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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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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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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293

작성
24.03.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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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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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NSSA

DUMMY

“상태창!”


“강태창이라고!”


“이 새끼가!”


[퍽! 퍽!]


복부와 눈두덩이에 맞은 자리가 너무나 아팠다.

키가 비슷했지만 복싱체육관을 1년 먼저 다녔던 이상철의 주먹은 꽤 매웠다.

게다가 그시절 말랐던 강태창과 비교해 다부진 체격이었고.

글러브를 낀 상태에서도 이상철의 주먹은 맞을 때 주먹의 윤곽을 느낄만큼 야무졌으니까.


“으으으···”


맞은 충격으로 신물이 넘어와 강태창은 배를 웁켜잡았다.


“그러니까 새끼야! 말 들어! 상철이가 상태창이라 그러면 상태창이야!”


“자 다시 한다 상태창!”


그래도 강태창이 가만히 있자.


[퍽! 퍽!]


이상철이 훅으로 양 옆구리를 때렸다.


“내가 상태창! 그렇게 부르면 달려와서 반바지와 티를 잡고 이렇게 지웅지웅 입으로 음향효과 내면서 벌리란 말이야!”


한마디로 장난감이 되라는 소리였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강태창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장난인척 시작하지만 지나면 똘마니가 되고 장난감이 되는 시작이었다.


“지랄··· 미친 새끼···”


“이 새끼가?”


“돌았지?”


[퍽! 퍽! 퍽! 퍽! 퍽!]


관장이 잠시 나가있는 틈에, 그당시엔 있었던 대학생 코치가 사무실에서 밥먹는 사이에 저질러지곤 하던 폭력이었다. 첫날을 뺀 나머지 사일동안 그렇게 놈들에게 얻어 터졌었다.

.

.

.


강태창은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며 이상철과 고정규를 보며 씨익 웃었다.

오히려 이상철과 고정규 눈에 당황한 빛이 어렸다.

이제 키도 강태창이 5센티미터 정도 더 컸고 얼굴도 아이 티는 벗어서 제법 듬직해져 있었으니까.


“쪼개네···”


“너무 쪼개지 마라! 그러다가 이빨도 쪼개진다.”


새끼, 아재개그만 늘었네, 하긴 얼굴에 무슨 흉터가 그리 많은지, 얼굴만으로는 니가 아재네.


“니들 아는 사이야?”


“네 예전에요.”


“상철이! 정규! 니들 알지? 또 그러면···”


“저희가 뭘 했다고···”


박정팔 관장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상철과 고정규를 노려보더니.


“싸우지 말고 얌전히 운동해라··· 괜히 시비걸지 말고.”


“네 그럼요.”


“걱정하지 마시고요.”


두 놈이 피식거리며 웃엇다.

이 새끼들 아무래도 전적이 많이 있었나보네.


태창은 운동하면서도 가끔씩 자신을 바라보는 상철이와 정규의 시선을 느꼈다.

아무래도 이 새끼들··· 이렇게 그냥 넘어갈거 같지는 않은데···

뭐, 그러면 가볍게 놀아줘야겠지.


뭔진 모르지만 뭔가 재미난 일이 생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에 당했던 복수도 좀 해야 할 것 같고.


[파팡! 파팡! 파팡!]


강태창은 즐거운 마음으로 샌드백을 쳤다.




***




“하아···”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 아파트 단지 앞에 주차된 검은 밴을 보고 태창이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어제의 그 통통한 흥신소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차에 기대 태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아저씨! 자꾸 그러면 스토커로 신고해요!”


“신고해도 우리 못 잡아가! 처벌도 안돼!”


“정보기관이라고 우기시는 거죠?”


“명함봤잖아!”


먼저 준건 ‘쾌속 흥신소’ 명함이었지, 불륜추적, 전신마사지··· 등등 내용도 이상한.

하지만 태창은 통통한 남자가 싫지는 않았다.

선을 지킨다고 할까? 태창을 데리러 가려고 했지만 강제로 끌고가는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 동글동글한 얼굴상이 왠지 친숙해 보이기도 하고. 오늘은 게다가 썬그래스까지 끼고 왔네.

이거 마치 허리웃 B급 코메디 영화를 보는 기분 아닌가?

모두가 엉성해서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알아서 멋대로 스토리가 굴러 산으로 가는.


“절 데려가서 뭐하시려고요?”


“뭐하긴··· 보여주고 알려주려고 그러지.”


“뭘 보여주고 알려줘요?”


“가보면 알아···”


가볼까? 잠시 유혹도 들었지만 항상 망설이던 순간에 저지르면 피곤해지지 않던가?

그런데··· 정말 너무나 궁금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기를 쳐? 이 참을수 없는 호기심은 또 뭔가?

그 조잡함과 엉성함의 변주곡으로 무슨 일을 꾸민다는 거야?

국가비밀정보기관이라면 뭔가 심각하고 무서워보여야 정상인텐데 눈앞의 남자는 보기만해도 웃음부터 나올만큼 한심해 보였다.


“여기서 언제까지 버티실 거에요?”


“자네가 같이 갈때까지.”


“하하하하!”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거 뭐, 예전에 이렇게 아무 말도 안하고 여자의 집 아래서 기다리던 남자들이 어떻게 여자를 얻게 되었는지 알듯했다. 신경이 계속 쓰이고 그러다보니 하자는대로 한 거겠지.

마침 시간은 남고, 눈앞의 남자는 싫지 않고 게다가 진짜 정체가 뭔지 호기심은 디글디글하고.


“좋아요! 그럼 두시간입니다.”


“저, 정말? 같이 가는 건가?”


오히려 그렇게 대답할지 몰랐다는듯 남자가 놀라서 반문한다.


“네 전화좀 먼저 하고요. 잠시만요.”


태창은 집에 전화를 건다.

통통한 아저씨도 어딘가로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엄마! 잠깐만 친구 만나서 이야기 좀 하고 갈께요. 네 점심때 전에 갈거에요.”


“네! 국장님! 그 친구 데려갑니다.”


태창의 통화가 끝나자 통통한 아저씨도 통화를 끝내고 밴의 문을 열면서 씨익 웃으며 말한다.


“자 신기한 세상으로 떠나 보실까?”


“푸하하하하.”


태창이 앉자 아저씨는 운전석으로 가서 앉아 차를 출발시켰다.

차가 조금 굴러가자 아저씨가 운전하면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집중해야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테니까.”


남자의 말에 태창이 피식 웃었다.

믿을수 없는 거요? 지금 제 존재 자체가 믿을수 없는 사실인데요 뭐.




***




마치 조잡한 팜플렛을 받아 공연을 보려고 극장에 들어갔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한심한 공연을 본 것 같았다.

차는 ‘쾌속 흥신소’라는 간판이 달린 낡은 건물 앞에 섰고 주차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비싸보이는 쎄단도 주차되어 있었다.


‘한방 세탁소’, ‘맛나분식’등 낡은 간판도 일층에 있었지만 가게 문을 닫은지 오래되었는지 빛이 바래 있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멎은지 오래된 것처럼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곳이었다.


“이쪽이야!”


통통한 아저씨가 강태창을 2층으로 안내했다.


‘광택시에 이런 곳도 있었어?’


강태창이 움직이던 동선에선 한번도 가본적 없는 광택시의 외곽에 낡은 건물들이 몇개 덩그러니 놓여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아니 보통 이런 건물은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있어야 장사를 하지.

어떤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이런 곳에 상가를 지어 놓은 건지.


태창은 남자를 따라 건물 외곽의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간 통통한 아저씨가 ‘쾌속 흥신소’라는 간판을 단 가게앞에 섰다.


[촤아악!]


태창을 힐끔보고 여닫이문을 젖히고선.


“들어와! 안 잡아 먹어!”


라고 웃으며 말한다.

저녁이나 밤에 왔다면 절대 제발로 들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르와르 영화에나 나올법한 낡고 허름한 창고 같은 사무실, 딱 사람 죽어나가도 모를만큼 음산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어서와요! 반갑습니다.”


문안으로 들어가자 그나마 말짱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50대? 60대? 정장차림의 흰머리를 날렵하게 빗어넘긴 신사가 강태창을 반갑게 맞았다.


“반갑습니다.”


쭈뼛거리면서 들어가자.


“황당했죠?”


“네 조금···”


“우리가 뭐라고 소개 받으셨습니까?”


“그게··· 무슨 흥신소··· 아니 무슨 기밀기관이시라고 우기시던데···”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신사가 태창을 데리고 온 통통한 남자를 노려본다.


“제대로 설명 안했나?”


“설명할 기회가 없었어요. 데려오기도 힘들어서···”


“하아··· 일단 앉으시죠.”


흰머리의 남자는 정중하게 소파의 의자를 가르킨다.

낯설기는 하지만 위화감이 들진 않았기에 태창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흰 머리 남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책상은 사무실만큼이나 낡아 보였는데 공간과 어울리지 않게 컸고. 서울 전도, 한반도 전도, 그리고 세계지도에 빨간 푸쉬핀들이 꽂혀 있었다.

한쪽 벽면에 놓인 대형 투명 보드판엔 뭔지 모를 글자가 빼곡했다.

의미없이 서 있는 책장에 장신용으로 꽂혀있는 먼지 쌓인 책들.

게다가 지난 정부의 대통령사진과 좌우로 대칭을 이루는 대한민국 국기와 미국 성조기.

전체적인 이미지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딱 정신나간 꼰대스타일이네.


“반갑습니다. 배도권 국장이라고합니다. 흥신소로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비밀조직인 NSSA 입니다.”


오로지 흰머리의 남자만이 이곳의 분위기와 이질적이게 침착하고 진중했다.


“난 부국장 최창입니다.”


태창을 데리고온 통통한 아저씨가 한 말이었다.


“그 NSSA라는게 뭔데요?”


“혹시 미국의 CIA와 NSA를 들어보셧습니까?”


“CIA는 알죠.”


“후후.”


여유롭게 웃은 배도권이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미국의 NSA, 즉 국가안보국은 CIA보다 3배나 되는 예산으로 움직이는 미국의 정보조직이죠. CIA가 위험한 사람들을 추적한다면 NSA는 위험한 도구, 컴퓨터나 인터넷의 정보의 흐름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또 하나의 조직이 있습니다.”


“······”


“그게 바로 NSSA입니다. 초능력자로 구성된 국가초능력안보국이죠.”


말을 들은 태창이 벌떡 일어선다.


“저 갈래요.”


어디서 약을 팔아? 그것도 유통기간 30년쯤은 지난거 같은 약을.


“에헤··· 잠깐만 더 들어봐요. 잠깐만 더.”


최창이 함께 일어나 태창을 가지 말라며 붙잡는다.


“무슨 소설같은 소리를 하세요? 안 바쁘신 분들이···”


“여기까지 왔으니 잠시만 앉아서 들어보세요. 듣는다고 돈들지 않잖아.”


뭐 그러려고 온 거긴 하다만.

태창은 다시 의자에 털썩 앉으면서 팔짱을 끼고 말한다.


“더 해보세요. 그런데, 재밌어야 할 거에요. 재미없으면 소설도 안 보니까.”

.

.

.

.


“내가 좀 정리할게요. 그 NSSA라는게 미국을 본따서 한국 국정원 산하조직으로 만들어진 비밀조직이다 이거죠?”


“산하가 아니라 병렬! 병렬! 국정원과 우리는 같은 레벨입니다.”


“아무튼 NSSA의 존재에 대해서 대통령도 모르고 국정원 원장만 알고 있었고 전임 원장이 후임 원장에게 구두로만 NSSA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8년전 전임원장이 갑자기 돌연사 한 덕분에 NSSA의 존재가 공중에 떠버렸다? 맞나요?”


국장인 배도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고 부국장인 최창이 태창의 시선을 피해 허공을 바라본다.


“그래서 흥신소처럼 꾸민 김에 흥신소 일을 하기로 한거였지. 국정원 원장이 예산을 책정해 넣어줘야 하는데. 예산을 받아내지 못해서···”


최창이 창피한듯 머리를 긁적거린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중에 붕 떠서 그렇게 된거지···”


배도권 국장이 최창 부국장의 말을 거들어준다.


‘아니 뭐 이렇게 어리숙한 아저씨들이 다 있어?’


“아니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으라는 건가요? 비밀이라면서요. 이렇게 처음 본 제게 그런 비밀을 막 말해도 되는 건가요?”


“자네가 우리와 함께 일을 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지.”


배도권이 여유있게 웃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확신의 근거가 뭔데요?”


태창의 말에 배도권이 태창 쪽으로 다가가며 속삮이듯 말한다.


“자넨! 자네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나?”


“저와 같은 사람들이라니요?”


“초능력자 말일세.”


진중하게만 보였던 배도권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그리고 강태창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눈빛이 반짝였다.


‘나와 같은? 상태창을 가진 사람이 더 있다는 건가?’


표현하진 않았지만 태창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호기심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만약 자신과 같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난다면 궁금한 것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상태창이 왜 갑자기 생겼으며? 어떤식으로 테크트리를 키워나가야 할지 등등.


“뭔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초능력자라는게 매우 궁금하긴 하네요.”


강태창이 씨익 웃으면서 말하자.


“그래?”


배도권이 일어나 책장으로 다가간다.


“그럼 한번 만나보면 서로 알게 되겠지.”


말과 함께 책장속 책 한권을 잡아 기울이자.


[드르르르르릉.]


소리와 함께 책상이 있던 반대편 문이 열렸다.


“안내해주게.”


배도권 국장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최창 부국장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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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086 34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127 35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170 31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216 34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279 28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309 31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364 33 13쪽
82 누구세요? 24.05.02 1,370 28 13쪽
81 미국 NSSA의 요청 +2 24.05.01 1,403 33 13쪽
80 서울대요? 24.04.30 1,407 35 13쪽
79 살려는 드려라 24.04.29 1,408 33 13쪽
78 늑대 무리와 두 마리 범 +4 24.04.28 1,423 35 13쪽
77 혈투 24.04.27 1,464 35 12쪽
76 친선전이 아니네 +1 24.04.26 1,448 39 13쪽
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473 32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1,515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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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591 38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1,605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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