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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별의 서재.

호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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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밝은스텔라
작품등록일 :
2019.07.05 23:29
최근연재일 :
2019.08.05 22:5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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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글자수 :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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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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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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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7. 도착

DUMMY

< 7 >


7월 24일 오전 6시 30분.

일행은 호곡리(濠谷里)라고 새겨진 전형적인 시골 표지석 뒤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일단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야~ 공기 좋··· 더워!”


혜성은 차에서 나와 기지개를 켜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차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다 나와서 더 그렇지. 새벽 시간부터 벌써 예열이 시작된 여름 기운에 괜히 버럭 화가 났다. 그리곤 역시 쨍쨍해지기 전에 빨리 일을 마치고 에어컨의 혜택 속에 안겨야겠다는 갈망을 느꼈다. 과연, 미자 언니가 새벽 일찍 길을 나선 건 옳은 판단이었다고 혜성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쯧쯧. 나무며 풀들 누렇게 타버린 것 보게.”

“지난겨울부터 가뭄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하더군.”

“네?”

“마을 사람들도 참 속 타겠어.”


혜성은 “아아! 어쨌거나 시골 냄새!” 이러고 있고 두 종교인 남자는 어르신들처럼 뒷짐 지고 서서 올해 농사를 걱정하고 있다.


“저기요.”


결국, 뒷좌석과 트렁크를 열고 짐들을 내리며 본격적으로 후회 중인 미자 씨가 어렵사리 목소리를 냈다.


“앗. 참, 네. 음?”

“힉! 그게 다 뭡니까?”

“죄송해요. 조금 후회 중이긴 한데···.”

“아, 비오 신부님은 제 책 읽어서 아시죠? 마지막 부분에 그 어린 동생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아, 네. 그런데?”

“저와 가장 먼저 약속 잡으신 이 분이 바로 그 동생들에게 한 상 푸짐하게 차려주고 싶다고 하셔서요.”

“네에에?!”


두 남자가 펄쩍 뛰듯 놀랐다. 무엇보다 교가 놀랐다. 그는 ‘혜성 씨가 우리 사이에 그런 이야기조차 들려주지 않는다니! 난 정말 일행 C 정도란 말인가?! 우리가 아직도 이렇게까지 남인가?’ 싶어 크게 서운했다.


하지만 혜성은 미자 씨와 미리 이야기를 맞춘 터. 남자들에게는 그녀가 호곡리의 주인공이라 하지 않았다. 미자라는 이름도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곳에서 송미자는 그냥 ‘언니’였다. 여자들끼리는 우선 비밀로 해놓고,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알게 되면 그건 어쩔 수 없고. 그런 식이었다.


폐가까지 가는 길은 어두웠다. 숲이 너무 우거져 해를 가리니 서늘함마저 느낄 수 있었지만,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느낌에 비닐봉지 안에서 호흡하듯 숨이 갑갑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겨울부터 전국이 가뭄이었지만 그 숲의 풍경은 평지와 사뭇 달랐다. 디디는 발밑은 미끈거렸고 푹푹 빠졌다. 어딘지 모르게 물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다만 그 느낌이 청량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촉촉이 아니라 축축이었다.


― 딸랑딸랑. 딸랑딸랑.


모두가 짐을 들고 침묵 속을 디뎌 나아간다. 그런 중에 자진해서 선두에 선 혜성의 뒤를 따르는 미자 씨가 흔드는 방울 소리는 요란했다. 하지만 더 요란한 건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수풀 속에서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온갖 날벌레와 풀벌레들이었다!


“으아아아!!”


벌레 퇴치제를 뿌려도 비주얼 쇼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법. 혜성은 연신 방언 같은 비명을 질러댔다.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대환장 야생 느낌은 아니었는데 계절과 시기 때문인가?


“이런 곳을 갈 땐 뱀이나 다른 산 짐승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먼저 소리를 내는 게 좋아요. 서로 피할 수 있거든요. 뭐, 작가님이 알아서 소리를 내주시는군요.”

“으아아! 이런 잡것들보다는 차라리 건더기 큰 놈이 낫겠어요! 으아! 뭐가 이리 많아. 드글드글드글드글!”

“하지만 막상 건더기 큰 놈들을 실제로 보면 그런 말씀은 쏙 들어갈걸요.”


그늘 속은 온갖 잔가지와 이끼와 켜켜이 쌓인 부엽들이, 조금이라도 빛이 드는 쪽으로 걸으면 벌레들이 피어오르는 빽빽한 풀숲이 펼쳐졌다.


반면, 시골 출신인 교는 대수롭지 않게 걸었다. 하지만 방울 소리를 들으며 문득, 혼자 묵묵히 그 길을 나아갔을 7년 전 혜성이 떠올라 ‘아이고 골아.’ 편두통이 오는 기분이었다.

역시 위험을 느끼는 인간의 본능 어딘가가 고장 나지 않는 한, 여자 혼자―남자 혼자도 마찬가지다―이런 숲을 뚫고 폐가 따위 찾을 리 없다. 도대체 혜성은 왜 이런 곳에 끌리는 걸까?


“아, 나 예전에 인터넷에서 일본 주카이(樹海)라는 곳을 검색해 봤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난 여기가 거기 이미지보다 더 음습한 거 같아.”

“아, 후지산 근처 어딘가 있다는 그 자살명소요? 분명 풀 네임이 아오키가하라 주카이던가?”

“역시! 신부님은 아시는구나. 그 정도라면 신부님, 혹시 공포나 심령물 덕후?”

“하하. 덕후는 본인이 즐기지만 전 제가 즐기는 건 아니니까.”


앞서가던 혜성이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말 자체를 이해 못 한 교는 어리둥절했지만, 비오 신부는 곧바로 대응했다.

교는 그런 점까지 괜히 거슬렸다. 그는 앞으론 집사가 가르쳐주는 오지고요. 지리고요. 하던 괴상한 ‘현대 언어’를 더는 빙빙 피해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세웠다.


“아무튼, 어떤 장소든 그곳에 사람이 찾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크죠. 그래서 사람이 안 사는 집은 금방 상하고, 사람이 안 사는 터는 금방 엉망이 되는 겁니다. 사람이 뿜는 기운은 사실 여러 의미로 귀한 거거든요. 우리가 일상에서 그걸 못 느껴 그렇지.”

“하지만 거꾸로 지구별을 망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귀하다는 사람이잖아요.”

“그것도 그렇네요. 우리가 서로 귀하다는 의식을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동물과 자연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말이지요. 그러니 늘 존중이 중요해요. 존중.”


교는 그렇게 말하는 비오 신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짧은 이야기에서 젊은 친구인데 뭔가 살짝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 수도자에다가 사제이니 보통 저 또래 남자들과 좀 다르긴 하겠지. 아무튼, 존중을 노래하는 저 젊은 수사는 지금 전직 무당의 제사상을 나르고 있었다.


“하지만 주카이처럼 사람이 찾는 이유가 자살이라면, 차라리 모두에게 버려지고 잊힌 이쪽이 낫겠죠?”

“글쎄요? 여긴 여기대로 다른 곳과는 뭔가 많이 다른 느낌인데요? 제가 주카이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거기에 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기는··· 여기라고 그런 곳보다 딱히 더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는 기분이 듭니다.”

“오, 신부님은 그런 거 느껴요? 영감 같은 거 있어요? 심령현상 같은 거 느끼고 보이고 막 그래요?”

“에이 설마요. 그냥 사람이나 장소를 보고 받는 어떤 인상이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어쩐지 모르게 저 식당은 겉보기엔 허름한데 음식은 깔끔하고 맛있을 거 같다. 뭐 그런 거요. 감 말입니다. 감.”

“흠. 이상해. 보통 신부님은 그런 거 다 느끼고 막 악마 잡으러 다니고 그러지 않나요?”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물어오는 혜성의 말에 비오 신부는 픽 웃어 보였다.


“하하하. 당연히!”

“그렇죠? 당연히!”

“당연히 안 그러죠. 그런 게 느껴지고 보이고 그러면 병원 가거나 보약 지어 먹어야죠. 무슨.”


신부의 말에 혜성은 동심이 파괴된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어 보였다.


“에이, 하지만 티브이에서는······.”

“티브이잖아요. 가짜로 결혼까지 하는.”

“그럼 신부님은 군인처럼 생겼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신부님처럼 막 무술하고 총 쏘고 오토바이 몰고 다니고 안 그래요?”

“안 그래요.”

“쳇. 그럼 너무 재미없잖아요.”

“네?”


군인 머리로 매서운 눈빛을 지닌 비오 신부가 티브이 속 액션 신부처럼 막 휘젓고 다니면 얼마나 근사할까? 혜성은 못내 아쉽다는 얼굴로 이쪽 볼에 넣은 바람을 저쪽 볼로 옮겼다.


“흠, 작가님의 친구 오빠라는 그 안토니오 신부님 말입니다.”

“네? 네.”

“알아두세요. 딱 그 모습이 보통의 사제입니다. 그러니 티브이 속 신부들은 잊어주세요.”

“악, 싫어. 왕 실망!”

“하하하! 그래도 우리도 전구 정도는 갈아 끼울 줄 압니다.”

“안 들린다! 안 들린다!”


나름 흥분하고 설렜던 혜성은 김이 샜다. 하지만 비오 신부는 여전히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가 있었다. 뒤에서 그 둘을 가만히 보던 교는 비오 신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그리고 혜성을 어린애처럼 놀리고 있다는 걸 대번에 눈치챘다.


아직은 아니지만, 어쩌면 미래의 색시가 될지도 모를 혜성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모습에 교는 부아가 치밀 판이었는데··· 아니었다. 그저 의아했다. 혜성이 거둔 궁금증이 자신에게 옮겨온 느낌이었다.


‘잠깐, 저 친구는 방금 자신이 설명한 그 보통 사제와 자신은 다르다는 거야. 저도 모르게 그 뜻이 숨어 있었어.’


교는 나중에 비오 신부와 따로 사석에서 이야기 나눌 기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왜, ‘언제 식사라도······.’ 오늘의 일정이 끝나면 그렇게 운이라도 때어봐야지.


혜성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좋아요. 그럼 신부님의 감으로 여기는 어떤 거 같아요?”

“들으면 후회할 텐데요?”


정작 질문한 혜성보다 귀만 기울이고 있던 교가 더 궁금하고 애탔다. 하지만 비오 신부의 감을 들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어, 다 왔다!”

“헉!”


일행은 묵직한 숲의 무게감에서 벗어나는 순간, 저마다 외마디 비명 같은 소리를 토했다.


오른쪽으로 뻐근하게 기울어진 폐가는 모든 문이 뜯겨나가 시커멓게 입을 쩍 벌리고 누워있는 괴물 같았다.

쑥대밭인 집 마당에는 부러져 나뒹구는 표지판이 있었다. 뒤집어 보니 2년 전 11월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다는 행정안내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철거를 못 했다는 소리다.


“문짝을 다 뜯어내고 오른쪽 기둥을 쳐 낸 걸 보니 손을 대긴 댔다는 소린데······.”


교가 나지막이 신음하며 그리 말하자 비오 신부도 끄응~ 소리를 내며 미간에 힘을 주었다. 그도 교와 같은 무언가를 떠올려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집안 문제 때문에 몇 년 못 온 사이에 이렇게까지 심하게 되다니!”

“······.”


일행은 각자의 놀라움에 사로잡혀 눈을 뜨고 가위에 눌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눈으로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울어서 무너져 내린 한쪽 지붕. 그 아래는 쏟아진 채 방치된 와편들의 산. 문짝이 뜯겨나간 저 안쪽 어둠 속에는 미자 씨가 어렸을 때 덮었던 솜이불 뭉치가 그대로 있었다.

4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간 혜성을 포함한 수많은 심령 마니아들과 무당들이 다녀갔건만, 물건들은 수십 년간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특히 죽음을 감쌌던 그 이불, 지금은 거의 해체되고 썩어들어간 덩어리인 그것만큼은 감히 누구도 건드려볼 수 없는 박력을 뿜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 혜성 씨.”


말도 안 되는 풍경을 앞에 두고 교가 그제야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네?”

“제발··· 부탁이에요. 다시는 이런 곳에 혼자 다니지 말아요.”

“헤헤.”

“지금 약속해줘요. 저 지금 몹시 진지합니다.”


교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길’이라는 여인이 겁도 없이 이런 곳을 혼자서 들쑤시고 다니는 취미를 가졌다니. 그러고도 모자라 최근에는 녹도까지 내려와 그 난리를 겪은 거고. 교는 그녀가 언젠가 자신의 아내가 되거든―누구 마음대로―다리몽둥이라도 분질러서 집안에 앉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저 왔을 땐 이 정도로 망가져 있지는 않았어요.”

“혼자 저 방 안에까지 들어갔어요?”

“뭐, 그냥 기웃기웃 정도였죠. 해 떨어지고는 계속 여기 마당에 있었어요.”

“미쳤어요?!”


마지막 외침은 비오 신부의 것이었다. 거기서 또 네가 왜 끼어드는 거냐. 교는 살짝 언짢았지만, 사실 그가 외치지 않았어도 자신이 외칠 말이었기에 잠자코 있었다.


“깜짝이야! 아,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소리 안 지르게 생겼어? 이런 곳을 혼자 찾아와서 혼자 밤을 지새웠다고? 아주 뒤지려고 고사를 지내는 거잖아! 차라리 벌거벗고 호랑이 우리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 한창때 군인도 이런 곳에선 혼자 못 있어! 정신이 뺑 가거든!”

“난 뺑 안 갔어! 멀쩡하잖아! 어두운 것 빼고는 세상 조용하고 좋기만 했구먼! 사람들이 나약해 빠져서는! 그 어둠의 안식이라는 맛을 몰라 하여튼!”

“어둠의 안식이 아니라 관짝 속 안식이겠지! 지금껏 살아 있는 게 용하다!”


말은 심했지만, 구구절절 공감이었기에 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것보다 둘. 이젠 그냥 말이 막 짧다?


작가의말

처음에는 느긋하게 이틀이나 사흘에 한 화 정도 생각했는데, 

그냥 매일 쓰고 있네요. 이야기가 너무 평화롭지요?

하지만 평화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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