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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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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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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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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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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불과 달의 윤무(1)

DUMMY

"오늘 결정하겠다, 이 말인가? 예전과 다르게 벌써부터? 앞으로 이틀 정도는 더 끌어야 할 줄 알았는데 말이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회의에 아직 침침한 눈을 비비며 아드리안이 입을 열었다. 다른 이들 역시 예상 외라는 눈치였다.

본격적으로 현우의 처사에 대하여 언급을 하던 것이 이틀 전, 그리고 어제 또한 갖은 안건과 더불어 날개의 마법사에게 다시 그 때 있었던 일이 결코 그가 고의적으로 벌이지 않은 것임을 확인하였다.


"다른 일들도 있는 만큼, 아무래도 초반의 안건은 빠르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다들 할 일도 많으신 분들인 만큼, 계속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라이카는 아드리안의 물음에 간단히 답을 내렸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계획을 세워두던 마법사들의 마음에도 꽤나 구미가 당기었는지 몇몇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학회가 열리는 2주 동안 이것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각자 무리들과 일정도 있을 테고, 한 명의 마법사로서 마나의 길을 걷는 자들과 열띤 토론도 해보지 못하고 다시 발길을 되돌아가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하는데."


프리오니르가 라이카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니암은 시류가 그가 예상하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과연 무슨 일이 그의 인지 바깥에서 벌어지는 지. 어제도 물론 회의를 끝마친 후, 길다면 긴 밤의 너른 자락을 툭 잘라 날개의 마법사에 대한 처벌 철회 지지에 투자했었던 니암이었다.


두 명의 유보가 그와 아드리안에게 남은 결과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고 지지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은 중도의 상황.

라이카 의장의 경우 아직 정확한 속내를 모르겠다는 현우의 말까지 고려를 할 때, 확실한 처벌 철회의 표는 이오니아의 두 표에 코린티아에서 온 두 명의 마탑주들을 더하여 도합 네 개의 표였다.

회의에 참여한 이들은 11명. 과반인 6표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이쪽으로 돌아서지 않은 이들을 설득할 시간이 더 필요했다.


"흐음..."


침음이 니암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지금 투표로 안건을 마무리 짓자는 것은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행위들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었다.

허나 그는 이곳에 현우의 소명을 돕기 위해서만 온 존재가 아니었다.

마드라드의 수장으로서, 그 역시 마탑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수많은 안건과 계약, 거래를 가지고 이 자리에 발을 들이민 마법사였다.

그렇기에 니암 또한 결국에는 라이카의 말에 찬동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표결로 부치는 겁니까?"

"이미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나온 이상,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자, 다들 표결을 하는 법은 까먹지 않고 계시겠죠?"

"노인네들이나 잊어먹고 있지, 몇 년에 한 번 만나도 설마 이걸 잊어버릴 리는 없지 않나요."

"뚫린 입이라 아무거나 내뱉을 수 있는 건 아니오, 무이즈 탑주."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와중에 회의장의 중간에는 두 개의 화로가 놓여졌다.

하나는 찬성, 다른 하나는 반대의 표시가 새겨져 있어 누구라도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쇠 특유의 검고 투박한 표면에 은색의 선과 글자가 새겨져 있는 화로는, 중앙에 마석을 넣고 불을 지피자 바로 푸르스름한 불꽃이 피어나며 주변에 후끈한 열기를 전달했다.


"나부터 먼저 하지. 이미 뭐, 불가피한 경우라 하지 않았나. 나 토베 프리오니르는 선언한다."


서리가 끼어있는 완드의 끝자락을 톡톡 두들긴 그는 마력을 한껏 응축시킨 청색 구체를 불꽃이 가득한 화로로 던졌다.

번쩍이는 빛과 함께 화로의 불꽃은 색이 조금 더 푸르러졌다.

과장을 보태어 누가 그것을 불꽃이라 칭하지 않는다면, 가히 냉기가 춤추는 얼음이라 인식할지도 모를 정도로.


"날개의 마법사 장현우가 규약을 어긴 것은 확실히 밝혀졌으나, 그것이 고의가 아닌 마탑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꺼낸 불가피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니, 얼음의 마탑주는 그의 행위에 대하여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도리아 제국을 대표하여, 제국의 무한한 빛과 영광을 흩뿌리는 황실 소속 마법사 조세 롤랑은 선언합니다. 규약은 규약. 그것을 어겨도 좋다는 선례를 추가로 남길 거라면, 결국 소국들을 지켜주던 방패를 자신들이 스스로 약화시키는 꼴이 될 것임을 잊지 마시길. 마땅히 그대들을..."


회의가 열리는 장소의 구석에서 경과를 지켜보던 현우는 롤랑의 뒷말을 듣지 못했다.

그와 가까운 쪽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비웃음을 터트리며 롤랑의 목소리를 지워버렸던 탓이었다.


"...굳이 제가 선언하지 않아도 이미 결과는 결정된 듯 하군요."

"그렇소이다. 어쩔 수 없지. 회의의 결과에 이오니아 왕실을 대표하여 나 아드리안은 깨끗이 따르도록 하겠소."


날개의 마법사에 대한 처벌 철회가 4표, 그리고 처벌은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6표.

설사 의장인 라이카가 현우를 지지한다 할지라도 이미 과반은 현우에 대한 제제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


웃으려 해봐도 한번 굳어진 얼굴 근육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한번 처벌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제약이 어떤 것들을 불러왔는지를 듣지 않았던가.

몇 십 년에 걸쳐 거의 평생 마력을 억압당한 채로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우는 눈앞이 뿌옇게 변하며 모든 것들이 아득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현우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라이카의 입에서 토해진 발언은 혹한의 눈보라 같이 차갑고 매정한 것이 아니었다.


"마탑주 회의에 참석하신 분들의 뜻이 그러하니, 저 역시 규정에 대한 처벌은 필요하다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소수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닐까요."

"언제부터 라이카 의장, 당신이 그런 쪽까지 세세하게 따지는 인간이었죠?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저를 웃기려 하는 겁니까."

"아직 제 발언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루카소 탑주.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셔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홀을 만지작거리며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그녀의 모습은 풍겨나는 진한 마력의 향기와 더불어 그녀를 바라본 모든 마법사들의 피부를 살짝 저릿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마탑이 없는 국가 출신인지라, 다른 나라 간, 혹은 마탑 간의 알력에서 중립을 선언하기로 맹세하여 다른 이들이 모두 그녀가 학회장 겸 의장을 차지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던가.

허나 지금 라이카의 모습은 평소 그녀가 보여주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이윽고, 이 마탑주들 간의 회동에서 잔뼈가 굵었던 이들은 그녀의 변화가 의미하는 무언가를 눈치채고 진한 웃음을 터트렸다.


"어쩔 수 없구먼. 나 얀손은 인정하겠네. 내 집에 불이 났는데 그 때도 마냥 점잖게 중립을 외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 않나."

"...감사합니다, 얀손 탑주님."


고개를 슬쩍 내리며 감사의 의미를 표한 엘프는 가볍게 박수를 치며 주변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가볍게 내리친 박수 소리는 모두의 집중을 풀만큼 명확하고도 경쾌하게 들렸다.

다시 시선들이 자신에게 집중됨을 확인한 그녀는 누군가를 호출했고, 이에 회의장의 전면으로 걸어 나오는 인물은 다른 이들도 익히 봐왔던 사람이었다.


"아직 이리아도 돌아가지 않았나?"

"결과는 받아가지고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잘못하면 성국회의에서 제 신분을 박탈할지도 모르는 노릇이니 말이지요."

"하핫! 성국의 감찰관이자 보이지 않는 눈이 그런 것으로 파직된다니,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을 일이군."

"아무튼 그대가 다시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날개의 마법사의 처벌에 관한 일이라 보아도 좋겠습니까?"

"라이카 의장님과 저는 거래를 했습니다. 정확히는, 엘리안과 이리아, 두 공화국 사이의 조약이지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래.

단순한 두 사람의 모의만으로 입에 올릴 규모의 단어는 결코 아니었다.


탕, 탕.


홀의 끝부분에 자리잡은 망치를 두드린 적금발의 엘프는 다시 주변을 진정시킨 뒤, 회의에 참석한 마법사들이 듣고 싶어하는 숨겨진 무언가를 낱낱이 공개했다.


"대륙 마법 학회의 학회장이자 마탑주 회의의 의장.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받은 알베라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개해도 된다는 암묵적인 지지를 받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밝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녀의 머리에 꽂힌 은색 비녀가 불빛을 받아 그 반짝임을 더했다.


"엘리안 공화국의 최고 위원 중 한 사람으로서 내린 결정입니다. 날개의 마법사가 성국 이리아에 갚아야 할 빚은 양국의 거래의 결과로 엘리안 측에서 해결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요!"


쾅! 소리와 함께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 강철의 마탑주 루카소가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마탑주들과 각국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마법사 회의를 만들어 놓고, 더군다나 그 대표들이 직접 회동하는 이유가 뭡니까! 누구 하나의 독단적인 만행이 관행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까!"

"그건 나도 동의하네. 나야 그대보다 더 나이가 어려 완전히 그대를 안다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어찌되었든 내가 십 년이 넘게 봐왔던 그대의 모습과 지금은 너무나도 다르군, 라이카 의장."


또 다른 제국의 황실 마법사인 구르드가 점잖게 동의를 표해보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듯 눈을 슬쩍 흘기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어젯밤, 숙소에 계신 분들께는 전부 정령으로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을 무시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통신 마법과 달리 정령을 이용한 의사 전달은 상대의 마력 파장을 알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었다.

의지가 있는 생명체인 정령의 힘을 빌려, 위치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소식이나 통고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규정에 맞추어 정확하게 전달했습니다. 의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겠다 말씀도 드렸고요. 제가 설마 그것을 따지지 않고 이런 행위를 저질렀을 리가 없지요."

"흐음... 본국과 통신을 위해 나중에 읽어보려 했던 것이 아쉽게 되었군."

"그러니 저는 정식으로 그대에게 부탁합니다. 그대에게 배상을 요청할 권리(求償權)를 사용해서 말입니다."


은빛 비녀를 꽂은 붉은 금색 머리의 엘프는 손가락 끝으로 한줄기 바람을 뿜어내며 누군가를 지목했다.

청량한 바람은 원형으로 둘러싼 마탑주 회의의 탁상을 넘어, 그대로 현우의 이마를 휘감았다.


"에, 네에?"


휘둥그레 커진 눈망울과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현우는 급히 미간을 좁히며 지난 밤의 기억을 떠올리고자 노력했다.

필시, 그 때의 마지막 광경을 그는 똑똑히 기억했다. 이틀은 지나 들리지 않던 환청이 어째 현우의 귓가를 두드리는 듯 했다.

그가 느꼈던 불안감은 여태껏 이것만을 소리쳤으리라. 다만 현우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

그리고 그 예상은 다시 한번.


"그대의 날개, 화합의 나라 엘리안에서 한번 펼쳐보길 바랍니다."


그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 * *


의장이 자신의 중립을 지킴과 동시에 다른 마법사들의 유혹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기 위해 가지는 거부권까지 사용한 결과였다.

결국 아드리안은 이오니아의 중요한 인재가 될 이를 타국으로 잠깐 보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니암 역시 현우가 처벌을 피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으나 어찌 되었든 그와 무탈하게 같이 복귀하는 것은 놓친 상황이 되었다.

물론 날개의 마법사의 처사 이외에도 그들이 회의를 벌일 안건은 상당히 많이 남았던지라, 이제 완전한 외부자가 된 현우는 마력 억제 팔찌를 풀고 회의장의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가 딱히 할 일은 많지 않았다.

학회를 즐기는 것? 낮에는 회의에 참석하였고, 밤에는 따로 다른 마법사들을 설득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자유를 만끽한다 한들 곧 새로운 나라로 떠나야 하지 않던가.

그나마 엘리안 공화국은 미아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그녀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온 것들이 적지는 않았으나.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서 나라 바깥으로 떠돌아 다니게 생겼냐..."


라며 푸념을 하는 그였다.


어찌 되었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여기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일에 부딪히는 것은 제 운과 목숨을 위험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는 바삐 학회 곳곳을 돌아다니며 경험이나 요긴한 물건 등을 알아보는 데 힘을 썼다.


현우에게 다행이었던 것이 있다면, 지금의 그는 과거에 비하여 쓸 수 있는 자금도 충분한 데다가, 이곳은 각국에서 몰려든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마법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라는 것.

마법사들의 생존 기술이 담긴 마도구라던가, 혹은 몇 주 동안 보관할 수 있는 좋은 건량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학회장이 열리는 곳은 상인의 나라 알피오르.

밤에만 다시 학회장 내에 마련된 숙소로 돌아온다면, 바깥으로 나가 더 다양한 물품을 찾는 것도 가능했다.

그렇게 현우는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엘리안으로 떠나기 위한 짐을 꾸리는 데에 열중했으며, 곧 하늘에는 어스름이 내려와 모두가 곤히 눈을 감을 시기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의 방을 두들기는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현우는 옅게 들은 잠을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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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20.04.28 26 0 13쪽
216 216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1) 20.04.27 29 0 13쪽
215 215화. 마탑주 회의(2) 20.04.23 26 0 13쪽
214 214화. 마탑주 회의(1) 20.04.22 29 0 14쪽
213 213화. 용의 경고 20.04.21 26 0 13쪽
212 212화. 대륙 마법 학회(3) 20.04.20 23 0 14쪽
211 211화. 대륙 마법 학회(2) 20.04.17 29 0 14쪽
210 210화. 대륙 마법 학회(1) 20.04.16 24 0 14쪽
209 209화. 소환 명령(2) 20.04.15 25 0 14쪽
208 208화. 소환 명령(1) 20.04.14 25 0 13쪽
207 207화. 바람이 분다(5) 20.04.13 25 0 15쪽
206 206화. 바람이 분다(4) 20.04.10 23 0 13쪽
205 205화. 바람이 분다(3) 20.04.09 27 0 14쪽
204 204화. 바람이 분다(2) 20.04.07 29 0 13쪽
203 203화. 바람이 분다(1) 20.04.06 36 0 14쪽
202 202화. 융(3) +2 20.04.03 29 1 14쪽
201 201화. 융(2) 20.04.02 29 0 13쪽
200 200화. 융(1) +2 20.04.01 35 0 14쪽
199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20.03.31 28 0 14쪽
198 198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4) 20.03.30 3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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