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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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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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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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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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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미지 쇄신 기회

DUMMY

들었던 거다. 그걸 들었네.

태창은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풀썩 쓰러져 버렸다.

그냥 조용히 중얼거렸는데, 분명 안들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변태적인 발동어를 오선영이 들은 것이다. 안들리라고 속삭이듯 한 말이 변태가 한 말처럼 들린 거였네.


무작정 오선영을 찾아가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간 다음.

진실의 눈동자로 오선영을 바라보며 우연히 상태창이 생겼으며.

상태창을 발동하는 말을 실수로 잘못 입력했으며.

안하려고 했지만 위기의 상황을 맞이해서 발동어를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말한다면···


뭐가 달라지려나,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갈 수나 있겠어?


‘저기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게 컥!’


말을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야구방망이 같은 돌려차기에 머리통을 얻어 맞겠지.

마형석 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바지에 소변을···


멋대로 상상력을 전개하던 태창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고 만다.

벌레보듯 바라보는 오선영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었다.


“아! 세상 끝났어! 끝난거야!”


아니 차라리 내일 지름 100킬로미터짜리 소행성, 아니 대행성이라도 떨어져 지구가 박살나라!

손발이 오그라들고 견딜수 없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창피하고 한심하고 온몸이 배배 꼬이는것 같은 쪽팔림.


“으아!”


오선영 앞에서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다니, 그걸 듣다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세상이 조각조작 부서져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위험할까봐 나선 거였지만 나서지 않아도 될만큼 오선영은 강했는데.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오선영과는 유치원때엔 붙어 다녔고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진 친했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오선영은 자신이 관계된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선생님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었다. 공부만 잘하는게 아니라 음악과 미술에서도 뛰어났다.

게다가 태권도.

개중엔 험악한 남자놈들도 있었는데 멋모르고 기어오르다가 오선영에게 얻어터졌었다.

중학교 2학년때까지 오선영이 실질적인 학교 최강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후엔 얌전하더니, 그 싸움실력이 어디 간게 아니었다.


반면 공부면 공부, 예체능이면 예체능, 아무것도 잘하는게 없었던 태창은 점점 쭈구리가 되어갔고 초등 4학년이후 점점 오선영과 사이가 멀어지더니 중학교때엔 오선영에게 말도 걸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웃낀건 그때부터 점점 더 오선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거다.


아무도 몰랐지만 태창의 핸드폰속엔 개나리 유치원 햇님반 시절, 오선영과 뽀뽀하던 사진이 남아 있었다.


이 모든게 상태창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샆다.”


발동어를 중얼거리자. 상태창이 떠오른다.

레벨업이 되어 2레벨이 되었고 포인트가 ‘5’ 생성되어 있었다.

무르고 싶다면 상태창이 없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선영 앞에서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싶다’라는 말을 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 수만 있다면.


“기억삭제 능력은 없나?”


특수능력 테크트리를 살펴봤다.

가속은 도약에서 비상이 되고.

10레벨이 되면 기억지우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5초?

‘각인’은 뭐야? 사진으로 모든걸 머리속에 저장이 가능하다고?

시험때 써먹으면 좋겠네.

15레벨이면 ‘물리무효’를, 20레벨이면 ‘죽음의 맹세’?

‘유체화’, ‘정신장악’, ‘명상’···

허걱 70래벨에 믿어지지 않는 항목이 있다.

‘과거회귀’

몸에서 전율이 일고 눈이 부릅떠졌다. 그 옆의 조건을 읽고 난 이후 급속도로 힘이 빠졌지만. (5초전), 5초 전의 과거로 회귀해서 뭐하자고? 물론 레벨업하고 스킬포인트를 추가하면 10초로 늘어나긴 하지만.


5초 동안의 기억지우기와 5초 전으로 과거 회귀를 해본들 오선영의 기억을 지울수도 없고 사건 발생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일생 일대의 유일한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벌컥!]


문이 열리더니 동생 자은이가 나타났다.


“야! 노크 해!”


소리를 빽 질렀지만.


“밥먹으러 나오란 소리 안들려? 엉?”


오히려 일갈을 내지르고 나간다.


“저이 기집애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에···”


태창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난다.




***




“삼촌!”


“어이! 우리 태창이! 어이구 그새 또 자랐네. 키 얼마야?”


“180넘어요 이제.”


“와우! 꼬맹이가 남자 다 되었네.”


식탁에는 언제 왔는지 삼촌 강두식이 와 앉아 있었다.


“온 김에 인삼주 하나 딸까?”


태창의 아빠 강성식이 아내 김성옥의 눈치를 보며 오랫만에 만난 동생을 핑계로 술 한잔 하고 싶어서 말을 꺼냈으나.


“아니요. 가서 또 일해야 해요. 모처럼 와서 형님이랑 형수님 뵙고 애들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온 건데요.”


삼촌 강두식은 손사래를 친다.


“일? 무슨 일?”


“아실겁니다. 탈주범 벽상호!”


“그 TV에 나온 탈주범이요? 그 사람이 광택시에 있어요?”


지은이가 놀라 말하자.


“쉬잇!”


강두식이 검지손가락을 들어 입을 막는다.

태창도 TV에서 보았었다. 신출귀몰한 탈주범 벽상호, 강도 살인으로 25년형을 받았는데 탈주한지 1년여가 되어도 그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몇번 포위망에 걸린적도 있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격투기 실력으로 경찰들 수십명을 농락하고 도망치곤 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세상에, 삼촌 어떻게 해요? 그런 위험한 놈을··· 지은이 너 밤에 학원가지 마!”


엄마가 삼촌을 향해 혀를 차고선 지은이를 향해 주위를 주자.


“아이 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돼요. 도망다니는 놈이라 나쁜 짓할 여유도 없을 거고 우리 경찰들만 고생하는 거죠.”


“그래도··· 보니까 그 사람 잡는다고 경찰 여럿이 심하게 다쳤다고 하던데.”


“그거야 저 같은 경찰을 안 만났으니까 그런거죠. 나한테 걸려서 아주 작살나야 하는건데··· 일계급 특진과 포상금도 타고···”


“어이구!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몸 사려야죠. 장가도 안간 분이···”


강두식이 당장이라도 벽상호를 후려칠것처럼 폼을 잡다가 김성옥의 말에 고개를 떨군다.

강두식은 올해 나이 서른 아홉, 아빠 강성식과는 일곱살 차이가 난다.


“그나저나 그 벽상호라는 놈이 도망치면서도 강도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나?”


“네, 안그래도 영등포랑 안산 금은방 사건이 그놈 소행인거 같아요.”


“빨리 잡아야지 큰일이네.”


“아마 이번엔 잡힐 겁니다. 이쪽으로 왔다는 정보가 믿을만 하거든요. 놈의 수법도 다 알고 있고. 놈은 술집 여자들을 사겨서···”


신나게 말하던 강두식은 형수 김성옥의 도끼눈과 마주치곤 말을 잇지 못한다.

애들 있는데 할 말이 아니라는 눈빛이다.


“그 사람 누군가 발견해서 신고하면 돈 줘요?”


“그럼 확실한 제보자는 2000만원 주지.”


“오오!”


강태창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너어! 경고하는데 딴생각하지 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김성옥의 도끼눈이 태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래 이거다!’


태창의 심장이 벌렁벌렁 뛴다.


[2학년 3반 강태창은 의로운 학생으로 위험한 탈주범 벽상호를 잡아 이에 표창장을 수여함!]


[짝짝짝짝!]


광택시 경찰서장과 교장선생님이 표창장을 수여하고 전교생이 박수를 친다.

상장과 꽃다발을 받고 뒤돌아 섰을때, 태창을 바라보는 오선영의 얼굴은 선망과 동경의 빛이 가득하다. 이미 그녀의 머리속엔 용감한 의인 강태창만 남아있고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싶다’를 중얼거리던 변태 강태창은 지워져 버린다.


이미지를 쇄신하고 한방에 만회할 수 있는 방법!

과거를 리셋하고 새로 오선영에게 다가갈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지이이잉]


상태창이 열린다.

아까 얻은 포인트를 적절히 배분하기 위해서다.

벽상호를 잡기 위해 제일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일단 체력을 1포인트 올리고 지력을 2포인트 올린다.

그리곤 도청에 2포인트를 모두 넣었다.


도청 : 3 (50미터 이내의 사람들의 말을 3분간 들을수 있음)


============================

<상태창 항목>

레벨 2. 강태창 듣보잡.


기본기능

1. 채력 : 11

2. 지력 : 12

3. 힘 : 10

4. 스피드 : 10

5. 지구력 : 10

6. 직관력 : 10


특수기능

-. 투시 : 1

-. 염동력 : 1

-. 도청 : 3

-. 시간멈춤 : 1

-. 가속 : 1

-. 독심술 : 1


*** 레벨 10에 도달하면 ‘기억 지우기’ 시전 가능, 상태창 발동어 변경 가능.

다음 레벨업까지 경험치 100 필요

현재 경험치 : 0

포인트 : 0

============================


지금부터 지력을 아껴야 한다.

먼젓번에 뒤져봤을때 레벨 10이 되면 발동어를 바꿀수 있다고 했다.

재빨리 레벨업해서 발동어를 바꿔야지.


태창은 추리닝과 핸드폰을 챙겨 식구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




삼촌 강두식의 말에 의하면 경찰들은 모텔과 여인숙, 원룸, 고시원, 다가구 주택을 뒤질거라고 했다.

특히 여자 혼자 살고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벽상호의 도피 패턴을 보면 술집 여자들과 친해져 그녀들이 살고 있는 집을 아지트 삼아 숨어 있었다고 했다. 경찰들은 그걸 염두에 두고 뒤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태창의 생각은 다르다.

벽상호가 바보같이 똑같은 짓을 반복할 리가 없잖은가?

게다가 이곳 광택시에는 벽상호가 숨어들기 아주 좋은 곳들이 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 아무도 없는 재개발 지역.

물론 경찰도 이곳을 샅샅히 뒤졌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들이 재개발 지역에 상주하면서 감시할리도 없고.

벽상호는 피했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다.

신출귀몰한 벽상호라면 걸려도 도망갈 자신이 있을테고.


“휴우우.”


강태창은 재개발 지역을 바라본다.

철거를 기다리는 약 100채가 넘는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빌라촌과 마주한 위치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상태창을 띄우고서 ‘도청’을 시전한다.

반경 50미터안의 사람들 말을 3분간 들을 수 있는 특수능력.


[아니 성적이 이게 뭐야?]


[일찍 들어오라 그랬지? 밥은 먹었어?]


[오늘 한판 땡길까?]

.

.

.


빌라촌 쪽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목소리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태창은 재개발 지역으로 정신을 집중했다.


[······]


[······]

.

.

.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태창은 마치 감지기를 켠 것처럼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기로 한다.

순전히 운이지만 되기만 한다면 2천만원과 표창장, 그리고 오선영의 선망을 얻을수 있다.


[야! 그거 가져왔냐? 뽕 가는거?]


[미친새끼 술이나 쳐 먹어.]


재개발 지역에 불량 청소년도 있는 모양이었다.

강태창은 정신을 집중한 상태에서 양 손을 귀에다 대고 빠른 걸음으로 재개발 지역을 쭉 둘러 걷기로 한다.




***




없었다.

노숙자둘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들은 분명 벽상호가 아니었다.

벽상호는 30대 초반이었는데 노숙자들의 목소리는 할아버지들 목소리였으니까.


[야 담배 하나 줘봐!]


[뻔뻔한 새끼. 맡겨놨냐?]


[아 지랄 줘봐!]


게다가 고삐리가 분명한 불량배들까지.

네 번이나 도청을 쓰면서 돌아다녔지만 벽상호가 만든 소리같은 건 잡혀지지 않았다.

그 순간이었다.


[뚜르르르···]


전화기 소리가 났다.


[거기 백화반점이죠? 지금 배달 돼요?··· 네··· 짬봉하나 탕수육하나. 네 그리고 이슬이 한병 주세요. 여기가 광촌 빌라 203호, 아니다. 입구에서 받아갈게요. 담배피러 나가면서 받아가지 뭐. 네? 이만 사천원? 네. 삼십분이요. 알겠습니다. 빨리 보내주세요. 뚝!]


태창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태창이 고개를 들어 돌아보니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바로 광촌빌라 앞이었다.

그런데 소리가 들린 곳은.

저 재개발 지역, 대강의 위치는 안쪽으로 30미터쯤 들어간 곳.

30대 남자의 목소리는 정확하지 않지만 TV에서 나왔던 그 벽상호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돈 없으면 강옥에서 썩어 죽으라고? 아이 신발 대한민국 젓같네!]


악에 받쳐서 카메라를 향해서 발악발악 소리를 지르던 벽상호의 모습이 떠올랐다.

태창은 입끝을 올리며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30분? 그 시간이면 충분히 집에 다녀올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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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건 강태창이 아니야 +9 24.02.23 5,149 96 13쪽
11 돈 주기도 이렇게 힘들 줄이야 +2 24.02.22 5,338 94 13쪽
10 영웅의 자질을 타고 난 자 +1 24.02.21 5,407 88 12쪽
9 드러나지 않는 존엄 +1 24.02.20 5,541 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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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웅 탄생하셨다 +5 24.02.16 6,591 88 13쪽
» 이미지 쇄신 기회 +5 24.02.15 8,293 104 12쪽
3 발동어 사고 +12 24.02.14 11,045 130 12쪽
2 상태창이 생겼다 +11 24.02.14 15,516 151 12쪽
1 프롤로그 +5 24.02.14 16,850 18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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