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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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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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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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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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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0화. 융(1)

DUMMY

짝. 짝. 짝.

건조하기 그지없는 세 번의 박수는 여태껏 쌓아 올렸던 현우의 결심을 희롱하는 것처럼 그의 귀를 농락했다.


"하하! 참으로 잘 들었습니다. 대단해요, 장현우. 날개의 마법사. 그 정도까지 추론을 하시다니, 역시 니암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볼티모어 님의 제자에 어울리는 능력을 가지셨군요."

"인정하시는 겁니까?"

"글쎄요... 그것보다는 장, 당신에게는 이 대답이 훨씬 더 받아들이기 쉬울 테니까 말씀을 드리도록 하죠."


슈테판은 손바닥으로 눈 아래를 감싸며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이제서야 그도 자신의 얼굴이 평소와 다르게 너무 숨김이 없었던 것을 알아차린 것인가. 눈두덩을 꾹꾹 누르며 얼굴의 근육을 매만지는 것이 깨져버린 가면을 손질하는 극단의 수리공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슈테판이란 배우는 고쳐진 가면을 얼굴에 씌운 채로 다시 무대에 올라, 밑줄이 짙게 쳐진 자신의 대사를 읊었다.


"나 슈테판 리, 장현우의 폭풍의 겨룸을 받아들이는 바입니다."

"뭐라고요?"


그의 당황한 반응이 왜 이리도 달갑게 느껴지는 것일까.

가슴 속 한 켠에 퍼져나가는 씁쓸한 뒷맛을 꿀꺽 삼키며, 슈테판 리는 자신의 스태프를 들어 현우를 겨누며 나머지 대사를 입에 담았다.


"아니, 오히려 제가 선언합니다. 마드라드의 부탑주 대리인 저 슈테판 리, 제가 도리어 날개의 마법사에게 폭풍의 겨룸을 원하는 바입니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본디 폭풍의 겨룸은 아래에서 위쪽의 부당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꺼내든 마지막 수단이라 현우는 알고 있었다.

그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던 에블린 디어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으며,

내색하진 않았으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알 수 있는 분위기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현우의 스승인 시어도어 역시 그런 범주로 폭풍의 겨룸을 인식하지 않았던가.


"정말로 목숨을 걸겠단 생각이십니까, 슈테판 씨?"

"당연하죠. 장이 이토록 내 명예를 모욕하면서, 제가 마탑과 대학에서 쌓아 올린 모든 업적들을 단번에 무시하는 행위를 저지르는데 그것을 보고만 있을 마법사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의 말에 기가 찬 사회자는 이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만한 다른 사람에게 저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허나 아티프 역시 이번에는 슈테판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광경에 사회자의 역할을 맡은 마법사는 절망의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차라리 여기까지 일이 뻗친 이상, 승부 한 번으로 끝을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밀레코비치 단장님!"

"이번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나 아티프 밀레코비치가 이 결투의 증인이 되겠네. 이제 서로가 시간을 끌어 상대의 허점을 노리려는 행위는 삼갔으면 좋겠군."


토론회를 보기 위해서 모여든 마법사들은 어느새 두 번이나 목숨을 건 결투를 보고 있었다.

이미 예상보다 길어진 토론회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빨리 끝낼 것은 끝내버리고 마드라드의 수장을 뽑는 일을 빨리 진행하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마탑 외부의 인사로 볼 때 냉혹하다 말할 수 밖에 없으나 때로는 이런 단호함 역시 무리를 이끌어나가는 대소사에는 필요한 법.

관중들의 반응 또한 아티프의 그것과 궤를 같이 했다. 목숨만치 소중히 여기는 자신의 연구들마저 내팽개쳐 놓고 온 이 자리가 덧없이 끝나버리는 것은 모두들 원치 않는 일이기에.


이제야 모든 것이 본연으로 돌아온 기분.

현우에게는 연달아 만나는 두 번째의 폭풍이었으나, 그 정도는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는 듯 몸을 이리저리 풀며 다시 무대 안으로 들어왔다.

저 멀리 앉은 자리서 서서히 일어나 스태프를 들고 현우에게 다가오는 슈테판 또한 이렇게 될 것까지는 생각했는지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결과는 어느 한쪽의 폭풍이 스러질 때까지."

"조금 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목숨을 거는 겁니다. 두렵지 않으십니까, 장?"

"글쎄요..."


'전혀'라는 말을 쓰기엔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일말의 공포감을 모른 체 할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이것 역시 그의 결정으로 비롯된 일이었다.

다소 중간에 에릭의 변심일지 혹은 진정으로 드러난 속마음에서 비롯된 일인지는 모르는 사건이 하나 껴있긴 했었으나, 어찌 되었든 이 자리까지 슈테판을 몰고 오는 데 성공했다.


"완전히 준비가 되어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당신을 이기는 데에는 이 정도 불리한 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슈테판."

"하하! 거참 저를 너무 물로 보시는 거군요. 좋습니다."


슈테판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의 신발이 자리한 발자국의 경계에는 잔불이 남아있었다.

화염의 힘을 다루는 마법사들 중에서도 수위에 오른 이들만이 펼칠 수 있다는 불꽃의 걸음(Blaze step).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무시할 수 없는 마법에 현우의 눈썹이 한풀 내려가며 좀더 신중한 눈빛을 띄었다.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어차피 이 승부에서 이기는 자가 진실로 인정을 받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저 또한 본심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겠지요."

"...네?"

"제가 설마 에릭과 대련을 하던 것이 제 실력의 전부라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만... 아,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건 이쪽이 아닌 듯 합니다."


어안이 벙벙한 날개의 마법사에게, 불꽃을 휘감아 전투 준비를 끝낸 마법사는 한 가지 비밀을 그에게 더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그렇겠죠... 너무 흥이 나버린 건지 원래 쓰던 말이 튀어나왔군요."

"뭡니까, 슈테판! 그 단어는 저쪽에서나 쓰던."


네 개의 글자로 된 오래된 격언이 아니던가.


"제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은 리. 뭐, 이오니아에서는 본래 볼 수 없던 성씨가 맞습니다."

"그렇다는 건."


그의 검은 머리를 빤히 바라보는 또 다른 검은 머리의 사내를 향해 검은 머리를 가진 마법사가 말했다.


"저 역시 바다 건너 온 이들의 후손이라는 소리죠, 장현우."


그 말과 함께 슈테판의 선공이 시작되었다.


* * *


슈테판을 제외하면 현우가 만나본 이들 중 불을 다루는 이들이 있던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 그것도 꽤나 나쁘지 않은 실력을 지닌 마법사였다.

슈타인 상단에 동행하던 당시에 만난 5명의 마법사들 중 가장 성격이 호탕하기 그지없었던 마법사 아이작, 그가 불꽃의 벽을 세우며 다이어 울프를 몰아내던 장면을 현우는 아직 잊지 않았다.


불은 타오르는 그 자태만으로 뭇 살아있는 것들의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저것에 다가갔다간 성치 못하리라는 공포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무서운 원소였다.

하늘에서 내려치는 번개와 더불어 원소 계열의 마법들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공격성을 자랑하기에, 현우 또한 파이어볼과 같은 기초적인 마법 정도는 익힌 지 오래.


허나, 그가 상대에게 던지는 파이어볼의 위력 정도는 지금의 광경 앞에서는 태양 앞의 마석등과 마찬가지의 신세일 것이라.


"화염 화살!"


슈테판이 휘두른 스태프의 궤적을 따라,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불꽃의 일부가 쏜살같이 쏘아져 현우의 목덜미를 노렸다.

이미 그의 주변은 넘실거리는 짙은 밀도의 마나로 그 마력 자체가 하나의 불꽃으로 형상화된 상황, 에릭과 싸웠던 때에는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그 동안에 무언가 한 단계 더 깨달음을 얻지 않았나 싶었다.


"터져라!"


파방! 팡!

현우의 고함과 함께 날려보낸 기압탄이 압축을 풀고 주변의 대기를 요동치게 했다.

보통의 단순한 일격으로는 불꽃을 꺼트리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몇 번이고 베어버려도 불꽃자락은 그대로 현우에게 날아왔으니.

바람의 칼날이 통하지 않는 이상 공기 자체를 폭발시켜 형체를 어그러트리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최선의 대처였다.


쉼 없이 한쪽에서는 불꽃을 쏘아내고, 다른 쪽에서는 몸을 피하며 그것을 요격하는 양상이 계속되었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마법사는 뜨거워진 스태프를 한차례 허공에 돌리며 입을 열었다.


"아, 당신에게 한 가지 고마워해야 할 것 이 있군요."

"..."

"마력의 결정화, 날개의 비전 마법을 아낌없이 풀어준 덕분에 한 가지 실마리를 붙잡을 수 있었죠. 덕분에 이렇게 불꽃을 빠르게 쏘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꽃이 그의 말에 발맞추어 회전을 시작했다.

마법사를 보호하는 화염의 갑옷은 에블린이 전에 보여주었던 머리 아홉 달린 짐승의 그것과도 닮았다.


"순백으로 피어나던 날개 역시 마법사를 보호하는 것은 마찬가지. 더구나 당신이 레이야마에서 보여주었던 행적들까지 전부 정보를 전해 받았을 때,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영감이 제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레이야마까지 슈테판, 당신의 손이 뻗쳐져 있다고요?"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 역시 바다 건너 온 이들의 후손. 레이야마에도 알고 지내는 이들이 적지 않지요. 아니, 오히려 당신과 다르게 제게는 오히려 정보를 바치는 이들이..."


슈테판은 말을 하다 말고선 '쯧' 소리와 함께 혀를 차며 대화를 끊어버렸다. 생각하지 말았어야 할 것이 생각난 듯 싶었다.


"이제 말은 되었고, 어떻게 그대의 목숨을 거두어 갈지만 생각을 해보면 되겠군요. 간단한 문제입니다. 마법의 수식을 짜는 것 만큼이나..."


그와 동시에 슈테판은 바닥을 향해 스태프를 찍으며 시선을 한 곳으로 고정시켰다.

현우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어깨 너머의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문득 치밀어 오르는 생각이 현우에게 경고했다. 당장 그 곳을 벗어나라고.


"흐앗!"


본능에 이끌린 마법사는 발을 박차며 오른쪽으로 몸을 굴렀다.

그와 동시에 현우는 보았다. 슈테판의 신형이 흐릿해지고 있는 광경을.


이미 오래 전부터 바닥을 구르는 것을 개의치 않았기에 현우는 꽤나 빠르게 정신을 차린 그는 슈테판이 코웃음을 치며 아까 전 그가 있었던 자리의 뒤쪽으로 모습을 들이민 것을 확인했다.


"쉽지요... 허나 아쉽네요. 이것을 피할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화르륵!

슈테판이 말을 마치자 조금 전 그가 있었던 자리와 지금 블링크를 사용한 지점의 일직선으로 불꽃의 벽이 피어 올랐다.


"블레이즈 스탭과 블링크의 연계. 더군다나 불꽃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겁니다."


검은 화약이 모이처럼 흩뿌려진다.

노랗고도 빨간 불꽃이 그것을 입에 물고는 더욱 거세게 타올라 현우의 시선을 희롱했다.


"이 화약에는 마력이 응축되어 있어 불꽃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풍압 정도로는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 보장하죠."


침을 꼴깍 삼킨 현우에게 슈테판이 선고를 내렸다.


"제가 메모라이즈로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블링크 마법의 횟수는 열다섯 번이 넘습니다. 과연 그 연속된 일격 속에서 장현우 당신은 맞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미 강화된 화약을 머금은 불꽃은 현우의 실드 정도는 바로 불살라버릴 수 있으리라. 에릭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정면으로 파훼하는 것은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는 무리였고, 결국 현우는 선택을 강요당했다.

오른쪽으로 피할 것인가, 혹은 왼쪽으로 피할 것인가.

또한 슈테판은 현우의 그런 생각마저도 노릴 수 있었다. 조금만 방향을 비트는 것으로 그 정도 구를 수 있는 거리는 사정거리 안에 넣을 수 있을 테니까.


"자, 선택의 시간입니다. 블레이즈-블링크(Blaze-blink)!"


한 번. 현우는 왼쪽을 선택했고 슈테판은 그대로 현우가 있던 자리를 찢어버리듯 통과해 또 다른 불꽃 벽을 불러내었다.

두 번. 오른쪽으로 구른 현우는 그의 불꽃에 새로 갖춰 입은 로브의 끝자락을 반절 내주었다.

...

그렇게 열한 번째, 이미 그의 좌우는 외부를 볼 수도 없이 타오르는 불꽃에 막힌 상황이었다.

그에게 다행이라면 오른쪽의 불꽃이 그나마 약해졌다는 것. 바람으로 감싸 몸을 날리면 피해를 감수하고 그의 일격을 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정도로 연달아 블링크를 사용하는 건 참 오랜만이라서요. 머리가 어질어질하군요."

"그러면 쉬는 게 어떨까, 슈테판!"

"그토록 굴렀으면서 기운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제 일격은 마무리가 되었으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전조를 느낄 수 있었다.

고함을 지른 현우는 마력을 응축한 실드로 오른쪽의 불꽃을 휘저으며 몸을 날렸다.

실드가 불꽃에 녹아나가는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슈테판의 마지막 공격을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뭐, 뭐야..."


그런 현우를 맞이해준 것은 다섯 개의 불꽃 자락들이었다.

조금 전 그가 지나쳐 온 것까지 포함하면 도합 여섯 개.

그렇게 현우의 사방, 아니 여섯 개의 방향을 점한 불꽃의 한 가운데에 슈테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은 느낄 수 없겠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마법을 위한 것임을."

"무, 무슨 소리죠!"

"장현우, 당신이 제게 비전을 알려주었듯 저 역시 그대에게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슈테판의 스태프가 불꽃을 잃고 진한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히려 그 광경이 현우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화염의 소공자'란 이명은 허투루 새겨진 것이 아니다.

그에게 따른 흠모와 애정 어린 시선을 제외하고더라도 '화염'이란 단어가 붙어진 것은 슈테판의 마법이 그토록 불꽃을 잘 다룬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


그렇다는 건, 슈테판 역시 그를 대표하는 비전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지옥의 불꽃은 이곳에 타올라라. 나의 업을 살라먹고 이곳으로 피어 오르라."

"티..."

"업화(業火)."


육각으로 굽이진 불꽃의 벽이 슈테판의 말에 맞추어 일시에 폭발했다.


작가의말

[200825]오탈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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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7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2) 20.04.28 24 0 13쪽
216 216화. 학회의 밤은 길었다(1) 20.04.27 28 0 13쪽
215 215화. 마탑주 회의(2) 20.04.23 24 0 13쪽
214 214화. 마탑주 회의(1) 20.04.22 29 0 14쪽
213 213화. 용의 경고 20.04.21 26 0 13쪽
212 212화. 대륙 마법 학회(3) 20.04.20 23 0 14쪽
211 211화. 대륙 마법 학회(2) 20.04.17 29 0 14쪽
210 210화. 대륙 마법 학회(1) 20.04.16 24 0 14쪽
209 209화. 소환 명령(2) 20.04.15 23 0 14쪽
208 208화. 소환 명령(1) 20.04.14 25 0 13쪽
207 207화. 바람이 분다(5) 20.04.13 25 0 15쪽
206 206화. 바람이 분다(4) 20.04.10 23 0 13쪽
205 205화. 바람이 분다(3) 20.04.09 27 0 14쪽
204 204화. 바람이 분다(2) 20.04.07 29 0 13쪽
203 203화. 바람이 분다(1) 20.04.06 34 0 14쪽
202 202화. 융(3) +2 20.04.03 29 1 14쪽
201 201화. 융(2) 20.04.02 29 0 13쪽
» 200화. 융(1) +2 20.04.01 34 0 14쪽
199 199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5) 20.03.31 27 0 14쪽
198 198화. 폭풍은 두 번 몰아치나니(4) 20.03.30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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