 압시다.”


강유는 목의 상처에서 나는 피를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수하들을 따라 주점에서 나가려던 사우는 멈칫 하며 돌아보았다.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은 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강유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좌에게 앙심이라도 품었다는 거냐?”


사우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었다.

강유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말없이 그자를 바라보았다..


(안... 안돼!)

(상대는 제왕성의 철위사야!)


주점 안의 무림인들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사우와 강유의 눈치를 번갈아 살폈다.


(저 벽창호가... 가게 안에서 칼부림이 나면 장사에 지장이 있을까봐 힘들게 무마시켰건만..)


주점 주인 역시 원망스런 표정으로 강유를 흘겨볼 때였다.


“어린놈의 용기가 가상해서 본좌가 누군지 알려주마. 본좌는 제왕성 철위사대의 대주인 냉혈철심 사우다!”


사우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냉... 냉혈철심 사우!)

(맙소사! 평범한 철위사가 아니라 철위사대의 수령이었구나.)

(구대문파 장문인들도 저자와 싸우면 이긴다고 자신하지 못한다는데...)


사우의 정체를 안 무림인들의 얼굴이 공포로 물들었다.

냉혈철심이라는 별호답게 사우는 적을 대함에 있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다.

일단 시비가 붙으면 기어코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 때문에 설령 사우보다 무공이 높은 고수라도 사우와 싸우는 것은 꺼려한다.


“피를 본 게 억울하면 언제든지 본좌를 찾아와라. 상대해 줄 테니...”


사우는 음산하게 웃으며 주점에서 나갔다.

휘익!

그리고는 앞서 주점을 나간 수하들의 뒤를 따라 날아갔다.


“에휴! 십년감수했구만.”

“하여간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주점 안의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하며 참았던 숨을 토해내었다.


“하여간 요즘 제왕성의 인간들은 호환마마보다 무서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와 이유를 불문하고 도륙한다잖아.”

“마교와 혈교를 절멸시켜 세상을 구한 제왕성이 저렇게 패도적인 세력으로 변질될 줄 누가 알았겠나?”

“십팔 년 전부터는 제왕성에 밉보이고 무사한 인간이나 문파가 없잖아.”

“진짜 문제는 제왕성의 폭압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점이야.”

“하긴 황실도 제왕성의 눈치를 본다더만...”


제왕성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을 쏟아내던 사람들은 흠칫했다.

강유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본 때문이다


“이보게 젊은이, 화가 나더라도 참게나.”

“냉혈철심 사우를 만나고도 그 정도로 끝난 게 천만다행이야.”

“사우가 인간백정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손님들, 그중에서도 특히 무림인들이 입구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강유에게 충고를 했다.


(진상파라고 했지?)


하지만 강유는 그들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서둘러 주점을 나섰다.


(그 여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왕성의 표적이 되었다. 잠깐이나마 인연이 있었던 여자인데 위험에 빠진 걸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휘익!

주점을 나온 강유는 사우 일행이 간 쪽으로 날듯이 달려갔다.


“저 어린 친구가 혈기를 못 참고 일을 저지르려는 모양이구만.”

“안됐어. 제왕성에 죄를 짓고도 살아난 사람이 없는데...”


삽시에 멀어지는 강유를 보며 주점 안의 무림인들은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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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 25장 달마독명안(達磨讀命眼), 운명을 읽는 힘! +4 17.07.15 3,130 45 11쪽
24 제 24장 영물(靈物)을 길들이는 법 +2 17.07.14 3,045 48 10쪽
23 제 23장 영물(靈物)을 잡는 법 +2 17.07.14 3,086 48 13쪽
22 제 22장 나타난 천마의 절기(絶技) +3 17.07.13 3,200 42 11쪽
21 제 21장 충격의 결말 +2 17.07.13 3,127 53 10쪽
20 제 20장 첫번째 실전(實戰) +4 17.07.12 3,125 45 13쪽
» 제 19장 쫓기는 미녀 +4 17.07.12 3,122 47 9쪽
18 제 18장 앙큼한 추적자 +2 17.07.11 3,105 42 11쪽
17 제 17장 만나다! +3 17.07.11 3,169 45 8쪽
16 제 16장 달아난 신부(新婦) +5 17.07.10 3,357 42 12쪽
15 제 15장 추악한 비밀 +4 17.07.10 3,235 39 11쪽
14 제 14장 파국의 전조 +4 17.07.09 3,351 46 12쪽
13 제 13장 결혼식 전야의 일막 +3 17.07.09 3,435 46 7쪽
12 제 12장 이상한 반지 +2 17.07.08 3,713 54 12쪽
11 제 11장 달마의 가죽신(達磨鞋)이 합쳐지면... +3 17.07.08 3,734 66 7쪽
10 제 10장 달마묵장의 전설 +2 17.07.05 3,801 62 12쪽
9 제 9장 대들보 위의 책 +3 17.07.04 3,748 59 12쪽
8 제 8장 오십 리를 간 후 돌아오라. +3 17.07.03 3,822 61 12쪽
7 제 7장 기인들의 제안 +3 17.07.03 3,892 59 11쪽
6 제 6장 흑백신귀 +3 17.07.02 4,055 54 9쪽
5 제 5장 필살일초 +2 17.07.02 4,341 63 9쪽
4 제 4장 강호출도 +2 17.07.01 4,472 71 10쪽
3 제 3장 소요신군 +2 17.07.01 4,905 77 10쪽
2 제 2장 절지의 수인(囚人) +3 17.07.01 5,317 79 9쪽
1 서장 + 제 1장 기이한 방문객 +4 17.07.01 6,980 8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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