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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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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5.01 00:47
연재수 :
2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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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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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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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

DUMMY

온통 암흑으로 둘러싸인, 빛은커녕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 한 사람이 존재했다.


그 사람은 위인지 아래인지 구분도 안가는―― 바닥도 없는 공간에서 의자에 앉은 듯 다리를 꼬고 앉아 어느 한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고 있는 곳은 거리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아득히 떨어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그 사람에겐 별다른 지장 없는지 잘만 보이는 듯했다.


그렇게 그 사람은 침착하게 있다가······


갑자기 화를 냈다.



“어째서! 어떻게 그 상황에서 사는 거야. 저렇게 사는 경우도 있었나? 모처럼 알까지 무사히 잘 빼돌려 유인했는데! 뭐······ 그 아이가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그런데 저 녀석! ――아니지. 저 남자가 데려가서 치료한다고? 제 자리에서 1주일 동안 대강 치료하는 게 아니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여성이라 생각되는 높은 톤의 사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짜증을 내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이를 박박 갈며 한동안 말없이 남성에게 안겨 숲을 이동하는 여자아이와 작은 드래곤을 보았다.


이윽고 그들은 마을에 도착했고, 여성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놈이 경계하고 있어서 직접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답답하네. 하지만 무리해서 이곳을 들켰다간 끝이야. 싸워서 이기긴 힘들어. 결국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데······ 아오! 그놈 때문에 저 년의 기억도 대강 훑어보고 이게 뭐람. 그런데······ 전세도 모자라서 다른 세계라. 그 어떤 길에서도 못 봤던 상황이야.”


심각하게 고민하던 여성은 이내 기지개를 켰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해보자. 직접 나서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안 좋은 길로 이끌기만 해도 돼.”


여성은 기분이 좋아진 듯 흥얼거리며 자신의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실행되기도 전에 좌절됐다.


다시 한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아니?! 뭐야 저게.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여성이 보고 있는 곳은 폰타르트라 불리는 제국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오지의 산속으로, 그곳엔 조그마한 오두막이 있었다.


그 안엔 갓난아기······ 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인, 완전 백지가 된 듯 아무런 반응이 없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여성은 이를 보며 경악했다.


하지만 여성이 놀란 이유는 겨우 그런 일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알아서 백지가 되었다면 기뻐서 날뛰었을 것이다.


진짜는 여자아이의 내부.


그것을 보며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어, 어떻게 마력레벨이 저렇게나?!”


여자아이가 마을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완전 예상 밖의 일이긴 했다. 그래도 계획을 실행하기엔 마을보단 아무도 없는 오지인 편이 여성도 마음이 편하기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여자아이는 산속에 오고 나서 정말 어마어마한 속도로 마력레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300도 놀라울 판국인데, 400까지도 금방 올라섰다.


기간으로만 따지면 채 1년이 안 되는 시간 만에 이루어낸, 말도 안 되는 성과였다. 여성에게는 망연자실할 만한 성과지만······


물론 400까지는 그래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 정도를 제압할 방법 같은 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다 여자아이는 마력레벨만 높았을 뿐, 나머지 능력에선 형편없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마력레벨도 가파르게 증가하던 폭이 훅 떨어져 거의 오르지도 않았다.


다른 길에서는 저보다 높은 마력레벨에 도달했던 때도 두어 번 있었고, 또 그 길에선 마력레벨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장비와 힘도 지니고 있었기에 지금보다 한참 강했다.


문제 될 건 없는 거다. 완전히 계획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여성이 문제는 그 곁에 있는 용뿐이라 여기던 때에―― 여자아이가 스스로에게 강화마법을 걸었다.


정말 한낱 강화마법일 뿐이었다.


조금의 응용이 들어갔다지만, 분명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마력레벨이 증가하는 거야?!! 저건 도대체 무슨 마법이야?!”


히스테리 같은 여성의 날카로운 외침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울려 퍼졌다.


여성이 보고 있던 여자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여성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신 나간 듯이 마력레벨이 오르고 있었다.


정말 마법 같은 일이었다.


――가만히 멍 때리기만 하는 여자아이의 마력레벨이 하루만으로도 4~5 정도가 증가했으니.


그러나 놀랍기는 해도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인 건 아니다. 마력레벨이 낮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는 수치긴 했다.


여성도 처음엔 그리 생각했었다.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전에도 여자아이는 빠르게 성장한 전적이 있었고.


하지만 현재 여자아이의 마력레벨은 500을 넘어서고 있었다.


초월자라 불리는 존재들이 650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여자아이는 멈추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오르고 있었다.


실로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어, 어쩌지?!”


여성은 고뇌에 빠졌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직접 나서면 손쉬웠다. 옆에 용이 있었지만, 그와 싸우는 것도 아니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다른 존재였다.


이곳에서 떠나기만 하면 분명 발각될 것이었다.


발각된다면――


일단 싸운다는 건 말도 안 됐다.


그건 싸워서 이길 존재가 아니었다. 마치 강함이란 개념 자체가 실체화한 것만 같은 존재였다. 싸워서 이긴다는 엄두는 조금도 나질 않았다.


대적하지 않고 빠르게 목적만을 이루기 위해 피해 간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들키면 그 순간이 끝이었다.


진퇴양난의 상황.


여성에게 달리 방법은 떠오르지도 않고 시간은 흘러갔다.


어느덧 여자아이의 머리는 하얗게 새버렸다. 눈도 진한 적색의 눈동자에서 연한 붉은 빛을 띠게 되었다.


이는 곧 신체의 마력 비중이 높아졌다는 방증.


여자아이의 마력은 은빛을 띠고 있기에 그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하······하하······. 벌써······ 초월자에 도달했다고······?”


망연자실하게 웃는 여성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여자아이는 12세라는 나이로 초월자에 도달한 것이었으니.


원래 그러하게 창조된 자가 아니라면 역대 최단기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빨랐다.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난 이래에 최연소로 초월자에 도달한 존재라 확정지어도 됐다.


만약 다른 자가 있다면 여성은 자신의 눈앞에 그 존재를 데려오라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만큼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자신을 경계하고 있던 그 가증스러운 놈의 경계가 약해졌을 정도였다. 그놈도 분명 놀라 자빠져있어 자신을 경계할 틈 따윈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더불어 여자아이는 백치 같던 상태에서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아직은 멍청해 보였지만 말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고, 대소변 정도는 가릴만한 수준까진 됐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나아지고 있었다.


‘지극 정성으로 돌보던 용은 좀 의외였지.’


상당히 건방졌던 그 용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모습은 전혀 매치되지 않았다.



“그것 말고도 저딴 닭살 돋는 대사도 술술 내뱉을 수 있었던 거냐고 어이가 없었지. 저런 꼬맹이를 좋아하는 것도 소름 끼치게 놀라웠고. 뭐어······ 그건 됐나. 그에겐 원한 따윈······ 별로 없으니. 그딴 것보다, 하아······ 정말 어떡하냐?”


여자아이가 이 이상 강해지면 여성에겐 득이 될 건 조금도 없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기회가 남아있었다. 여자아이는 마력레벨만 높다 할 수준이었으니 처리할 방법은 존재했던 거다.


초월자라고 죽지 않는 건 아니라고, 여성 스스로도 뼈에 사무칠 만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니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다.


자신은 이곳에서 나갈 수 없고, 여자아이의 곁은 용이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마저 미친 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안 그래도 떠오르지 않던 방법이 갑작스레 생겨날 리 만무했다.


여성은 막다른 길에 몰린 것만 같았다.



“아니야.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여성은 더욱 고심하며 많은 계획들을 짜보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전부 안 됐다.


이곳에서 나가지 않더라도 좀 더 많은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놈에게 들키니 가망이 없는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


마땅한 수를 찾지 못해 여성은 살짝 좌절했다.


그러던 때였다.


이변이 일어났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던 여자아이가 훈련에 돌입. 강화마법에 의해 억지로 마력을 모아 안정시키는 주제에 자신의 방대해진 마력을 다루는 연습과 함께 마력을 더욱 응축시키려 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원래 하고 있던 행위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고밀도로 응축된 마력은 이내 제어를 잃고 날뛰기 시작―― 여자아이의 생명을 앗아가기 직전이었다.


침울해 있던 여성은 반색하며 목청 높여 외쳤다.



“좋아! 터진다!!”


여성의 바람이 통했는지 제어를 잃은 마력은 이윽고 완전히 통제를 벗어났다.


확실히 하기 위해 여성은 손을 쓰고 싶었지만, 신경을 곤두세운 듯 더욱 삼엄해진 놈의 경계로 인해 어려웠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저기까지 갔으면 여자아이가 손쓸 방법은 전무했다.


옆에 있는 용도 마찬가지다. 저만한 남의 마력을, 그것도 초월자에 이른 자에게서 통제권을 뺏어오기란 절대 쉽지 않다.


스스로 자멸하다니 최고의 결과였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여자아이를 보고 여태까지의 속 쓰림이 가신 듯, 여성은 쾌재를 부르짖었다.


잠시 후 고밀도로 응축되어있던 마력이 여자아이의 몸을 비집고 터져 나와―― 용서 없이 작은 여자아이를 집어삼켰다.


번쩍이는 빛을 보며 여성은 환호했다.



“됐어!! 해냈어! 꺄하하하!”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여성은 조금 상스러워 보일만큼 이리저리 날뛰며 기뻐했다.



“뭐야~ 괜히 바보처럼 초조해하고 있었네. 어떤 길에서도 보지 못한 일이라 당황하긴 했었는데 말이야. 끝은 정말 시시하네. 이러나저러나 결과가 좋으니 됐나?”


여성은 두둥실 떠 있는 것처럼 누웠다. 그러고는 생각할 것이 있는 듯 한참을 말없이 표류했다.



“이걸로······ 그는 안전하겠지······?”


어렵사리 입을 연 여성은 몸을 일으켰다.



“이걸로 다 끝났구나~ 이젠 이곳에서 나가야 하나? 난 어떻게 되려나. 그놈이 어떻게 반응할지나 예측해볼까?”


말은 가볍게 하고 있었지만, 여성은 굉장히 씁쓸한 듯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아이랑 용에겐 미안하게 됐네. 꽤 그 꼬맹이를 아끼던 모양이던데······. 그래도 이것만큼은 나도 양보할 순 없었어. 미안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게 좀 더 나은 일이 될 거야. 말해도 모르겠지만.”


또 한동안 말이 없어진 여성. 그러다 이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뺨을 착 하고 감쌌다.



“됐어. 이미 끝난 일이야.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고 갈래······ 이젠 다시는 못 볼 테니까.”


여성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눈으로 어느 한 지점을 응시했다. 그리고 자신이 찾던 사람을 발견하자 뇌리에 새기듯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상당히 긴 시간을 미소까지 띠며 애정 가득하게 바라보던 여성은 미련을 떨치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아. 잠깐 그 아이도 한번 봐둬야지.”


기껏 미련은 떨쳤으나, 그 아이를 보고 가지 않으면 맘이 편하지 않다.


여성은 여자아이가 있던 산속을 들여다봤다. 순간 슬퍼하고 있을 그 아이가 떠올라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바라본 곳에서 믿기 힘든 것을 발견한 여성은 눈을 부릅떴다.



“사······살아있어······? 그 상황에서?!”


믿을 수 없었다.


여성은 잘 못 본 것이 아닐까, 눈을 비벼 다시 봤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살아있었다.



“어떻게······? 그만한 마력이 몸 안에서부터 터져 나왔는데?!”


여성은 여자아이를 살펴봤다.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하여 보고 있던 여성은 곧 무언가 깨달은 듯 작게 침음을 흘렸다.



“그렇군. 통제되지 않은 마력을 남아있던 마력으로 억지로 밀어 팔 하나만 희생한 건가? 저 상황에서 잘도 저런 판단을. 과연······ 역시라고 해야 하나.”


폭발의 여파로 주변 일대가 초토화되어 있는 산속에서 여자아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용에게 붙들려 치료받고 있었다. 비산한 흙먼지는 용이 한번 손을 내저으니 바로 사라져 버렸다.


여자아이는 빠른 속도로 치유되고 있긴 했지만, 팔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니 다른 상처를 치유하는 것 보단 아주 더뎠다. 하지만 보통이라면 저런 상처는 아예 치유할 엄두도 낼 수 없었을 테니 오히려 감사히 여겨야 할 터다.


한바탕 소동에 근처에 있던 작은 드래곤이 달려왔다.


그 드래곤은 눈에 들어온 여자아이의 상태를 보곤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자아이는 그런 드래곤에게 작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멀쩡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


잔뜩 가라앉은 분위기가 된 여성은 여자아이를 노려봤다.



“그래······ 지금은 그냥 지켜보도록 하지. 어차피 방법도 없고 말이야.”


그렇게 여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간은 흘렀다.


여자아이는 이후 전처럼 무리는 되도록 하지 않으며, 오른팔의 재활훈련과 함께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마력조작을 훈련했다.


오른팔은 완벽하게 치유되었는지 큰 이상은 없는 모양이다. 점차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사라지더니 이전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작은 드래곤은 그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본인도 인간으로 변하는 연습을 했다.


물론 다른 드래곤들과 달리 완전한 용의 자손이라 잠재력은 높겠지만, 그래도 생후 5년 정도밖에 안 된 드래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엔 이미지를 잡지 못하는 건지, 전혀 할 수 없었던 작은 드래곤은 용이 조언도 해주고 하니 의외로 산뜻하게 이른 시간 안에 해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본인의 노력도 있겠지만, 근처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을 매일 모으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여자아이가 모으던 마력은 용이 바깥에서 마력을 느끼지 못하도록 결계를 치지 않았다면, 인근 국가에서 소란이 벌어졌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그러면서도 안정시키는 작업을 하니 정착되지 못하여 새어 나오는 양도 상당했다.


그리고 그 새어 나온 마력은 곁에서 지내던 작은 드래곤에게 슬며시 흘러 들어갔다.


보통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타인의 마력은 독밖에 안 될 뿐이니 신체가 알아서 거절하니까.


그렇지만 새어 나왔더라도 여자아이의 마력인 것은 분명했고, 혼과 마력을 이어받은 존재인 작은 드래곤이라면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작은 드래곤이 모으지도 않았는데 흘러 들어간 것은 별개의 일로, 이 이상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바로 양 때문이었다.


초월자에 이른 자가 하루가 멀다고 마력레벨이 오를 정도로 마구 마력을 모아대니 작은 드래곤 하나를 감싸는 건 일도 아니었던 거다.


거기에 내뺄 곳이 달리 있는 것도 아니다. 결계엔 여자아이의 마력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가득 둘러싼 마력은 작은 드래곤이 의식하지도 않고, 느끼는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받아들인 그 마력은 작은 드래곤을 위하는 마음이 강했던 여자아이의 의지에 따라 인간으로 변하는 것에 도움을 주게 됐다.


이후로는 금방 익숙해진 작은 드래곤은 더 이상 이런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때의 경험이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도움을 준 사람도, 도움을 받은 작은 드래곤도 전혀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리고 이런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여성과 함께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그렇게 마력이 폭주했던 일 이후로 산속에서의 생활이 또다시 1년여가 지나갈 무렵이 됐다.


인간이라 보일 존재는 여자아이, 용, 작은 드래곤뿐인 산속에서는 간간이 폭음도 울려 퍼졌으나, 뭔가 급박한 일은 더는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나 마찬가지로 가만히 앉아 지켜보던 여성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무언가 바삐 준비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당혹스러운 듯 보였는데, 여성이 바라보고 있던 곳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다만 그 앞에는 새하얗던 머리가 은발이 되고, 밝은 적색이었던 눈동자가 연분홍빛을 띠게 된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한 손엔 상당히 밸런스가 좋지 않아 보이는 커다란 은빛 대검을 들고.


여성은 바로 이 모습에 당황하여 무언가 다급히 준비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잔뜩 욕설을 내뱉는 여성, 본인 이외에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릴 듯싶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내일 다시 잔뜩 분량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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