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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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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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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53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4.2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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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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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다인 성을 수복하라[5] - 작전 제 3단계 -

DUMMY

다인 성은 때 아닌 혼란에 빠져 기사들과 엘프, 병사는 물론 일반 공국민까지 아수라장 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구경할 거 다 구경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혹은 다시 시장으로 일을 하러 되돌아가는 사람들은 기사들의 시체를 발견하여 도망쳤다.


그 탓에 소문이 나면서 임시적 통행금지 구역으로 수소문이 났다. 소문을 듣고 일부 병사들이 찾아가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를 얼떨결에 파악하고 당장 본 성으로 달려갔다. 그 사이 록시안이 이끄는 기사단이 우측 길로 집결했다.


“이건······ 챔프인가. 깃발에 흔 적이 하나 밖에 없다는 건 도중에 습격을 받은 거군.”


“숫자가 4명입니다. 다른 한 명은 살아서 도망친 거 같습니다.”


“살아있으면 그만이다. 전진한다!”


조금 더 가다 이번엔 2팀장 앨버트와 그의 동료들이 쓰러져 있는 걸 보고 말았다. 4팀의 챔프보다 더 역겹고 잔인한 상처를 입었는지 다량의 피를 흘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로써 레로빌리안 안드레 록시안의 분노를 하늘을 찌를 정도로 쐐기 같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었다. 감정은 성력으로 되풀이 되고 성력은 과도하게 분자운동을 해대며 거대한 거인의 흉상이 록시안의 등 뒤에 만들어졌다.


기사들은 거인의 나타남의 징조를 알아차리고 작전 제 3단계를 실행하기로 했다. 거인은 점차 줄어들더니 록시안을 감싸 또 하나의 갑옷을 구상해 상체와 하체를 갑옷보다 더 길게 형성했다.


은색의 갑옷이 백색의 갑옷으로 바뀐 순간 이였다.


“록시안님. 제 3단계를 실행하겠습니다.”


부단장이 말했다. 다른 기사들은 생각은 했지만 분노 상태인 록시안에게 말을 걸기가 껄끄러워 부단장이 대신 나서서 말한 것이다. 생각보다 냉정하게 답변을 해준 록시안은 일부 기사들을 지목했다.


“체이스, 사이클론, 램퍼트, 칼릭스는 나를 따라 간다. 뒤편에 느낌 상 오스카 사무엘 후작이 있을 것이다. 그의 힘이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부단장을 재차 강조하며 말했다.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희생은 일어나선 안 된다.”


“걱정하지 마십쇼. 록시안 님.”


부단장 실베스터는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고 한 손을 엑스, 가로, 세로 순으로 그림을 그리자 일제히 기사들이 철창은 말 안장에 거치대에 넣어두고는 검을 뽑아들었다. 이 중 9명이 검에 성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나머지 기사들은 그들을 둘러싸 호위 형태로 전술을 바꾸고 성벽 쪽으로 달려 나갔다.


“너희들은 공국민들을 대피시켜라. 이미 수뇌부는 괴멸했고, 남은 건 이용당하는 병사들과 공국민들 뿐이다.”


“하!”


부단장의 명령을 받든 소수의 기사들이 시장으로 출발했다. 시장에서 우연히 병사들을 만나 자초지종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전달해주었다. 병사들은 믿음은 안 가지만 공국민들을 지키는 게 사명이니 뭐라니 하면서 흩어졌다.




“록시안 님! 그런데 오스카 사무엘이라는 자는 왜 찾으시는 겁니까! 그가 벨리나의 영주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저희만으로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겁니까?”


칼릭스는 우리들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을 꺼냈지만 작전 제 3단계를 문제로 삼아보자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만약 칼릭스의 예상대로 록시안을 포함한 5명의 기사와 맞붙어 파쇄 시킨다 해도 어찌어찌해서 살아남은 엘프가 쓰러진 기사들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땐 막을 방도가 없어지게 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 자가 필요하다. 오스카라면······ 여태껏 엘프들을 죽이고 있었겠지. 작전 제 3단계를 완성시키려면 그가 필요하다. 무모하지만,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는 건 아니지만 소모전은 기사들에게 무리다. 차라리 부셔버리는 게 이롭다.”


부셔버린다. 이 말에 담긴 물체는 다름 아닌 다인 성의 본 성. 엘프들이 점령한 본 성. 워낙 강하고 날쌔서 록시안도 길게 싸우기엔 무리라 판단했다. 선공을 가할 거란 것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패닉 상태에까지 빠질 뻔 했다.


그 정도로 허점을 노려온 엘프들을 성가시고 짜증이 낫다. 페르타 공국은 다섯 왕국의 균형 하에 움직이는 기계와 같다. 다섯 왕국이 수레바퀴며 동력이라면, 다인 성과 다이만스 공국은 그저 기계를 보러 가기 위한 입구에 불과하니까.


‘날려버린다.’


그리 작전을 실행했다.


록시안이 입은 갑옷이 그걸 상징했다.


절대 승리의 원천이자 징표인 성갑옷.


그걸 성공하기 위해 오스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간간히 이동하면서 공국민들에게 성을 빠져나가고 전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이윽고 거주지역에 도착했을 때 시장보다도 사람이 없고 조용해 처음엔 당황스러워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낫다. 누군가가 싸우는 소리.


록시안이 말을 천천히 몰아 다가가 보려고 했을 때, 골목 안에서 사람이 힘에서 밀려 날아간 마냥 바닥을 등으로 걸레처럼 쓸며 넘어졌다. 이런 다급한 때에 어떤 미친놈이 싸우고 있나 한소리 하려고 했는데 쓰러진 사람, 아니 엘프였다.


“엘프?!”


록시안의 톤이 갑자기 높아진 목소리를 듣고 4명의 기사가 고삐를 휘어잡고 재빨리 록시안을 수정 모양으로 진을 쳐 보호했다.


골목 안에서 엘프의 시체를 확인하려고 나온 아스틴은 기사들의 무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라! 기사들이잖아. 어디 소속입니까!”


아스틴은 반가운 나머지 너무 들떠 손을 흔들었다. 체이스가 무례하다며 나서서 혼을 내려 하자 록시안이 이를 막아섰다.


“괜찮다. 나는 황궁 삼 기사다. 이러면 알아듣겠나?”


“황궁 삼 기사! 이······ 이런 실례를 범했습니다.”


아스틴은 난생 처음 맞딱드린 황궁 삼 기사를 보고 자신의 행동을 수치로 여기며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보통은 절차에 따라 예를 갖추지만, 지금은 전시로 누군가의 명령을 듣는 아스틴은 그러지 않았다.


록시안은 그 상관이 오스카라고 생각했다.


“오스카 사무엘 후작을 불러라.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전해라.”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황궁 삼 기사 레로빌리안 안드레 록시안 경.”


록시안은 익숙한 목소리에 쓴 웃음을 지었다. 로살리스 왕국 벨리나 영주이자 전 황궁 삼 기사였던 오스카 사무엘을 본 지가 꽤나 오래전 이였기에 다소 그리운 마음이 없진 않았다.


아스틴이 나온 골목에서 여성 기사가 나왔다. 록시안은 그가 엘리나라는 걸 알아보았다. 사형 집행을 주도한 건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지켜봤던 인물 중 하나다. 간접적인 피해조차 주진 않았지만 엘리나는 록시안의 얼굴을 기억하던지 성 안에서 살 당시엔 이유 없이 피하거나 째려보기가 일상 이였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뒤이어 그리운 기사 오스카 사무엘이 등장했다.


성력으로 구성된 장창을 손에 쥐어 마치 검처럼 다룰 거 같은 모습을 한 채로 말이다. 다인 성에 있는 동안 고생 했다는 티가 팍팍 났다. 상처는 없었지만 갑옷에 잔 상처들이 제법 많아 보였다.


대부분은 기스 자국이지만, 신경이 쓰이긴 하는지 록시안은 건강은 어떠한지 물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보다······ 코나타가 록시안 경을 보낼 줄이야 꿈에도 몰랐군요. 저를 찾으시는 이유는 뭡니까?”


록시안과 오스카는 안면이 있는 사이기에 대화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지도 않았다. 무겁지 않은 부분은 친함이 있기에, 가볍지 않은 건 직위의 차이로 해석된다. 황궁 삼 기사 이외에 록시안은 레로빌스 공국의 공왕이니까.


나이 47세의 노장은 아니지만 나이는 먹었다. 허나 검을 놓을 나이는 아니다. 그런 그가 제안했다. 어쩌면 부탁했다.


“다인 성을 향해 폭성신화를 날리는 걸 도와주어야겠다.”


진지체로 말을 꺼냈지만 오스카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 단박에 거절했다. 칼로 물을 베는 건 불가능하지만 쓸데없는 듣지도 않아도 되는 이야기는 끊을 수 가 있다. 오스카는 거들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의 목적은 오직 하나.


“성 안에 제 동료가 붙잡혀 있습니다.”


랑체아를 구한다 이기 때문.


그러나.


“죄 없는 백성들의 희생을, 기사들의 죽음을 개 잔반 취급을 받게 하긴 싫다. 게다가 엘프들이 붙잡은 동료를 살려둘 거 같은가?”


뻔 한 질문이지만 오스카는 단호했다.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설령 죽었다 한들 시체라도 확인해야겠습니다. 당신은 이런 너저분한 기사도를 가진 긍지 높은 옵타이오의 기사가 맞습니까? 제가 알던 그분이 아니신 거 같군요.”


사실은 맞다. 이게 정답이다. 오스카와 록시안은 안면이 있고 친함이 있지만 내면에 잠겨있던 진지한 모습은 볼 기회도 없었고 꺼낼 이유도 없기에 전에 모습이 전부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레로빌리안 안드레 록시안은······ 제 2차 3차 제국전쟁을 겪고 자란 세대인 동시에 평화시대의 기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두 세대의 입장을 뼈저리게 공감하고 잘 숙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사들과 공국민들은 평화밖에 모른다. 오스카는 동료애에 찌들어 있다.


현실적으로 지휘관이라면 어떤 걸 고를 것인가.


답은 뻔 한데 이걸 질문이라고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


“정의를 위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단, 본 성에 다녀올 동안은 참아주십쇼. 그때까지 공국민들의 피난이 끝난다면 지체 말고 성창을 날려 본 성을 공격하시면 제가 신호로 알고 미련을 갖지 않고 나오겠습니다.”


오스카는 눈을 부릅뜨고 록시안을 쳐다보았다. 진심 어린 패기가 담겨진 남자의 본능, 그리고 소중한 동료를 찾고자 하는 순수한 눈을 록시안은 모른 척 할 수 가 없었다. 그의 입에선 이 말이 나와버렸다.


“내 허락을 받을 만큼 그대가 어리진 않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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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최악의 대장장이 가엘 미스의 꿈이란[3] - 삼 신의 정체 - +1 16.04.11 27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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