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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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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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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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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미국 NSSA의 요청

DUMMY

[딩동!]


벨소리가 들렸다.

우형우는 고개를 돌려 TV를 보고 있던 딸 우영순을 바라본다.

그 귀엽고 예쁜 아이가 어느새 자라 고2가 되었다.

얼마전까진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아이를 제대로 볼수조차 없었다.


그 전과 달리 많이 밝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에 그늘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이 쩌릿하게 아파온다.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인터폰을 통해서 뭔가 대화를 하더니 우형우를 바라본다.

우형우는 아주머니를 향해 고개를 끄덕 숙이자.


[철컹!]


문을 열어준다.


“영순아! 아빠가 사실은 생일 선물을 또 준비했거든?”


“생일 선물이요? 또 뭘 준비했어요? 난 별로 필요없는데.”


“직접 보렴.”


우형우의 말에 우영순이 소파에서 일어난다.

아줌마가 현관문을 철컥 열어주자.

세련되게 옷을 입은 중년 여인이 들어온다.


“이모!”


우영순이 달려가자.


“영순아! 이게 얼마만이야! 잘 있었어? 형부 얼굴이 그대로세요. 나만 늙었어.”


“어서와 처제.”


우영순이 이모를 덥썩 끌어안았다.


“형부 이야기 했어요?”


“아니!”


우형우의 말에 이모가 우영순을 바라보며.


“영순아! 놀라지 마!”


말과 함께 현관문을 다시 활짝 열자.

그곳에 중년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어, 엄마? 정말 엄마야?”


“영순아!”


우영순은 엄마를 꼭 끌어안았다.


“일단 들어가서 앉아서 이야기 하자 앉아서.”


이모의 말에 우영순이 엄마의 손을 잡아 이끈다.

그런데 엄마는 모든게 낯선것처럼 쭈뼛거린다.


“아빠! 이제 엄마랑 함께 살아요? 두분 다시 합친 거에요?”


식탁에 앉자 마자 우영순이 말했지만.


“······”


“······”


아빠와 엄마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엄마의 치료를 위해서 그리고 영순이 너를 위해서 아빠가 엄마를 집으로 모신거야. 당분간 집에 머물면서 치료에 전념하실 거야.”


이모가 대신해 상황을 설명해준다.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엄마, 별거 했던 사이였지만 우영순의 아빠 우형우가 큰 결심을 한 것이었다. 아내의 심리치료를 위해서라도 우영순의 정서발달을 위해서라도 아내를 집으로 들인 것이다.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엄마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아무리 간곡히 말하고 설득해도 듣지 않았던 여자.

아무런 상의없이 모든 재산을 사이비종교에 헌납하고 남편과 자기 자식도 돌보지 않았던 여자. 남편 우형우는 아내를 향한 감정이 이미 다 소진된 상태였지만 환자여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굳은 결심을 한 것이었다.


“난 아직··· 좀 그래요. 다만··· 영순이랑 못한 이야기를 해요.”


반가운 마음도 조금은 있겠지, 하지만 아직은 원망이 더 크다.

우형우가 일어나 위층 서재로 올라간다.


“엄마··· 이제 정말 아주 집으로 온거야? 정말?”


말은 안하지만 우영순도 가슴속에 깊은 아픔이 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내팽개치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었던 엄마다.


“미안해 영순아··· 엄마가 노력할게··· 열심히 노력해볼게.”


마음 같아서 꼭 끌어안고 통곡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신의 어리석은 짓 때문에 소중한 딸과 남편이 상처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꼭 감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엄마··· 울지마! 집에 왔는데 왜 울어.”


우영순이 엄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엄마는 우영순의 손이 어느새 자신의 손보다 더 커졌고 따뜻하다는 걸 깨달았다.

딸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이 손을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라고 다짐한다.




***




며칠후 배도권에게서 소집명령이 떨어졌다.

성실하게 운동하며 공부하고 지냈는데··· 물론 박정팔이 본격적으로 선수생활 해보자고 집요하게 달라붙긴 했지만.


“아저씨들은 집이 따로 없으세요?”


강태창의 말에 모두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린 그냥 이곳에 살아!”


그러고보니 여기 올때마다 네 사람은 모두 모여 있었다.


“가족 없어요? 결혼 안하신 거에요?”


모두 40대이상으로 보였다. 안재권, 부주찬, 최창이 40대 전후, 배도권은 50 전후로 보였으니까.


“나는 여자를 못 만나··· 여자의 손만 잡아도 그녀를 스쳐간 수많은 남자놈들이 떠올라서···”


안재권이 쓸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아··· 싸이코메트리라면 사물의 흔적속에서 그 기억을 읽을수 있겠지.

남자 경험이 없는 어린 여자를 만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기도 했고.


“나도 그래. 여자는 커녕 평범한 사람들과 닿을수도 없어.”


부주찬은 왜 그런지 말안해도 알듯하다.

아무리 주의를 한다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부주찬의 몸에 닿은 사람이 기절하던지 전기구이 통닭처럼 바싹 구워질테니.


“험, 험. 나는 이 친구들 관리해야 해서 여기 있는 거지.”


최창은 자신은 안재권이나 부주찬 같은 그런 결격사유가 없다는듯 말했지만 그렇다고 뭐 달라져 보이진 않았다.


“······”


배도권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한다.


“아! 국장님은 가족 있어! 이혼하고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렀지 애도···”


“그만! 누가 멋대로 남의 가정사를 말하라고 했나?”


배도권이 벌컥 화를 내자 최창은 급히 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입학사정관이 면접 본다고 다녀갔었어요. 국가보훈입학생 그거 정말로 진행해던 거에요?”


“응, 좀 빨리 움직였군.”


좋은 일 해 준건데 왜 해줬냐고 따질수도 없고 태창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원래 그렇게 한다고 말은 햇엇다. 말은··· 그게 말처럼 되니까 이상한거지.


“잘 생각해보고 좋은 방향으로 알아서 결정해서 말해주게··· 그러면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말해두지.”


“알겠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을 서울대 보내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있나?

다만 2학년 끝내고 갈지, 아니면 고등학교를 마치고 갈지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도 배도권은 그것까지 고려해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소집명령이 와서 오긴 왔는데 무슨 일이에요.”


강태창이 묻자.


“미국 NSSA에서 긴급히 협조 요청이 왔다. 귀빈 한 명이 한국을 방문할텐데··· 그 사람을 경호해 달라고 하더군.”


“그 자식들··· 우리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자마자 잽싸게도 부려 먹네.”


최창이 투덜거린다.


“나중에 우리도 부려먹을거니까. 서로 협력해야지. 이번 미얀마 작전 배후에서 도와준것도 미국 NSSA야.”


“그런데 왜 하필 우립니까? 국정원도 있고 미국에 CIA도 있고 경호할 사람은 많은데 말이에요.”


“그게 노출된 기관에선 나설수가 없어서 말이야. 경호 대상이 바로 엔젤린 프랭클린이거든.”


“네?”


강태창이 놀라 버럭 말하고 말았다.

10대라면 모두가 아는 아이돌, 엔젤린 프랭클린, 가수와 연기생활을 하며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정같은 여자였다.


“그게 누군데? 들어봤어?”


“몰라··· 나도···”


안재권과 부주찬이 하는 말을 들으며 그들이 얼마나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사는지 알것 같았다. 세상에 엔젤린 프랭클린을 몰라? 빌보드 1위한 노래가 몇개고, 아카데미 조연상도 받은 아이돌을?


“아니 그런 사람은 자체 경호팀이 있잖아요? 스타일리스트에 헤어드레서에 메이크업아티스트, 스케줄 매니저··· 디글디글 달고 다니던데.”


“미국이라면 그렇겠지··· 공식적인 방한이면··· 그런데··· 비공식적으로 몰래 방한할 거야.”


“그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 있어요? 잘나가는 아이돌이다. 한국을 몰래 방한한다. 그러면 지네끼리 알아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야지. 우리같은 비밀 기관이 거길 왜 나섭니까? 우리도 공개되면 안되는 곳인데···”


태창도 최창이 말한 것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무슨 아이돌이 몰래 한국 방한한다고 거기에 왜 비밀기관이 나서서 경호를 한단 말인가?


“두가지 이유가 있네, 첫째··· 엔질린 프랭클린은 미국 상원의장, 앤서니 J 프랭클린의 친소녀야.”


“네? 그··· 고약한 늙은이··· 손녀라고? 말도 안돼!”


상원의장이라니 뭐 대단한 사람인거 같지만,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감히 잡히지 않았다.

그런 태창을 위해서인듯 배도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앤서니 J 프랭클린은··· 20년동안 미국 상원의원이었고 지난 4년간 상원의장에 재직중이네··· 미국 대통령은 4년만다 바뀌지만··· 미국의 실질적인 권력자라고 볼수 있는 사람이야. 차기 또는 차차기 미국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사람이지.”


“아이고 그러기 전에 먼저 관뚜껑 열고 들어가겠죠. 나이가 몇살인데···”


최창이 빈정거리듯 말했지만 배도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강직하기로 유명하고 극동아시아 전략에 깊숙히 개입해 있는 인물이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지. 만약 엔젤린 프랭클린이 한국에 와서 무슨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한국은 정말 위험해 질 거야.”


“아니 누가 오라고 했냐고요? 그럴거면 그냥 미국에 있을 것이지. 왜 온다는 겁니까?”


“엔젤린 프랭클린이··· 제국천하의 브레드와 사귀고 있는 모양이야.”


“누구요? 그 남자 아이돌그룹 제국천하의 그 브레드요?”


세상에··· 이 사실을 미국의 유력 신문사에 팔아먹어도 몇억은 받을 만한 일이었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5인조 아이돌그룹 제국천하, 거기에서 또 제일 잘나가고 있는 브레드. 그 브레드가 엔젤린 프랭클린하고 사귄다고? 이런 소리는 최병태 같은 놈이나 지껄이는 카더라 찌라시에 어울리는 소린데. 그 말이 저 진중한 배도권의 입에서 나오다니.


“그런데 문제는··· 지금 엔젤린 프랭클린을 노리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거든. 멕시코 카르텔에, 러시아 마피아에, 중국 삼합회까지···”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엔젤린 프랭클린이 왜 그렇게 인기가 높았는지, 10대에게 마약을 팔고 갱단에 가입시키는 범죄조직들을 거침없이 저격을 했었다. 노래도···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주변국 침공을 비난하고 중국의 인권문제와 범죄조직과 정부관리의 결탁을 지적했었다.

그래서 어쩌면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아이고 그 잘난 영감탱이가··· 지 손녀 해코지 당할가봐 힘을 쓴 거로구만··· 방위금 더 안내면 주한미군 감축 시킨다고 협박하던 양반이··· 아니 우리도 경호해줄테니··· 1억달러 정도 내라고 해요.”


“그양반은 손녀가 한국에 오는지도 몰라. 엔질린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한미 협력관계가 뒤집어 지겠지만.”


“그러면 누가 요청한겁니까?”


“말했잖아 미국 NSSA 라고. 거기서도 두 명이 달라붙은 모양이야. 하지만 한국이니까 엔젤린 옆에서 근접 경호할 한국 요원이 필요한거지.”


전체적인 상황이 어떤지 알듯 싶었다.

미국 대통령급 권한을 가진 정치인과 말안듣고 멋대로인 손녀, 그리고 그 손녀를 경호하기 위해서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정보조직.

안재권이 손을 들어올린다.


“응 왜?”


“제가 전면에 나서야 할 것 같네요. 누가 나쁜 놈인지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자넨 안돼! 자네가 엔젤린과 함께 다니면··· 나쁜 아저씨가 어린 애 꼬시려는 것처럼 보여.”


“아니 국장님 무슨 말을 해도···”


“자넨 후방에서 지원해!”


배도권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주찬이 표정을 구기며.


“그럼 저군요. 뭐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겠···”


“자네도 힘들지. 주목을 너무 끌어.”


동글동글한 털없는 핑크소세지가 걸어다니는 걸테니.


“영어공부해두길 잘했군. 알겠습니다. 제가 그 임무를···”


최창까지 말하자.


“그 친구들 한국어 잘하네. 자네가 옆에 있으면 납치범으로 보일껄.”


“국장님!”


최창이 발끈한다.

후후후··· 그러면 답은 정해져 있는것 아니겠나?

안재권, 부주찬, 최창이 질투와 원망이 서린 얼굴로 강태창을 바라본다.


“하죠 뭐! 나밖에 없네.”


강태창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선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다.


“2박 3일이야. 2박 3일동안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그리고 비행기 태워 보내면 돼! 그쪽요원들은 자넬 알겠지만 엔젤린은 자넬 가이드로 알 거야. 집에다간 내가 적당히 둘러대겠네.”


그렇게 말하곤 시계를 본다.


“네 시간 남았네. 곧 공항에 도착할 거야.”


그렇게 말하곤 안재권과 부주찬, 최창을 돌아보더니.


“자네들은 항상 주변에 머물면서 도와줘! 절대 노출되지 말고.”


똥씹은 얼굴로 잔뜩 인상을 구기고 있는 세 사람을 돌아보며 말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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