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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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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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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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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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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4)

DUMMY

"티우? 애칭인가요?"

"제 정령들 중 한 아이에게 붙인 이름입니다. 별명 대신에 가명을 쓰는 정도는 상관없겠죠?"

"그렇습니다. 그리고... 꽤나 놀랍습니다, 손님. 아, 그렇다고 손님의 정체를 캐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걱정 마시길."


문지기 사내는 웃으며 두 사람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간단하게 앉을 자리와 함께 곳곳에는 따스한 모닥불이 피어있었다.

바닥에 간단하게 홈을 파서 피워놓은 불의 주변에는 마법진을 그리는 데 사용되는 문자들의 배열로 원이 그려져 있었는데, 불꽃이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막는 목적으로 새겨진 듯 보였다.

또한 불꽃으로 인해 재가 날리며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학회장의 공기는 한쪽 방향으로 순환되었다.

뺨의 솜털로 느껴지는 바람의 느낌은 계속해서 일정한 방향으로 찬찬히 흘러가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비어있는 자리에 앉은 현우가 곧바로 문지기가 한 말에 대하여 라이카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녀는 웃으며 별일 아니라는 투로 답했다.


"분명 장, 그대는 정령들이라는 표현을 썼죠."

"네. 그게 어때서인지... 제가 혹시 무례한 표현이라도 쓴 것입니까?"

"수많은 정령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저와 같은 종족이 아니면서요. 순수한 인류가 그런 축복을 타고난 건, 정말 행운 중의 행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코 시기는 아닌, 부러움에서 일어난 감정이니 혹여 해코지를 당할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나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마땅히 학회장으로서 자신이 막아주겠다며 그녀는 너스레를 떨었다.

조금 떨떠름하긴 했어도 어찌되었든 의문이 풀렸기에, 현우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세 개의 마석등이 한 곳만을 비추는 단상이 있어, 무대는 현우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마침 누군가가 앞에 나가서 침을 튀겨가며 열띤 연설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의 손목 위로 꼬리를 휘감은 붉은 뱀은 '쉭쉭' 소리를 내며 계약자의 행동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므로 저는 생각합니다. 정령사들이 말하는 교감력이란 무엇인가 말이죠. 구체적인 수치로 취급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각 정령들의 속성에 맞추어 볼 때 저는 그들이 선호하는 원소가 풍부한 곳에서 마법을 수련할 때 더 많은 성장을 느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험을 조금 공유해주신다면요? 그리고 말을 좀 정리해서 해주시겠어요?"


딱딱한 토론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사교의 장으로 보이는 이 공간에서, 누군가가 무대 위로 나가있는 사내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은 사내는 손목을 휘감고 있는 붉은 뱀을 앞에 내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저와 계약한 불꽃의 정령, '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 오기 전, 알피오르의 '페로'의 거대 공방에서 수행을 하던 마법사였습니다."

"페로라... 그곳은 대장장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아는데 말이오."

"맞습니다. 저는 거대한 공방에 소속되어, 마석을 관리하고 용광로에 마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었죠. 그 덕분에 이 녀석을 만날 수 있던 건 다행이지만, 아무튼 그곳은 항상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곳인 데다가 그렇다고 옷을 얇게 입으면 화상을 입기 때문에 두꺼운 옷감이나 가죽으로 항상 방비를 해야 했습니다."


현우의 옆 쪽, 다른 모닥불 옆에 앉아있는 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당신이 정령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정령과의 교감이 상당히 깊다는 건가요? 그걸 저희가 어떻게 믿죠?"

"여기 '텐'은 보기엔 이렇게 보일지 몰라도, 이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중급의 단계는 옛적에 넘었습니다. 다들 어째 믿지 않은 눈치시니 만큼... 좋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 어떤 분이나 이 녀석의 불꽃을 막아보실 분 계시면 나와보십쇼."


그러나 선뜻 나서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내는 더욱 의기양양해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라, 정작 딴지를 거신 분께서 나오지 않으십니다그려. 제가 잘못들은 모양인가 봅니다?"

"누가 불꽃의 정령의 공격을 선뜻 막겠다 하겠습니까? 물의 정령이 아니고서야 선뜻 화염세례를 맞을 마법사가 어디에 있다고요."

"그래서, 네... 뭐, 이렇게 겁쟁이들이 많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요. 정령을 동지로 두신 분들께서 이런 모습을 보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은 이곳에 모인 모든 정령사들에 대한 선포였다.

이미 두터운 신뢰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전혀 사내의 엄포에 흔들릴 턱이 없었다.

허나 이제야 막 관계를 구축하고 있거나, 조금의 틈이라도 있는 마법사들은 느낄 수 있었다.

무대 위에 올라선 사내의 말에 의하여, 방금 계약의 끈이 조금은 얇아졌다는 것을.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장?"


그리고, 이는 한 마법사의 손을 들어올리게 했다.


"네, 말씀하십쇼."

"마법사들의 수련 환경에 따라 정령과의 교감이 오르는 정도가 차이가 난다면, 바람의 정령과 계약한 이들은 어떻게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야 당연히, 계곡의 골짜기나 높은 언덕과 같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면 정령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바람은 어디서나 불지 않습니까. 그래서는 열기가 가득한 대장간의 환경이나 화산과 같은 곳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오, 제 이론을 이해해주시는 분이 나타나주셔서 다행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다?"


현우의 물음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정령인 뱀 또한 혀를 날름거리며 어째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고 현우는 문득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령사들이 바람의 정령과 계약한 경우가 많은 까닭이라 저는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왜, 그런 마법의 학문은 많지 않습니까. 계약하기는 쉬우나, 완전히 끝을 깨닫는 데에는 매우 먼 길이 되는."

"...그렇군요."


뒷목을 긁적이며 현우는 잠시 말문을 닫았다.

그리고.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의 정령 분의 상대가 되어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괜찮으시겠습니까? 텐의 능력은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포션이 있어도 꽤나 오랫동안 고생하실 겁니다."

"다 생각이 있어서 하는 겁니다."


조금 전 자신에게 보여줬던 딱딱한 미소와 지금 현우가 짓는 표정은 어느 정도 닮은 면이 있다 라이카는 그 호박색의 눈을 빛내며 무대로 올라가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모르기에, 미지의 사태를 대비하여 그녀는 나지막이 자신과 연결되어있는 정령을 호출했다. 혹시라도 다른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불꽃을 막으려는 심산이었다.


"이런, 제가 실언을 했나 봅니다. 바람의 정령과 계약하신 분일 줄은."

"하하... 결코 그런 사심이 섞여 들어가지는 않을 거라 확답을 드리죠."


허나 저런 말까지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내는, 어쩌면 정말로 진심을 다해서 중상을 입혀야 할지도 모르겠단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결심에 영향을 준 것은, 무대에 오른 마법사와 동행한 여인이 지금까지도 저 눈을 반짝이며 무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도 있었다.


"혹시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바로 피하시길 바랍니다. 자, 텐!"


쉭쉭 소리를 내며 혀를 날름거리던 뱀이 입을 카악 벌리며 이빨에 교묘히 가려진 샘에서 불꽃을 토해냈다.

마치 액체처럼 현우를 향해 튀어오는 불꽃 덩어리는, 분명히 닿는 즉시 주변의 모든 것을 고열의 문으로 이끌어 장렬히 산화시킬 것이 분명했다.


한줄기 불꽃이 현우의 얼굴을 향해 쏘아지는 와중에, 불꽃의 뱀을 거느린 사내는 똑똑히 정면에서 그것을 보았다.

그의 일격을 막을 수 있다 단언했던 마법사의 옆에서, 일렁이는 바람과 함께 한 짐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크허엉!"


회장 안에서 그들의 싸움을 구경하던 이들은 하나같이 귀를 막으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만큼 짐승의 울음소리는 그들을 긴장으로 이끎과 동시에 등에 소름이 돋게 했다.

이윽고 휘둘러지는 짐승의 앞발이 호선을 그리며 터지는 질풍은 불꽃을 휘감아 그 심지를 완전히 파훼시켜버렸다.

타오르는 근원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는데 불꽃이 형체를 유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깨닫고서는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장, 잠시만요! 장!"


현우가 회장을 벗어난 뒤, 곧바로 그의 뒤를 따른 라이카가 그의 움직임을 붙잡았다.

이 정도면 벗어났겠다 싶어 발걸음을 멈춘 그는 숨을 고른 뒤 자신의 동행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하아, 유치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조금 발끈해버려서요."

"뭐, 다른 정령사들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은 저쪽이 먼저가 아니었던가요."

"그러니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은 잊어주시면 안될까요?"

"유치하다니요. 전혀. 오히려 그것은 제게 한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현우에게, 그녀는 계속해서 행복에 찬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


"편지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말씀을 하셨던 것, 이제 그것을 공개할 시간이 찾아왔군요."

"네?"

"그 내용은 누군가를 찾아, 엘리안에 드리운 암운을 제거해달라 부탁하는 일이었습니다."


라이카는 호박색 눈을 현우에게 고정시키며, 살며시 그 입술을 열고 목소리에 마력을 실어 운율을 자아냈다.


"어머니 나무께서 가로되, 내 어머니께서 나를 붙잡고 있는 검디 검은 덩굴과 간악한 입을 보고 말씀하셨다. '네 아이들의 벗이되 내게서 비롯되지 않은 이를 둔 인간을 찾아라. 그는 푸른 날개를 지닌 나비의 영혼을 가진 자, 흘러가는 운명의 실은 이미 손을 써두었으니, 어서 아이들로 하여금 그를 찾게 하여 네 뿌리가 온전케 하도록 하라.'고."

"..."

"어려운 말이죠? 저도 처음 진으로부터 그 편지를 전해 받았을 때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어머니 나무의 아이들은 저희를 일컫는 말이옵고, 우리들의 벗이라 하면 당연히 어느 누군가를 가리키는 말이 되겠죠."

"정령들."


현우의 답이 꽤나 만족스러운 듯 라이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초롱초롱한 호박색 눈이 계속 현우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어, 그는 슬쩍 시선을 피해 눈길을 돌려보지만 노회한 엘프에게서 흘러나오는 말은 점점 현우를 옭아매는, 마치 그물과도 같은 무언가가 되고 있었다.


"정령은 자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난 아이들, 어머니 나무의 어머니라 하면 당연히 한 분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정령들을 일컫는 단서에도 부합합니다."

"그게 저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인지, 저는 도통 알지 못하겠네요."

"발뺌하시기는요."


웃음을 머금으며 라이카는 전과 달리 날카로운 눈빛을 띠며 입을 열었다.

가끔 미아가 그에게 보여주던 것과 너무나 분위기가 닮아서, 기가 수그러든 현우는 불만의 표시로 입술을 구길지언정 자리를 피한다든지 하는 그 이상의 행동은 보여주지 않았다.


"조금 전 보여주셨던 바람의 짐승, 분명히 정령이 맞지요. 아무래도 마력 억제의 힘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어, 결국 정령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그대는 결코 다른 마법이나 술수를 부릴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요? 그 사실만으로 저를 예언의 그 사람이라 추론하는 건 너무 막 나가는 것이 아닐지."

"제가 몇 십 년 동안이나 진, 이 아이는 물론 다른 정령들과 부대끼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십니까, 날개의 마법사."


순간 그녀의 머리 위로 떠오르는 각양각색의 구체들이 서서히 제 각각의 모습을 현세에 드러내었다.

불타오르는 꼬리를 간직한 도마뱀의 형상, 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지닌 채 서릿발 날개를 파닥이는 작은 요정 등.

원소마법론에 비추어 볼 때 순식간에 대여섯 종류의 속성을 띤 정령들이 현우의 눈 앞에 나타났다 이내 사라졌다.

흔히 정령을 다루는 이들이 한 종류의 정령, 한 마리의 정령만 다루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녀는 역시 아드리안이나 니암과 견줄만한 대단한 실력자가 아닐 수 없었다.


"엘프의 생명줄은 길고 깁니다. 어머니 나무의 은총과 더불어, 이 세상이 빚어낸 정령들과 함께하는 덕분이지요. 그리고 이백 하고도 삼십이 넘어가는 기나긴 세월 속에서, 저는 그대가 부른 짐승의 기운은 처음 느껴보는군요."

"그, 그건..."


현우가 무어라 반박의 말을 급히 지어내려 했지만, 그것보다는 라이카가 계속하여 논지를 전개하는 것이 조금 더 빨랐다.

이미 모든 생각과 추론을 마친 상태가, 급조하여 골격을 짜내는 것보다는 빠를 수 밖에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할 수 없는 장엄한 흐름 속에서 비롯되지 않은, 오직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를 세운 자들만이 만들 수 있는 기적. 어머니 나무의 말씀은 그대를 비추고 있습니다, 날개의 마법사."

"아니에요, 그건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운명이 저와 날개의 마법사, 그대를 잇게 해주었다면 마땅히 저는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모국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했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그대를 만나게 되어 다행입니다.


라이카는 뒤에 어떠한 말도 덧붙이지 않았건만, 어째 현우는 환청을 들은 것처럼 귓가에 그녀가 결코 말하지 않았던 문장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몇 발자국을 뒷걸음질쳤다. 불안감이 물밀듯이 마음을 채우기 시작했다.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는 것만이 답이 될 것이라, 그는 만나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의미로 꾸벅 인사를 한 뒤 부리나케 자리를 피했다.

그 뒤로 계속 현우의 그림자를 응시하는 라이카의 미소는 마석등 불빛 아래 계속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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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20.04.28 26 0 13쪽
216 216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1) 20.04.27 29 0 13쪽
215 215화. 마탑주 회의(2) 20.04.23 26 0 13쪽
214 214화. 마탑주 회의(1) 20.04.22 29 0 14쪽
213 213화. 용의 경고 20.04.21 26 0 13쪽
212 212화. 대륙 마법 학회(3) 20.04.20 23 0 14쪽
211 211화. 대륙 마법 학회(2) 20.04.17 29 0 14쪽
210 210화. 대륙 마법 학회(1) 20.04.16 24 0 14쪽
209 209화. 소환 명령(2) 20.04.15 25 0 14쪽
208 208화. 소환 명령(1) 20.04.14 25 0 13쪽
207 207화. 바람이 분다(5) 20.04.13 25 0 15쪽
206 206화. 바람이 분다(4) 20.04.10 23 0 13쪽
205 205화. 바람이 분다(3) 20.04.09 27 0 14쪽
204 204화. 바람이 분다(2) 20.04.07 29 0 13쪽
203 203화. 바람이 분다(1) 20.04.06 36 0 14쪽
202 202화. 융(3) +2 20.04.03 29 1 14쪽
201 201화. 융(2) 20.04.02 29 0 13쪽
200 200화. 융(1) +2 20.04.01 35 0 14쪽
199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20.03.31 27 0 14쪽
198 198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4) 20.03.30 2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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