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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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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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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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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DUMMY

"당사자가 자리에 없으면 그 당위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건 자네도 알고 있겠지, 프리오니르?"

"사실 이미 얀손은 나와 의견을 동일시했네. 어차피 내가 따로 말해둘 터이니 그쪽은 가지 않아도 괜찮으이. 이번에 얻은 소소한 이익을 도로 돌려놓고서라도 불꽃 노인네의 마음은 확 붙잡아놓도록 하지.

"저는 빌려줄 수도, 빌려지지도 않는 사람인데 말이죠."


현우는 이쯤에서 자신이 나서야 함을 느꼈다. 무슨 거래의 선물도 아니고 사람을 이리 취급하는데 여기서 박차고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무시를 당할 거란 계산이 영향을 미쳤다.


"좋습니다, 프리오니르 탑주님. 잠깐 저와 이야기를 하실 거란 게 무엇이죠?"

"..."

"죄송하지만 아드리안 님과 니암 콜 마탑주님께서는 먼저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그 다음 우리가 갈 곳이 어딘지를 알고 홀로 남아있겠다 하는 건가. 장현우, 그대가 과연 저 앞의 마탑주를 상대로 공격을 당했을 때 홀로 버틸 수 있는지를 생각해라. 너는 살아남을 수 있나?"

"그, 그건..."


니암의 통렬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지적에 현우는 덜커덕 행동을 멈췄다.

말 그대로 이제야 데면데면한 사이다. 니암이나 아드리안처럼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동일하나, 프리오니르는 코린티아 제국의 사람이지, 이오니아의 사람은 아니었다.

만약 그에게 좋지 못한 감정이라고 숨기고 있다면, 그리고 그가 사라지는 것이 훨씬 그에게 이익이 된다면.

아드리안과 니암이라는 두 실력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가 가장 현우를 노리기 쉬운 기회였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현우가 데굴데굴 눈알만 굴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프리오니르는 웃음을 터트리며 몸을 깊숙이 안락의자에 묻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역시나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니암에게 말을 건넸다.


"내 맹세하지. 지금까지 쌓아온 마법의 탑과 걸어온 마나의 길을 걸고서 말이야. 콜 탑주께서 이리도 탑의 마법사를 아끼는 건지 몰랐으니, 내 이리 사과를 드리지. 혹은 사제 사랑이 이리 각별했을 수도 있겠군."

"무엇을 맹세할지 어서 말해주십시오, 프리오니르 탑주."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절대로 날개의 마법사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소."


이 순간, 현우는 프리오니르에게서 무언가의 향기가 피어올라 자신의 코끝을 자극하고 지나간 것을 느꼈다.

차가운 얼음 특유의, 밍밍하면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향이었다.


"이는 무력이나 마법이나, 혹은 정신계의 마법으로도 통용이 되니. 자, 이쯤이면 만족하셨는가, 콜 탑주?"


니암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프리오니르에게 인사를 표했다.

탑주들 가운데서는 젊은 축에 속하나 그 역시 니암보다는 훨씬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나이 많은 이에게 거칠게 말한 것에 대한 일종의 사과였다.


"그럼 어서 일을 마치죠. 서로서로 바쁜 처지인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당돌하군. 하지만 그래서 싫지는 않네. 그래서 나는 자네의 무죄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었지."


니암과 아드리안이 발을 떼고, 프리오니르의 숙소에는 이제 두 사람만이 남았다.

조용히 프리오니르가 따라준 차를 홀짝이는 현우의 홀짝이는 소리만 방 안을 채우는 가운데, 먼저 입을 열고 대화의 시작을 연 것은 좀 더 애가 타는 사람 쪽이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지."

"예, 말씀하세요."

"그대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들었던 바, 엘라인이라는 이름이 나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가 봅니다."

"그녀는... 편하게 생을 마쳤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현우는 무슨 의중으로 그에게 엘라인의 이름을 들먹였는지 프리오니르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았다.

허나 그는 옅은 미소만 머금고 있을 뿐, 그 밖에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결코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날개의 마법사는 마시던 잔을 내려놓은 후, 고민 끝에 입을 열어 답을 내렸다.


"그나마 편하게 갔다면 편하게 간 게 되겠죠. 독기에 취해 저주로 온몸이 타들어가면서 고통을 받느니 그냥 깔끔하게 가는 것을 엘라인,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군... 알겠네."


토베 프리오니르는 그 말만 남기고서는 생각에 잠긴 듯 다시 안락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고 손톱을 물어뜯는 데에 열중이었다.

현우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지만, 도저히 자신에게 고개를 들어올릴 만한 낌새가 보이지 않아 다시 마실 것을 위해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날개의 마법사, 자네 혹시 '이면의 별'에 들어올 생각은 없는가?"


이어진 프리오니르의 말에 그만 찻잔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 * *


"크으읍..."

"어디 다친 데라도 있는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구만."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정말로요."


의심의 눈초리를 쉽사리 거두지 못하는 아드리안을 위해 현우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팔을 내저었다.

본인이 이렇게 괜찮다며 일종의 강권을 하는데야 더 추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아드리안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몇 번 더 현우를 쳐다보다 이내 물어보는 것을 접었다.


세 사람은 프리오니르의 말을 믿고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도 현우는 슬쩍 로브에 가려진 자신의 손목을 어루만지며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는지를 확인해보았다.

여전히 건들면 피부가 쓰라린 것이, 회복 약품을 발랐다고는 하여도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토베 프리오니르, 그 자가 얼음 속성의 마법을 다루는 마법사여서 화상을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이였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병 주고 약 주는 꼴이 되었다만, 정말로 그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실된 것이었는지 최고급 포션의 뚜껑을 따서 현우의 데인 상처에 뿌려주는 프리오니르를 보며 현우는 뭐라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맹세를 하지 않았다면, 혹시 프리오니르 탑주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려줄 수 있는가."

"죄송합니다, 탑주님. 이미 서로 안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타인에게 발설하거나 알릴 수 없도록 맹세를 해서요."


필담이나 어딘가에 증거로 남겨서 남에게 자신이 들었던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은 토베 프리오니르 쪽 보다야 오히려 현우 쪽이 더 애가 탈 지경이었다.

일국의, 그것도 제국의 마법을 책임지는 한 마탑의 수장이 오롯이 흑막 집단의 중추였다는 사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우가 미네바에서 만났던 빙결의 검술을 쓰던 엘라인이라는 여성이 프리오니르가 눈여겨보던 인재였다는 것?

허나 무엇보다도 가장 남에게 성토하고 싶은 것은, 개인의 사견일지 모르나 프리오니르는 현우를 이면의 별로 끌어들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자네의 성장과 가치를 놓고 볼 때, 마르틴 루소보다는 훨씬 더 훌륭하면서도 위대한 마법사로 성장할 것이 눈에 보이네.]


하기야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조금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전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우의 소환 명령을 아는 마탑주 회의의 일원이라고 하나 처음 보는 마법사를 보고 바로 '날개의 마법사'임을 인식했다.

같은 제국의 마탑주 중 한 명인 얀손마저도 시어도어와의 교류가 없었으면 현우를 잘 알지 못했을 터, 허나 프리오니르는 수천 마일 떨어진 거리가 있음에도 마치 지근거리에서 현우를 지켜본 자마냥 꽤나 높은 정도의 친밀감을 표하지 않았던가.


'그게 다 그 말을 내뱉기 위한 사전준비였을 줄은.'


물론 지나가고 나서야 그랬구나 하며 내뱉는 탄식에 불과했지만, 입안에 자꾸만 감도는 차의 씁쓸한 향과 맛은 침을 모아 꿀떡꿀떡 넘겨보아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학회장의 다른 쪽에 위치한 또 다른 누군가의 숙소에 도착한 덕분에, 현우는 쌉싸름한 감정을 표면 아래에 묻어버릴 수 있었다.


"계십니까."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숙소 안쪽에서의 반응은 없었다.

완전히 잠자리에 들 정도로 밤이 깊어가는 시각은 아니었는지라, 아무래도 현우 일행이 만나고자 하는 대상은 다른 곳에 볼일이 있는 듯 했다.


"어라."


순간, 현우의 눈에 이상한 끈이 살며시 비쳤다 사라졌다.


"무슨 일이더냐."

"아, 아뇨... 조금 피곤해서 그런가 보네요. 정작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회의에 다른 철야까지 일이 겹치게 되어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두어 곳 정도는 더 만나야 할 이들이 있다. 설마 벌써부터 여기서 지친 것은 아니겠지, 장."


절대로 아니었다.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니암의 앞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는 일종의 치기가 현우의 마음 속에 일었다.

그렇게 잘못 본 것이라 치부하고 있을 때, 그의 눈 앞에는 다시 한번 더 오묘하게 빛나는 옅은 무지개 색의 선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절로 현우의 눈이 선의 끝을 쫓았다. 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온 끈은 어디론가 그를 안내하는 것처럼 어둑어둑한 미지의 공간으로 현우를 꼬드겼다.


"어, 어딜 가는 겐가!"

"잠시만요! 무언가 확인해 볼 것이 생겨서요!"


확신에 차오른 얼굴로 아드리안에게 답한 현우는 바람의 가호까지 걸어가며 서서히 더 희미해지는 무지개 선을 쫓아 뛰쳐나갔다.

그에게 무언가가 말하고 있었다. 현우의 마음에 차오르는 모종의 확신이 그의 등을 떠밀었다. 이 선을 따라오면 일행이 찾고자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란 확신이.


"헥, 헥..."


지금 보니 중구난방으로 설치되어있는 크고 작은 가건물들의 사이를 요리조리 스쳐 지나가며, 현우는 추격을 도와줄 누군가를 간절히 불렀다.


"데미안!"

"불렀어? 그런데... 지금 좀 바쁜가 보네?"


쪼르르 허공에서 나타난 황금빛 새는 주변을 잔잔히 밝히며 현우의 어깨 바로 위에서 날개를 핀 채 물었다.


"내가 보고 있는 것, 너도 지금 보고 있지?"

"흐음... 맞아, 네가 생각하는 거."

"정령의 기운. 그러니까 아드리안 님이나 콜 탑주님은 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개중에서는 나만 볼 수 있는 이유가 그거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아."


황금새는 휘이익 높은 음의 울음소리를 내며 현우의 추측이 맞았음을 확인해주었다.


"나보다도 훨씬 격이 높은 정령이야."

"그렇다는 건, 아마도 이번에 방문하기로 한 숙소의 주인은 틀림없이 그 사람이라는 것."


마탑주 회의에서 본 열댓 명 정도의 사람들 주에서, 오직 그 사람만이 현우와 같은 정령사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었다.

이따금씩 회의 도중에도 눈이 마주칠 때면 그녀는 현우에게 눈웃음을 지어주며 걱정 말라는 투로


"라이카 의장."

"나는 누군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기와는 다른 좀 특이적인 숲의 향기가 가까운 곳에서 느껴져. 방향을 알려줄까?"

"그렇게 해주면 고마워, 데미안."

"천만에. 오랜만에 이곳을 활보할 수 있게 되어 나도 불러준 것에 대해 고마운지라."


울타리 쳐진 학회장의 구석에서도 가장 구석으로 보이는 곳.

수풀이 우거지고 가로수와 비슷한 부류의 나무가 높게 서있어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환경이었다.

그곳까지 한달음에 다다른 현우는 거친 숨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들어올려 데미안이 안내해준 결과를 눈에 담았다.


"진, 당신이 이곳에서 편지를 읽는 건 괜찮을 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미, 미안해, 라이카. 나도 다른 정령이 우리의 흔적을 뒤쫓을 줄은 몰랐거든."

"어쩔 수 없지요. 동족들 말고 정령사를 보는 것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여전히 반짝이는 비녀로 머리를 곱게 고정해놓은 채, 그녀는 호박색 눈을 조용히 현우에게 고정시켰다.


"안녕하세요, 날개의 마법사.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아마도 제 생각이 맞다면 숙소에서부터 제 흔적을 쫓아오셨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혹시 제 추론에 이상이라도 있습니까?"


현우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심장은 쿵쿵대며 현우의 가슴을 거칠게 두드리고 있었기에, 그가 내뱉고 싶은 말을 전부 토해내기엔 호흡이 따라주지 못한 탓이었다.

진이라 불린 정령과 데미안은 서로의 계약자들의 주변을 돌며 서로를 탐색했고, 이에 맞추어 현우 역시 헛기침을 하며 라이카와 시선을 맞추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시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도 그대에게 하고픈 말이 꽤나 많답니다."

"누군가가 듣거나 보면 안 되는 이야기라도 하시려나 봅니다. 혹시 저를 일부러 이곳까지 오도록 유도하신 건가요?"

"흐음... 왜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의 물음에 현우는 간단하게 답을 내렸다.


"데미안은 그런 흔적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이미 서로가 정령을 다룰 줄 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다른 두 분께 걸리지 않고 저에게만 어떤 의지를 표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적절했겠죠."

"역시 내 계약자야. 머리는 상당히 똑똑한 편이라고."

"그 말에 동감합니다. 그런 만큼, 당신에 대해 저는 조금 더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라이카는 박수를 치며 현우를 칭찬했다.

그녀의 손에 걸린 종이가 팔의 움직임에 맞추어 이리저리 흐느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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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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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20.04.28 25 0 13쪽
216 216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1) 20.04.27 28 0 13쪽
215 215화. 마탑주 회의(2) 20.04.23 25 0 13쪽
214 214화. 마탑주 회의(1) 20.04.22 29 0 14쪽
213 213화. 용의 경고 20.04.21 26 0 13쪽
212 212화. 대륙 마법 학회(3) 20.04.20 23 0 14쪽
211 211화. 대륙 마법 학회(2) 20.04.17 29 0 14쪽
210 210화. 대륙 마법 학회(1) 20.04.16 24 0 14쪽
209 209화. 소환 명령(2) 20.04.15 24 0 14쪽
208 208화. 소환 명령(1) 20.04.14 25 0 13쪽
207 207화. 바람이 분다(5) 20.04.13 25 0 15쪽
206 206화. 바람이 분다(4) 20.04.10 23 0 13쪽
205 205화. 바람이 분다(3) 20.04.09 27 0 14쪽
204 204화. 바람이 분다(2) 20.04.07 29 0 13쪽
203 203화. 바람이 분다(1) 20.04.06 34 0 14쪽
202 202화. 융(3) +2 20.04.03 29 1 14쪽
201 201화. 융(2) 20.04.02 29 0 13쪽
200 200화. 융(1) +2 20.04.01 34 0 14쪽
199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20.03.31 27 0 14쪽
198 198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4) 20.03.30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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