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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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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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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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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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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타짜 위에 이능력자

DUMMY

“그렇게 죽다간 몇판 못 버티겠는데···”


대머리가 태창을 향해 피식거리며 웃는다.

도박판에선 돈이 곧 권위고 힘이니까.

대부분 삼,사천만원대의 칩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태창만 사백만원대의 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태창이 주변 인물들을 살펴본다.

그동안 천만원 이상 따서 그런지 마형석은 여유있게 웃고 있다.

저 쥐새끼 같은 눈동자, 이 자식은 그냥 대강 혼내줘선 안될것 같았다.


‘이 새끼를 어떻게 찢어죽이지?’


어릴때 친했다지만 지금은 오덕규와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오덕규를 좋아했다.

과묵하고 남한테 피해 안주고 괴력을 지녔지만 그저 조용히 착실하게 공부 못하는 모범생으로 살고 있는 아이를···


돈 몇푼 받기위해, 조직에 가입하기 위해서 나이 드신 할머니를 차로 치고 뺑소니를 쳐?

처음엔 삼촌 강두식에게 이 자식이 범인이라고 수사해 보라고 말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증거가 없다는 것. 강태창이 얻게 된 증거는 모조리 이능력을 사용해 알아낸 것이니까.


알리바이야 마형석이 광망파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술 마셨다고 둘러대면 될테고.

그 거리마다 샅샅이 깔려있는 CCTV로도 얻지 못한 증거를 어떻게 얻는단 말인가?

오덕규의 할머니가 의식은 돌아오셨다고 하지만 복합골절이라 한동안 침대에만 머무셔야 한다. 다행히 생명은 건지신거 같지만 태창은 마형석을 용서할 수 없었다.

박민기의 사주를 받아 오선영에게 찝쩍거린 것도 마음에 안들고.

법이 응징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해 주리라. 마형석 같은 놈은 지옥 속을 걷게 만들어줘야지.


게다가 이곳은 광망파가 운영하는 불법사설 도박장.

여기부터 아작내 줘야겠지.


미리 상태창을 시전해 둔 상태라 조금씩 지력이 닳고 있었다.

30분에 지력 1이 닳으니 1시간이면 지력 2 정도 닳으려나?

레벨이 올라가면서 지력이 닳는 시간도 조금 느려진것 같기는 하다만.


태창은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페도라를 쓴 수염난 중년남자. 그의 패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분명 3과 2. 똥패였는데.

대머리와 마지막까지 갔을땐 A. 2 투페어가 되었다.


‘이 아저씨는 타짜네.’


혼자서 활동하는 사람일까?

광망파 사설도박장에서 타짜가 기술을 써? 그것도 몇백만원 먹겠다고?

모르긴 몰라도 이곳에 CCTV도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거고 걸렸다간 어디 산속에 파묻히던지 최소한 손모가지는 잘릴텐데?


그렇다면 저 수염난 페도라는 광망파에서 고용한 타짜라는 것이다.

‘투시’로 살펴봤을때 바꿔치기한 카드는 옷소매 안으로 들어간거 같은데.

기가막힌 솜씨였다.

콧수염 페도라가 두 번이나 카드를 바꿔쳤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아무리 재주가 좋은 타짜라 해도 소용이 없지.

여기 상태창을 가진 이능력자가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 점점 지력이 닳아갔기에 지력이 10쯤 남았을때 태창은 일단 상태창을 꺼두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안 거세요?”


옆의 여자가 한 말에 정신이 들었다.

기본 베팅 금액을 넣지 않냐고 한 말이다.

그런건 딜러가 말하는게 정상일텐데 신경이 쓰인다.

보통 미녀여야지.

아이돌 저리가라 미모로 태창을 바라보며 화사하게 웃고 있는 여자.


‘꽃뱀인가?’


태창은 표정을 숨기고 십만원짜리 칩을 던져놓는다.

다른건 그나마 견디겠는데 저 가슴골은 치명적이란 말이지.


기분이 묘했다.

여자가 태창을 쳐다볼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

게다가 베팅을 한답시고 여자가 몸을 움직일때마다 여자의 팔과 가슴이 슬쩍슬쩍 태창의 몸에 닿는다. 뭔가 감촉이 이상해 돌아보면 도발하듯 씨익 웃고 있고.


“후읍.”


태창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심호홉을 한다.


‘자 이제 제대로 시작해볼까?’


태창이 머리를 털고서 카드에 집중한다.

카드패가 나눠지고 두 손으로 감싸고서 카드패를 살펴본다.

K.10 나쁘지 않다.


딜러가 공통 카드를 깐다. K.6.9

다행히 무늬가 죄다 다르다.

다섯장 카드가 오픈되었을때 K 원페어면 반은 이긴 게임이다.


홀덤은 특성상 베팅 금액이 자유롭다.

언제든 올인을 선언할 수도 있고.


태창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조용히 발동어를 중얼거린다.


“썬영아···”


다른이에겐 그저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리리라.


“싸랑한다··· 보고 싶다.”


“응?”


그 순간 옆자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창이 돌아보니 여자가 선글라스를 들어올리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강태창을 바라보고 있다.


‘서, 설마··· 설마···.’


여자가 장난끼가 가득한 눈으로 태창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오빠! 나 싸랑해?”


“네, 넷?”


“좀 전에 나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


“무슨··· 소··· 릴···”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대? 나 기분 좋은데··· 뽀뽀라도 해줘?”


‘아니 언니 이름도 선영이에요?··· 얼굴이나 못생기던지.’


얼굴이 화끈거린 태창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판에 집중한다.

10만원짜리 칩 두개를 던지자 한바퀴 레이스를 하면서 각자 150만원을 내도록 판돈이 올랐다. 10만원에 150만원, 다섯명이니까 800만원의 판돈이 걸렸다.

다음이나 마지막 레이스때엔 몇천만원이 될 수도 있다.


카드를 또 한장 열었다.

10.

K와 10 투페어.

태창이 투시로 다른 이들의 패를 살펴보았다.

대머리는 같은 무늬 네개. 마형석은 10. 6 투페어, 콧수염은 7이 빠진 스트레이트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옆의 예쁜 언니는?


여자가 태창의 귀로 다가와 속삭이듯 말한다.


‘오빠! 운 좋으라고 빤스 안으로 손 넣게 해줄까?’


“컥!”


그제야 이 여자의 정체를 깨달았다.

도박판마다 한명씩 있다는 사람들 정신못차리게 만드는 여자.

왜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 그런 역할 말이다.


“후욱!”


자기도 모르게 거친 숨을 내쉬는 태창이었다.


“오십!”


“콜!”


“콜!”


“오십 더!”


“콜!”


“거기에 백 더!”


“콜!”


“콜!”

.

.

.


빠르게 판이 돌고 있었다.

홀덤의 게임 특성상 이렇게 모두 죽지 않고 끝까지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판돈은 1900만원, 태창에겐 130만원이 남아 있었다.

여기가 딜 타이밍이다.


“올인!”


태창이 남은 130만원을 모두 밀어 넣었다.

마지막 히든을 보려면 모두 130만원씩 더 내야 하는 상황.


모두 태창을 바라본다. 얼굴 표정을 읽으려는 수작이다.


“하 이거 투페어 메이드인가? 여기서 쫄아서 죽을순 없지.”


“설마 카투는 아니겠지.”


“뭐 가봅시다 까짓거.”


“뭐 조금 보태줘도 되겠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모두 130만원씩 더 넣었다.

이제 2450만원으로 판돈이 불어났다.

딜러가 지금까지 건 판돈을 모두 옆으로 밀어놓는다.

여기까진 건 것들은 태창이 이기면 모두 먹을수 있다는 것.


딜러가 히든카드를 꺼내더니 뒤집었다.


다이아몬드 3.

이 패라면 콧수염 페도라는 카드 두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태창에게 이길수 없다.

대머리도 마형석도 꽃뱀언니도 태창의 패보단 낮다.


“삼십!”


아무패도 아닌데 콧수염이 삼십을 밀어넣자.


“이백으로.”


마형석이 10, 6 투페어를 들고서도 뻥카를 치며 레이스를 하고


“난 다이.”


“나도 다이.”


대머리와 꽃뱀이 죽었다.


”이백 받고 이백 더!”


“그거 받고 오백 더!”


콧수염이 레이스를 치자 마형석이 거기에 오백을 더 지른다.

콧수염은 그냥 꽝패였고 마형석은 10, 6 투페어.


“거기에 천 더!”


하지만 코수염이 한번 더 지르자. 마형석이 머뭇거린다.

패를 다시 한번 보고 콧수염을 노려보는데 콧수염은 아무런 동요가 없다.


“다이!”


마형석이 기권을 선언하자 콧수염이 씨익 웃는다.

기술 좋은 타짜인 동시에 게임 운영도 수준급이다.


이제 태창과 콧수염의 패를 확인해야 할 때.

콧수염이 이기면 다 먹는거고 태창이 이기면 나눠먹게 된다.

태창은 콧수염의 손을 유심히 바라본다.

여차하면 시간멈춤 능력을 사용해야 하리라. 하지만.


콧수염은 마형석에게 먹은 걸로도 충분했다는듯 손장난 없이 패를 그대로 깠다.


“뭘 죽고 그래? 버텼으면 먹었을 텐데 크크크.”


아무것도 없는 똥패가 드러나자 마형석이 인상을 구긴다.

곧이어 태창도 패를 깠고.

태창은 2450만원을, 콧수염은 930만원을 챙겼다. 거기에서 뺄거 빼도 콧수염은 500만원은 챙긴 셈이다. 게다가 사람들 뇌리에 ‘뻥카’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켰으니. 더 큰 판에서 돈을 몰아서 먹을수 있었다.


오백만원 들고와서 이천만원을 딴 셈이다.

그리고 마형석의 칩을 살펴보니 500만원이 좀 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적당히 정리하고 갈까?’


마형석은 더 버텨도 돈을 따지 못할 것 같았다.


“자 그럼···”


태창이 정리하고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여기!”


마형석이 딜러에게 말을 건넨다.


“이천만 땡겨줘요.”


딜러가 마형석을 잠시 바라보더니 헤드셋을 붙잡고 말한다.


“5번 방인데요. 여기 손님이 이천 빌려달라고 합니다. 네. 네.”


말을 마치자 잠시후 문이 열리고 입구에서 봤던 여자가 이천만원짜리 칩을 들고 온다.


“선이자 10% 뗐고 한달이자 200씩 복리야 다음달 2200으로 갚아야 하는거 알지?”


여자의 말을 들으며 태창이 혀를 찼다.

아무리 도박빚이 너무한다지만 1800만원 빌려주고 다달이 10%씩 이자를 받아 먹는다.


“응 알아!”


그렇게 말하곤 마형석은 서류에 싸인을 한다.

지켜보던 태창은 기가 막힌다.

고작 고3이 도박장에서 2천만원을 넙죽넙죽 빌려?

도박하고 다니려고 아이들 삥뜯었을거 아닌가.


생각해보니 여기 고딩어가 한마리 더 있네 걔는 3학년도 아니고 2학년이네.

뭐 돈 잃을 걱정이야 없지만.


“끝나고 바빠? 오빠 오늘 나랑 같이 놀까?”


그 와중에 어느새 귓가에 다가와 도발적인 말을 흘려대는 꽃뱀 언니.

마형석이 돈을 더 땡겨왔다 이거지? 그러면 털어줘야 예의지.


접으려고 망설였던 태창은 다시 판에 끼기로 한다.

칩을 가져왔던 여자가 나가자 딜러가 패를 다시 돌린다.

그렇게 몇판을 몇십만원씩 잃어주며 타이밍을 보던 태창은 열판쯤 지났을 때 에이스 두장을 받았다.

그리고 마형석의 패를 살펴봤다. 잭 두장.

제대로 먹일수 있는 타이밍이 왔다.


패를 확인하자마자 콧수염의 패를 본다. 3, 4.

기회였다.

게다가 테이블에 놓인 공통패 세장을 뒤집었을때 7. 9, 9 가 나왔다.

대머리는 플러쉬를 노리고, 꽃뱀은 2, 5 똥패를.


“오십!”


“백으로.”


“백받고 오십 더!”


“메이드 이백으로.”


모두 오십씩 베팅했을 때였다. 마형석 차례가 되자.


“올인!”


마형석이 2000만원 가량 있는 돈을 모두 테이블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다섯장에 J, 9 투페어면 지를만 하지.

게다가 돈을 잃은 상태니까 흥분도 했고.


“난 다이!”


“나도 다이!”


대머리와 꽃뱀이 떨어져 나갔다.


“콜!”


머뭇거리지도 않고 콧수염이 올인을 받았다.


‘이 새끼가 이번에 장난치려고 하네.’


냅둘까? 태창이 잠시 망설이며 생각하자.


“쫄리면 뒈지던가?”


콧수염이 피식거리며 말한다.


‘빠직’, 그말을 안했으면 태창이 죽을 확률은 55% 정도였다.

돈도 땄고 마형석도 털었으니까. 하지만 손장난이나 하는 타짜놈이 빈정거리는게 거슬렸다.


“올인!”


마형석보다 600만원쯤 더 많은거 같은데 돈 세기 귀찮았던 태창은 칩을 모두 안으로 밀어 넣었다.


콧수염 페도라가 금니까지 드러내면서 활짝 웃으며 말한다.


“싸나이네 싸나이야! 응 남자라면 질러야지 응? 나도 콜!”


‘잠시후 그 낯짝이 어떻게 변할지 매우 기대된다. 새끼야.’


이제 마형석은 안중에도 없어진 태창이 콧수염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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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친구를 위해 끝까지 +3 24.03.02 4,814 76 13쪽
19 잘못된 결정 +3 24.03.01 4,862 84 14쪽
» 타짜 위에 이능력자 +2 24.02.29 4,920 82 12쪽
17 그 돈 털어주마 +5 24.02.28 4,985 83 12쪽
16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3 24.02.27 4,932 86 12쪽
15 3.6초 +6 24.02.26 5,020 91 12쪽
14 사람이 깡패도 아니고 +3 24.02.25 5,021 88 12쪽
13 기꺼이 약자 편에 선다 +5 24.02.24 5,138 86 12쪽
12 그건 강태창이 아니야 +9 24.02.23 5,229 99 13쪽
11 돈 주기도 이렇게 힘들 줄이야 +2 24.02.22 5,423 97 13쪽
10 영웅의 자질을 타고 난 자 +1 24.02.21 5,490 92 12쪽
9 드러나지 않는 존엄 +1 24.02.20 5,626 98 13쪽
8 그냥 영웅으로 해주시죠? +4 24.02.19 5,746 102 12쪽
7 우리 태창이가 변했어요 +3 24.02.18 5,985 98 13쪽
6 1대 1을 만들어야 한다 +4 24.02.17 6,155 97 13쪽
5 영웅 탄생하셨다 +5 24.02.16 6,694 93 13쪽
4 이미지 쇄신 기회 +4 24.02.15 8,428 108 12쪽
3 발동어 사고 +13 24.02.14 11,230 132 12쪽
2 상태창이 생겼다 +11 24.02.14 15,797 154 12쪽
1 프롤로그 +5 24.02.14 17,164 18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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