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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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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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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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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1화. 불과 달의 윤무(2)

DUMMY

"아직 자고 있지 않은 거, 다 알고 있으니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


경첩이 삐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 문이 바닥을 살짝 훑고 지나갔다.

완드를 문에 대고 조용히 주문을 읊는 중년 사내의 목소리는 곁에 서있던 현우 또한 거의 듣지 못할 정도로 작았지만, 문의 하단을 살짝 베어 움직임을 간결하게 한 결과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아직 일어날 시간은 솔직히 아니지 않습니까? 리고, 무단으로 학회 소유의 문을 부수는 건 조금..."

"두 가지 정정을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겠구나. 하나는 문을 부순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게 고친 것 뿐이요, 다른 하나는 이 시간에 잘 마법사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론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랫동안 깨어있던 데다가 아직 잘 준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듯, 니암은 살짝 기름진 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며 현우의 말을 받았다.

분명히 행동거지에서는 전혀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인 느낌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압의 기세는 현우에게 하여금 절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했다.


"하지만 일찍 자야 새벽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굳이 마법사가 아니라 하여도 다들 알 겁니다. 아직 탑주님과 궁중 마법사님의 일정은 끝나지 않았지만, 저는 곧 다시 머나먼 곳으로 떠나야 하는 일이 있어서 말이죠."


그렇게 현우는 일종의 축객령을 내렸다. 문을 닫으려 하자, 곧이어 문틀과 문의 틈새로 들어온 니암의 완드가 어느새 공간을 선점한 채 단절을 막았다.

'솔직히 이대로 문을 세게 닫아버리면 완드가 부서지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짜증 반, 호기심 반으로 이루어진 감정이 현우에게 솟구쳤다.

실제로도 그는 솔직히 문을 닫으려는 팔에 힘을 주어 완드를 부숴버리려는 시도를 그 짧은 사이에 서너 번 시도했다.


하지만 마도구는 마도구, 결코 이런 것으로는 부서질 일이 없었다.

강력한 마나의 용틀임을 버텨야 함과 동시에, 실제로도 도적이나 괴한의 일격에 대비하여 지팡이를 쥐고 단검 같은 병기에 대처하는 경우도 잦았기에, 완드나 스태프를 제작하는 장인들은 막대한 노력을 들여 마법지팡이를 제작하곤 했다.


하물며 일국의 마탑을 맡은 수장이 사용하는 무기인데 그 성능이며 사용된 재료들의 값어치는 오죽할까.

결국 애꿎은 힘만 낭비하는 꼴이었다.


"나를 보기 싫은 것은 인정한다. 허나, 지금은 힘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라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하지?"

"...어쩔 수 없지요. 네, 좋습니다. 들어오세요."


확실히 마탑주 회의에 참석하는 마법 학회의 고위층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숙소인 덕분일까, 현우에게 할당된 방에 마련된 가구들 또한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고급, 혹은 그 이상의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보통 여관에서나 볼 수 있는 침대가 천 안쪽에 잘게 베어 놓은 지푸라기 등을 마구잡이로 넣어놓거나, 혹은 그냥 딱딱한 나무 판때기 위로 몇 겹의 천을 덧씌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현우가 누워있었던 침대는 푹신푹신한 것이 양모 혹은 보드라운 깃털을 사용하였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 최고급의 침대로 돌아가 그 위에 털썩 앉은 현우는 고개를 들어 아직 서있는 니암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하신다면서요. 앉아서 하실 이야기는 아닌 건가요? 자고로 엉덩이가 편안해야지 집중력이 훨씬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요."

"곧 나가서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좋을 거다. 나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이 야심한 시각에 씻지도 않은 데다가 마탑주 회의에서 입었던 옷 그대로를 아직도 입고 있다는 것은 즉, 바깥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그에 준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것.

현우는 조심스레 로브를 넣어놨던 옷장에 시선을 돌렸다.

다시 고개를 돌린 그는 니암의 표정을 보고선 제대로 걸렸구나 싶어 한숨을 쉬며 터벅터벅 옷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보나마나 하실 이야기는... 네, 좋습니다. 어찌 되었든 한번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었으니 말이에요."

"잘 알고 있구나."

"끊임없이 눈치를 주는 마당에 그것을 모르면 바보지, 그게 마법사겠어요."


몇 주에 걸친 여정에, 조금만 팔을 놀릴라 치면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의 팔이 부딪히곤 하지 않았던가.

물론 현우의 경우에는 팔이 묶여있어 꼼짝없이 어깨를 수그리며 조용히 마차에 몸만 실었다만, 그의 옆이나 앞에서 이따금씩 날아드는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어 그대로 고스란히 맞으며 이곳까지 왔던 판이었다.


"마음가짐마저 준비가 되었으면 다 된 것이겠지."


니암은 완드를 허공 위로 던졌다.

스르륵 밑에서부터 모습을 감추는 완드를 현우가 바라보는 동안에, 그는 오른손의 검지로 위부터 아래까지 죽 선을 그렸다.

이어진 선은 공간의 틈을 만들고, 그 틈새 사이로 손을 넣어 스태프를 꺼낸 니암은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 바람이라곤 들어올 리 없는 현우의 방에 큰 기류를 불렀다.


"어?"


현우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주변의 바람에서 그는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싸는 푸근하면서도 웅대한 기운.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 꽤 여러 번 접했던 종류의 것이었다.


"공간이..."


그가 무어라 말을 꺼낼 새도 없이, 두 사람의 모습은 바로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


"이미 주변의 마법사들에게는 이야기를 해두었다. 그러니 너는 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야. 이 정도면 네 실력을 펼치기에도 나쁜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만, 네 생각을 듣고 싶구나."

"혹시 술이라도 드셨어요? 아니면 몸이 찌뿌둥하기라도 하신 겁니까? 그리고, 다른 이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강제적으로..."


뽀얀 달빛이 두 사람을 비추었다. 서늘하다 못해 제법 추운 공기가 현우의 귓가를 시리게 했다.

학회장의 한 구석에 마련된 대련의 공간 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어지는 니암의 말에 이마를 매만진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굳게 닫힌 빗장을 풀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술만큼 좋은 건 없지. 네 생각대로 몇 번 잔을 기울이긴 했다."

"처음 얼굴을 뵈었을 때랑 다르게 조금 막 나가는 면이 없지 않으신데요."

"루크와 내 방으로 고개를 들이밀었을 때를 말하는 거냐? 웃기는군. 네가 나를 얼마나 오랫동안 보아 왔다고 단언을 하는 건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니암은 스태프를 한 차례 크게 휘둘렀다.

그의 마력이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 솟구치는 붉은 파동은 현우도 익히 알던 것이었다.


"불꽃..."

"너도 어느 정도 머리가 있으니 생각해볼 수 있겠군. 루크 녀석이 얼음과 바람이 결합된 냉기의 폭풍을 다룬다면, 그와 대립하는 나는 과연 어떤 마법을 전공하리라 생각했나?"


밤공기가 차가워 말문 또한 서서히 막혀가는 와중에 사방을 수놓은 니암의 불꽃은 현우의 입을 따스하게 덥혀주었다. 지금이라면 숙소 때와 마찬가지로 몇 시간이던지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허나 니암의 물음에 현우는 답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분야에서 비롯된 질문이었으니까.


그의 말마따나 루크는 냉기의 힘을 다루는 마법사였다.

슈테판 리가 부른 멸망의 거인에 맞서, 그 위력을 절반에 가깝게 줄여놓은 서리 늑대의 분전이 없었다면 현우의 바람이 일으킨 기적이라 할지언정 단번에 그를 제압할 수 있으리라 보장은 할 수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는 한 마탑의 부탑주였으며 마드라드에는 또 다른 한 명의 부탑주가 있었으니, 바로 현우의 눈 앞에 있던 사람이었다.


무릇 경쟁자이자 서로를 견제하는 존재라 하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힘 등에서 상반된 특징이 드러날 수 밖에 없으리라.

여기까지 펼쳐진 현우의 사고에 보탬이 되어주려는지 니암은 나지막이 한 마디 문장을 덧붙였다.


"그리고 불꽃을 부르는 슈테판 리는 누구의 제자였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거다, 장현우."

"앗..."

"생각에 생각을 연결하면 결국 한줄기 바람이 모든 의혹을 걷어내리라 보는데 아직도 너의 머리는 답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러다간 낙제를 줄 수 밖에 없는 점수가 될 것이야."

"그래서, 제게 정말로 낙제점이라도 주실 생각이신가 보네요. 이번 학기는 휴학을 신청해서, 그게 무사히 받아들여진 걸로 저는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오기가 덧붙어, 말끝마다 지지 않으려는 심산이 가득해 보이는 말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또한 치기 어린 젊은 마법사로서 내보일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가도, 니암은 으레 자신에게만은 그런 감정을 내보이던 한 마법사를 떠올리고선 다시 얼굴을 쓸어내리며 침음을 토했다.


"이번에 마드라드를 이끄는 장이자 마탑의 수장이 되었건만, 사실 나는 여전히 혼란에 빠져있다. 아니, 혼돈이라 보아도 무방하겠지."

"...일단 들어드리겠습니다."

"고맙군.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아직 우리들의 스승님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이니,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타들어 가는 불꽃의 벽 안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직도 현우에게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의 단편과 겹치는 광경이었다. 또한 그와 말을 주고받는 니암에게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기억의 파편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스승님의 뒤를 잇는 것을 꿈꿨다. 그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슈테판 녀석이 내 어린 기억까지 매만지지 않았다면 말이지."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기억에 관련된 정신 마법을 다루는 이는 슈테판 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고양이를 떠오르게 하는, 루고에서 마주친 점술가 여인이 잘 다루는 분야였으니.

현우는 단호한 태도로 슈테판은 그런 쪽에는 소양이 없었던 것 같다 말을 하였고, 이는 니암의 표정을 조금이나마 밝게 해주었다.


"위대한 마법사 시어도어 볼티모어의 첫 번째 제자이자, 지금까지 살아남은 제자들 중 제일가는 마법사.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내게 스승님의 자리가 굴러들어올 것이라 믿었지. 하지만 그건 헛된 생각에 불과했다."

"그렇겠죠. 스승님께서, 아니 할아버지가 마냥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새는 아니었으니까요."

"아마 내게는 루크가 되겠지. 스승님께서는 반대를 무릅쓰고 부탑주 자리를 2석으로 늘리셨다. 그리고, 루크 녀석이 부탑주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탑주가 자리를 비웠을 때 대신하여 마탑의 우두머리가 되는 부탑주 자리가 2개로 나뉘어졌다.

물론 거의 이름뿐인 자리일 뿐, 실질적인 권력이나 의무는 모두 원래 있었던 니암이 맡았다.

루크 또한 그것을 흔쾌히 인정했다. 자신은 그저 어르신을 보필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허나 그렇다면 왜 모든 이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일까.


"명목상에 불과하지만...이라 한들, 이미 절반으로 깨져버린 것은 다시 붙일 수 없는 법.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승님에 대한 원망과 사제에 대한 시기와 같은 추악한 감정들이 내게 물밀듯이 닥쳐왔다."

"혼란의 연속이겠군요. 제게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 뭐라 말은 할 수 없겠지만, 탑주님의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해보겠습니다."

"말만은 나쁘지 않군. 그리고 어디까지 말했지... 그래, 그 즈음이었을 거다. 슈테판 리가 내 연구실의 문을 두드린 때가."


드디어 그의 이름이 니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니암과 현우를 잇는 단 한 명이자, 단 한 명의 이름.


"그 녀석을 가르치면서 여러 것들을 깨닫게 되었지. 어째서 스승님이 내게 그런 시련을 주었는지를. 아마 그 분 나름대로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지. 서서히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가라앉음과 동시에, 나는 슈테판에게 조금 더 좋은 것들을 알려주고, 더 넓게 세상을 보는 법을 일러주고 싶었다."

"슈테판 리, 그 자가 가지고 있던 그 증오의 씨앗이 탑주님에게는 보이지 않으셨나요?"

"장현우, 네게 하나 묻도록 하지."


니암은 잠시 뜸을 들인 뒤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다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현우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었지만.


"마법과 마법이 부딪혀 상쇄되는 순간, 그 때 작용하는 원리를 알고 있나?"

"네?"

"마법이 서로 맞부딪혔을 때 어느 한쪽에게 부여된 마력의 양이 일정 배수 이상 높다면, 상대의 마법은 일정 부분 마력으로 환원되어 내 공격에 더해진다. 나는 그것을 적용시키고자 했지. 내 불꽃과 바람이라면 그 증오를 충분히 태워 잿가루도 남기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불꽃의 마탑 출신도 아니면서 그렇게 자신할 수 있나'는 생각이 현우의 목젖까지 차오르다 겨우 내려갔다.

하마터면 말로 직접 내뱉을 뻔 했다.

그러나, 이미 니암은 현우가 무엇을 말하지 않으려 애를 썼는지 다 안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것은 내 오산이었다. 슈테판 리는 여전히 본심을 숨긴 채, 마탑 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그 증오 또한 키워갔다. 스승으로서 자신의 제자를 좋게만 보고 있던 내 실책이 크지."

"네..."

"하지만 그래서 슈테판 또한 내가 벌했어야 했다. 그래야 그 녀석을 돌려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현우는 갑작스레 이해할 수 없는 니암의 발언에 무어라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그는 아직까지도 혼란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였다.

니암은 괴로운 기억을 떠올렸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그러고선 다시 현우를 바라본 채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결국 자신의 치부였던 에블린 디어 녀석을 거둔 것처럼, 나 또한 슈테판과 직접 매듭을 지었어야 했다."


그의 눈은 결코 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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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20.04.28 26 0 13쪽
216 216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1) 20.04.27 29 0 13쪽
215 215화. 마탑주 회의(2) 20.04.23 26 0 13쪽
214 214화. 마탑주 회의(1) 20.04.22 29 0 14쪽
213 213화. 용의 경고 20.04.21 26 0 13쪽
212 212화. 대륙 마법 학회(3) 20.04.20 23 0 14쪽
211 211화. 대륙 마법 학회(2) 20.04.17 29 0 14쪽
210 210화. 대륙 마법 학회(1) 20.04.16 24 0 14쪽
209 209화. 소환 명령(2) 20.04.15 25 0 14쪽
208 208화. 소환 명령(1) 20.04.14 25 0 13쪽
207 207화. 바람이 분다(5) 20.04.13 25 0 15쪽
206 206화. 바람이 분다(4) 20.04.10 23 0 13쪽
205 205화. 바람이 분다(3) 20.04.09 27 0 14쪽
204 204화. 바람이 분다(2) 20.04.07 29 0 13쪽
203 203화. 바람이 분다(1) 20.04.06 36 0 14쪽
202 202화. 융(3) +2 20.04.03 29 1 14쪽
201 201화. 융(2) 20.04.02 29 0 13쪽
200 200화. 융(1) +2 20.04.01 36 0 14쪽
199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20.03.31 29 0 14쪽
198 198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4) 20.03.30 3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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