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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예술사의 마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8 11:56
최근연재일 :
2022.01.20 19:3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190
추천수 :
62
글자수 :
138,708

작성
22.01.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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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5. 감성이 불타는 밤!!

DUMMY

건작가가 예술사의 마을에 온 지도 한달하고 좀 더 지났다.


벌써 올해가 다 저물어가고... 연말이 다가온다..

홀로 집에 앉아 귤 까먹고 있는 건작가.


"아... 올해도 얼마 안 남았구나... 내년에는 서른다섯 살이라니... 아! 간만에 집에 전화나 해볼까?"


-뚜루루루-


"여보세요?"

"엄마 뭐해?"

"집에 있지. 너는 근데 취직하고 이제서야 전화를 하니?"

"그... 그게..."


판타지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전화하지 못했다고 하면 절대로 안 믿을 것이기에...

"바빴어... 적응도 해야 하고 하하..."

"별일 없지? 집에?"


그때 갑자기 정적이 흐르고.

"별일... 있지... 우리 집안에..."

"뭐? 왜?! 무슨 일 났어?"

"무슨 일 났지... 집에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나이는 들어가는데 장가를 안가네..."


-부들부들...-


"아이 또 그런다! 결혼 뭐 때 되면 가겠지! 나도 좋은 사람 생기면 갈 거니까 그만 좀 해!"

"알았다 알았어! 걱정돼서 이야기했더니 짜증은..."

"나중에 집에 한번 내려갈게 나 또 일해야 돼서 끊으께~"

"그래! 다음에 내려올 때 꼭 둘이 내려오너라 아들~"

"끊어!"


...


엄마와의 통화 이후 더더욱 집에 가기 싫어진 건작가.

갑자기 다운된 기분 탓에 까먹던 귤도 내려놓는다.


[왜들그리 다운돼있어. 뭐가 문제야 세이썸띵!]


"다 문제야!!! 다!!"


-띵동!-


"응? 이 시간에 누구지? 누구세요?"


-웅성웅성-


문을 활짝 열자 새벽 야식 멤버들과 럽작가?

"작가님들, 어쩐 일로?"

"아~ 오늘 넘겨야 하는 원고도 다 넘겼고 연말인데 건작가 혼자 있을까 봐 와봤지 하하하"

"생각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근데..."


활짝 웃고 있는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푹 퍼진 젤리마냥 바닥에 퍼져 있는 럽작가..

"저기... 럽작가님 상태가... 혹시..."


-끄덕끄덕-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바닥에 물처럼 퍼져있는 럽작가를 쓸어 담아 모두들 건작가의 집으로 입성한다.


...


오감 작가의 어마 무시한 요리 실력을 시작으로 다섯 남자의 소소한 연말 파티가 시작된다.

"자 이건 말이쥬! 설탕을 많이 넣으면 맛있어!"


밖에서 파는 음식의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탕을 때려 넣는 오감 작가!

"작가님!!! 작작 넣으세요! 이러다 발각되면 또 단체 운동이에요!!"

"하하하 괜찮아요! 내가 몸에 나쁜 거 다 빼주는 특제 차도 준비해놨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운동도 아니고 뭘 먹어서 해결하려고 그래?ㅠㅠ]


그렇게 마련된 음식을 두고 테이블에 둘러앉은 남자들.

"이야 이렇게 음식 차려놓고 몇 사람 앉으니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구먼!! 크하하하"

포츠 작가가 기분 좋은 듯 이야기하자 파천 작가도.

"오늘 제출할 원고도 다 냈겠다 오늘 간단하게 맥주라도 먹어볼까?"


파천 작가가 챙겨온 맥주를 꺼내며 하나씩 건넨다.

"자자 많이는 마시지 말고 조금씩만 들어! 너무 많이 마셔서 담당 편집자들이 찾아오면 곤란하니까!"


[전쟁 날지도?!]


...


작가들이 찾아와서 기분은 좋은데 뭔가 씁쓸한 건작가.

"건작가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아... 아니에요..."

"에이~ 작가의 감이 말하고 있어. 이건 분명 뒷이야기가 있는 당혹스러움이란 걸 말이야 하하하"


결국 모든 걸 실토하는 건작가.

"집에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결혼 안 하냐고 그래서 기분이 좀 그러네요..."

"흠... 결혼이라..."


그 순간! 물처럼 흩어져있던 럽작가가 터미네이터처럼 한 방울 한 방울 뭉치더니 꿀렁 꿀렁 살아나기 시작한다.


-슈슈슉!!!-


"결혼 말씀이십니까?"


어느새 자리를 잡고 럽작가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앗! 언제 그 자리에?!!"

"건작가님 연애를 하세요!"


다짜고짜 럽작가의 연애 타령!

"예? 연애요? 갑자기 그러시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하하하"

"그... 그럼 다른 작가님들은 결혼하셨어요?"


럽 작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끄덕끄덕-


"오!!! 에!!!! 아니 근데 왜 아무도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그때 오감 작가가.

"우리 와이프, 예술사의 마을 중심지 먹거리 골목에서 가게하고 있어 한식당이니까 언제 한번 가봐 봐 하하"

"음... 나는 잘 못 만나는 부부라... 와이프가 양궁협회 위원이라 나보다 바빠."


그렇다면 마지막!

"파천 작가님은요?"

"아! 나중에 우리 집에 한번 오게 우리 애들이랑 놀아주면 좋겠군 허허허"


[젠장 유부남이 3명이나...]


...


아까 분명 뻗어있던 럽작가... 지금은 꼿꼿이 일어나 건작가를 바라보고 있다.

"소개해 드릴까요?"

"아니요.."

"혹시 좋아하는 타입은?"

"됐어요..."


집요한 럽작가.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에 조금 열받은 건작가.

"아이 됐어요! 연애 안 해요!!!"

"건작가 포기하면 안 돼요! 사랑은 해야 해요!!"


-쿵!-


"뭘 안다고 그래요! 말 나온 김에 나! 얼마 전에 헤어졌어요! 그래서 연애 안 해요! 됐어요!"

건작가가 열받았는지 자리를 박차고 2층으로 올라가 버린다.

처음 보는 건작가의 모습에 모두들 당황스럽고, 그의 사연을 듣게 돼 더 못 움직이겠다.


몇 초의 정적이 흐르고...

"건작가~!!!!"


[달려라 유부남들!!!]


...


급히 올라간 2층에는 건작가가 보이지 않고.

"서... 설마... 자... 살..."

"그럴 리가 없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는 우리 곁을 떠난 것인가? 흑..."


럽작가가 절규하는 그때!

"아주 소설을 쓰세요 소설을..."


건작가가 화장실에서 나오며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

조금 진정이 된 건작가를 데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

"건작가 미안해 우린 그런 줄도 모르고 말을 막 해버렸네..."

"럽작가도 한마디 하세요!"


-초롱초롱-


유난히도 빛나는 럽작가의 눈망울.

"내가 많이 차여 봐서 알아요.."


럽작가의 한마디에 화는 나지만 확실히 건작가 보단 어마 무시하게 차인 사람이라 약간 불쌍한 생각이 든다.

"힘들겠죠. 아마 그럴 거예요 근데 그럴수록 더 신나고 활기차게 보내야 해요 안 그러면 본인한테 독이에요."

"충고는 감사합니다만... 지금 당장은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작가님..."

"음... 왜죠?"

"뭔가 힘들어서, 외로워서 또는 나에게 결핍이 있어서 그걸 채우려고 억지로 연애하면 그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지금 이 기분으로 사귀면 네 인생 조지고 내 인생 조진다고요!"

"아~하!"


[모두들 이해한 것 같다.]


...


연말 파티라도 하러 왔다가 건작가 위로 파티가 되어버린 현장.

"힘내 건작가 살다 보면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혹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은 하고 있는 거야?"


파천 작가님 뭔가 다정하게 물어본다.

"계획이라고 하는 건 없고... 그냥 저한테 많은 시간 투자하면서 지내려고요.."

"사실 제가 연애할 때 이것저것 다해주고 차이다 보니, 끝나고 나서 제가 너무 초라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저한테 잘해주려고요!"


그러자 박수를 탁 치는 포츠 작가.

"좋아 좋아! 내가 잘나지면 연인도 생기는 법!"

"하하 고맙습니다 작가님, 일단 제가 하는 일이 작가니까 글 열심히 써서 저도 유료 연재하는 작가가 돼야죠!!"


조금은 기분이 풀린 듯.

"이제 남을 위해 살기보단 나를 위해 살 거예요."


오감 작가가 박수를 탁 치며.

"아... 역시 작가님들 모이니까 말이 믓지네 믓져!!!"

"자 그럼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짠 한번 하자고!!"


모두들 맥주를 들고 건작가를 위해 건배를 해준다.


...


럽작가가 부엌으로 가는 건작가를 따라가 조용히 부른다.

"작가님~ 아까는 잘 모르고 한 말이니 뭔가 불편하셨던 게 있으시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아니요 저야말로 화내서 죄송했어요.."


럽작가는 건작가가 걱정되었던지...

"작가님 이건 수십 번 차이 고도 계속해서 여자친구를 만나는 제 입장에서 하는 말인데..."

"헤어졌다고 우주가 무너지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또다시 일어나서 꼭 새로운 사랑하세요!"

"태어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이건 그 실을 따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럽작가의 말에 뭔가 마음이 쿵! 하는 것 같다.

"역시 로맨스 작가님 말도 로맨스 소설이네요 하하"

"하하하 분명히 작가님의 붉은 실을 끌어당기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상해하지 말고 힘내서 끝까지 가세요!"

"감사해요 작가님. 훗! 로맨스 작가님 말 듣고 있으니 왠지 내년에는 찐 로맨스가 생길 것 같은 예감도 드네요 하하"


한결 기분이 나아진 건작가는 안줏거리를 챙겨 다시 시끌벅적한 거실로 갔다.


...


오랜만에 기분 좋게 취해 뻗은, 눈 오는 밤.


감성적인 작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건작가는 올해 가장 따뜻한 밤을 보내고 있다.


[화이팅이다 건작가!!]










































작가의말

올해는 찐 로맨스가 있을까?


글이나 써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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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예술은 힘들어.. 22.01.05 53 0 9쪽
16 16. 예술과 축제의 밤!! 22.01.04 26 0 10쪽
» 15. 감성이 불타는 밤!! 22.01.03 34 0 9쪽
14 14. 체력이 곧 국력이다!! 22.01.02 31 0 10쪽
13 13. 글을 쓰려면 역시 체력이지!!! +2 22.01.01 29 1 9쪽
12 12. 정상은 없는거야?? +2 21.12.31 30 1 10쪽
11 11. 스쳐지나가는 영감. +2 21.12.30 26 1 10쪽
10 10. 영감이 터져 나오는 포인트!!! +2 21.12.29 31 1 10쪽
9 09. 여기가 어디? 예술사의 마을!!! +2 21.12.28 30 1 11쪽
8 08. 판타지 세계로!!! 21.12.27 30 2 11쪽
7 07. 경험보다 좋은 건 없어!!! +2 21.12.26 36 1 11쪽
6 06. 악당이면 악당답게!!! +2 21.12.25 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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