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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할 세계의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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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작품등록일 :
2023.04.03 10:13
최근연재일 :
2023.04.28 07: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9,692
추천수 :
406
글자수 :
187,515

작성
23.04.20 15:00
조회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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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4쪽

20 판데온-2

DUMMY

나는 아까 전 갈색머리 남자가 가르쳐 준대로 길을 걸으며 중얼거렸다.


“으흠, 확실히 이 길이로군.”


이번에 주변의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누가 봐도 전사들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건장한 몸과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사람들.

체격이 큰 인간족 남자들과 섞여 걷고 있으니 하프엘프들 중에선 꽤 건장한 편이었던 내가 무척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 귀는 순혈 엘프들처럼 뾰족하지 않기에 외형적으로는 인간과 그리 다를 바가 없었다.

적어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덩치 큰 인간들과 섞여 있으니 엘프족 특유의 호리호리한 체형이 두드러지는 기분이었다.


‘다들 왜 이렇게 크고 두꺼워? 여기 있으니 꼭 계지훈 시절 같잖아?’


특히 아까부터 눈에 확 들어오던 저 앞의 거대한 남자는 대단했다.

솔직히 사람인지 트롤인지 헷갈릴 지경.

오크 혼혈인 내 친구 오리스와 비교해도 머리 하나는 더 클 것 같았다.


‘2m는커녕 2m30cm이상은 되겠다.’


심지어 저렇게 큰 키인데도 어깨 넓이 때문에 오히려 키가 작아 보이는 것 같은 체격, 진짜 거인이었다.

문득 내 호리호리한 체격을 바라보니 땅꼬마 계지훈 시절이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난 이 정도가 딱 좋아. 그때도 평균 체격을 원했지 저런 괴물 같은 몸은 취향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그때도 나보다 크다고 거들먹거리는 놈들이야 수없이 밟아줬었는데 뭐.’


그렇게 내가 그의 덩치에 기죽지 않으려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을 때였다.

보폭도 엄청 넓어 성큼성큼 걷고 있던 그는 결국 앞에 걸어가던 여자 한 명을 툭 밀어 넘어뜨리고 말았다.

안 그래도 평균 키보다 작아 보이던 십대 후반쯤의 소녀였다.


“악!”


그녀는 너무나도 가볍게 쓰러졌다.

워낙 체격 차이가 크다보니 굴러가는 공에 풀잎이 쓰러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잔디밭에 풀썩 쓰러진 그녀는 놀란 눈으로 거한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거한은 본 척도 하지 않고 그냥 걸어갔다.

그녀와의 부딪힘 따위는 아예 느낌조차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 모습에 팍 인상을 찡그렸다.


‘느낌이 없을 리가 없지. 심지어 부딪쳐 넘어지고 비명 소리까지 났는데 그걸 몰랐다면 로봇이게? 싸가지 없는 놈 같으니.’


그 난폭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였다.

쓰러졌던 소녀는 생각 외로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심지어 잔디밭에서 일어나 옷을 툭툭 털면서도 계속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중이었다.


‘···뭐냐? 이상한 여잔가?’


아니면 무척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이거나.

어쩐지 눈이 가는 모습에 그 자리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그녀에게 또 다른 수난이 닥쳐왔다.

그녀의 뒤를 지나가고 있던 회색 머리칼의 남자 하나가 흙을 털고 있는 모습에 인상을 팍 찡그리며 소리쳤던 것이었다.


“이런 천한 것이 감히!”


그러자 그의 뒤를 따르던 남자 두 명도 덩달아 위협적으로 소리쳤다.


“베이트라스 백작가의 후계자이신 베가드 공자 앞에서 감히 흙먼지를 일으켜?!”

“미천한 평민 따위가! 죽고 싶은 게냐?!”


그러자 갑작스러운 사태에 소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네, 네? 하, 하지만 판데온에선 신분의 구분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그녀의 말은 당연히 정론이었다.

하지만 그 맞는 말이 백작가 도련님을 더 열 받게 했던 모양이었다.

놈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 신분의 구분이 없다고? 하! 그래, 판데온에 입학한 사람들이야 그렇겠지. 근데 입학도 못할 너 따위가 감히 그딴 소리를 한단 말이냐?!”

“네?”

“그딴 소리는 입학을 하고나서 하라고!”

“주제파악도 못하는 게!”


세 명은 이제 거의 잡아먹을 듯 소녀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나는 인상을 팍 찡그린 채 개입해야할지 말지를 고민해봤다.


‘저 자식들, 하는 짓거리들이야 당연히 마음에 안 들기는 한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입학 전부터 사고를 치는 건 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저 베이 어쩌고 하는 백작가 도련님은 실력만큼은 꽤나 있어 보이지 않는가.

잘 단련된 무인의 몸과 눈빛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은 무사인 듯했다.


‘하긴 백작가 도련님이면 분명 가문의 마나연공법을 익히고 있겠지. 저 나이에 마스터의 경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겠지만···.’


인간족은 오크족이나 수인족보다 완력이 약하고, 엘프보다는 민첩성이 떨어지며 그렇다고 정령력이나 마법적 능력이 특히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인간족들은, 아니 정확히는 그들 중 극히 일부는 이 세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바로 마나연공법과 비전 무술 때문이었다.


‘게임 엔드리스 데이즈에선 무협 컨셉의 내공심법과 무공 같은 개념이었지.’


마나연공법은 게임 속에선 인간족 캐릭터를 선택하면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이 세계에선 거의 특급 보물 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다.


각 나라의 왕궁과 고위 귀족들이 가문의 마나연공법과 비전 무술을 독점한 채 직속 후계자들과 최고 기사단들에게만 그것들을 전수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니 백작가 후계자라는 저놈은 아마도 인간이라는 종족값 이상의 전투 능력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쉽게 말해 나보다 훨씬 셀 거란 뜻이었다.


‘쳇!’


결국 나는 좀 더 기다렸다 놈이 더 선을 넘으면 개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기습으로.


하지만 그때였다.

나와는 달리 참지 못하고 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그쯤 해두지! 베이트라스 백작가라면 검의 명문으로 유명한 곳일 텐데 여인을 상대로 그런 모습이나 보인단 말인가? 실망스럽기 그지없군.”

“뭐라고?!”


여인을 가려주듯 그들 사이로 끼어든 이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잘생긴 청년이었다.

조각 같은 얼굴에 굳건한 의지가 마치 아우라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자 그를 본 내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저 사람은 설마?!’


그때 백작가 뭐시기가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감히 내 앞을 막다니, 너는 또 뭐하는 놈이냐?!”


그 물음에 대한 붉은 머리 청년의 대답은 놀라웠다.

마치 고전 기사도 문학에서나 나올법한 류의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불의에 대응하는 건 기사를 지망하는 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소양. 내가 누구인가를 묻기에 앞서 오히려 자신에게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는 진정 기사를 목표로 하는 자가 맞는가?!”


정말 이야기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남자였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헐.’


그의 말을 통해 두 가지를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말에 백작가 뭐시기가 더욱 광분할 게 뻔하다는 사실과···.


“뭐라고?! 네놈이 감히 베이트라스 백작가의 후계자인 내게 기사가 맞느냐고 물은 것이냐?! 네놈 따위가 감히 나와 나의 가문을 모욕했단 말이지?!”


역시.

생각대로였다.

게다가 자기가 듣고 싶은 부분만 쏙 발췌해서 시비를 거는 능력. 저놈 또한 이야기 속에서 튀어나온 악역 같았다.


백작가 자식놈은 바로 허리에 찬 롱소드로 손을 가져갔다.

가문을 모욕했다는 명분을 잡았으니 바로 행동을 개시하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둘 순 없지!’


빠르게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내가 방금 확신했던 두 번째 사실 때문이었다.


나는 막 검을 뽑으려는 두 남자 사이로 재빨리 끼어들며 말했다.


“호오! 베이트라스 백작가 후계자가 작위를 이용해 다른 입학지원자를 협박하고 있잖아? 심지어 검까지 휘두르려고 하네? 이런 내용을 써서 판데온에 신고하면 어떻게 되려나?”


그러자 바로 검을 뽑으려던 놈이 멈칫했다.

그러곤 분노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네놈, 지금 뭐라고 했느냐?”


빙글빙글 웃으며 대답해줬다.


“다 들었으면서 왜 묻는 거지? 네가 한 말 그대로를 판데온에 신고해주겠다고 했는데?”


그러자 놈이 다시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놈! 감히 베이트라스 백작가의 후계자인 나를 협박하는 것이냐?!”


오오, 또 논점 흐리기.

이놈은 신고하겠다는 말을 협박이라고 받아치며 또 가문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끌고가려 하고 있었다.

머리도 꽤 좋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응? 그게 왜 협박이지? 앞으로 진짜 할 일을 얘기한 건데? 게다가 방금 한 말도 그대로 신고해줄게. 시비를 걸고 검을 휘두르려한 걸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가문을 앞세워 또 시비를 걸었다고”


녀석에겐 불행히도 내겐 그런 방식이 너무 익숙했다.

이런 놈들은 현대 지구에 더 많았으니까.


크게 소리쳤다.


“이것 좀 봐요! 판데온에서 자기 가문을 앞세워 남을 협박하는 자가 있어요!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검까지 휘두르려고 해요! 다들 여기 좀 보세요!”


내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이쪽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모두가 기사학부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인 데다 내가 말한 내용에 화가 났는지 대부분 흉흉한 눈빛으로 백작가 뭐시기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러자 놈이 분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그 눈빛은 당황한 사람의 눈빛은 아니었다.

감히 자신에게 그런 눈빛을 보내냐는 듯한 오만한 눈빛이었다.


다수의 압박에도 오히려 그들을 깔아보는 놈의 오만함에 나는 솔직히 감탄했다.


‘진짜 거침없이 살아온 놈인 모양이로군.’


하지만 그럼에도 녀석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꽤나 머리가 돌아가는 놈 같으니 더더욱.


놈이 평상시에 얼마나 막살았든 지금 여기서 사고를 쳐버리긴 힘들 것이었다.

그랬다간 입학이 물 건너 갈 테니까.


물론 내 예상일 뿐, 너무 화가 난 놈이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할 확률도 있었다.

그리고 내겐 그쪽이 더 좋았다.


‘그래주면 고마운 일이지. 진짜 여기서 쫓아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역시 그렇게 쉬운 놈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놈은 분노한 눈빛으로 나와 붉은 머리 청년, 그리고 뒤쪽의 키 작은 여자를 한번 쏘아보고는 말없이 뚜벅뚜벅 걸어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러자 놈의 갑작스런 이탈에 똘마니 둘이 더 당황한 표정으로 놈에게 소리쳤다.


“고, 공자님?!”

“왜···?!”


하지만 놈이 아무 대답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자 녀석들은 우리를 한번 노려보고는 황급히 그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녀석의 뒷모습을 잠시 노려봤다.

신분, 무력, 머리, 거기다 이성적인 판단까지 갖춘 놈이라니.

아무래도 입학도 하기 전에 만만치 않은 놈과 원한 관계를 쌓은 것 같았다.


‘쯧. 저런 놈과 앞으로 4년을 함께 생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벌써부터 걱정이 됐다.

그때였다.

내 뒤에 서 있던 붉은 머리 미청년이 말을 걸었다.


“도와주신 걸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하지만··· 기사를 지망하는 자로서 불의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워왔소. 그런데 방금은 그의 행동을 바로잡지 못하고 회피해버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구려. 잘못된 행동이었던 것 같소.”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과 말투였다.

그런 그의 얼굴을 새삼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생각했다.


‘역시! 틀림없는 그로구나!’


사실 나는 이미 그를 알고 있었다.

그것도 이 세계에 하프엘프로서 태어나기 전부터 말이다.

그가 바로 게임 ‘엔드리스 데이즈’에 나왔던 인간족 영웅이기 때문이었다.


‘무려 ’태양의 기사‘라는 위명을 지닌 인간족의 대표 네임드 영웅 중 한 명이었지. 근데 그런 그를 판데온의 입학 동기로 만나게 되다니!’


대박이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대어였다.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심봤다아아! 미쳤다, 진짜!’


‘슈비츠 라 폰트’

그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기사도에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고지식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유명했다.


지금이야 판데온의 입학지원자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빛의 검 프라가라흐의 주인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태양의 기사라고 불리게 될 테고 말이다.


게다가 게임 상의 얘기지만, 그와 친분을 높이면 케이세리아 공주와도 친분을 다질 수 있었다.

무려 인간족 마검사 일 티어 영웅인 케이세리아 공주와 말이다!

완전 원 프러스 원 행사,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엔드리스 데이즈의 유저들은 목숨 걸고 그와 친분을 높이려 들러붙곤 했었지.’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일단 속마음을 숨긴 채 그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기껏 입학 전에 사고 생기지 않게 도와줬더니 잘못된 행동이라고 따지다니. 평상시 같으면 상종도 하기 싫었겠지만···. 이번만큼은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지. 얼-마든지 참아주겠어.’


사실 짜증도 전혀 나지 않았다.

태양의 기사 슈비츠와 친분을 나눌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온통 즐거운 마음뿐이었다.


그의 말에 부드럽게 대꾸해줬다.


“그 말도 물론 맞습니다. 불의를 외면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나 그쪽 분 모두 판데온에 입학하기 위해 지원자로 온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혹시 문제를 일으켰다 입학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 자 때문에 혹시 불합격이라도 하게 되면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알아들었냐?

내가 너 챙겨주려고 일부러 그랬단 얘기다.

감동적이지?


나는 그가 내 배려를 깨닫고는 호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그런 미래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희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한다면 어찌 기사를 지망한다 말할 수 있겠소? 그건 더더욱 옳지 않은 일인 것 같소.”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 ‘빠직!’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아까 말을 정정해야겠군.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문득 유저들이 그를 부르던 별명들이 떠올랐다.


‘···역시 꼰대양의 기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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