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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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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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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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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3쪽

그 새끼 잡아!

DUMMY

“반가워 난 안재권이야!”


“난 부주찬이라고 하네.”


“강태창입니다.”


태창이 들어섰을때 안재권이라는 사람은 쭈구려 앉아 챗바퀴를 돌리고 있는 햄스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른 체형이었지만 평범한 옆집 아저씨 느낌이었다.


부주찬이라는 사람은 최창보다 더 통통했는데 대머리인데다 눈썹도 없어서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상은 좋아보였다. 그는 앉아서 핸드폰들 위에 손을 펼치고 있었다.


“자 셋이서 알아서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난 잠시 볼일 좀 보고 올테니.”


최창은 두 사람을 소개해주고선 안쪽에 있는 문으로 나가버린다.

그쪽에도 문이 있었어? 그럼 뭐하러 반대쪽 비밀 문을 연거야?


“앉아 앉아. 당황스럽지?”


안재권이 태창을 보고 씨익 웃었다.


“글쎄요. 모르겠어요. 너무 갑작스럽고···”


‘허접해서요.’라는 말까지는 하지 못했다.

이들의 진짜 정체가 뭔지는 모르지만 모두 진지하지 않은가?

마치 엉성한 B급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었다.


“우리도 처음엔 황당했지, 반갑기도 하고··· 우리 소개를 제대로 안했군. 난 정신감응 능력자야, 싸이키스트라고 불리지··· 이쪽은.”


안재권이 부주찬을 바라보자.


“난 전기인간일세··· 그래서 온몸에 털이 다 타버렸지. 너무 놀랄거 없어. 좀 있다보면 다 적응되니까.”


싸이키스트? 전기인간? 이게 무슨 진기명기에나 나올법한 소리인가?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게 낫지 않을까?”


부주찬의 말에 안재권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저 햄스터를 잘 보게.”


[딱!]


말과 함께 안재권이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를 냈다.


“오! 오오!”


쳇바퀴를 굴리던 햄스터가 쳇바퀴에서 내리더니 우리의 문을 두 앞발로 열고선 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쪼르르 달려가서 바닥에 놓인 고리를 물고와 우리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더니 바닥에 파 묻고는 우리 문을 앞발로 닫았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저정도로 햄스터가 똑똑했나?


“저건 훈련시킨게 아니야. 내가 놈의 정신을 조종한거지···”


훈련시킨거 맞는거 같은데?


“게다가 난 손을 댄 사물과 생물들이 어떤 접촉을 했고 경험을 했는지도 알수 있거든 그걸 싸이코메트리라고 하지··· 그리고 최면까지 가능하네. 손을 좀 줘봐봐.”


평소 신기한거 좋아하는 강태창이었다.

최면술이니 싸이코메트리는 가끔 소설이나 TV에 나오는 초능력 아니던가?

태창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안재권의 손은 조금 축축했는데 손을 잡자 안재권이 태창을 노려본다.

가늘었던 그의 눈이 커지고 무서울 만큼 눈을 크게 떴다.


“흠··· 흐음···”


안재권이 인상을 쓴다.

태창도 안재권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안재권의 눈빛에 점점 날이서더니 인상이 구겨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게다가 땀까지 흘리고 있다.


“왜요? 왜 그러시는데요?”


“으··· 으으음···”


태창이 불안한 눈빛으로 안재권에게 말하지만 안재권은 대답도 없이 신음을 흘린다.


“그만하죠.”


태창이 자신의 손을 꽉 잡은 안재권의 손을 강제로 떼어냈다.


“그, 그래 미안.”


좀 전까지 편안하고 안정적이었던 안재권의 표정은 사라져버렸고 얼굴엔 긴장이 가득했다.


“왜 그래?”


“아, 아니··· 별것도 아니야.”


부주찬의 말에 안재권은 당황하며 대답한다.


“내 손도 잡아보겠나?”


부주찬이 강태창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주찬의 얼굴을 본 강태창이 ‘큭’하는 소리와 함께 고갤 돌린다.


“크큭, 아 죄송해요.”


부주찬은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처럼 생겨서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게다가 눈썹도 없어서 갓태어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혈색이 좋아 피부도 핑크빛인게 흡사 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보인다.


“그 웃음 곧 멎을 거야!”


강태창이 손을 내밀자 부주찬이 씨익 웃으며 손을 잡고 말한다.


[파스스스···]


“오, 오옷!”


웃고 있던 강태창의 얼굴이 굳어졋다.

손으로 뭔가 찌릿찌릿한 것이 느껴져서다.


‘지, 진짜인가?’


귀엽게 보이던 부주찬의 얼굴이 기괴할만큼 일그러졌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파파파팟파팟]


잡은 손에서 ‘파스스···’ 전기 파장이 요동치는게 보였다.

이젠 찌릿찌릿한걸 넘어서 손이 경직되고 혈관이 다 타들어갈듯 끔찍한 충격이 전달되었다.


“이것도 견딘단 말이지··· 그렇다면···”


‘파바바박’

선명한 스파크가 잡은 손 주위에서 높게 튀어올랐다. 태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끄아아아아악!]


차에서 간식들을 챙겨오던 최창은 짐승의 비명소리같은 걸 들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것 같았다.


“부주찬 이 새끼,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간식이 든 비닐봉지를 내팽개치고 뛰어간 최창이 재빨리 보안키를 두드려 문을 열었다.


[띠 띠띠 띠리릭 철컥]


보안문을 열고 들어간 최창은 후다닥 안으로 일갈을 내질렀다.


“부주찬! 내가 살살하라그랬지! 신입 후보자를···”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안으로 들어온 최창은 어이없는 장면에 멀뚱히 서 있었다.


“놔! 놓으라고! 으아아아악!”


부주찬이 오히려 강태창에게 손을 잡힌채 온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길래 왜 장난을 쳐요?”


“안할게 안해! 정말로 으아아악!”


그제서야 강태창이 손을 툭 놓았다.


“아 뼈뿌러진거 같아! 으아악··· 손을 그렇게 세게 잡으면 어떻게 해? 엉?”


얼굴이 시뻘개진 부주찬이 강태창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그러게요? 왜 장난을 치셔서···”


강태창이 손바닥을 잠시 바라보다 손을 털더니 최창을 바라보며 말한다.


“겪어보라는게 이런 건가요? 싸이키스트에 전기인간에··· 경험 잘 했고요. 집까지는 제가 알아서 갈게요.”


말과 함께 최창이 들어와 열린 보안문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간다.

잡으려고 했지만 태창을 잡을수가 없었던 최창이 파랗게 질린 안재권과 부주찬을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잘한다 새끼들아. 다 잡은 대어를 저렇게 놓치고.”


그 순간. 반대쪽 보안문이 열리고 배도권이 들어왓다.


“무슨 일인가? 그 친구는 어떻게 된거야?”


부주찬이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면서 배도권을 바라보며 힘겹게 말한다.


“구, 국장님! 저 새끼 잡아야 해요. 으으으.”


“······”


“진짜배깁니다. 저자식 일만볼트를 견뎌냈어요.”


부주찬의 말에 놀란 배도권과 최창이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저, 정말인가? 일만볼트라고?”


부주찬이 고통속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 자네는?”


이번엔 배도권이 안재권을 바라본다.


“무, 무서운 놈입니다. 저런 인간은 본적이 없어요.”


안재권이 파랗게 질려 식은 땀까지 흘리며 말한다.




***




“마치 안개에 쌓여있는듯 아무것도 볼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겪은 것들도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고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제가 감지할 수는 없지만 그 친구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믿을수 없다는 듯 면장갑을 낀 손을 바라보며 안재권이 말한다.

배도권이 부주찬을 바라보자.


“저, 저도 처음부터 만볼트를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점점 더 높은 전류를 흘려보내다가 만볼트까지 된거죠. 고무덩이를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전류가 흘러갔는데···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정도면 옷이 다 타버려야 정상인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제 배터리 팩이 다 닳았더군요.”


부주찬이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인다.


“손은 어떤가?”


“의사말로는 그냥 조금 실금이 갔다고 하던데요. 깁스하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부주찬의 오른손은 하얀 석고덩이로 싸매져 있는 상태였다.


“아마 그 친구가 제대로 힘을 썼다면 뼈가 모두 가루가 되었을 겁니다.”


“그정도로?”


배도권이 짧게 수염이 정리된 턱을 쓰다듬었다.


“그래서··· 자네들의 결론이 뭔가? 그 친구는 어떤 능력을 가진건가?”


강태창을 굳이 데리고 온 것은 조직에 끌어들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강태창이 어느정도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원래라면 싸이키스트인 안재권이 손을 잡았을때 태창이 가진 정신적 능력이 모두 밝혀져야 정상이었다. 그리고 부주찬이 잡았을 때엔 신체적 능력들까지 감지되었어야 정상이고.


“모르겠습니다. 정신도 몸도 우리를 가뿐히 뛰어넘는 존재라는 것 밖에. 안 그래?”


안재권이 동의를 구하듯 부주찬을 바라보자 부주찬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어···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10분후 전기 마사지 받겠다는 손님이 오셔서···”


“그래 그래···”


“저도 나가보겠습니다. 최면치료를 받으려는 불면증 환자가 온다고 해서요.”


“응 그래 자네도 가보게.”


안재권까지 부주찬을 따라 일어서서 국장실을 나간다.


“그렇게 대단한 친구란 말이지···”


배도권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이건 기횝니다. 국장님. 이 친구를 발판으로 다시 우리 조직을 인정받을수 있는 기회요. 당장 대통령 찾아가서··· 우리의 정체를 알려주시죠?”


“아니··· 아직은 힘들지··· 좀더 확실할 때 움직여야 해!”


NSSA 국장 배도권은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했다.

게다가 그 친구가 아직 조직안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직은 나설때가 아닌거 같았다.

그토록 신중한 그가 강태창을 보자마자 NSSA라고 밝힌 것은 어차피 말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진실을 말한 것이기도 하고.


“그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예산 편성 못 받은게 벌써 8년째입니다. 저 친구들이 좋아서 전기치료하고 최면치료하는게 아니잖습니까? 저도 불륜커플 따라다니는 것도 지겹습니다.”


최창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투덜거린다.


“자네들 힘든건 나도 아네··· 하지만 더 기다려야 해! 써커스 집단으로 평가 받고 비웃음을 받지 않으려면.”


처음 설립될 당시만 해도 NSSA는 기대를 모았다.

그때엔 대통령도 NSSA 존재를 알고 있었고 당시엔 조직 이름이 달랐던 국정원 원장도 NSSA를 적극 지원해 준다고 했었다. 국정원의 지휘아래 NSSA를 두지 않은 이유도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정원 원장이 NSSA를 지휘하게 되면··· 너무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어서였다.


강대국들이 서로 힘으로 경쟁하던 시대, 인간 능력 이상을 연구하는 초능력 연구시설이 주요 국가들 마다 설립되었었다. 그리고 출중한 에스퍼(초능력자)를 기반으로 비밀조직이 우후죽순 꾸려졌다. 한국의 NSSA도 그중 하나 였었고.


“그 친구는 무조건 잡아야 하네.”


“돈도 없는데 어떻게 잡습니까?”


“돈은 충분히 있네··· 안 썼을 뿐이지.”


“도, 돈이 있다··· 고요? 그럼 8년동안 고생한건 뭡니까?”


최창이 배신감이 가득한 눈으로 배도권을 바라봤다.


“국장님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그동안 짜장면 먹고··· 분식먹고··· 떡볶이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죄다 먹는 이야기만 했네.


“미안하게 생각하네. 그런데 조직의 재건을 위해서 어쩔수 없었어.”


“돈만 있었으면 해룡이도 안 나갔을 겁니다. 어떻게 버텼는데···”


“참! 해룡이는 뭐하나?”


배도권이 묻자. 최창이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배도권을 바라본다.


“밤무대에서 쇼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수히 칼에 찔려가면서요. 공연보러 갔다가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배도권이 고갤 떨구고 조용히 읖조리듯 말한다.


“정말 미안해··· 하지만 조직을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는 것만 이해해주게.”


“······”


최창은 배도권의 말에 더이상 원망을 할 수 없었다.

배도권, 글로벌로 영향력을 가진 그가 마음 먹었으면 언제든 정부요직으로 갈 수 있었으니까. 오로지 NSSA를 재건하겠다는 일념하나로 8년을 함께 버텨왔으니까.


“죄송합니다. 갑자기 복받쳐서 평정을 잃었습니다.”


“아닐세.”


잠시 말을 잃은 배도권이 눈빛을 세우며 입을 열었다.


“먼저 무슨 수를 써서든 그 친구를 잡아야 하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잡아 작전에 참여해야지···”


능력이 가늠되지 않을만큼 뛰어난 미래의 재목이 눈앞에 있었다.


“서울대 입학이건 해외유학이건 강남의 펜트하우스건··· 모든 조건을 걸어서라도 꼭 잡아야 해!”


오랫만에 강직한 집념으로 눈을 번뜩이는 배도권의 모습을 본 최창이 흥분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정말 8년의 긴 칩거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 이제 짜장면 분식 말고··· 정말 밥다운 밥 먹고 살게 되는 겁니까?”


모든 것을 먹는 걸로 환원해 이해하는 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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