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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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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418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4.18 23:27
조회
239
추천
3
글자
8쪽

다인 성의 비명[2] - 선조 엘프의 후예 -

DUMMY

“비명?”


아스틴은 본 성 안쪽에서 들려온 여자의 비명소리에 바로 검을 뽑으려다 멈추었다. 검집에서 반 정도 나온 검을 든 채 아스틴은 이것이 엘리나의 비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천하의 오스카 사무엘과 같이 들어간 장소에서 해를 당할 리가 없단 걸 깨달은 것이다.


도로 검을 집어넣으려던 그때, 갑작스런 위화감에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건틀릿을 낀 손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무언가를 낚아챘다. 길을 잃은 새인줄 알았으나 잡은 직후 두어 번 정도 만지작거리며 감촉을 느껴보았다. 아니, 그전에 아스틴은 부릅뜬 두 눈으로 마구간 근처에서 배회하던 병사가 찌른 창이란 걸 알았다.


날아오는 창날을 잡았음에도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건틀릿 부분에 약간의 기스가 낫을 뿐이었다. 병사는 당황하여 창을 빼려고 했지만 아스틴의 힘에는 미치지 못하여 서로 잡아당기는 힘점에서 밀려버렸다.


“네놈. 이게 무슨 짓이지?”


“다······ 당신은 죽어야해. 그래야 우리가 살아! 죽어라!!”


창을 회수한다는 전술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압박감에 병사는 무턱대고 창을 밀어 넣었다. 아스틴은 병사의 행동을 미리 파악하고 왼 발이 기준이 되며 오른 발이 나오려던 걸 남은 한 손으로 검을 뽑아 바닥에 꽂아버려 전진을 막았다.


확실히 기사다운 속도였다. 병사는 어정쩡한 자세로 잠깐 동안 멍을 때리다 원 상태로 되돌아왔다.


“이런 괴물이 다 있어! 정말로 엘프들의 말이 사실 이였어!”


병사는 그렇게 이성을 잃고 소리치며 아스틴이 잠시 넋이 나갔을 때 창을 다시 한 번 더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겨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그 탓에 현실을 금방 받아들인 아스틴은 오른 발을 전진하며 바닥에 박혀 있던 검을 뽑으며 하단 올려 베기로 나무창을 반으로 쪼개버린 뒤, 이어서 연속 공격으로 목을 베어버렸다.


잘리진 않았으나 깊은 상처를 남긴 공격에 병사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곧 죽겠지만 아스틴은 상관하지 않았다. 인간 종족에 대한 배신자는 처단하리라라는 마음가짐으로 베었기에 그는 냉철한 기계와 같았다.


“아스틴 기사!”


때마침 엘리나 부관이 나오는 걸 목격하고 피를 턴 뒤 검을 넣었다. 엘리나가 다가와 당시 상황을 묻기 보단 당장 따라 오라는 말에 아스틴은 묵묵히 엘리나를 뒤따라갔다.


엘리나를 따라 도착한 본 성 1층 홀 안에선 두 사람이 있었다. 여자는 오스카의 협박에 더더욱 두려움을 머금은 채 눈물을 흘려대기만 했다. 그리고 5분, 여자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스카 사무엘이 기사도에 따라 검을 거두고 얌전히 대기했기 때문에 마음을 연거 같았다. 그 사이 아스틴과 엘리나도 도착해 본론부터 대화는 시작되었다.


“시기는 정확히는 몰라요. 저는 말단 중에 말단인데다 입성 보고나 적는 신분이니까요. 하지만 다인 성 본 성에 들어오려면 저를 반드시 마주해야 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안으로 들어가는 엘프를 보았어요. 대략 30여명······. 저 엘프도 그 중 한사람이에요.”


여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엘프의 시체를 가리켰다. 차마 보기는 싫었는지 눈을 가리고 어림짐작으로 위치를 점찍었다. 방향이 살짝 틀리긴 했지만 아스틴과 엘리나는 시체를 확인했다. 가슴 정 중앙에 깊게 관통한 장검의 언뜻 보이는 문양을 보고서 오스카가 했다는 걸 발견하였다.


“역시 오스카 후작님이십니다. 엘프 따위 하찮은 종족은 세 손가락으로도 충분하군요.”


투척 무기는 보통 세 손가락으로 던진다. 그건 암살자 스킬로 통용된 표본이기도 한 방법이다. 아스틴은 그 내용을 전제로 말하였고, 오스카도 딱히 부정은 하지 않았다. 뭐가 됐든 엘프 따위는 한 손으로 죽였으니까 말이다.


“원래 엘프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거 아닌가요?”


난생 처음 보는 이종족의 실체를 봐버린 엘리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잠잠해진 여성을 구경하며 오스카에게 질문했다. 엘리나는 그때의 일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은 탓에 기억이 없어서 울었을 때의 감성을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강해. 그치만 그건 쇠퇴해버린 이전 세대의 이야기야. 지금은 평화에 찌들어버린 같은 처지에 불과한 종족이란거지.”


오스카 쪽에서 금방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오스카는 엘리나가 아닌 엘프의 시체가 몸져 누워있는 계단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아스틴도 마찬가지인 반응을 보였고, 검을 완전히 뽑아 중단 자세를 잡고 긴장 태세를 갖췄다.


“옵니다.”


엘리나도 아스틴의 행동을 보고 나서야 검을 뽑았고, 아스틴이 중후해진 목소리로 오스카에게 위협을 알렸다.


“알고 있다. 여차하면 엘리나를 데리고 빠져라. 이건······ 황궁에서 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성력이다.”


당장이라도 중압감에 찌그러질 거 같았으나 오스카는 어찌어찌해서 버티긴 했다. 그렇지만 아스틴이나 엘리나의 저항 능력은 전혀 막지 못했다. 그 둘은 신세대 기사이면서 성력 활성화 자체가 되지 않은, 파고들어 보자면 부모가 성력을 잇지 못한 평범한 가정인 걸 감안하면 잠재적 힘은 있지만 사용하진 못하는 유전자라고 말 할 수 있다.


찡그린 표정은 괴롭다는 심정을 대신 말해주었다.


‘대단하다. 살바토르나 나와 견줄 수준, 혹은 그보다 뛰어난 성력.’


다가오는 무겁고 요동치는 성력은 폭성신화, 그 이상의 성력이라고 오스카는 피부로 느꼈다. 직접 마주한 채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직감이란 건 알고 싶지 않음에도 저절로 알아차리게 만들어 오스카도 당황스러웠다.


계단 모퉁이를 돌아 다리부터 들어난 어떤 엘프. 갈색의 가죽 부츠를 신고 그 속으로 집어넣은 바지 끝자락은 단정한 패션을 보여주었다. 그 다음으로 상체는 평범한 옷에 가죽조끼를 입고 겉에다가 앞은 짧고 뒤는 종아리까지 길게 늘어난 두 갈래의 옷자락이 제법 궁수처럼 표현되어 있었다.


천막에 가려진듯 보일랑 말랑 하게 노출되지 않았으나 살짝 보이는 화살의 깃털을 보고 오스카는 아까 전 살해한 엘프의 동료이며 복수를 위해 내려온 강력한 적으로 인식했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그의 인간미라기 보단 엘프미 다운 행동은 선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주검이 되어버린 엘프를 밟고 홀로 들어서는 엘프의 모습은 구역질을 남겨주었다.


“전우의 시체를 밟아 지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전시 때다. 그 이외의 경우는 용납하지 않는다. 쓰레기 같은 종족의 후예.”


“쓰레기는 인간이지 않은가. 인간이여. 고귀한 엘프에게 인간들의 규율을 강요하고 무참히 살해하고 짓밟은 종족의 발언을 들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곳 다인 성이라는 거점은 엘프의 것이 되었다.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 당장 꺼져라. 엘프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허나 족장님의 반대가 있는 한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 결과 또한 인간, 너희들의 추후 목적지에 달려있다.”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오스카는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인간에 대해 욕을 하던 강제로 평화조약을 맺게한 아슈나 제국을 비난하든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건 내 일이 아니다. 내가 지금 묻고자 하는 건 벌레 같은 숲 촌뜨기들이 인간의 구역에 발을 들였냐는 질문이다. 알아듣겠나?”


“이런 이런. 기사라는 작자가 교양 없는 말투나 쓰고 말이야. 내 비록 너희들에게 불평등한 조약을 겪어보게 하려고 언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정말이지 더럽고 추한 언어야. 당장 죽여주마.


이 성의 성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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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다인 성의 비명[4] - 암살자 오스카 - +1 16.04.20 186 3 8쪽
39 다인 성의 비명[3] +3 16.04.19 206 3 8쪽
» 다인 성의 비명[2] - 선조 엘프의 후예 - +1 16.04.18 240 3 8쪽
37 다인 성의 비명[1] - 비틀어진 일상 - +1 16.04.16 190 4 9쪽
36 신세대의 악몽은 이제부터다[4] - 다인 성 입성 - +2 16.04.15 243 2 9쪽
35 신세대의 악몽은 이제부터다[3] - 부활한 구 영웅 - +1 16.04.14 263 2 11쪽
34 신세대의 악몽은 이제부터다[2] - 랜 성 공성전 - +1 16.04.13 251 2 7쪽
33 신세대의 악몽은 이제부터다[1] +3 16.04.12 246 4 8쪽
32 최악의 대장장이 가엘 미스의 꿈이란[3] - 삼 신의 정체 - +1 16.04.11 27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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