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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할 세계의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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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작품등록일 :
2023.04.03 10:13
최근연재일 :
2023.04.28 07: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9,670
추천수 :
406
글자수 :
187,515

작성
23.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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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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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26 재난

DUMMY

허벅지가 단련되지 않은 자가 로우킥을 처음 맞게 된다면 단언컨대 그는 지옥의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었다.

지금 이놈처럼 말이다.

놈은 고통에 입을 떡 벌린 채 입만 뻐끔거리며 무릎을 꿇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편히 놔둘 순 없지!’


놈의 팔을 잡아 올린 채로 로우킥 두 방을 연속해서 더 먹여줬다.


뻐억! 뻐걱!


“끄아악! 끄아아아아악!”


놈의 다리뼈가 부러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일그러진 얼굴에선 눈물과 침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놈!”


힘없이 무너지는 놈의 뒤로, 분노한 얼굴의 베가드가 막대기를 들고 돌진해 오고 있었다.

씨익 웃으며 무너지는 놈을 그에게 밀어 차줬다.


퍼억!


“흥!”


붕 떠서 날아가는 놈을 베가드는 코웃음 치며 옆으로 스텝을 밟아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놈이 빠진 반대쪽 옆으로 튀어나갔다.


파박!


이번 목표는 드라카에게 소나기 펀치를 날리고 있는 폴 탄.

달리는 속도 그대로 몸을 붕 띄워서 회전하며 놈의 뒤통수를 후려찼다.


빠아악!


“크으윽?!”


평범한 사람이라면 즉사, 아무리 강골이라도 기절하지 않을까 싶은 타격이었는데, 폴 탄은 역시 대단한 놈이었다.

맞는 순간 바로 몸을 굽히며 앞으로 굴러 충격을 완화시켰던 것이었다.


그러곤 비틀거리면서도 바로 일어나며 경계 자세를 취하는 모습.

그를 기습한 내가 다 감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강골은 그 하나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얻어터졌던 드라카 역시 바로 비틀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씨익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오, 꽤 튼튼한데? 괜찮냐?”


그러자 드라카가 비틀거리면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흥! 모기에 물린 정도다.”


피식 웃었다.

검은 마수가 될 놈이라 그런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드라카마저 일어서자 차마 더 달려들지 못한 베가드가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네놈도 인간인데 어째서 수인족의 편을 드는 것이냐?! 설마 우리 인간족을 배반하겠다는 거냐?!”


놈의 말에 순간 감탄했다.


‘와우, 이 짧은 순간 편 가르기를 한다고?’


걸물은 걸물이었다.

하지만···.


‘편을 갈라 혐오를 조장하는 건 대한민국의 썩어빠진 정치인들에게 이미 수없이 당했던 일이거든.’


놈에겐 불행히도 내게 익숙한 어법이었고 또 말빨이라면 나도 그리 빠지지 않았다.

피식 웃으며 대꾸해줬다.


“인간족을 배반한다라? 누가 인간족인데? 같은 동기가 될 사람들에게 힘을 앞세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고, 그 제안을 거부했다고 돈으로 매수한 자를 이용해 해치려고 하고. 보통 그런 걸 사람 같지 않은 짓이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좀 더 사람처럼 보이는 쪽을 도와줬는데. 왜, 뭐가 잘못됐나?”


그러자 눈을 꿈틀한 놈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말 다했나?”


바로 대답해줬다.


“아니? 아직 다 안 했는데? 너 심지어 뒤에서 습격하더라? 그거 귀족의 긍지를 갖고는 할 수 없는 짓 아니냐? 너 진짜 귀족은 맞냐? 아, 잘못 물었다. 사람은 맞냐라고 물었어야 하는데. 저렇게 긍지도 도리도 다 팔아먹은 놈이 사람일 리가 없잖아?”


이번만큼은 놈도 평정을 유지하지 못했다.

놈이 분노해 소리쳤다.


“뭐가 어쩌고 어째?! 네놈이 감히 우리 베이트라스 백작가를 모욕···!”


지난번 한번 봤기에 저런 말이 나올 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실실 웃으며 놈의 말을 끊어줬다.


“에헤이! 무슨 소리! 뒤에서 습격한 것도 너고, 사람 같지 않은 짓을 한 것도 넌데 왜 너희 가문을 모욕한 사람이 나야? 그런 사람이 있다면 너겠지. 응? 설마 정의롭기로 이름 높은 베이트라스 백작가 사람들이 다 너처럼 비겁하게 뒤에서 습격하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럴 리가.”


그러자 놈은 이를 악물면서도 일순 대꾸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자신을 모욕하는 걸 가문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응하던 놈에게, 그 둘을 분리해서 너희 가문은 정의롭기로 이름 높은데 너는 왜 그러냐고 물어본 거니까.


여기서 녀석이 계속 가문에 대한 모욕이라고 우기면 그건 결국 자기 가문이 원래 비겁하단 얘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배배 꽈서 얘기했지만 그 정도를 알아들을 머리는 있는 놈이었다.

그 증거로 놈이 이를 갈면서도 다시 대꾸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내가 베이트라스 백작가라는 곳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건 굳이 말해줄 필요가 없을 것이고 말이다.


놈이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놈, 네놈만큼은 기필코 죽여 버리겠다!”


으흠, 말싸움은 이겼군.

저건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이지.

그리고 몸싸움도 져줄 생각은 없었다.

드라카를 보며 물었다.


“일대일이면 이길 수 있겠냐?”


놈이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흥! 말이라고!”


씨익 웃는 동시에 함께 앞으로 걸어 나갔다.

내가 막대기를 들고 있는 베가드에게로, 드라카는 폴 탄에게로였다.


목을 뚜둑 꺾으며 폴 탄에게 접근하는 드라카를 힐끗 보고는 빙글빙글 웃으며 베가드를 도발해줬다.


“나는 맨 손인데 도구를 쓰겠다는 거냐? 역시 기사도도, 귀족의 긍지도 몽땅 팔아먹은 놈이로구나.”


솔직히 전에 말했듯 정면으로 붙어 놈에게 이기긴 힘들 거란 게 내 예상이었다.

녀석은 정식으로 마나연공법을 익힌 검사일 테니까.

그래서 가능하면 내 특기인 맨손박투로 끌고 가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번 도발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놈이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흥! 검사에게 검을 쓴다고 비겁하단 소릴 하다니. 맹수가 이빨이 있는 것도 비겁하다고 할 놈이로구나.”


오, 제법 날카로웠어.

역시 바보는 아니로군.


아무래도 말로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자세를 낮추고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수 있도록 근육을 응축시켰다.


그러자 놈도 막대기를 앞으로 내밀며 자세를 취했다.

빈틈없는 자세, 얼핏 봐도 상당히 수준 높은 검사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바로 승부를 포기했다.


‘역시 안 되겠군. 일단 바다로 유인해야겠다. 기동력은 내가 위일 테니까 피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느닷없이 공중에서부터 거대한 무언가가 해변을 향해 순식간에 내리꽂혔다.


콰아아앙!


“꺄아아아아악!”


깜짝 놀라 돌아본 곳에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거대한 괴물이 남자 지원자 한 명을 입에 물고 있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꿀꺽 삼키는 모습.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와, 와이번?!”


날개달린 거대한 도마뱀, 그건 와이번이 틀림없었다.

생명의 숲에서 지난 이 년간 몬스터와 수없이 싸우면서도 보지 못했던 와이번이 이곳에 나타난 것이었다.

공중에서 급강하해 사람을 사냥하는 와이번은 위험수위 일등급에 해당하는, 오거와도 동급으로 취급되는 최악의 몬스터였다.


“으아아아아악!”

“와이번이다! 도망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느닷없이 찾아온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

지원자들은 서둘러 놈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몸길이만 십여 미터에 달하고 중급 균열에서도 보스 몬스터 역할을 하는 와이번은, 아무 장비도 없는 우리로선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었으니까.

하지만 도망치고 싶다고 다 도망칠 수는 없었다.


“꺄아아아악!”


와이번이 순식간에 다른 여자 한 명을 물었다.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아 비명만 지르고 있던 여자 지원자였다.


우두둑!


“아아악!”


와이번의 거대한 턱이 그녀의 몸을 으스러뜨리자 그녀는 마지막 비명과 함께 축 늘어졌다.

즉사였다.


그때 가장 숲에 가까이 있던 지원자가 숲 쪽으로 달리며 소리쳤다.


“도망쳐! 숲속으로 들어가야 해!”


현명한 판단이었다.

백사장처럼 환하게 열린 곳이라면 공중에서 급강하하는 와이번에게 잡아먹어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대치하고 있던 베가드와 나도 대결이고 뭐고 숲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급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달려가던 숲속에서 칠, 팔 미터의 거대한 체격을 가진 이족 보행 괴물이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후워어어어어어엉!”


아름드리나무 하나를 몽둥이처럼 들고 있는 녹색 거인, 오거였다.

지원자들은 모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악!”

“오, 오거다!”


오거는 자신 쪽으로 달려오고 있던 지원자 두 명을 그대로 자신의 거대한 손으로 덥썩 움켜잡아 버렸다.

그 두 사람은 갑작스런 사태에 아무것도 해볼 수가 없었다.


“으아아아아!”

“사, 살려줘!”


오거는 거대한 입으로 헤 웃으며 양쪽 손을 보더니만 그 중 한 명을 그대로 자신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남자가 필사적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아아악! 안 돼!”


하지만 오거의 입이 움직이고 우두둑 씹히는 소리가 들리며 소리는 다시 사라졌다.

녀석의 입가에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피.

끔찍했다.


다른 지원자들은 물론이고 나 역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늘엔 와이번, 숲엔 오거라니.

백사장에 있을 수도, 그렇다고 숲에 들어갈 수도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때였다.

문득 바다에 가장 가까이 있던 지원자 두 사람이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도망쳐!”


어차피 그쪽으로 가봐야 멀리 가지도 못할 텐데, 공포에 질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 역시 옳지 못했다.


촤아악!


“!”

“저건?!”


바다에서 뭔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두 개의 커다란 촉수였다.

그리고 두 개의 촉수는 순식간에 두 지원자의 몸을 휘감아 바다 속으로 끌고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아아아아악!”

“살려줘!”


촤아악!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런···.”


그게 뭔지 확인해 볼 수도 없을 만큼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만 긴 촉수에 오징어나 문어의 것처럼 빨판이 달려 있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지원자들은 이제 모두 넋이 나가버린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멈춰 있을 수도 없었다.

하늘에서 거대한 울음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키아아아아아아악!”


와이번이었다.

하늘에 또 다른 와이번이 선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지상에 내려온 와이번과 숲에서 나온 오거 또한 눈을 돌려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이젠 멈춰 있을 수 없었다.

어디로든 도망쳐야만 했다.


크게 소리쳤다.


“뛰어! 오거가 없는 숲 쪽으로 가야해!”


필사적으로 소리 지르고는 나 또한 오거가 나오지 않은 숲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물론 그 안에서 또 뭐가 튀어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사방이 뚫린 이곳보다는 나을 거란 게 내 판단이었다.


‘제길, 정령들만 있었다면!’


내 정령들만 멀쩡했다면 주변을 감지해볼 수 있었을 텐데 불행히도 이곳으로 들어오며 정령들과의 연결이 모두 끊겨 버린 상태였다.

교수가 말했던 들고 갈 수 없다던 도구에는 정령 또한 포함됐던 모양이었다.


욕이 튀어나왔다.


“이런 빌어먹을! 뭐 이런 뭣 같은 곳을!”


그때였다.

문득 내 눈에 도망치지 못하고 다리가 풀린 듯 백사장에 주저앉아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왜소한 체격을 보건데 아마 마법학부의 지원자들인 모양이었다.

재빨리 주저앉아 있는 다홍색 머리의 여자 한 명을 낚아채고는 드라카에게도 소리쳤다.


“드라카! 쓰러진 사람을 챙겨줘!”


녀석은 나를 힐끗 보더니만 군말 없이 양 팔에 한 명씩을 들고는 나를 따라 달려왔다.


마침내 숲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뭐가 있을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밀림.

속으로 아무것도 없길 빌며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제발!’


화아악!


수풀을 헤치고 안으로 뛰어들자 우거진 나무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또 다른 오거는 없는 모양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고민이 찾아왔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당연한 소리지만 이 숲 어디에 안전한 곳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숲의 엘프인 나조차도 두렵고 막막했다.

일단 잠시 귀를 기울여 보고는 별다른 기척이 없는 쪽으로 무작정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디가 됐든 일단 이곳에선 멀어져야만 할 것 같았다.


숲을 해치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하하, 하···.”


분명 방금 전까진 일진들과 싸우는 학원물이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재난물 공포 영화로 변해버린 현실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교수가 말했던 생존이란 게 이런 곳에서 해야 하는 거였단 말인가?

이런 게 입학 테스트라고?


미쳤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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