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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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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99,719
추천수 :
1,099
글자수 :
467,525

작성
11.04.30 20:33
조회
6,813
추천
27
글자
9쪽

아빠가 되주센! - 001

DUMMY

『1화. 내 딸?!』




입한은 시골인지라, 다른 동네에서는 벌써 폐지한 남녀 분리 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입한에는 고등학교가 총 3개 있었다. 입한고, 입한여고, 입한 중앙고. 입한고와 입한여고는 각각 남고와 여고였고, 중앙고는 예외로 남녀공학이였다. 그런 고로, 모든 입한의 학생들은 중앙고에 가고자 발악을 했다. 그러나, 차라리 성적이라던가, 그런 기준이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입학 제도는 뺑뺑이였다. 즉, 1/2의 확률을 기대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나조차도 중앙고에 갔으면 좋겠다. 솔직히, 누가 냄새나고 징그러운 남고에 가겠는가.



“으아, 떨린다 이. 죽겄네~”



친구인 민준이는 옆에서 호들갑이다. 오늘이 바로, 문제의 고등학교 추첨일. 나나 민준이나, 모두 떨리긴 떨린다. 이것으로 발랄하고 상큼한 고교생활과, 냄새나고 칙칙한 고교생활의 갈림길이 정해진다. 복권 추첨이라도 하는 듯 떨리고 긴장된 마음이다.나? 내 이름은 진효성, 그저 그런 중학생이다.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갈 백수 중학생이기도 하고... 옆에서 호들갑 떨고 있는 녀석은 내 불알친구, 박민준이라는 녀석이다. 나보다는 잘생긴 것 같은 녀석은, 특유의 깝치는 성격이 일품인 녀석이다. 지금도 이거 하나 뽑는데 저렇게 호들갑이다.



“크하악!!”



“오오...”



“떠블 킬!”



앞번호 녀석들이 초토화 되었다. 두 번 연속 남고가 나오자, 아이들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앞에서 남고가 많이 나와야, 뒤엣 번호 애들이 중앙고에 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추첨은 순식간에 흘러, 호들갑을 제곱으로 떨고 있는 민준이의 차례가 되었다.



“으아아아아!! 사나이면 한방이다!!”



“......”



아이들은 모두 정적이 되어 민준이와 민준이의 손만을 바라보았다. 민준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손에 있는 종이를 펴며 말했다.



“흐흐흐... 중앙고다!”



“...ㅋㅋㅋ...”



민준이의 호기로운 목소리와는 반대로, 종이에 적혀있는 학교는 입한고, 즉 남고였다. 주위의 아이들은 조용히 웃으며 그를 축하해 주었다.



“뭐!? 으아아...”



민준이는 이날에 목 놓아 통곡하며 자지러지듯 쓰러졌다. 남고가 된 아이들은 벌써 한 마음이 된 듯 서로를 다독였다. 나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민준이를 위로했다.



“힘내라. 남고 가면 죽냐.”



“꺼져! 너도 남고! 고고씽! 흐흐흐 남고! 남고! 으어어 남고 최고!”



민준이는 나의 위로를 물리치며 기어이 폭주하여 또라이 짓을 하고 다녔다. 아이들도 즐거워 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하여간, 저 주체 못하는 똘끼란...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내가 뽑을 차례가 되었다.



“남고! 남고! 남고!”



“...에휴.”



민준이가 주 선동자가 되어, 아이들은 저주를 퍼붓듯 남고 세례를 했다. 한숨을 쉬며, 상자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이게, 은근히 긴장되었다. 민준이 정도로 호들갑 떨 장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고보다는 중앙고가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게 솔직한 마음이였다.



“......”



“뭐야, 뭐야.”



“진효성, 중앙고.”



“아아...”



“ㅆ발!!”



여기저기서 탄성이 실러져 나왔다. 분개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특히 민준이는 쌍욕을 하며 나를 붙잡았다.



“아, 왜그래.”



“크흑. 좋겠다.”



“뭐 어떠냐. 남고사람아.”



“너 뒤진다!”



여러모로 즐거운 학교 추첨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다. 학교에 다녀온 중학생이 뭘 하겠는가. 웹툰이나 조금 보고, 인터넷 뉴스나 조금 보다 줄창 게임질이다. 문득, 메신져에 로그인 소리가 났다. 나는 황급히 윈도우 창으로 나갔다. 예상 적중.



<효성아~ 앗뇽 ㅋㅋ>



접속 후에 바로 쪽지가 온다. 남중인 내가, 거의 유일하게 알고 있는 여자애. 되게 활발하고,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냥 다 좋고... 그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 이름은 민승희. 중 2때 우리 옆집으로 이사와서, 나랑 친해진 아이.



<응 ㅋㅋ>



<아~ 오늘 학교 추첨 어떻게 되쏘 ㅠ?>



아, 나의 대충 보낸 ‘응ㅋㅋ’에도 길게 질문하는 저 상냥함. 학교 추첨이라.



<응, 중앙고로 됐는데. 너도 중앙고?>



<어 진짜? 와 ㅋㅋ 나도 중앙고인데 같이 등교하겠당~~>



오호. 일이 그렇게 되는건가. 승희도 중앙고다. 그 사실은, 뭔가 나에게 짜릿함을 안겨주었다. 아, 드디어 나에게 봄날이 시작되는 건가. 승희랑 같은 고등학교라. 나는 머리를 잡고 허리를 젖혀 머리를 뒤로 했다. 나도 모르게 조금 실소가 났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와.”



어머니께 학교다녀오겠다는 말을 힘차게 하고는 집을 나섰다. 아직은 쌀쌀한 봄 아침의 공기가 느껴졌다. 막 동복을 벗어서, 조금 춥다고 느꼈지만 그 쌀쌀한 공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는 집에서 나와, 바로 옆집 앞에 섰다. 여기가 바로 승희네집, 어쩌다 같은 학교로 배정되는 축복(?)이 내려져, 매일 같이 등교하게 되었다.



“아, 효성아!”



조금 기다리자, 승희가 문을 열고 나왔다. 단아한 교복의 자태에, 전형적인 여고생의 긴 생머리인 승희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산들바람에 머리가 살짝 흩날리며 나에게 오는 승희에게서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느낄 정도였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뭘 새삼스럽게. 어젠 네가 기다렸잖아.”



“헤헤, 그런가?”



나와 승희는 걷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지 한 달, 때는 바야흐로 4월. 슬슬 날도 풀리기 시작하고, 벚꽃이니 목련이니 화려한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며 사람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해 놓는 이 시기, 나는 한 달 간 참으로 승희와 많이 친해졌다. 물론, 중학교 때도 승희와는 친했다. 승희나 나나, 서로의 집에 자주는 아니어도 꽤나 놀러갔고, 가끔은 밥을 사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 나름대로 친밀한 사이였다. 그러나 어디 매일매일 직접 만나 등교하며 대화하는 것과 비교가 되겠는가! 나는 말이 많은 편이지만, 승희 앞에서는, 아니 굳이 승희 앞이 아니라 여자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입이 굳어버려서,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주로 승희였다.



“우와, 이제 꽃 피네?”



“그러네.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



봄을 느끼며 내가 말하자, 승희는 나를 돌아보며 살짝 미소를 띄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 꽃구경이나 갈까?”



“둘...이서?”



“왜, 싫어?”



“아, 아니, 싫긴.”



“헤헤, 연인 같고 좋잖아~”



승희의 의미심장한 말을 들으며,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다. 나는 승희를 좋아한다. 솔직히 말해 중2 때 처음 볼 적부터 호감이 생겼다. 중2면 막 이성에 눈을 뜰 때, 그런 시기에, 이웃집에 같은 나이의 예쁜 여자애가 이사 온 것은 충분히 호감 가질만한 일이다. 게다가, 승희와 친해지며 조금씩 승희를 알아가면서, 그 호감은 점차 짝사랑으로 발전해갔다. 승희는 되게 활발하고 착했다. 승희와 같이 놀면 마음이 안정되고, 그냥 기분이 좋았다. 비록 처음엔 승희의 압도적인 미모에 빠졌지만, 두 번째로는 그녀의 성격에 빠진 거다. 최근, 한 달이나 같이 다니며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 것을 계지로, 이제 고백해 볼 작정이었다. 그것은 나의 의지도 있지만, 타의도 존재했다.





‘야 이 병시나, 무슨 사내자식이 2년 동안 짝사랑만 하냐.’



‘야, 네가 내 입장이 돼 봐라, 민준아.’



‘캬! 사나이면 바로 용기 있게 다가가는 것이지! 그게 남자지!’





민준이는 유일하게 내가 승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녀석이다. 내가 승희 얘기만 꺼내면 항상 저런 식으로 말하던 민준이었다. 그 때마다, 용기가 없네, 어쩌네 하면서 피해왔지만, 이번에야말로, 고등학생도 되었고, 확실하게 고백해 볼 작정이었다.이런식으로 상념과 승희와 대화를 번갈아 하다보니, 순식간에 학교에 도착해버렸다. 안타깝지만...



“아, 벌써 다 왔네!”



“응...”



승희와 나는 같은학교지만, 안타깝게도 반은 다르게 배정되었다. 승희는 우리반 바로 옆 반이었다. 신도 무심하시지, 기왕에 같은 학교로 배정하실 거면 반까지 같은 반으로 해 주시지. 이 순간이 제일 아쉽다.



“효성아, 그럼 이따봐!”



“응, 잘가.”



옆 반으로 들어가는 승희를 보며, 조금은 풀이 죽은 나였지만, 다시금 기운을 차리고 반으로 들어갔다. 사나이 진효성, 겨우 승희랑 잠시 떨어지게 된 걸로 풀이 죽을 순 없지. 게다가, 새로운 고등학교의 새로운 반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잔뜩 있으니까, 풀이 죽은 채로 있을 수는 없다.


작가의말

첫작... 은 아닌데 첫작이나 마찬가지인... 골칫덩어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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