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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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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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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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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4.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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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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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다인 성을 수복하라[2] - 정의감이 불타다 -

DUMMY

“엘프 입장에서 보면 나는 보기도 싫은, 당장 죽이고 싶은 범죄자와 같지. 한 눈을 판다면 나는 죽인다.”


앞에 있던 아스틴의 검집을 붙잡고 힘으로 끌어냈다. 갑작스럽게 잡아당겨지는 힘에 발의 스텝이 꼬여 깽깽이 발로 두 번 걸고 말았다. 그 탓에 속력이 줄어들었고 비명 소리에 엘리나도 뒤를 돌아보았다.


“후작님! 하마터면 발목이 나갈 뻔 했잖습니까.”


갑옷의 일부인 부츠는 관절 부분은 세세한 부품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좌우로 회전하는 모멘트력은 가지고 있지 않는다. 때문에 힘으로 무모하게 비틀려 지려는 걸 아스틴이 간신히 걸음을 고쳐 망가짐을 멈췄다고 말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오스카는 손을 내밀며 칭찬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검을 다오. 아스틴. 엘프를 죽여야겠다.”


속히 아스틴은 검을 뽑아 반대로 잡아 오스카에게 손잡이를 내밀었고, 오스카는 그걸 잡은 즉시 자세를 잡고 날렸다. 활을 쏘는 자세에서 상체만 살짝 옆으로 틀고 활을 록시안에게 겨누었기에 심장 부근을 직접 보고 겨누어 날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끝까지 지켜봤다. 검이 날아가 엘프의 심장을 관통하여 입에서 피를 흘리고 종잇장처럼 전망대에서 추락하는 엘프의 모습을. 이미 화살 한 개를 발사해 누군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희생자가 나왔군.”


“사실상 추격자는 없습니다. 이제 다인 성에 남은 엘프는······ 첫 본 성에서 죽은 2명, 밤에 사살한 엘프 1명, 그리고 추격자 엘프 2명과 궁수 엘프 1명. 24명의 엘프입니다. 아직도 많군요.”


오스카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아직도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불행한 사실이긴 하나 그리 걱정할만한 문제 측에 끼지도 않다고 생각하기에 미소를 보일 수 있었다.


“경험은 쌓을수록 진리가 보인다고 했다. 다인 성의 엘프들은 너무 약한 존재다. 아마도 다이만스 공국을 공격하려고 모인 엘프들 중 일부들이고, 통치를 위해 강하다고 말로서 속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너희라도 충분히 죽일 수 있어 보이는데······.”


“저기다!!”


잠시 쉬고 있던 오스카 일행 중 맨 앞에 있던 엘리나가 누군가를 지목하는 소리에 반응하여 다가오는 한 무리의 병사들과 눈을 마주쳤다. 딱 보기에도 족히 40명은 되 보이는 엄청난 인원수였다. 본 성의 전방과 달리 후방은 길이 제법 큰 편이다.


40명의 인원이 가로 7줄로 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


“프레시디오르.”


오스카를 중심으로 성력 베리어를 펼쳤다. 크게, 더 크게 다인 성을 집어삼킬 정도로······ 는 불가능하지만 성의 반 크기 정도는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앞에 병사들의 수는 파악했고, 프레시디오르를 발동시킨 이유는 바로 퇴로인 뒤편에서 병사들이 오는지 안 오는지에 대한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으로 베리어를 물리고 양 손에 성력을 집중시켜 두 개의 장창을 만들었다. 장창이라곤 해도 오스카의 키, 2미터에 근접하는 길이로 그리 길다고 하기엔 애매한 창이다.


“엘리나. 아스틴. 내가 신호를 주겠다. 아무래도 우릴 잡으러 온 거 같구나. 엘프의 말장난이겠지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둘이 동시에 알겠습니다를 외치고 검을 뽑으려 했다. 만 아스틴의 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엘리나만이 검을 뽑아 병사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당황해하던 아스틴에게 오스카는 성력으로 구성된 창을 한 자루 넘겨주었다.


“이걸 써라.”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창을 던졌다. 공기를 쾌활하게 가르며 날아간 창은 병사들이 막 지나가는 지점의 바로 위, 거주지역이 아님으로 민가는 아니고 상업적 건물로 보이는 건물의 3층에 박히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살기가 들리지 않아도 무생물에겐 직접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는 성스러운 자연의 힘은 낡은 건물의 틈인 균열에 피해를 확대 시키며 전체적으로 갈라져버리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옆으로 서서히 넘어지는 걸 한 병사가 잔 부스러기를 머리에 맞으면서 보고야 말았다.


“으아아악!! 위를 봐!!”


총 4층의 건물 이였던 만큼 사람 키 보다 큰 건물, 하지만 거리를 완전히 덮을만한 크기는 아닌지라 외각에 있던 병사들은 죽는다는 상상에 사로잡혀 전열이 흐트려지는 결과를 낳았다. 당연히 중앙에 결집해 있던 병사들은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몸을 움츠리고 눈을 감는다는 답안을 선택했다.


그다지 좋은 답이라고는 하지 못한다. 결과는 웅크리고 눈을 감는다가 아니라 죽는다는 것이니까.


“노르마 트라마.”


하얀 사슬들이 허공에서 자가적으로 생성돼지더니 날카로운 창날 부분으로 잔해를 꿰뚫고 반대편에서 나와 칭칭 감은 뒤 다른 멀쩡한 건물에 창날을 끼우면서 추락을 막았다.


순수 신체 부위에서의 생성이 아니라 외부, 다시 말해 신체를 통해 발산하는 성력을 잡을 수 없는 허공에다가 만든다는 기술은 어느 인간이든지 할 수 있는 널리고 널린 수준이 아니다.


폭성신화의 경우는 성력이라는 힘을 깨우치고 응용식을 배운다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사의 기본이라고 정신적으로 박혀 있는 인식과 같다면, 오스카의 노르마 트라마는 역량, 수준, 응용력 등 모든 것을 뛰어넘은 것이다.


약점이 있다면 미세한 실로 모습을 이룬 성력을 손가락에 이어 조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약점이 약점 같진 않지만 약점은 맞다. 눈을 감았던 병사들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알아채고 살며시 눈을 떴다. 혹여나 모래 먼지가 들어갈까 봐 조심히 눈을 뜨는 공터의 말썽쟁이 아이들처럼.


“살······ 살았어?”


웅성웅성 거리는 무능력한 병사들을 향해 아스틴이 건틀릿을 움직여 검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곧 죽을지도 모르겠네.”


목숨을 건 협박에 기가 찬, 사전에 도망쳤던 병사 두 명이 창을 던졌다. 그것을 엘리나가 삼각 베기로 튕겨내었다. 그냥 튕겨내려면 완력 측에서 밀리니 먼저 빈 공간을 베어 속도를 낸 다음, 그걸 유지하며 튕기는 기술이다.


“질문에 착하게 응답하면 살려주마. 단 두 가지다. 우릴 찾으려는 이유가 무엇이지?”


도망쳤던 병사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우린 군사 총 훈련관님께 명령을 받고 너희를 생포하려고 왔다.”


“총 훈련관이라는 직위는 성의 병사들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다. 다인 성의 제 2의 성주라 해도 무방하지. 허나 법에 따른 일이라면 필시 죄명이 있을 거다. 그게 무엇이지?”


“그건······ 듣지 못했다.”


병사의 눈이 안절부절 못하며 맴돌았다. 하필 거짓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의 병사가 대표로 대화를 받아들인 실패의 결과다.


“엘프 때문인가?”


“난 잘 모른다.”


들켰음에도 자신은 모르는지 끝까지 시치미를 때었다. 화가 난 오스카는 사슬을 느슨하게 풀자 이젠 돌덩어리가 되어버린 건물이 떨어지려고 흔들거렸다. 실제론 윗부분을 좀 더 높게 들어 올리고 약한 반동을 주어 흔들리게 보였을 뿐이지만 병사들은 두려움의 비명을 지르며 그냥 말해! 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모든 병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던 병사는 할 수 없이 입을 열기로 했다.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진심이 아닌 마음으로 말하며 말이다.


“그래! 엘프야! 엘프가 시켰어. 하지 않으면 우릴 죽인다고 해서 너희를 잡으려고 왔어!! 총 훈련관님은 이미 죽었어. 우리 같은 약자가 뭘 하겠어. 죽기 싫으니 시키는 대로 온 거야. 너희가 이미 강하다는 걸 알면서도!!”


병사의 절규의 푸념을 오스카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마치 전쟁 때의 혼란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움직인 죽은 동료들의 애잔한 심정이 겹쳐져 보였다. 죽을 걸 알면서도 지켜야 한다는 일념아래 달려 나간 그들이 그리워졌다.


“그만 가도 좋다.”


손에 성력을 불어넣은 오스카는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다섯 손가락에 연결되어 있던 실의 두께가 커지면서 사슬까지 이동했고, 그대로 단숨에 조여 박살내 버렸다. 돌 부스러기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져 병사들은 팔로 머리를 보호해야했다. 찢어진 식탁보나 반으로 갈라져버린 의자 같이 생활용품들도 간혹 떨어져 손에 멍이든 병사도 속출하고 말았다.


남일 이라 신경은 안 쓰지만.


엘프는 죽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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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다인 성을 수복하라[1] - 전장의 명마: 록시안 - +1 16.04.22 252 3 9쪽
41 다인 성의 비명[5] +3 16.04.21 190 3 8쪽
40 다인 성의 비명[4] - 암살자 오스카 - +1 16.04.20 186 3 8쪽
39 다인 성의 비명[3] +3 16.04.19 206 3 8쪽
38 다인 성의 비명[2] - 선조 엘프의 후예 - +1 16.04.18 240 3 8쪽
37 다인 성의 비명[1] - 비틀어진 일상 - +1 16.04.16 19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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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신세대의 악몽은 이제부터다[3] - 부활한 구 영웅 - +1 16.04.14 2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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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최악의 대장장이 가엘 미스의 꿈이란[3] - 삼 신의 정체 - +1 16.04.11 27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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