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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하는 작가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상한하루
작품등록일 :
2023.10.23 09:05
최근연재일 :
2024.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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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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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몽달귀

DUMMY

여자가 내 곁을 지나치는 순간 공기가 흔들리며 허공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악귀정보가 파악되었습니다]

이름 : 조현일

성별 : 남성

이승 나이 : 32세(사망 당시)

영혼 나이 : 2개월 차

종류 : 몽달귀

사망보고서 : 조현일은 회사의 부하 여직원 박해미를 짝사랑했다. 그는 고민 끝에 박해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박해미는 그런 조현일의 고백을 거절했다. 자존심이 강하고 집착이 심했던 조현일은 박해미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조현일은 이후로도 계속 박해미를 스토킹 했다. 결국 박해미가 회사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조현일은 박해미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했다.


악귀 정보를 읽던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은 여자인데 남성의 악귀 정보가 뜨니 의아할 수밖에.


‘뭐야? 저 여자가 아닌가? 근데 저 여자 뒷모습에서 풍겨 나오는 검은 기운이 행복 갈비에서 봤던 악귀의 기운하고 똑같은데?


혼란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 몸에서 악귀의 기운이 흘러나와서 헷갈리는데 악귀정보는 남자로 뜨고. 일단 저 여자를 따라가보자.’


여자는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가더니 지하철 역사를 나와 한 건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인근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건물이었다. 나도 얼른 여자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올라탔다. 늦은 밤이라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나와 여자, 단 둘 뿐.


‘이 건물 위층에 쇼핑몰과 음식점이 있긴 하지만 지금 시간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을 텐데 이 여자는 어딜 가는 거지?’


여자가 마치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17층 버튼을 눌렀다.


‘17층은 옥상일 텐데?’


위이이잉~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데 이 여자는 내가 옆에 있는 거 모르나? 왠지 모르지만 느낌이 전혀 살아있는 사람 같지가 않아.’


곁눈질로 보니 여자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몸을 좌우로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긴생머리도 리듬을 타고 좌우로 조금씩 흔들렸다.


‘미친. 몸은 왜 또 저렇게 움직이는 거야?’


이럴 때는 차라리 말을 거는 게 덜 무서울 것 같다.


“저기요...”


내가 말을 걸자마자 여자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데 공포영화에 귀신을 마주하는 듯 오싹했다. 여자는 긴 생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였고 머리카락 사이로 동공이 반짝이는 게 보인다.


‘확실히 귀신은 남자귀신보다 여자귀신이 더 무서워.’


긴 생머리로 덮인 여자의 머리가 날 향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혹시··· 지금 괜찮으신 거예요?”


이번에도 침묵인가 했는데 낮게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 들어보니 여자는 쉼 없이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여자는 계속 그렇게 뭔가를 중얼거렸는지도 모르겠다.


“너··· 꺼야··· 이제··· 주어야··· 원히··· 하 거야···”


귀를 기울여도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이상한 소리. 더욱 집중을 하자 지난 번 행복갈비의 아내 말처럼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넌 내 꺼야. 이제 죽어야 할 시간이야.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거야.]


여자는 계속 그렇게 섬뜩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혹시··· 여자의 몸에 악귀가 들어가 있는 거 아냐? 그리고 그 악귀가···.’


그렇다면 악귀정보에 조현일이라는 남자의 정보가 뜬 게 이해가 된다.


‘그럼 이 여자는 조현일이 스토킹하던 박해미?’


엘리베이터가 17층에서 멈추고 문이 열렸다. 여자가 먼저 내렸고 내가 뒤따라 내렸다. 여자는 몸을 기우뚱거리며 옥상의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저기로 왜 가는 거야? 혹시···?’


조금 전 여자가 중얼거린 소리를 떠올리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됐다. 악귀 조현일이 여자의 몸을 조종해서 자신이 했던 것처럼 투신자살시키려는 모양.


‘만약 저 여자가 박해미라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토록 싫어하던 조현일로 인해 죽임을 맞는 것도 모자라 죽어서도 영혼이 조현일의 지배를 받게 될 수도 있으니. 이젠 귀기가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든 박해미의 죽음을 막아야 하는데 여자는 아무런 의식도 없고.


“박해미씨?”

“네?”


직전까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던 여자가 박해미라는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 날 돌아봤다. 여자가 눈앞을 가리고 있던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기자 비로소 예쁘장한 얼굴이 드러났다.

여자가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어? 내가 왜 여기 와있지? 여기가···. 어디예요?”

“박해미 씨 맞나요?”


여자의 얼굴이 더욱 불안해졌다.


“네. 제가 박해미예요. 근데 왜 제가 여기 있는 거예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인데.


‘어이, 시스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빙의 된 악귀는 어떻게 퇴마하는 거야? 지난 번처럼 검으로 박해미를 찌를 수는 없잖아.’


갑자기 박해미가 비명을 질렀다.


“박해미씨, 왜 그래요?”

“그, 그 사람이에요. 그 사람 목소리가 들려요.”

“그 사람이라면 혹시···. 조현일을 말하는 거예요?”

“네, 맞아요. 그 사람은 죽었는데··· 지금 저한테 같이 죽자고 속삭이고 있어요.”

“그 놈 얘기 듣지 말아요.”

“그게 안 돼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어요.”


하긴 악귀 조현일이 박해미 몸 안에 들어가 있으니 그의 목소리를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박해미가 기이하게 몸을 뒤틀며 다시 비명을 질렀다.


“아악. 제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악, 어떡해!”


박해미는 마치 줄에 매달린 인형처럼 비틀거리며 옥상의 가장자리로 걸어가고 있었다.


“박해미씨 그쪽으로 가면 안 돼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 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해요!”


지금 박해미는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인 모양. 내가 달려가서 박해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안돼요!”


순간 박해미의 뒤통수에서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조현일이었다. 검은 기운으로 만들어진 조현일의 얼굴이 음산하게 말했다.


[방해하지 말고 꺼져!]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지렸겠지만···


“너나 꺼져!”


내가 소리치자 박해미의 몸을 휘감고 있던 검은 기운이 확 덮치듯 내 몸을 휘감았다. 순간 허공이 흔들리며 부적문양이 나타났다. 부적문양 옆에는 ‘호신강기’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난 황급히 허공의 부적문양을 눌렀고 동시에 검은 기운이 날 집어 던졌다.


[호신강기가 발현되었습니다.]


메시지와 동시에 노란 항마의 기운이 전신을 휘감았고 난 엄청난 속도로 콘크리트 바닥으로 집어던져져 옥상의 끝까지 굴러갔다. 아마 평소라면 온몸이 부서지고 피부가 다 벗겨졌을 테지만 나는 아프지도 않았고 멀쩡했다.


문제는 박해미가 그 사이에 옥상가장자리로 올라서고 있다는 것.

박해미가 비영을 질렀다.


“아악! 살려주세요!”

‘무기··· 그때 무기 목록이 필요해. 무기탐색’


허공에 무기목록이 나타났다. 부적과 장검, 단검 그리고 채찍처럼 생긴 형태의 무기까지.

무기목록이 뜨자 내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손가락이 채찍처럼 생긴 모양의 무기를 쿡 눌렀다. 동시에 노란 기운이 뿜어지며 내 손안에 굵은 밧줄이 쥐어졌다.


부동명왕의 견삭.


무기의 이름이었다. 부동명왕은 여래에게 이승에 창궐하고 있는 악을 물리치라는 명을 부여받은 불교의 5대 명왕.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밧줄처럼 생긴 법기가 바로 부동명왕의 견삭이다.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박해미의 비명이 들려왔다. 돌아보니 박해미가 한발을 막 허공으로 내딛는 중.


“멈춰요!”


내 팔이 저절로 움직이더니 손에 들린 견삭을 휘둘렀다.


휘리리릭~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견삭을 향해 주문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사바하!”


주문과 함께 밧줄에서 노란 기운이 뿜어졌다. 밧줄처럼 생긴 견삭이 빛처럼 날아가 막 아래로 기울어지는 박해미의 몸을 휘감았다. 견삭이 몸을 휘감자 박해미의 모습이 악귀 조현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악귀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끄악!]


내가 움켜쥐고 있던 견삭을 서서히 잡아당기자 악귀, 아니 박해미의 몸이 점점 허공으로 떠올랐다. 허공에 떠있는 형체는 악귀 조현일과 박해미의 모습으로 번갈아 변하고 있었다. 악귀가 허공에 뜬 채로 견삭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끄아아악! 난 절대 해미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거야!]


문제는 박해미의 몸에서 악귀를 끄집어내는 것인데 방법을 알 길이 없다. 이쯤에서 메시지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고 역시나 공기가 흔들렸다.


[빙의자의 몸에서 악귀를 끄집어내려면 빙의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빙의자는 악귀가 몸으로 들어오던 순간을 기억해내야 합니다.]

‘악귀가 몸으로 들어오던 순간?’


난 견삭에 묶여 몸부림치는 박해미에게 말했다.


“박해미씨. 악귀한테 지면 안 됩니다. 악귀는 빙의하기 전에 박해미씨의 주위에서 계속 기회를 노렸을 겁니다. 처음 악귀가 몸에 들어오던 순간을 기억해봐요.”


순간 박해미가 기억을 더듬었고 그 기억이 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그날 박해미는 회사에서 근무 중이었다. 갑자기 주위가 웅성거리더니 누군가 사무실로 뛰어들어와서 말했다.


‘조 과장님 투신자살했대.’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박해미한테 향했다. 조현일이 박해미를 스토킹하다가 경찰에 신고 당했고 회사에서도 대기발령 상태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그때 박해미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과장님한테 너무 심하게 대했던 걸까?’


그때 조현일의 영혼이 박해미의 눈앞에 나타났다. 조현일의 영혼이 박해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 때문이야.]


조현일이 그렇게 속삭이는 순간 박해미가 그 생각을 했다.


‘내가 과장님한테 너무 심하게 대했던 거야. 내가 과장님을 죽게 만든 거야.’’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닫혀 있던 박해미의 마음에 틈이 조금 생겼다. 조현일의 영이 그 틈을 비집고 박해미의 몸 안으로 빨리듯 들어갔다.

난 박혜미의 기억을 들여다보며 결계진언을 읊었다.


‘옴 마니미나예 다라다라 훔 훔 사바하~’


결계진언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견삭이 과거의 시공간으로 뻗어나가 박해미의 몸으로 들어가는 조현일의 영체를 휘감았다.


[끄아아아악!!!!]


조현일의 영이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난 견삭을 서서히 잡아당겼다.

비로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박해미의 몸에서 악귀 조현일의 영체가 허물이 벗겨지듯 스르르 끌려 나왔다. 악귀 조현일의 영이 날 보곤 원망하듯 물었다.


[너 누구야?]

“나? 음··· 드라마 작간데···.”

[뭐라고?]

“아직은 작가 지망생이지만···”


난 견삭으로 잡은 조현일의 영을 앞으로 끌고 온 후 허공에 떠있던 푸르바를 쿡 눌렀다. 푸르바가 손에 들어왔고 입에서 주문이 흘러나왔다.


“사바하~”


푸르바에서 노란 항마의 기운이 뿜어졌다. 악귀 조현일이 공포에 사로잡힌 채 울부짖었다.


[안 돼!!!]


난 푸르바로 그런 조현일의 영체를 뱄다.


키악!


악귀의 영체가 찢어지며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난 검을 든 오른손과 견삭을 든 나머지 왼손을 마주잡고 수인을 맺었다.


“마하반야바라밀!”


이어서 흩어지던 악귀의 귀기가 푸르바의 검신으로 빨려 들어왔다. 더불어 손안에 있던 푸르바와 견삭의 형체가 흐려지며 모래알처럼 스르르 빠져나갔다.


‘이제 끝난 건가? 몽달귀가 무섭긴 무섭구나.’


더불어 공기가 흔들리며 기다리던 메시지가 떴다.


[악귀 조현일이 제령되었습니다. 귀기 ‘30’이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귀기라서 유독 반가웠다.


“저기요.”


돌아보니 박해미가 날 보고 서있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해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 악귀한테서 절 구해주신 분 같아요.”


박혜미는 아직도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듯했다.


“이젠 괜찮으세요?”


난 진심으로 그녀가 걱정됐다. 그동안 악귀에게 빙의되어 삶이 엉망이 되었을 텐데. 다행히 박해미가 밝고 힘차게 말했다.


“비록 많은 걸 잃었지만 다시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살 거예요.”


박해미가 뭐든 은혜를 갚고 싶다는 걸 겨우 돌려보내고 돌아서는데 카톡이 올렸다.

너무너 애타게 기다리던 이수연의 카톡이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 수연이에요.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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