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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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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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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26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4.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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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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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5] - 인정 받다. -

DUMMY

“덤빈다!”


무턱대고 덤볐다. 장창이라는 사거리와 일점사를 중점으로 다루는 무기와 초근접한 일격으로 선을 긋는 무기와의 대결. 티베리우스는 원칙대로 가까이 붙어서 싸울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정당하고 올바르다고 여겼다.


‘창은 평범한 나무로 구성되어있다. 타격을 당해도 상처 하나 나지 않을 거야.’


영화에서 본 고대 전장에선 창으로 찌르는 용도의 무기로 활용했다. 마찬가지로 라지누아가 들고 있는 창도 끝만이 뾰족한 단순한 무기였다.


라지누아는 창을 늘어트리고 두 손으로 강하게 쥐어 잡아 창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짐했다. 티베리우스가 공격 범위 안에 진입했을 때, 라지누아는 반 보 물러났다가 그 반동을 이용해 족히 5미터는 되 보이는 공격력과 속도를 증가시켜 찔렀다.


첫 공격은 단순하게 일격으로서 승부를 가른다. 일격을 맞았다면 전투는 거기서 끝,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 허나 피한다면? 티베리우스는 이미 창의 움직임은 파악하고 오른쪽으로 빠지려고 스텝을 밟았다.


마치 그 패턴을 여러 번 보았다는 듯 비릿한 웃음을 자아내며 라지누아의 창도 오른쪽으로 급선회를 시도했다. 높이는 허리보다 조금 더 높은 횡격막 부근, 점프를 시도해도 무거운 갑옷을 입고 뛰기란 기껏해야 무릎 높이까지다.


오른손에 들었던 검을 왼손으로 빠르게 교체하면서 검의 날로 창의 타격을 가볍게 막아내는데 각력角力에서 밀려났다. 티베리우스의 달리는 속도가 잠시 주춤하더니 금방 회복되었지만 주력走力은 일시적으로 저지당한 것이다.


우리엘은 이 상황을 제대로 간파해내었다. 라지누아가 티베리우스보다 힘이 우위에 점해있다는 것을.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티베리우스는 라지누아에게 멈추지 않고 달려갔다. 쾌속의 스텝으로 한 보 물러났다가 다시 찌르기 일격, 목표는 티베리우스의 복부다. 창의 루트를 확인하고 이번에도 피하려고 바닥에 발을 멈춘 순간, 라지누아는 같은 패턴엔 당하지 않겠다는 듯이 앞으로 두 발자국을 나오면서 거리차를 단숨에 좁혔다.


“무슨!!”


예상조차 할 수 없는 기교한 창술에 티베리우스는 영화와 현실은 절대적으로 다르단 걸 이제야 깨우쳤다.


하지만.


장비의 힘은 거스를 수 없는 이치다.


신성의 땅 오메룸에서 채광된 자연 품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갑옷이 그렇게 쉽게 뚫릴 리가 없었다. 하물며 라지누아의 창은 평범하고 보통의 일반 병사가 쓰는 장창의 일종으로 관통력이 평균치라 하더라도 티베리우스의 갑옷을 뚫진 못했다.


“음?”


“오 막았네.”


두 기사의 반응은 같았다. 라지누아는 놀랐고, 티베리우스는 신기해했다.


‘내 설명대로 해라. 창을······.’


이때 티베리우스는 머릿속에서 메아리처럼 외쳐지는 말에 응하여 움직였다. 먼저 서로가 경직된 상태에서 티베리우스가 라지누아의 창을 붙잡았다. 건틀릿을 낀 손은 힘이 굉장했고 절대 놓아 주지 않았다.


“내 힘이 더 강하다는 걸 이미 겪었을 텐데?”


다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허리를 뒤로 빼며 창 자체를 잡아당겼다.


“이때를 노렸어!!!”


검에 성력을 불어넣고 그대로 창의 몸체를 잘라버렸다. 라지누아는 넋이 나간 얼굴과 커진 동공, 보너스로 바나나를 밟은 것처럼 가해진 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역으로 몸으로 돌아오면서 자빠지고 말았다.


“창을······. 잘랐다고?”


미래를 상상하라. 그것을 실패했다.


“이 전투의 승리는 내가 거머쥔다. 이 육체를 잘 아는 건 다름 아닌 나니까.”


잘라낸 창 끝 부분을 손가락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돌린 뒤 중간 부분을 확 잡았다. 그대로 창을 던지려고 오른 발을 앞으로 뻗어 지지대로 삼고 왼팔에 성력을 불어넣어 근육을 강대하게 만들었다.


손끝에서 퍼져 나오는 새하얀 실 같은 성력은 부러진 창을 감싸며 형태를 띄어갔다. 주변 공간을 아우르며 찌그러트려 일그러졌고, 절제되지 않는 성력은 가시처럼 뾰족해지며 곳곳을 찔렀다. 이윽고 철로 만든 창촉을 감싸 거대한 창촉槍劚을 만들고, 전체를 보호하며 새로운 무기로 탄생해 버렸다.


단번에 모든 이들의 시선을 빼앗아 버릴 정도로 엄청난 광경을 선사했다.


“성력!!! 저게 바로 말로만 듣던 성력인가!”


팔이 흔들거린다. 강력한 성력을 두른 창을 단 한 손으로 잡고 버티는데 무리가 왔단 신호다. 우락부락 해진 내부 근육으로 베이스가 되는 완력은 증가하고, 그 여파로 투척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떠났다.


“랑체아 펫티오!”


던져진 급조된 성창은 공기를 가르며 단거리를 깃털처럼 가벼움으로 그었다. 그 누구도 목격하지 못했다. 스스로 창을 던진 티베리우스, 창의 주인 라지누아, 그 외의 병사들도 창이 어디로 갔는지 보지 못했다.


단지.


정해진 시간 마다 울리는 종소리가 20분 만에 다시금 들리는 것에 의아함을 느낄 뿐이었다. 종을 울리기 위해선 담당 병사가 사다리를 타고 안전 발판 지대로 진입한 뒤,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작업은 세 번 반복해서야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건설한 편의 시설이다.


라지누아는 무언가 이상한 돌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눈치 채고 고개를 뒤로 돌리다가 그만 부러진 창을 손에서 놓고 말았다. 전투를 포기하겠다는 포기 선언과도 같은 무기 방치를 라지누아는 의지로 놔버렸다.


소문으로만 강하다고 여긴 황궁의 기사를 쓰러트리겠다는 불타는 투지는 이미 식어버렸고 카이산 아르텔에게 받을 명예와 칭찬을 생각하던 밝은 미래는 한참 전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으며 실종되었다.


라지누아는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아 옷깃을 잡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다.


“높은 곳에 있는 종을 박살내고 무려 6척에 달하는 성벽에 오점을 남겨버린 기사의 창 던지기를 보았는가!!”


라고.


타는 듯 한 따끔거리는 목을 달래기 위해 침을 꼴깍 삼켰다. 식은땀을 흘리는 병사들은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구경만 한다. 그리곤 몇몇은 라지누아를 바라보며 어서 지옥 같은 이 전투를 끝내달라고 애타게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창을 놓치긴 했지만 직후 다시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추면 그만이다.


적의 공격을 받아낼 수 만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보이지도 않고 모든 것을 관통하는 저주 받은 공격을 무슨 수로 받아낸단 말인가. 성력이라는 신의 축복에 감탄하고 절망했다. 황궁의 기사라는 높은 벽에 감탄하고 절규했다.


‘이게 실력 차라는 것인가.’


실은 처음으로 황궁의 기사가 라지누아 성으로 온 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인물이며 얼마나 강하며 무슨 이유로 왔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을 하며 같은 기사로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이제 그런 건 잡다한 것이 되어버렸다.


우러러볼 일만 남았다.


“다음은 빗나가지 않아. 힘 조절에 실패해서 널 죽일 뻔 했거든. 치명상은 아니지만 기절 정도는 시키려고 햇것만.”


“그만 하세요. 티베리우스.”


검에 성력을 불어넣으려고 하던 티베리우스는 우리엘의 저지에 순순히 말을 들었다. 갑작스레 비틀거린 에스테반은 머리를 부여잡더니 두통을 호소했다.


“너무 무리했군요. 뭐······ 승부는 이걸로 만족한건가요? 라지누아 로게차카.”


“······.”


‘인정은 안하겠지만······.’


공개적인 결과는 패배다. 라지누아는 그래도 전 기사고 기사도를 사랑하는 남자다. 이제야 자신이 무모했단 걸 인정하고 부러진 창을 주워들어 등장 때처럼 어깨에 걸쳤다.


“좋은 승부였다. 기사 티베리우스 에스테반. 나 성주 라지누아 로게차카가 입성을 허락한다.”


쿨하게 인정한다. 어떠한 계기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성을 방문했는지는 차차 알아 가면 된다고 쉽게 넘어갔다. 포위했던 병사들은 승부가 끝났음을 알고선 경계 태세를 해제하고 각을 맞춰 좌우로 나열했다.


“라지누아여. 묻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우린 이것 때문에 성에 온 것이다.”


우리엘은 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티베리우스보다 앞에서 말했다. 아까까진 뒤에서 얌전히 숨어있는 척을 연기 했지만 적에서 아군으로 인식이 뒤바뀐 것을 알아채고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낮춘 말을 사용하는 자신감 넘치는 면을 부각시켰다.



이렇게 말해도 우리엘 혼자서 라지누아 성쯤은 누워서 잠자기 수준이다. 여자가 제약 받는 사회는 아니지만 일면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점차 증가해가는 추세였다. 전설의 여성 기사 아루모 우렌 세대가 끝남에 따라서.


“무슨 질문이십니까. 어느 왕국의 공주님.”


“나의 호위 기사의 실력을 보았다면 알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찾고 있다.”


숨을 고루고 입을 열었다.


“어딘가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최악의 대장장이 가엘 미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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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5] - 인정 받다. - +1 16.04.08 18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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