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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할 세계의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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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반디
작품등록일 :
2023.04.03 10:13
최근연재일 :
2023.04.28 07: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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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1
추천수 :
406
글자수 :
187,515

작성
23.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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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7 세계수-2

DUMMY

다음 날, 우리는 바로 출발했다.


따로 여정을 위해 준비할 건 없었다.

숲의 엘프들이 숲 속에서 필요로 할 만한 게 딱히 없는데다, 이번에는 나도 무장 같은 것을 챙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무기를 가지고 가면 절대 안 되는 곳이 바로 세계수였다.

모든 엘프들이 지키고 보호해야만 하는 성지.

그래서 따로 예복 같은 것도 없는 우리는 그저 평소에 입던 옷을 입고는 파트너인 정령들과 함께 가기만 하면 됐다.


‘정령들도 두고 갈 수 있다면 좋았을 것을···.’


문득 지끈거리는 이마를 붙잡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머릿속에서 그런 내 생각조차 읽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샤하라드가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꺄아아악! 저것 봐! 저것 봐! 저거 보여?! 나무가 저렇게 클 수 있는 거야?! 심지어 가면 갈수록 더 커 보이잖아! 게다가 정령들의 향기도 점점 강해지고 있어! 꺄악! 너무 신기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우리가 정말 저기로 간다는 거지?! 꺄아아악! 너무 좋아!]


아주 죽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체화시켜버릴 수도 없고···.’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있다면 한숨을 내쉬는 나를 보며 세라인이 다 안다는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고 있으면 조금 기분이 나아지곤 했다.

그때 그녀에게 샤하라드의 얘기를 했던 건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았다.


숲속에서 엘프들의 이동속도는 거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작 하루 만에 세계수의 근처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서 바라본 세계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아니, 장엄했다.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는 고개를 끝까지 위로 젖혀 멍하니 그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와아아···.”


이제 하늘의 절반 이상은 세계수에서 뻗어 나온 가지와 잎들에 의해 가려진 상태였다.

만약 저 아래로 완전히 들어가게 된다면 보이는 모든 곳이 세계수 그 자체가 되겠지.


어쩐지 그건 그대로 또 하나의 세상일 것만 같았다.

세계수라는 이름의 세상.


가슴이 뛰었다.

엘프보다는 인간이라는 인식이 더 강한 나조차도 이곳에 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었다.


‘나도 이런데 다른 동료들은···.’


문득 다른 동료들을 슬쩍 바라봤다.

그러자 그들 모두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평소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세라인조차도 그랬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모든 하프엘프들의 염원은 우드엘프가 되고, 궁극적으로 상급엘프가 되어 마침내 어머니 세계수의 옆에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아마 평생의 염원을 미리 체험해 보는 듯한 기분이겠지.’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세계수를 바라보던 우리는 잠시 후 다시 출발해 완전히 세계수의 앞에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계수를 바라봤다.


“하아아아···.”


누군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게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으니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모습은 산처럼 거대한 나무의 밑둥이었다.

그곳에서 시작된 나무기둥은 위로 갈수록 천천히 그 두께를 줄여가다 마침내 몇백 미터 높이에서부터 몇 개의 두꺼운 가지로 분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꺼운 가지에서 분화한 수많은 잔가지와 잎새들은 거대한 지붕이 되어 머리 위의 하늘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먼 외곽으로 아주 약간의 하늘만 보이는 모습은 마치 세계수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니, 그보단 거대한 건물의 내부 같은 느낌인가? 이 밑은 어두운 그림자뿐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밝아.’


저 높이 보이는 세계수의 잎새 사이로 작은 빛들이 반딧불이처럼 무리지어 떠다니고 있었다.

빛의 정령인 윌 오 위스프였다.


아리에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윌 오 위스프들이 저렇게 많이···.”


빛이나 어둠의 정령들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정령들이었다.

그런 저들이 한곳에 저렇게 많이 모여 있다는 것도, 그들의 빛이 이 넓은 그림자 안을 밝혀주고 있다는 것도 모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는 그것들이 발산하는 빛으로 주변은 물론 세계수 안쪽의 나뭇잎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볼 수 있었다.

멀리서는 초록색으로만 보였던 세계수의 잎들은 녹색을 제외하고도 노란색, 연두색, 주황색들이 섞여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놀라운 건 눈에 보이는 광경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눈을 감고 있던 세라인이 내게 물었다.


“느껴져, 쥰? 저 모든 곳들에 온통 정령들이 가득 차 있어.”


그녀의 말 대로였다.

눈을 감자 온 공간에 가득한 정령들이 느껴졌다.

땅 밑에도, 가지를 휘도는 바람에도, 잎새 위에 맺힌 이슬들에도, 그 모든 곳에서 정령들이 행복한 에너지를 뿌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온 세상의 정령들이 이곳에 모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쉴 새 없이 떠들던 샤하라드마저도 이곳에 도착한 후에 할 말을 잃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 또한 잠시 눈을 감고 그 경이로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문득 중얼거렸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낙원이란 바로 이곳을 지칭하는 말이었을까?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정령의 동반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그때였다.

우리가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한동안 멍하니 세계수 밑에 서 있었을 때, 문득 누군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이로구나. 이번에 심연에서 활약한 하프엘프들이.”


유리구슬이 굴러가듯 맑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부드러운 인상의 미스티엘프 한 명이 우리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어서 오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나는 호수의 가호를 받는 미스티엘프 하미엘이라고 한단다.”


하미엘!


그녀의 이름을 들은 내 가슴이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물의 상급 엘프인 미스티엘프들의 미모는 원래 모든 엘프들 중 가장 화려한 편이었다.

일단 머릿결이 화사한 금발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세계에 태어나 처음 봤던 미스티엘프, 그리고 예전에 솔론과 함께 왔던 폐쇄자 미스티엘프의 머리 또한 아름다운 금발이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본 하미엘의 금발은 그들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그녀의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빛의 정령이 맺힌 듯 은은한 빛을 흩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광과도 같은 빛 덕분에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내 가슴이 뛴 것은 단지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미엘이란 이름 역시 게임 소개란에서 나왔던 엘프족의 상급 네임드 캐릭터의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숲의 신부’라고 불리우는 하이엘프 ‘에사로 아난’을 제외한다면 엘프들 중 유일하게 물의 상급 정령 엔다인과 계약한 여인, 그녀가 바로 ‘호수의 하미엘’이었다.

다시 말해 모든 물의 엘프들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실력자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고작 하프엘프들인 우리를 마중 나왔다고?’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나라를 여행갔더니 갑자기 그 나라의 공작 쯤 되는 귀족이 마중을 나온 격이었다.

환대가 너무 지나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때 그녀가 다시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마침 좋은 때에 왔구나. 막 세계수에서 아기가 태어나려 하고 있단다. 함께 보고 가자꾸나.”


그렇게 말한 그녀는 우아하게 손을 펼치며 말했다.


“부탁해.”


그러자 우리 발밑에서부터 갑자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읏?!”

“아?!”


갑자기 차오른 물에 잠깐 당황했던 우리는 바로 다시 경악해야만 했다.

분명 물은 물이었는데, 그 물이 전혀 우리를 적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이 우리의 발을 부드럽게 밀어 올리며 마치 푹신한 젤리처럼 발밑에 커다란 원형의 판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허!’


기가 막혔다.

분명 얼음이 아닌 물인데 우리가 그 위에 서 있을 수 있다니.

심지어 꿀렁거림조차 없었다.

그저 부드러운 감촉만 남아있는 바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문득 생각했다.


‘이게 물리 법칙으로 가능한 일인가? 물의 표면장력으로 우리 무게를 받치는 게? 대체 얼마나 강력한 정령이면 이런 게 가능해지는 거지?’


슬쩍 바라보니 같은 물의 계약자인 아리에는 아예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아마도 우리 중 하미엘의 능력을 가장 정확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녀이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하미엘의 발밑에서도 물의 발판이 생겨났다.

그러고는 스르르 움직여 우리와 물방울이 모이듯 합쳐졌다.

우리 모두 두툼한 물의 원판 위에 함께 서 있게 된 것이었다.


그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처음과 똑같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자, 이제 천천히 올라갈 테니 너무 무서워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네? 아, 네.”


멍하니 발밑을 보고 있던 우리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물의 원판은 이제 스르르 움직여 세계수의 옆으로 미끄러지듯 다가가기 시작했다.

위에 있는 우리에겐 아무런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잠시 후, 물의 원판은 세계수의 옆면에 수직으로 붙어 위로 부드럽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현대에서 엘리베이터를 수백 번 타봤던 나도 할 말을 잃었을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와아, 이건 정말···.”

“이런 게 가능하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우리의 감탄에도 하미엘은 그저 빙긋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저 밑이 까마득하게 보일 때쯤이었다.

하미엘이 문득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을 좀 보렴.”


그 말에 우리 모두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세계수의 몸통에서 뻗어나간 거대한 가지 위였다.

웬만한 평원만큼이나 넓은 그곳의 중심부에선 지금 십여 명의 상급 엘프들이 무언가를 둥그렇게 둘러싼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둘러싼 중심, 세계수의 가지 위에선 아주 작은 빛 하나가 반짝이는 중이었다.


하미엘이 그곳을 보며 설명했다.


“저곳에선 아기가 태어나고 있단다. 올해 태어난 열 번째 아기이지.”


의아한 눈빛으로 그곳을 바라보던 우리들은 그녀의 말에 탄성을 터트렸다.


“아아아!”

“저게 바로!”


어느 순간 엘리베이터처럼 올라가던 물의 정령이 천천히 그 위치에 멈췄다.

덕분에 우리는 그 광경을 더욱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다.


상위 엘프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빛은 점점 더 밝은 광채를 더해가며 커지고 있었다.

그러던 한순간이었다.

점점 크게 퍼져나가던 광채가 바깥이 아닌 중심으로 수렴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안으로, 안으로.

작아지는 만큼 그 빛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리에가 다시 한번 탄성을 터트렸다.


“저것 봐! 아기야! 아기가 되고 있어!”


그녀의 말 대로였다.

응축된 빛은 점점 실체화되더니 아기의 형상으로 화하고 있었다.

넋을 잃을 만큼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저게 바로 진짜 엘프들의···.”


그랬다.

저 광경이 바로 세계수에서 직접 태어난 우드엘프들의 탄생이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우리 하프엘프들과는 전혀 다른 진짜 순혈 엘프들의 탄생···.


막 태어난 아기를 안은 채 환하게 웃으며 축복해주는 상급 엘프들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나는, 문득 다른 동료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그러자 신비한 탄생의 순간에 감동했던 그들의 표정도 어느새 다소 침울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우리가 설사 ’세계수의 정수‘를 받아 우드엘프가 된다 해도 저런 기억은 절대 가질 수 없을 테니까.’


저 아이가 가질 탄생의 기억.

많은 엘프들에게서 축복을 받는 저런 탄생의 순간을 우리는 절대로 가질 수 없을 것이었다.

또한 저 아이가 당연히 가지게 될 많은 이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을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부러웠다.

엘프보단 인간이라는 자아가 우세한 나조차도 그랬다.

그러니 다른 동료들이 느끼고 있을 부러움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었다.


저건 우리 만들어진 하프엘프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콤플렉스와도 같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태생부터 어떻게든 우드엘프가 되어 저들의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도록 프로그램된 존재인지도 모르겠구나.’


선과 조화의 존재인 엘프가 그런 걸 노리고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 거라곤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하프엘프들이 우드엘프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기꺼이 ‘방어자’가 되어 십 년이란 세월을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수많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말이다.


그 모든 상황이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인간의 기억을 갖고 있는 나는 그랬다.


‘다른 이들의 희생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상과 이상향을 만들어내는 건 인간들의 주특기였으니까.’


종교가 그랬고, 이데올로기가 그랬지 않던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위해 인간들이 스스로 목숨을 바치고 서로를 죽이던 그 역사를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늘 소수의 인간들에 의해 일어나곤 했었지.’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건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고 싶었던 교황과 자기 영토를 되찾고 싶었던 황제였다.

그들의 뒤에는 지중해의 무역로를 원했던 상인들이 있었고 말이다.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공산주의를 이용해 독재국가를 만든 공산주의국가 지도자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이용했다.

그러면 거기에 현혹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정의’를 위해 희생과 살인을 정당화하곤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지. 우리나라에도 그런 정치가들이 좀 많았나? 거기에 현혹된 사람들은 어떻고.’


그 기억을 지금 하프엘프들의 상황에 대입해 보면 그리 많이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십 년간 방어자로 살아남으면 세계수의 옆으로 올 수 있다는 규칙과 그 희망에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 하프엘프들···.


문득 우리가 지금 이곳에 오자마자 우드엘프의 탄생을 보게 된 것 또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에서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엘프족 지도자인 ‘세계수의 동반자’에 대한 의심이 점점 싹트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그 순간이었다.

우리가 탄 물의 원반이 마침내 세계수의 첫 번째 가지 위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엘프의 모습을···.


순백의 머릿결을 지닌 하이엘프이자, 바람의 정령왕인 실피엘의 친구, 그리고 엘프족의 지도자인 세계수의 동반자, ‘타나에 라만’이었다.


그가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어서 오거라. 어머니의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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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심연-2 23.04.10 521 16 15쪽
9 9 심연-1 23.04.09 538 14 12쪽
8 8 폐쇄자들-2 23.04.07 554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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