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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럭

참피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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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럭
작품등록일 :
2022.10.26 23:17
최근연재일 :
2022.11.17 23:29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09
추천수 :
25
글자수 :
80,287

작성
22.11.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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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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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002 이상해요

DUMMY

002 이상해요



당연하지만 도시란 인구집중도가 높으며 수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렇게 몇 블록이나 지나왔음에도 단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


현대적인 메트로폴리스와 어울리지 않는 한적한 공기.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다.


헌터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당연히 사람이리라 생각했으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참피란 종족이 무참하게 학살당하는 광경이었다.


무수한 전투로 참혹한 일을 수없이 경험한 헌터였지만 이런 일방적인 도륙은 겪어본 적이 없었다.


‘착각했다.’


자신이 살던 세계와 비슷한 세계일 거라고 막연하게 겉모습만 보고 넘긴 것부터가 잘못이다.


현대적인 도심에서 이종족들이 기계적으로 도살당하는 지옥 같은 광경.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곳은 자신의 세상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명백한 이세계인 것이다.


“도망치는데스! 청소씨가 오는데스 다죽는데샤!”


청소씨. 아키참피는 저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무기질적 괴생명체를 청소씨라고 불렀다.


비릿한 피와 내장이 튀는 그 감각은 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생생히 느껴진다.


싸울까, 그 생각이 일견 스쳐 갔다. 하지만 사냥꾼으로서 이성이 가로막는다. 지금은 싸울 수 없다. 당장 입고 있는 헌터복 외에는 도구도, 무기도 없다.


흥분한 아키참피는 침이 튀어가며 말했다.


“도심으로 가면 안되는데스! 우리는 지하로 가는데스! 그곳엔 청소씨가 없는데스!”


아키참피는 참호 끝 하천에 연결된 커다란 배수로를 가리켰고 둘은 서둘러 어두운 하수구로 진입했다.


헌터는 어두운 지하 전방을 주시하며 경계태세를 갖추며 걸었다.


도심의 지하. 당연히 하수도다. 이 현대적 도시는 상하수도가 상당히 잘 관리되어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것은 약간 모순적이었다.


잘 관리된 것은 맞으나 미로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통로와 통로를 굴착 장비로 강제로 뚫어버린 인위적인 손길이 느껴진다.


‘미치광이가 만든 던전 같군.’


기능적으로야 상하수도 기능을 하긴 하겠지만. 굴착에서 의도가 느껴진다. 저 괴생명체에 도망치기 위한 길인가? 참호와 비슷한 역할이리라.


낮은 지능이나마 말이 통하는 아키참피에게 묻는다.


“너희 참피라는 종족들은 저 ‘청소씨’에 대항할 수단이 있나?”


혹은


“참피들은 주로 어디에 거주하는가. 얼마나 살고 있는가.”


또는


“아까 말한 미친 인간과 잠자는 인간이라는 뜻은 무엇인가. 지금 가는 최종 목표는 어디지?”


이러한 세상에 대한 정보와 당장 전술적인 목표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이다.


그러나, 헌터가 또 착각한 게 있었다. 상대가 말이 통한다는 것 그 자체였다.


“청소씨는 강한데스, 참피들이 맞설 수 있을 리가 없는 데스. 도망치는 방법밖에 없는데스.”


...


“참피들데스? 참피는 도심이든 지하든 공원이든 어디든 잘사는데스. 난 지하에서만 살아서 잘 모르는데스.”


...


“미친 인간씨는 미친 인간씨인데스. 무척 쎈 데스. 지상에 많은데스. 잠자는 인간씨는 아키씨 같은 인간씨인데스. 지하에 있는데스. 후타바 공원 지하데스. 헌터씨를 그곳으로 데려가는게 내 임무인데스.”


...


이렇게 아키참피는 질문에 두서없이 내뱉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보나 수치라던가 특이점 같은 걸 기대했던 헌터는 양쪽 관자놀이를 지압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말을 한다고 제대로 대화가 가능한건 아니지.’


보통 이종족들과 만날 때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가장 크기 마련이다. 반면 참피란 종족은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구체적 정보가 필요한 대화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헌터로서 거의 처음 겪은 문제였다.


‘아직 미성숙해 지능이 낮을 수도 있다. 혹은 이 아키참피라는 개체가 유난히 저지능인 사례일 수도 있지. 당장은 목표 자체가 있다는게 다행인가.’


아키참피가 말한 공원 즉 ‘후타바 공원’이라는 장소까지 하수구와 지하도를 통해 잠입한다. 도심 지상에 있는 ‘미친 인간씨’를 피해서.


목표인 후타바 공원에서 아키참피가 말한 ‘잠자는 인간씨’. 아키라는 사람과 만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헌터는 좌우를 경계하며 발걸음이 느린 참피를 어깨에 올렸다.


“헌터씨 아키참피를 친절하게 업어주는데스? 고마운데스.”


“방향만 지시해라. 속보로 걷는다.”


헌터는 마치 봉제인형을 어깨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봉제인형같은 아키참피는 ‘이쪽인 데스, 저쪽인 데스’ 같은 간단한 지시로 방향을 알려주었다.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지하도를 관통하며 걷던 와중에 문제가 하나 생겼다.


“...뎃? 못지나가는데스?”


눈앞의 지하 통로가 금속질 소재 격자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다.


작은 참피는 지나갈 수 있으나 꽤 덩치 있는 헌터는 어림도 없다. 통나무 같은 자신의 팔 정도나 간신히 들어가는 폭이다. 통짜 금속으로 되어있기에 단순 완력으로 벌릴 수도 없다.


헌터는 미치는 리스크를 고려하고 이능력으로 뚫어볼까 생각했지만, 도구 하나 없이 통짜 금속을 잘라내려면 어림잡아 최소 수 시간은 미쳐야 할 정도로 꽤 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거기다 미쳐버리는 반동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위험해.’


미치는 걸 감수하고 힘을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


“어, 어째서 못 지나가는 데스? 아키씨는 지나간데스. 헌터씨는 못지나가는데스?”


참피는 철창 안팎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헌터를 바라보았다.


“헌터씨 살찐 데스? 아키씨보다 밥을 많이 먹는데스?”


아마 아키라는 사람은 이 격자를 지날 만큼 덩치가 작은 사람일 것이다. 여자 어린아이, 노인일 수도 있으리라.


“그냥 덩치가 큰 거다.”


“헌터 씨는 몸이 매우매우 큰데스. 어떻게 그렇게 큰데스. 참피도 클 수 있는데스?”


“...모르겠군.”


“아키참피도 커졌으면 좋은데스. 그러면 나도 강해질 수 있는데스.”


“그래. 그러길 바란다. 그건 아무튼 됐고. 여길 지나가는 방법은 없나?”


참피는 간단하다는 듯 철창 사이를 지나가며 말했다.


“나는 지나갈수 있는데스.”


마치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듯 말하는 아키참피는 헌터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다.


헌터는 아키참피가 자신을 바보로 보는게 아닌가 느꼈지만 아마도 착각이리라.


“니 말고 내 몸이 지나가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헌터의 질문에 아키참피는 좌우 색이 다른 보석 같은 오드아이 눈망울을 허공에 응시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키참피는 그런 거 모르는데스.”


“...”


그 책임감 없이 내뱉은 답변에 헌터는 다시 관자놀이를 지압했다.


“그래. 그럼, 다른 길을 찾아야하는거군.”


이 미로같은 지하도에서 말이다.


“어째서인데스? 이리로 가면되는데스. 아키참피는 이리로 가면 되는데스.”


“...내가 못 지나가잖아?”


그러나 아키참피는 당연하다는 듯 그리 말하는 것이다.


“아키참피는 지나갈 수 있는데스.”


뭐 이딴-


논리적인 추론이 불가능한 대화에 잠깐 화가 나려 했지만. 무수한 이종족을 겪어본 경험을 되살려 침착을 되찾았다.


“길 찾기라···.”


처음 보는 장소. 가본 적 없는 통로. 그리고 유일한 조언가는 지능 낮은 참피.


비논리적인 페널티가 있는 대화였지만 아무튼 정보는 이 녀석이 쥐고 있다.


헌터는 격차 철창을 지난 다음 통로에 관해 물었다.


“이 통로 다음 길 데스? 공장인데스. 다음 통로는 공장지하로 가면되는데스.”


논리적인 대화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스무고개 하듯이 정보가 나오긴 한다.


헌터는 아키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걸 참피에게 외우게 했는지 의아했다. 길을 왕복하는 것은 본능만 있는 동물이라도 할 수 있는 법이니 가능한 걸지도 모른다.


‘흔적을 찾는 건 내 주특기지.’


헌터는 아키참피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입고 있는 옷? 먹을 것? 헌터씨 배고픈데스?”


“지금은 아니야. 네가 가진 옷의 체취, 그리고 음식물의 부스러기 등으로 길을 찾을 거다.”


다음 통로라는 공장지하까지 지상으로 루트를 짜야 한다.


고도의 청력과 개와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후각을 가진 헌터는 이 참피의 체취를 맡고 다음 지하 통로가 있는 곳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소리인데스. 이상한데스. 냄새 맡으면 부끄러운데스...”


그 요구에 참피 녀석이 스스로의 몸을 감싸더니 묘한 거부감을 보였다. 생리적인 불쾌함이 느껴지는 몸짓이었다.


설마 이 녀석 암컷인가? 참피라는 종족은 이러한 성문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헌터는 우악스럽게 녀석의 몸에서 옷가지와 배낭 속 물건을 뒤졌다.


안된다며 시끄러운 녀석을 뒤로하고 원터치 캔으로 된 소시지 같은 간편 음식류와 속옷 등. 옷가지의 냄새를 맡아가며 기억했다.


“냄새는 안되는 데스. 부끄러운데스.”


“조용히 해.”


헌터는 지하도를 살피다 지상으로 연결된 수직 통로를 발견했다. 빛이 새어 나오고 외부의 공기가 통하는 장소. 그런 곳 수십 곳을 돌아다니며 바깥 공기 냄새를 맡는다.


그걸 토대로 머릿속에 가상의 좌표를 그려 조금 전 아키참피의 냄새가 가장 강한 곳을 특정해내었다. 헌터는 슬쩍 통로 문을 열어 지상으로 고개를 내민다.


밖은 여전히 밝았다. 그리고 이 위에는 위험하다는 ‘청소씨’ 같은 괴생물체가 없다.


잠깐씩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병사처럼 헌터는 주변 지리를 살피고 이번엔 청력에 집중했다.


한 곳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또한, 냄새가 그곳을 가리킨다.


“찾았다.”


저곳이다. 헌터는 주저하지 않았다. 아키참피를 어깨에 짊어지고 단번에 넓은 도로를 스쳐 지나가듯 공장까지 주파했다.


“지상은 위험한데스읍-”


위험하다며 꽥꽥대는 참피의 입을 대충 틀어막고 달렸다. 백여 미터 정도를 몇 초도 되지 않아 질주하는 야생마 같은 각력이었다.


‘도착. 입구는 어디지?’


헌터는 머리를 돌려 녀석에게 물어보려했지만, 이 녀석이 아는 것은 지하뿐. 지상은 당연히 모를 터.


헌터는 진입 전에 강한 어조로 조용히 하라고 아키참피에게 당부한 후. 닫힌 출입구가 아닌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건물 모서리로 다가갔다.


창문까지 높이가 상당했다. 그러나 헌터는 안쪽으로 각진 건물 모서리를 삼각 점프하는 파쿠르 기술을 능숙하게 해내며 단번에 창문에 손을 올릴 수 있었다.


창문에 올라타고 나니 그제야 이게 창문이 아니라 커다란 환기구임을 깨달았다. 헌터는 환기구를 기어갔다.


‘지하는 어디냐?’


낮은 포복으로 재빠르게 기어가며 환기구 틈새로 공장 내부를 살핀다. 지하 통로라고 했으니 배수시설 등이 있을 것이다.


내려가는 통로를 찾으려던 그때. 아키참피가 코를 킁킁거린다.


“우마우마한 냄새인데스. 맛있는 냄새데스. 여기 공장인데스.”


작게 말하란 헌터의 위압적인 말에 녀석은 속삭이듯 말했다.


“공장은 먹을걸 만드는데스. 가방에 있는 통조림도 여기서 나오는 데스. 냄새가 좋은데스.”


참피의 말대로 일단 제대로 온 것 같다. 이제 내려가는 곳만 찾으면 되리라.


그때 멀리서 말소리가 들린다


-“맛있는데스. 많은데스. 행복한데스.”


-“공장 좋은데스. 소시지인데스. 영양분이 풍부한데스”


-“다음 통조림은 언제인데스. 더 먹고 싶은데스. ”


-“저기 또 나오는데스!”


참피들의 목소리.


슬쩍 환풍기 틈 사이로 내려다보자 유리로 된 격벽 안에 있는 나신의 참피들이 한가득 산처럼 쌓인 통조림 캔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천장에 달린 유연한 파이프에서는 셀 수 없는 막대한 통조림이 자동 급식기처럼 유리 격벽 안으로 배급된다.


‘뭐지 여긴?’


아키참피와 비슷한 모습의 참피들이지만 결정적으로 녀석들은 매우 통통했다. 쌓여있는 통조림만큼 많이 먹어 살이 찬 녀석들.


‘참피들이 사는···. 곳인가?’


뭔가 불안하다.


아무리 이종족이라고 해도 이런 방식으로 육아를 하거나 생활을 할까? 그것도 맨몸으로.


‘아니야. 생활공간이 아니다. 공장 구조상 이건···.’


기르는 것에 가깝다.


어째서 참피들을 기르는 것일까.


그걸 물어보려고 헌터는 슬쩍 고개를 돌려 아키참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키참피 역시 처음본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광경에 놀라워하고만 있었다.


아키참피는 조용히 속삭였다.


“헌터씨. 여기는 천국인데스? 먹을게 산더미인데스.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스.”


“...”


불안한 예감에 헌터는 말을 아꼈고 그 불안은 곧 현실이 되었다.


-살려주는데스! 몸이 찢어지는데스!-


-믹서기씨는 봐주는데스. 다신 길거리에 똥 싸지 않는데스-


-마마! 마마 살려주는데스. 버리지 않는데스-


헌터의 뛰어난 청각은 먼거리에서도 학살당하는 참피의 단말마를 청취할 수 있다.


피묻은 비명소리.


그리고 공장의 기계가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소리. 한켠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금속질의 캔 통조림 소리.


후끈한 식자재 공장의 열기가 환기구로 느껴진다.


한 곳에서는 참피들이 사육당하고, 다른 한 곳에서는 도살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몸은 통조림으로 재가공되어. 다시 참피에게 먹히는 순환과정으로 반복된다.


그 순환과정에서는 흉악한 톱날이 달린 ‘믹서기씨’라는 괴생명체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종족들은···. 가축이었던가.’


헌터는 도살의 현장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맛있는 냄새에 취한 아키참피의 오드아이를 응시했다.


이 세계의 이종족인 참피는,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 사육당하고 도축 당하는 가축이었다. 그것도 말이 통하는 가축. 잔인한 현실이었다.


눈앞에 잔인함에도 헌터는 마음을 다잡았다. 나아가야 한다.


생존을 위해.


‘미치광이 같은 세계다.’


다른 인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기계 같은 괴생명체들만 보이는 흉악한 세계.


자신이 왜 이런 이세계에 떨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목표는 명확하다.


‘살아남아 주지.’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사냥감을 노리는 것이 사냥꾼.


그것은 헌터로서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다.


헌터는 흉악한 톱날이 달린 믹서기 같은 괴생명체를 응시했다. 그 아래로 물소리가 들리는 지하통로가 보였다.


녀석이 헌터가 고른 최초의 사냥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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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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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먹을만하네요 22.11.17 17 0 11쪽
14 014 먹을만하네요 22.11.16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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