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어느 날.
건작가는 고향에서 먹던 달달한 핫초코가 생각나 홀로 이리저리 카페를 찾아보고 있다.
"음... 여기는 카페가 없나? 검색해 봐야겠다."
[예술사의 마을. 카페 추천!!]
그러자 핸드폰에 표시되는 여러 가지 카페들...
"오! 역시 예술사의 마을이야! 엄청 많잖아!!! 그럼 보자... 가장 맛있는 달다구리 한건 어디로 가야 할까?"
[건작가.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대신.. 단 걸 참 좋아라 한다. 진짜 좋아!!]
그때 건작가의 눈에 들어오는 카페 하나!
블록 카페라고 적힌 카페는 각종 장난감이나 플라모델로 꾸며진 곳이었다.!
"오!!! 이런 데가 달달한 걸 잘 할 것 같은데!!! 가보자!!"
찬바람이 불지만 단 걸 먹겠다는 건작가는 막을 수가 없다.
...
-띠리링!-
"어서 오세요!"
이 카페는 자주 와야겠다.. 알바인지 사장님인지 이쁘다 히히
"손님! 뭘로 드릴까요?"
"어... 단 거요!!"
[메뉴를 말해 이 바보야!!!]
"하하 손님 프라푸치노 종류도 달고 아니면 스무디 종류도 좀 단 편인데 어떤 거 드릴까요?"
선택 장애 발동!! 건작가는 메뉴판을 보며 손을 덜덜 떨면서 고르고 고르다..
"이거 주세요!!"
하필 고른 건...
잠시 후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료를 마시고 있는 건작가.
"음... 역시 맛이 있어 유자차가 아주 달달하구만..."
[유자차는 맛있다!]
뜨거운 유자차를 홀짝이던 그때! 카페 안에서 경적소리가 나며 무언가가 돌아다닌다.
여러 장난감들이 배치되어 있는 그런 컨셉의 카페라고 생각했더니 일정 시간이 되니 카페 안을 돌아다니는 기차!
"오! 여긴 기차도 돌아다녀!!! 역시 여길 오길 잘했어!
-툭!-
"손님 이거 제가 수재로 만든 쿠키인데 한번 드셔보세요 호호호"
아까 이쁘다고 생각했던 분은 카페 사장님! 그분이 직접 쿠키를 가져다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받아든 쿠키에 새겨진 글자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새해 복 많이! 곧 좋은 인연 나타날 거예요 건작가님!]
"젠장!!! 포츠 작가!!!!!!!!!!"
그렇게 쿠키를 바득바득 갈아먹고 있을 때.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하얀 무언가...
"오! 눈이다!!"
하얀 눈을 보자 마음이 가라앉는 듯 한 건작가.
"내가 살던 곳은 눈이 잘 안 왔지... 근데 여긴 적당히 눈도 오고 좋네..."
건작가가 바깥 풍경에 빠져 잔잔하고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
생각보다 많이 오기 시작하는 눈!
하늘하늘 내리던 눈은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고 정말 펑펑 쏟아지고 있다.
"우와! 세상!!, 세상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다니!!!"
그때! 누군가가... 카페 앞을 자전거를 끌며 지나간다.
"오! 헷!"
내 가슴에 비수를 꽂은 그대, 오늘은 그대를 이 하얀 눈과 함께 묻어버리리...
조심스레 밖으로 나가는 건작가.
그가 쫓고 있는 대상은 포츠 작가.
"이건 다 포츠 작가님이 자초한 일이에요!!!"
-꾹꾹꾹꾹-
"받아라! 멸망을 부르는 눈 폭탄!!"
-퍽!-
"아니! 누구야!!!"
"접니다! 작가님..."
건작가의 몸에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소름 돋는 오라는 포츠 작가를 향하고 있다. 그도 뭔가를 느끼고.
"대체 언제까지 그때 일로 앙심을 품을 생각인 거야? 건작가!"
"제 마음이 풀릴 때 까지라고 할까요!!!"
그들은 그때까지 몰랐다. 이것이 곧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
오래간만에 눈에 예술사의 마을에는 눈 구경하러 나온 이들이 많다 특히 작가들을 포함, 요즘 마을 경비에 힘쓰고 있는 편집자들까지 눈을 구경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고 있다.
"그때도 이렇게 눈이 왔었지... 눈과 함께 만난 설이는 눈과 함께 날 떠나갔지... 후"
-퍽!-
"아니 누가 눈 뭉치를 던집니까?!!"
"거기서요! 작가님!!"
럽작가의 눈에 들어온 건작가와 포츠 작가!
"아니 저 사람들이 눈을 던져놓고 그냥가! 내 감정을 담은 눈덩이를 날려주지!!!"
[럽작가 출전, 럽작가 출전.]
정신없이 눈을 던지는 건작가. 그런 건작가를 요리조리 피하는 포츠 작가.
"에이 좀 그만해!! 아까 한대 맞았잖아!!"
"그럴 순 없죠!!! 이건 운명이에요 하하하하"
고장나 버린 건작가.. 복수심에 눈이 멀었다.
계속해서 달리던 포츠 작가는 눈이 커지며.
"오! 잘 됐다!!! 잠깐 이리 와봐요!!!"
날아오는 수십 개의 눈을 무언가로 방어한 뒤 뛰어가는 포츠 작가.
갑자기 생긴 눈사람을 왓슨이 툭툭 털어내주고 있다.
"작가님... 방금 포츠 작가님이랑... 건작가님이..."
눈사람의 입이 뚫리자. 왓슨을 노려보는 눈사람은.
"우리도 간다! 왓슨!!!"
[고난 작가 출전!]
...
그렇게 하루 종일 건작가를 피해 달리고 또 달리던 포츠 작가. 마을 광장까지 달려왔는데...
"헥헥헥 건작가 진정하고 그 눈 내려놔 얼른!!!"
"못 내리겠다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포츠 작가가 윗옷을 거칠게 벗자 운동복을 입고 있다.
"자 그럼! 받아라!! 불꽃슛... 아니, 눈!!!"
배구공 크기의 불꽃 모양이 새겨진 눈은 그대로 건작가의 복부의 날아든다.
"크...악..!!!"
건작가가 쓰러지자 언제 바뀐 건지 빨간 머리를 매만지며 흡족해하는 포츠.
"넌 절대 내 슛을 받을 수 없어 하하하"
그때! 광장을 뒤흔드는 듯한 소리!
"아니 이 기운은?!!"
광장의 양사방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작가들과 편집자들...
"아니 저 사람들이 이 시간에 여길 대체 왜 온 거야?!!!"
순간! 귀를 찢는 듯한 확성기 소리.
"아아! 너희들은 포위됐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익숙한 그녀의 음성... 코드네임 C.
"그대들이 던지고 간 눈덩이를 여기 있는 모두가 맞았으므로 당신들은 사형!"
...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 세상의 눈싸움이라고는 볼 수 없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지상 최대의 눈싸움이 시작된다.
-쿵! 쾅! 펑!-
염력이 담긴 초 스피드 눈 뭉치는 건작가의 시야를 빼앗는다.
"크악! 시야를 빼앗겼어!! 앞이 안 보여!!!"
-더듬더듬...-
"정신 차려! 이러다간 당한다!! 얼른 진지를 구축해서!!"
포츠 작가가 건작가를 눈으로 만들어 둔 진지에 집어넣는다.
그러고는 갑자기 손을 꽉 잡으며.
"지금은 휴전이다 어때?!!"
"훗! 좋다! 그럼 이제 적들을 모두 물리친다!"
[니들이 아무 데나 눈 안 던졌으면 이런 일도 없어!!]
조용해진 그때! 건작가가 무언가를 조심스레 꺼내며.
"덕후 할아버지한테 받은 최신 아이스 개틀링 포의 맛을 보여주마!!"
개틀링에 연결된 관을 바닥에 꽂자 눈이 빨려 들어가며 엄청난 수의 눈을 분사하기 시작한다.
"오!!!! 자네!!! 언제 그런 걸 다!!! 그렇다면!!"
자세를 잡는 포츠.
"이게 바로!! 나의 아내에게 받은 신궁의 활!!"
[포츠 작가의 아내는 양궁협회 위원!]
마치 사냥감을 사냥하듯 활에 눈 뭉치를 장전해 여기저기 쏘아대는 포츠.
"하하하하하 우릴 이길 놈은 그 어디에도 없다!!!"
-탕!-
신나게 던지던 중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온 눈 뭉치.
"조... 조심해!!! 그다음은 맞는다!!"
"포츠 작가님... 날 너무 쉽게 보셨군..."
코드네임 S. 편집자... 담당 작가를 향해 그 어마 무시한 팔로 총알 같은 눈 대포를 발사한다.
"하필,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 가는 길에 던지신 답례입니다!!"
답례치고는 거칠고 그 거친 답례의 눈 뭉치는 던질수록 불꽃이 일어나고 있다.
[눈에다가 무슨 짓을 한 거야?!!!]
...
"이봐 건작가, 이러다간 무조건 당한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그때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건작가.
"이것까진 안 꺼내려고 했는데... 자! 받으세요!"
웬 손바닥만 한 작대기를 건네는 건작가.
"이게 대체 뭔가?"
-삑!-
어떤 버튼을 누르자! 거대한 눈삽으로 변하며 그들의 손에 장착된다.
"역시 눈삽이 최고입니다 작가님 가시죠!!!"
눈삽으로 방어진을 펼친 그들은 공격과 수비가 완벽했다.
진지에 숨어 몇 백발의 눈을 던지고 있을 때!
...
"자! 작가님! 타시죠! 우린 이렇게 갑니다."
오랜만에 현무를 소환한 편집자는 럽작가를 태우고 그의 예술 작품들을 실어 하늘을 가로지른다.
[현무 체면이.... 겨우 눈싸움에...]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던 럽작가
"아까의 복수입니다!!"
그대로 공중 투하를 시작한다.
천장이 뻥 뚫린 진지,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하얀 오리?
럽작가는 오리 눈사람을 만들어 폭탄처럼 투하하고 있다.
이 모습에 놀란 포츠와 건은.
"상공에 오리 습격, 오리 습격!!!"
하지만... 수백 발의 오리의 습격에 그들은 파묻혀 버리고...
상황은 마무리됐다.
...
모든 게 끝난 뒤 마을 사람들에게 혼난 포츠와 건.
"우리 다음에는 지지 맙시다 포츠 작가님."
"그래 건작가, 다음에는 우리가 이긴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됐는데 그 이유가 참 요상하기도 하다...]
눈 내리는 날, 오리 눈사람에 끈끈해지는 전우애!!
- 작가의말
제가 사는 곳 대구에는 눈 비슷한 것도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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