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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호곡리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일반소설

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9.07.05 23:29
최근연재일 :
2019.08.05 22:5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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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6
추천수 :
130
글자수 :
173,118

작성
19.07.26 20:39
조회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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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19. 다음 날

DUMMY

< 19 >



혜성과 교는 힘겹게 다리를 건넜다. 허술하게 대충 지어진 다리였기에 불안하긴 했지만, 지난 몇 시간의 폭우로 유실될 지경은 아니었다.


“헉. 헉. 드디어 이승이다!”

“흐으,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지.”


교는 혜성의 환호 아닌 환호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런 후 둘은 약속한 듯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배봉산. 다시는, 꿈에서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산이었다. 그래도 이젠 끝났다. 평생 다신 볼 일 없겠지. 하지만 마음의 한 조각이 그곳에 박혀 있다.


어떡하냐. 박인혁······. 또 미자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렇게 예뻐하고 자랑하던 아들이었는데.


“아니, 글쎄. 얘가 어려서부터 이 말이 아주 입에 붙었어. 난 꼭 잘 되어서 엄마 호강 시켜 줄 거야! 라고 말이지요. 호호호!”


파주에서 그 이야기 들으며 대충 맞장구 친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아!”


그때였다.


어둠과 장대비로 검기만 할 뿐이던 저쪽 하늘이 훙훙거리며 조금씩 밝아지는 게 아닌가?


“교! 저거 뭐야! 설마 불? 비가 이렇게 오는데 불??”

“불인데?!”


가능한 일이야?!


숨 쉴 틈도 없이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배봉산 저 어딘가가 불타기 시작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헛 거 보는 건지도.”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아까 쏟아부은, 아직도 간간이 쏟아지는 벼락에 나무가 불타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빗속에서 불길이 일지?


“후우, 그만 가자.”

“엥? 저대로 놔두면 어떡해!”

“그럼, 끄러 갈래?”


교의 한 마디에 흥분했던 혜성의 마음과 머리는 신속하게 정리되었다.


― 아니요.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 거 같아요.


혜성의 머릿속에는 그 한마디가 시리의 목소리로 흘렀다. 둘은 다시 산말을 향해 덤덤히 돌아섰다.


제 몸으로 폭우도 끄지 못한 산불을 끌 수도 없거니와, 모든 통신 기기들은 산말에 두고 왔고 그나마도 먹통이잖아.

저 산불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 호곡리로 넘어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다행히 산을 빙 도는 해자 같은 물길 덕에 호곡리는 무사하겠지.


‘하아···. 이렇게, 내가 다녀간 곳은 또 불타는구나. 또.’


파괴신 혜성은 긴 한숨을 토했다.


“교. 그러고 보니 저 물길 말이야. 마치 뱀이 돌고 있는 거 같아. 나는 얼마나 큰지 잘 못 봤지만, 언니의 장군님이었다는 그 뱀이 어쩌면 그동안 저 물길에서 산신을 옥죄고 감시하고 있었다거나, 가두고 있었다거나. 그런 역할이 아니었을까?”

“으음···. 그럴싸하긴 하네.”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온갖 짐과 비오 신부를 업은 교는 이제 대답할 힘도 없었다.


“앗, 미안. 교. 그 가방은 나 줘. 내가 들게.”

“괜찮아. 가벼워.”

“가벼워 보이니까.”


비오 신부의 텅 빈 백 팩이라도 하나, 가벼워 보이니 들어주겠노라고 마음을 비쳐온 혜성이었다. 교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풉!”

“웃어?”

“푸하하하!!”


웃자. 그래. 차라리 웃어 버리자.

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갑갑했던 숨을 토하며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아 왜!”

“하하하하! 아니다. 아니야. 귀여워서.”

“뭐? 흥! 뭐래? 빵꾸똥꾸다!”

“하하하하!!”


교는 빵꾸똥꾸라는 말이 뭔지도 모른다. 몰라도 그냥 웃었다.



7월 26일 오전 11시 2분.


“미카엘아.”

“네. 주님.”

“쟤 뭐냐.”

“아, 쟤(비오 신부) 말씀입니까?”

“왜 저기서 멍 때리고 있는 거냐.”

“잘 모르겠습니다?”

“난 부르지 않았다. 반송해라.”

“네. 주님.”

“아, 미카엘아.”

“네. 주님?”

“기왕에 여기까지 왔다 가는 거니 아무거나 기념 선물이라도 하나 쥐여 주고.”

“네. 주님.”


어? 어?


“흐헉!”


뭐, 뭐지? 꿈이었나? 깨는 순간 사라진 기억이지만, 상당히 이상한 꿈을 꾼 기분이다. 비오 신부는 헉! 하고 눈이 뜨여 몸을 일으켰다.


“······.”


장소는 산말의 한 시골집 방이었고, 그 좁은 방에 지금 혜성과 교와 미자 씨와 자신이 엉켜 누워 있었다.

모두는 죽은 듯 잠들어 있었고··· 크으! 설명하기 힘든 퀴퀴한 냄새가 묵직한 습기와 함께 방안에 가득 고여 있었다.

방 한쪽엔 커다란 십자 창이 기대어져 서 있었다. 아! 저걸 위험하게 저렇게 두면 어떡해. 누가 걷어차기라도 하면 그대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쯧.


비오 신부는 엉금엉금 기어가 먼저 창을 안전하게 분해한 후, 냄새가 빠지라고 창호지 문을 살짝 열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부슬부슬부슬······


슬레이트 처마 끝으로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시골집 풍경을 축축하게 적신 빗줄기. 누구 댁에선가 무어~~~ 하고 소 우는 소리. 비오 신부는 잠시 감상적이 되어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참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비오 신부는 어느 순간 아! 하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


완전히는 아니지만 뭔가 떠올랐다. 비오 신부는 다급하게 제 몸을 더듬어 보았다. 왼쪽, 그래. 옷은 분명 왼쪽 가슴 위가 크게 뚫려 있다. 그때 달그락. 손에 잡히는 게 있었다. 가슴 포켓에 넣어둔 그것은 휴대용 성합이었다.


“여, 깼어?”

“앗, 형님.”

“흐아암~!”

“형님! 저 어제!”

“어. 그거. 너 그거 아니었으면 그냥 죽을 뻔했더라.”

“이건··· 성체.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래. 그런 거 같더라고. 뭐지? 하고 낑낑 열어 봤다가 곧바로 닫았어. 손은 안 댔으니 걱정 마.”

“흐윽!”


가톨릭에서 성체는 예수님의 몸이다. 성합은 그것을 담는 납작하고 작은 금속 케이스인데, 비오 신부의 것은 한쪽이 확연히 푹 찌그러져 있었다. 비오 신부는 그 작은 성합에 입을 맞추며 갑자기 뜨거운 기도에 잠겼다.


“그래. 그래. 네 주님이 널 살리셨다. 그게 아니었다면 넌 그때 그냥 심장이 뚫려서 손도 못 써 봤겠지.”

“오오,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반송하신 이 목숨. 앞으로 더더욱 아낌없이 굴려 먹겠습니다!”

“어이, 내 말 듣고 있냐.”


― 부슬부슬부슬······


평화로운 시골 방 안에 다시 빗소리가 번졌다. 비는 밤사이 살짝 약해져 있었다.


그나저나.


교는 물끄러미 혜성과 미자 씨를 바라보았다.


미자 씨는 밤새 한 번 깨어서 난리 아닌 난리가 있었다.

혜성이 힘겹게 달랬고, 교가 건넨 사슴신당의 안심약으로 겨우 다시 잠재웠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걸 반복할 수는 없다.

오직 하나. 인혁이를 다시 눈앞에 데려다 놓는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방법이 없다.


“후우······.”


절벽 바위가 그대로 웅덩이 위에 눕지 않았더라면. 산이 무너져 그 위를 덮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어떻게든 인혁이를 건져낼 방법이 있었을까? 산불이 나지 않았더라면? 이런저런 가능성을 다 생각해봤지만, 현실은 중장비를 동원해도 지금 당장 인혁이를 찾는 일은 무리일 거다.


‘하지만······.’


이상하다. 아무래도 녀석이 죽었다는 느낌이 안 든다.

머리로는 안다. 그 상황에서 녀석이 살 수 있을 리 없다는 것을. 그런데도 예언자의 피가 속삭였다. 녀석은 무사하다고.

그 사이에서 교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못하고 가슴만 답답했다.


그때였다.


― 띵. 띵. 띵띵띵띵띵띵띵띵띵띵!!

― 깨톡! 깨톡. 깨깨깨깨깨깨깨깨깨깨톡!!

― 띠로링. 띠로링. 띠로링. 띠로링. 띠로링!


여기저기서 각자의 통신 장비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울어대기 시작했다. 통신이 끊긴 순간부터 밀리고 밀린 메시지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소리였다. 드디어 복구된 건가?!


그리고 곧 벨 소리가 울렸다. 우선은 교의 것부터였다.


“여보세요.”

“종관님! 이제야 받으시는군요!”

“아! 시완이. 걱정했겠군!”

“으어어어!! 당연하지요!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아, 미안. 미안. 사정이 좀 있었어.”

“아니 대체 무슨 사정이면 이런 시골까지 와서 통신두절까지 되시는 겁니까! 아무튼, 별일 없으신지!”


별일이라··· 어마어마했지. 하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 나누도록 하자.


“괜찮아. 별일 없··· 어.”

“혹시 지금 ‘길’께서도 거기 계신 겁니까?”

“어? 어, 음.”

“우어어어! 함께?!”

“아무 일 없었어!”

“아깝다!”

“뭐?”


아무 일 없진 않았지만, 아무 일 없었다.


교가 핸드폰을 들고 끙끙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비오 신부의 핸드폰도 바로 뒤이어 울었다.


“여보세요.”

“비오 신부님!”

“아, 안토니오 신부님.”

“사제관에 안 들어와서, 게다가 연락도 안 되니 저랑 주임 신부님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주임 신부는 걱정 안 함―거기 어딥니까! 그, 책에 나오는 호곡리인가 뭔가 하는 곳입니까?”

“아, 네. 호곡리요.”

“설마 그 똥탱이! 아니, 혜성이도 함께 있습니까?”

“아아. 네.”


순간, 수화기 너머로 안토니오 신부가 어딘가에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네에? 네. 라고요?”

“네?”

“함께 있었습니까? 밤새?”

“앗, 네? 그게 좀, 그렇게 되었습니다.”


양심에 문제 될 일이 전혀 없었기에 비오 신부의 목소리는 편안하기 그지없었지만, 안토니오 신부는 이제 거의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혜성이! 옆에 있습니까?!”

“어, 네. 있기는 있는데······.”

“바꿔 주십시오!”

“아니, 그건··· 지금은 좀 곤란해요.”

“네?! 그게 무슨?”

“곤하게 잠들어 있어서.”


야, 이 양반아!!!


안토니오 신부는 엄청난 오해를 해버렸지만, 비오 신부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었다. 거짓 하나 없이.


“아니, 밤새! 두, 둘이 도대체 뭘 한 겁니까!”


아 귀야.


“으음··· 뜨거운 전투? 랄까요?”


정말이지, 티끌 하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신부는 이제 돌아버릴 지경에 이른 모양이었다.


결국, 너무 시끄러워 귀가 괴로워진 비오 신부는 “어, 뭐야. 배터리 다 닳았나?”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곤 핸드폰을 꺼 버렸다.


각자 시끄러운 통화를 마치고 다시 조용해진 시골 방.


교는 비오 신부에게 호곡리 표지석 앞에서 지인(집사)이 대기 중이라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술술 해줬다.


“아, 그리고 배봉산에 실종된 사람이 있다고 신고도 해달라고 부탁했지.”


교가 그렇게 말하며 짐들을 정리하자 이번엔 비오 신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요. 형님.”

“음?”

“여기 마을 분들은 모두 어떻게 되셨는지요?”

“아아. 새벽에 좀 대단했지. 어르신들, 산에서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양이었어.”

“저런!”

“그러니 우릴 고맙게 여기면서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시더군.”

“······.”


교는 주섬주섬, 젖은 옷가지들을 말아 축축한 가방에 쑤셔 넣고, 자신과 혜성의 무기를 정리해 떠날 준비를 했다. 물론 혜성도 함께 데리고 갈 거다.


“그런데요. 형님.”

“음?”


또 뭐지?


“저 뭔가 많이 다치지 않았습니까?”

“많이 다쳤지.”

“그런데 어떻게 나은 걸까요? 물론 아직 아프긴 아프지만.”

“아직 아프다고? 얼마큼? 많이 아픈가?”


비오 신부는 아직 아프다는 말에 정색하는 교를 보고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아니, 아니.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요. 그냥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구나. 싶을 정도? 견딜 만 해요. 그래도 그렇지. 이 정도도 기적이지 않은가 싶어서요.”


기적이지······.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다 기억나지 않고 말이지요.”

“그냥 편하게 있어. 내가 나중에 다 이야기해 줄 테니까.”

“네. 그런데 형님, 인혁이는 어디 갔습니까?”

“······.”


엇. 이건 곤란한 질문이다.


허공에서 손이 멈춘 교는 그대로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머리도 멈춰 버려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문밖이 살짝 소란스러워졌다. 교는 내심 다행이다! 싶어 질문 도피를 위해 밖으로 나가 보았다. 하지만 전혀 다행하지 않은 일이었다.


“아이고! 이를 어째! 이를 어째!”


웬 어르신이 우산도 쓰지 않고 빗속을 빙글빙글 돌며 어쩔 줄 몰라 하고 계셨다.


“어르신. 어르신. 무슨 일입니까?”


교는 방문을 활짝 열고 뜰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어르신께 말씀을 여쭸다. 그러자 간밤 일을 기억하는 어르신은 그들에게 다급히 허리 숙이며 몸 둘 바를 몰랐다.


“아유! 아유! 서울 양반. 큰일 났소! 밤새 산으로 가는 다리가 떠내려갔다오!”

“네? 다리라니요. 그 배봉산 가는 나무다리 말씀입니까?”


와, 그건 큰일인데? 배봉산으로 가는 다른 길이 있으면 모를까. 그 다리 외에 진입로가 없다면 웅덩이에 빠진 사람들 수색작업은 어떡함?!


“그래. 그거 말여. 아 글고! 조금 전에 저 아랫집에서 소식이 왔는데. 아이고~ 무서버라! 산말 초입 돌장승에 제관 으른이 밤새 목을 맸다고 하요!”

“네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제 비오 신부까지 밖으로 나왔다. 뭐라고?! 목을 맸다니? 자살?


“아니, 정말입니까? 제관 어르신은 그럼?”

“뒤졌지!”


아아, 사람이 귀천했다는 말을 어쩜 저렇게······.


교와 비오 신부는 잠시 대청마루에서 넋이 나갔다.


“그리고 그거 뭐야. 유서? 어 그걸 냄겼다 하는디, 우리 말에서 글씨 제일 잘 읽는 양반은 아, 그래. 이 집 주인이었지. 그이도 어제 배봉산에서 빠져 죽었고···.”


맙소사. 여기가 그분의 집이었다고?


“그런데, 다른 분은 글을 모르시는 겁니까? 그럼 그게 유서인지 어떻게 아는 겁니까.”

“이 집 주인 외에는 배봉 고갯길 쪽 봉팔네가 글씨 모양보고 아주 조금, 더듬더듬 읽을 줄 알아요. 우리는 그이 덕에 농약인지 비료인지 아는 거지. 아이고, 참! 그러고 보니 서울 양반들은 글씨 읽을 줄 알겠구먼! 잘됐네! 있어 보쇼. 돌장승 아래서 비니루로 싼 유서를 찾았다는 봉팔네 데리고 올게! 잠깐만 있으쇼!”


어르신은 그렇게 말하곤 “아이고, 이거 잘 됐다!”라며 밖으로 나가셨다.


어르신. 뭐가. 대체 뭐가 잘 됐다는 겁니까!


교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주먹 쥔 검지 두 번째 마디로 꾹꾹 누르며 괴로워했다.


“아니, 이 코딱지만 한 동네는 도대체 뭐가 이렇게 끝이 없는 거지?!”


교는 서둘렀다. 어쨌거나 짐 정리하고 어서 혜성을 깨워서 가야지. 여러모로 마음 아픈 일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제관 어르신께서 돌아가신 것까지 자신들이 얽힐 필요는 없잖은가.


그렇게 주변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비오 신부가 분해해서 눕혀둔 창 자루에서 뭔가 반짝거리며 빛나는 것이 보여서 손이 멈췄다.


“?”


비에 불어서 밀리고 벗겨진 스티커. 비를 부른다는 가이오가 아래에서 드러난 그것은 황금으로 새겨진 정교한 문장이었다. 그건 교도 어디서 본 적이 있었다. 뭐더라? 그래. 바티칸 국기 오른쪽에 그려진 거.


‘교황의 문장?’



*******


이번 주도 호곡리. 읽어 주시고 추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토/일은 휴식하면서 고칠 부분 고치고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주일 맞이하시기를 바라요.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4 Haero
    작성일
    19.07.26 21:56
    No. 1

    반송 ㅋㅋ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9.07.27 15:18
    No. 2

    ^^ 감사합니다. ㅎㅎ 그분의 깔끔한 반송. 우리 세상에도 반송 되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창조소설러
    작성일
    19.07.28 04:40
    No. 3

    크으윽! 몰아서 보려고 했는데 겨우 2편만..ㅠㅠ 연참.! 연참을 내 놓으시오!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9.07.29 17:55
    No. 4

    ㅠㅠ 크으윽! 너무 감사합니다! 연참.. 연참이라니! 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지극히 보통 사람이란 말입니다. ㅎㅎ 연참영웅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OTL 그렇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메뚜기 인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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