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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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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5.04.25 23:34
최근연재일 :
2015.05.14 17:49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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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08
추천수 :
459
글자수 :
318,833

작성
15.04.29 12:36
조회
433
추천
8
글자
13쪽

반쇼인에서

DUMMY

아리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다.

그저 무의식이 그녀를 죽음이라는 현실에서 또 다른 죽음이라는 현실로 이끌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사연이 많아 휴식할 수 없는 죽음과 이젠 너무 오래되어 깊이 잠들어 있는 죽음이라는 점이랄까?


그 극과 극의 죽음 사이를 생존자 손아리는 묵묵하게 걸었다. 그렇게 그녀는 살아 있는 사람의 생기로 서로 다른 죽음을 연결 시켰다. 그녀는 무로이는 가만히 따랐다. 하지만 그 걸음을 지켜보며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 때문인지, 그는 이제 저까지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감지하는 감각이 점점 모호해지는 것을 느꼈다.


“신기하게도 여긴 이런 날씨일수록 멋진 곳이지요. 저도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소풍 삼아 단체로 입장한 것 외에는 오늘이 처음이네요. 변한 건 없겠지만 그래도 안쪽으로 쭉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보세요. 비에 젖은 돌계단 길. 멋지죠?”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째서인지 아리보다 침울해 보여 그녀야말로 말을 건네기 힘들었던 무로이였는데. 이번에는 제멋대로 반쇼인의 입장권을 건네더니 갑자기 관광 가이드처럼 경쾌하게 그녀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아리는 조금 놀랐는지 주춤했다. 그래도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무로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를 따라 천천히 반쇼인의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렵게 옮기는 시선과 발걸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함께 움직였다.


아리는 축축하고 음울했던 마음이 파릇파릇한 숲속의 돌계단을 오르면서 저 위에까지 양쪽에 나란히 늘어져 있는 석등들을 보자 살짝 마음이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태고의 느낌 그대로 비에 젖은 숲. 그런데 지금까지 깜깜한 밤이었던 아리의 마음이 계단을 디뎌나갈 때마다 하나씩 둘씩 차례차례 석등에 불이 켜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는 비에 젖은 싸늘한 돌덩이일 뿐이었지만, 그 따뜻한 불은 마음속에서 훅훅 지펴졌다. 그래서 왼쪽은 아리가, 오른쪽은 무로이가 하나씩 석등에 불을 켜면서 올라가는 묘한 기분이었다.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한 겹씩 현실이 뒤로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한 뼘씩 마법의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축축하게 가라앉은 숲은 죽음처럼 고요했다. 본래라면 스피커를 통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 코스였지만 무로이가 관리인에게 부탁한 덕에 철저한 적막을 누릴 수 있었다.


빗소리. 부슬거리는 빗소리마저 머리 위 높은 곳에서 빽빽한 나무들에 의해 거의 차단되고 있었다. 덕분에 삼나무와 대나무 숲의 적막은 초조하고 우울했던 아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어 오르막 계단을 오르는데도 호흡은 오히려 더 잔잔해졌다.


얼마나 올랐을까. 대마도주의 가족묘로 보이는 묘비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늘어 서 있다. 하지만 아리는 그런 돌덩어리들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고, 참배 따위의 의무도 없다.

물론 무로이도 그런 목적으로 아리를 이곳에 안내한 건 아니었다. 둘은 조용히 각자의 시선이 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잠시 자연을 느꼈다. 아리로서는 그야말로 이번 관광의 목적이었던 ‘막 자연’ ‘생것’ ‘날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무로이로서는 십 수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라 새로운 감상에 젖어 들 수 있었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여전히 머리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성인 둘로도 껴안아 지지 않는 천 년 넘게 묵은 거대한 삼목들이 자연의 우산이 되어 주고 있었으니, 그 소리는 평온하게 절제된 백색소음이었다


그 아래서 아리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우산을 내려 보았다. 간간이 아기 주먹만 한 빗방울이 뚝 뚝 떨어지는데도 피할 생각도 없는지, 그녀는 축축하게 빗물이 흘러 내려오는 커다란 삼목에 등을 기댔다.

그 모습에 무로이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도 차마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면서도 자신의 우산으로 그녀를 덮어 주었다.

외국인을 위한 친절인지, 여성을 위한 배려인지,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인지. 그 모두인지. 어쨌거나 무로이는 아리에게 제 우산을 씌워주는 동시에 돌직구 같은 빗방울을 정수리에 뻑! 맞고도 어쩐지 기분은 뿌듯했다.


시간이라는 것을 잊을 수 있는 귀한 한때.

현대인에게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체험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누린다는 기쁨이 막막한 슬픔에 버무려져 비로소 빛이 나고 있다는 현실이 속 쓰린 일이었다.

아리는 조용히 나무에 기대어 이미 아무 생각이 없는데도 슬그머니 떠오를 무서운 생각을 죽이고 죽이려 거듭 노력했다.


노인들은 자살 여행의 팀을 꾸렸다.

아리가 섞이지 않았으면 그 팀은 인원 부족으로 애초에 깨질 판이었다. 하지만 아리 덕분에 여행상품이 활성화되었고 노인들은 그녀 덕분에 이곳에 와서 원하던 죽음을 누렸다.


왜 죽었을까? 사정이야 많겠지. 며느리 등쌀이나 아들의 학대. 딸들의 구박이나 빚더미에 짓눌려. 혹은 이미 죽을 날이 보이는 무서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아리로서는 모를 일이다. 모를 일을 생각해 봤자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자꾸만 그 답도 안 나올 왜? 왜? 가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려 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리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감은 눈에 이곳에 오기 전에 뽑은 타로카드들이 떠올랐다.

번개 치는 탑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카드. 죽음의 사신이 말에 올라타 거대한 낫을 들고 전진하는 카드. 악마 카드. 법을 집행하는 판사 같은 사람이 한 손엔 칼, 한 손엔 저울을 들고 앉은 저스티스 카드. 한 남자가 발목이 묶여 거꾸로 매달려 있는 카드 등등.


그런 카드들을 보면서 허은정이 그리도 말렸지. 카드와 상관없이 감이 좋지 않다면서. 카드들을 보면서는 그랬지. 누가 죽는 거 아니야? 그것도 떨어져서. 게다가 너까지 휘말리는 거 아닌가? 무슨 경찰한테 잡히는 거 아냐?


‘그 삐리리 언니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경찰한테 잡힌(?) 아리는 다시 천천히 한숨을 쉬며 쓴 입맛을 다셨다. 정말 휘말린 걸까?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아무 혐의도 없이 이렇게 현지 경찰을 꼬리로 달고 다니는 건 아니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 경찰 아저씨는 친절하니까. 지금까진 거의 관광 가이드 분위기고 말이야.’


그때였다. 무로이의 품에서 아까부터 몇 번이나 울던 핸드폰이 다시 울었다. 당황한 그는 허둥지둥 제 우산을 아리에게 억지로 쥐어주고 저는 저쪽 나무 아래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리곤 연신 허공에 대고 하이! 하지메마시떼! 하이! 에에에~? 하이! 라며 허리를 굽혔다. 통화 상대는 한국인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부산지청 외사과 정경주라고 합니다. 형사과의 무로이씨라고요.”


씩씩하고 괄괄한 여자 목소리였다.


“아! 네. 안녕하십니까. 무로이 신지라고 합니다.”

“네. 대충의 이야기는 들었고 지난밤에 귀서에서 보내온 노인들의 유서 팩스와 음성 파일도 모두 들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귀국의 국민을 해친 것이 아니고, 귀국 국민이 우리 국민을 해쳤다는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아직은 통역 차 파견되었을 뿐인 입장이지만요. 그런 입장으로 일행 중 유일한 생존자인 손아리 양을 맡고 계신 무로이 씨에게 전화 한 것이지요. 해서 말씀인데,”

“네. 뭐든 말씀하시지요.”

“저희 팀장님과 팀원들은 현재 쓰쓰자키 공원으로 향하고 있고 여러 문제로 귀서의 직원(경찰)들과도 심도 있게 회의 중입니다. 그러는 중에 손아리 양에 대한 문제로 모두 크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 하루 귀하께서 그녀를 맡아주시는 것까지는 좋은데.”

“네. 그런데?”

“그게, 기왕이면 그분의 기분을 좀 많이 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문제가 실은 무뚝뚝한 남자 경찰들로서는 가장 대처하기 서툰 문제라는 건 물론 압니다. 하지만 이번 문제로 사망자 외에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람은 어쩌면 손아리양 단 한 명이예요.”

“그렇지요.”

“여성의 심리 변화란 무척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말이지요. 이번 일로 인한 충격이 엄청난 상황에 이런 날씨니 그녀도 어느 순간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되도록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은바······.”

“네?”


전화를 걸어온 부산 경찰도 점점 말이 꼬이는지 잠시 대화에 긴 느낌표를 찍었다.


“아, 다시 말씀드리지요. 지금 상황을 보니 저희 쪽은 저녁때까지는 확실히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무로이 씨가 그녀를 잘 에스코트를 해 달라는 겁니다. 노인들의 일로 인한 우울함과 양심의 가책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도록. 그래서 그녀까지 극단적인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지요. 일곱 살 조카아이를 데리고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편할 겁니다.”


그러자 무로이는 펄쩍 뛰는 기분으로 헛! 하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째서 제가 그런?!”

“동료 히구치 씨에게 들었습니다. 무로이 씨가 손아리 양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걱정하는 것 같다고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지금 확실히 말씀드리지요. 현재 저희 측에서는 그녀에게 전혀 혐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혐의가 없습니다. 그러니 꺼림칙하게 여기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그녀 등 뒤에서는 과연 ‘심도 있는 회의’ 중인가를 의심케 하는 많은 목소리가 오가고 있었다.


“아 씨. 속 안 좋네. 꼬장은 다 먹었고, 뭐가 좋을까 이럴 땐? 후~ 얼음 둥둥 뜬 시원한 식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입니더 이장님. 이럴 땐 살얼음 살짝 언 쉰 깍두기에 라면이 최고지 말입니다.”

“아! 까꾸또기. 저도 먹어 본 적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대화 중 ‘깍두기’라는 단어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흥분한 히구치의 목소리도 있었다. 아무튼 모두들 바쁜(?) 모양이다. 그런 중에 다시 들려오는 외사과 여자의 목소리.


“노인들의 육성 유서에서는 모두 혼자 남을 아리 양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유서는 누군가가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 쳐도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육성까지는 조작할 수 없지요. 물론 육성 부분도 보다 정밀조사를 할 참입니다만, 노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당신들의 일로 인해 아리 처녀가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미안하고 또 미안한 일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아아. 네.”


그런가? 무로이는 육성 유서의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간 아리에게도 약간의 혐의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넘겨짚은 것이었는데, 그걸 한국인들이 듣고 그리 판단한 것이니 정확하겠지.


“그러니 무로이 씨는 마음 푹 놓으시고, 아마 다시 볼 일 없을 손님인 손아리 양을 저희가 당면한 급한 일을 보는 동안 부디 잘 돌봐 주십시오. 믿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 자, 잠깐만요! 거기 히구치 좀 바꿔 주실 수 있으시면 잠시 바꿔 주시겠습니까?”


모든 상황이 아주 멋대로 흘러갔다. 통화는 꽤 길어졌고, 통화 중에는 아리를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혼란스러운 통화를 마치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토하며 아리를 돌아보는 무로이의 눈에 그녀 또한 제 핸드폰을 들고 한숨으로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도 누군가와 통화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한국 경찰은 아닐 테고 국제전화겠지. 비싼 국제 전화비를 지불하고라도 제 가족이나 친구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리는 갑자기 상대에게 짜증을 내며 험하게 전화를 끊었다.


뭐, 어쩌던 무슨 상관이랴.

무로이는 어느새 젖어버린 머리를 북북 털며 그녀에게 영업용 미소로 다가가 혼신의 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자아 자! 날도 쌀쌀하고 비도 오잖아요? 그러니 우리 적당히 둘러보다가 좀 환하고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까요?”

‘어이어이. 날도 쌀쌀하고 비도 오는데 이런 칙칙하고 습기 찬 곳에 600엔이나 써서 안내한 게 누군데. 이번엔 갑자기 뭔 소리냐.’


무로이는 스스로도 두드러기가 돋는 목소리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싶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뭔지. 그의 연기 혼(魂)은 아리의 마음을 조금 움직인 모양이다.


조금 전부터 애꿎은 삼나무 둥치를 계속 한 손으로 찰박찰박 때리던 아리의 어깨가 크게 한 번 오르고 내리더니 한숨의 끝에 끌려 나온 듯 미미한 웃음을 흘렸다.

뭐, 웃고 싶어서 웃는 건 아니겠지. 자포자기 끝에 새어 나온 맥 빠지는 소리였으니까. 하지만 아리는 그렇게 피식 웃은 후에 무로이를 향해 돌아서자 지금까지와는 살짝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거 좋겠네요.”

반쇼인.jpg


작가의말

사진은 반쇼인의 돌계단 사진. 비 내리는 날, 제가 직접 가서 찍어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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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그와 그녀의 시간 15.05.01 41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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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갑자기 15.05.01 369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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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들의 목숨 건 활약이 시작 된다 15.04.29 553 9 14쪽
» 반쇼인에서 15.04.29 43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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