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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대게 님의 서재입니다.

알바생이 연출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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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달대게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최근연재일 :
2024.06.15 10:5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0,826
추천수 :
1,037
글자수 :
202,511

작성
24.05.14 20:47
조회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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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3쪽

12화. 연출부 (1)

DUMMY

연출부가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신 바짝 차려라!”


조감독의 말에 연출부는 일동 끄덕였다.


“오늘 너희는 제작부에 붙는다!”

“네!”


야외 촬영은 극성팬과의 전쟁이다.

세트장에서는 ‘조용!’ 한마디면 스태프 전체가 촬영 모드가 된다. 알아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 숨고, 녹음에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행동을 자제한다. 야외는?

조용- 이라고 하면, 어디선가 왜!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용’은 시민 여러분에게 한 말이 아니라며, 스태프끼리 주고받는 신호라고 알려줘도. 어쨌든 반말이라 기분 나빴다며 시답잖은 시비를 걸었다. 그러고는-.


- 제시카 언제 와요?

- 신애리랑 사이좋아요?

- 배우들 대기실이 어디예요?


생뚱맞은 질문을 했다. 일일이 답하지 않고 피하면 또다시 그럴싸한 핑계를 만들어 달라붙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어휴.

방해받지 않고 작업하기 위해서 촬영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곳, 촬영 시간은 통행자가 적을 때로 몰았지만. 모든 장면을 그렇게 찍을 수는 없었다.

치직- 무전이 들어왔다.


- 조감독을 제외한 연출부, 제작부는 편의점 옆 골목으로 집합해 주십시오.


현장 통제를 위한 긴급회의다.

두식이 형과 나는 후다닥- 제작부가 알려준 곳으로 이동했다.


“일한아, 무사히 집에 돌아가길 기도하자.”

“어울리지 않게 약한 소리 할 겁니까?”

“뭐래? 나 겁나 연약해. 평생 쪼렙이었······. 어이, 저것 보소!”


두식이 형이 가리킨 건물을 올려다봤다. 창문에 ‘지구 뿌셔, 우주 뿌셔, 나의 요정 제시카’라는 플래카드가 화려하게 붙어있다. 알록달록 무지개색 잘 뽑았구나.


“백 미터 밖에서도 보이겠다.”

“그러게요. 핑크 스페이스 팬은 반짝이를 참- 좋아해요.”

“딱 카메라에 잡힐 위치네. 일한아, 이따가 저기 다녀와. 촬영할 때는 잠시 떼어 달라고 해.”

“알겠습니다.”


시작이구나.

저런 응원은 괜찮다. 뛰어가 도움을 청하면 협조해 주니까.

현장을 어슬렁거리는 팬도 괜찮다. 알아서 방해되지 않으려고 주변도 살피고 목소리도 낮춰 주니까.

문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식을 벗어난 사람이다. 제시카 머리 위로 드론을 띄운다거나, 확성기를 통해 ‘사랑해!’를 외쳐서 연기에 몰입한 감정을 깨버린다. 그들은 제시카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뭐든 못할쏘냐, 상상을 초월한 무례한 짓을 했다.

제발, 오늘은 그런 사람이 없기를!


“다 모이셨죠?”


좁은 골목에 시꺼먼 스태프 의상을 입은 남자 여덟 명이 모였다. 제작부 형이 슥- 우리를 훑어봤다. 그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군들이여, 제발 오지 말아라, 말아라, 바라던 서울 한복판 대낮 촬영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와-. 짝짝짝짝!

의미를 알 수 없는 박수가 터져 나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다들 실성한 것처럼 웃어댔다.


“통제해야 하는 인원이 역대급입니다.”

“방탄복이라도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얼굴 가릴 수 있도록 마스크 주십시오! 이상한 사진 찍혀서 사이트에 올라가면, 흑역사 됩니다.”

“핑크 스페이스의 노래를 부르는 스태프는 사생팬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두들겨 맞기 싫으면 입 닫고 일하십시오.”

“두식이를 저격하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큭큭큭-.

웃는데 웃는 게 아니다. 말장난 속에 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 팬까지 몰려들면 몸 다툼까지 각오해야 한다.


“휴....”


누군가의 깊은 숨소리에 다들 조용해졌다.


“촬영 허가 ‘여섯 시간’ 받았습니다. 끝이 있으니 버텨봅시다.”


제작부는 각자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나눠줬다.


“지정된 장소에서 통제 부탁드립니다. 열 명의 지원군이 추가로 올 겁니다. 힘을 합쳐 헤쳐나가 봅시다.”

“지원군 중에 바닥에 침 뱉거나 입에 욕 달린 사람은 없겠죠?”


연출부 퍼스트 형의 말에 제작부가 웃었다.


“안전한 사람으로 지원 요청 했습니다. 그건 우리한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인 거 아시죠?”


그럼요.

인터넷에 떠도는 모모 드라마 팀이 촬영 현장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갔다더라. 모모 영화팀이 시민에게 욕을 했다더라······. 이런 수치스러운 꼬리표가 우리 영화에 달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막말 조심, 욕설 금지, 기본 예의 지켜가며 하루 잘 마감해 봅시다. 탈탈 털리는 멘탈을 끝까지 붙잡아 봅시다!”

“가즈아-”


힘내 봅시다!

내가 배정받은 곳은 촬영 장소에서 십 미터 떨어진 프랜차이즈 카페다. 대기하고 있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5분 정도 카페 출입문을 통제하면 된다.

카페에 들어가자, 바로 무전이 들어왔다.

치직-.

어어? 아직 이어폰 연결 못 했는데. 이러면 소리가 밖으로 나가는······!


- 현장 리허설 준비합니다. 촬영 들어가면 이동이 어려우니, 이동하실 분은 지금 움직여 달라고 주변에 전달 부탁드립니다.


이런, 주변 사람이 같이 들어버렸다.

주섬주섬 엉킨 이어폰 줄을 풀어서 무전기에 연결하는데 카페 사장이 다가왔다.


“시작해요?”


손님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봤다.

하······. 어떡하다가 일이 이렇게 꼬였지?

사전에 카페에 촬영 협조를 하며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근데 사장이 약속을 어기고 가게 홍보에 이용했다. 잇스타에 ‘<개천에 뜨는 별> 촬영 현장 구경 명소’라며 날짜를 박아 버린거다.

그 탓에 촬영을 구경하러 온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리허설이면 배우 나오는 거죠?”


거짓말해서 무엇하랴. 끄덕이자 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나온대, 나온대.”

“자리 잡아.”

“제시카랑 신애리 중에 누굴까?”

“저 사람은 알겠지, 물어봐.”

“됐어, 곧 볼 텐데.”


웅성웅성. 다들 창가에 모여서 밖을 뚫어져라, 본다. 나는 지시받은 대로 외쳤다.


“여러분-. 촬영이 시작되면 카페 출입이 일시적으로 통제됩니다. 나가실 분은 지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아무도 내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 저들의 관심은 나에게 없다.


“여러분-. 리허설 때만 촬영됩니다. 본 촬영에 들어가면 사진 촬영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


카페 안에 사람이 백여 명은 족히 넘는다. 나 혼자 이 사람들을 다 통솔할 수 있을까?

치직-.

무전이 왔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나만 들렸다.


- 리허설 시작합니다.


동시에 환호성이 터졌다.


“캬아- 제시카다!”

“어디 어디?”

“저기 하늘색 카디건 입은 사람.”

“와···. 진짜 예쁘다.”


찰칵찰칵

찰칵찰칵

대형 사진기까지 등장했다. 난리다, 난리.

곧 33씬을 촬영하겠구나.


‘괜찮을까?’


제시카는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려 환청이 들리는 젠희’를 연기해야 한다.


- 실력도 없으면서 인맥으로 빨리 데뷔한 낙하산.

- 쉽게 성공했으면 겸손해야지. 건방지게 제멋대로 탈퇴를 해?

- 너 때문에 ‘냥이 시대’가 해체하게 됐잖아.

- 책임져! 책임지라고!


귀에 맴도는 환청에 젠희는 ‘아니야! 야니야! 아니야!’ 강하게 부정한다. 거짓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해 봐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번화가에 혼자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런 젠희에게 유명 작곡가 A가 제안을 한다.

자신의 작업실에 와서 곡을 받을만한 실력이 되는지, 테스트를 해보자는 거다. A의 곡이 너무나 받고 싶었던 젠희는 홀로 서울 한복판에 나오게 되는데!

울렁울렁.

한 걸음 내딛는 게 어렵다. 모두가 자신을 보는 것 같고 때릴 것 같고 차들이 덮칠 것 같다. 항상 같이 다니던 사람들은 이상하게 이날 다 약속이 있다.

울렁울렁.

조금씩 정신을 잃어가며 작업실 앞 8차선 도로 앞까지 온다. 더는 힘들어, 못하겠어. 포기하고 싶을 때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나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 조금만 기다려. 내가 그쪽으로 갈게!


신호등이 바뀌고 달려온 신나라가 젠희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젠희가 신나라를 와락 끌어안는다.


- 도와줘.


신나라가 젠희를 강하게 붙들며 말한다.


- 그래, 같이 가자.


둘이 처음으로 힘을 합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리허설이 잘되고 있을까? 궁금해서 창가에 다가가 봤다. 제시카와 감독이 대화하는데, 표정이 어둡다.

징-.

휴대폰이 울렸다. 신애리다.


“여보세요?”

- 일한 씨, 나 좀 봐요. 어디예요?

“카메라 뒤쪽 카페 보이죠? 거기 안에 있어요.”

- 제가 지금 그쪽으로···.

“안 됩니다.”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세요.


“여기 사람 많아요. 오면 뒤집힐 겁니다. 위험하니까, 거기 계세요.”

- 그래요? 나 할 말 많은데!

“여기 현장이랑 멀어서 통화 가능해요. 무슨 일인데요?”

- 제시카 상태가 메롱이에요.


메롱?


- 맛이 갔어요. 제시카 소속사가 오늘 여기서 촬영한다고 글을 올렸대요.


젠장. 그래서 유독 사람이 많았구나.


- 제시카 팬이 오천 명쯤 몰렸다고 방금 기사가 떴어요. 자기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는 거 아니냐며 쩔쩔매다가 현장에 갔는데, 걱정돼서요. 나가보려고 했더니, 제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몰릴 거라고 차에서 대기하라네요. 일한 씨는 지금 제시카 보이죠?

“네.”

- 어때요?


말을 듣고 봐서 그런가, 잔뜩 움츠러든 것 같다.


“밝아 보이지는 않네요.”

- 연기 걱정은 없는데, 미안한 마음에 기를 못 펼까 봐···.


점점 사람들이 더 몰려든다.


- 제시카가 너무 힘들어하면 나한테 연락해 줘요. 이쪽에서 타임 외칠게요.

“알겠습니다.”


걱정을 안고 촬영이 시작됐다.

동시에 무전기가 쉬지 않고 울린다.

치직-.


- 12시 방향 드론 떴습니다. 통제 바람.

- 차량번호 1212. 카메라 안 보이게 넣어달라고 부탁 바람.

- 제시카 뒤에 있는 모자 쓴 커플 자연스럽게 지나가 달라고 전달 바람.


현장 통제를 위해 만든 임시 단체톡방도 빠르게 글이 올라간다.


- 사진 첨부. 이 오토바이가 제시카 주변을 계속 돌고 있습니다. 보시면 정차해 달라고 전달 바랍니다.

- 전방 몇 미터까지 통제하라는 겁니까? 상점 주인들 화났습니다.

- 이럴 거면 CG로 덮는 게 낫지 않을까요?


1초꼴로 연락이 온다.

통제가 되지 않으니 촬영은 시작도 못 했다. 시에 허락받은 시간 내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데, 이를 어쩌지.


- 주의사항 말하고 뒤돌아 보면, 새로운 사람이 와있는데 언제까지 반복하라는 겁니까?

- 이거 못 막아요.


녹음 기사가 ‘제시카-’를 외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피고,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보다 이마를 짚는다.

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제작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소문이 퍼져 더욱 북적인다.

눈치만 보던 제시카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이쪽을 보면 안 돼요.”


그 모습이 귀엽다며, 여기저기 꺅꺅이다.


근데 잠깐만.

이거 영화랑 어울리는 상황이잖아. 번뜩 기발한 생각이 스쳤다. 이럴 때는 바로 신애리에게 알려야 한다. 전화를 걸었다.


“쿼카 님.”


나름의 암호인데, 내가 이렇게 말할 때는 연출에 관여하겠다는 거다.


- 일한 씨, 거기 난리 났죠?

“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요. 젠희가 느끼는 압박감을 몰려든 사람을 이용해서 표현하면 어떨까요?”

- 응? 쉽게 말해봐요.

“여기 모인 사람을 엑스트라로 출연시키는 거예요. 동의하에 무표정이나 화난 얼굴을 지어달라고 하는 거죠.”

- 무섭게?

“네. 젠희가 보는 환각 속 사람들처럼요.”

- 드론까지 준비된 소품처럼?

“네. 주변을 맴도는 차량까지 그대로!”


언제나 그렇듯 신애리는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약간의 정적 후-.

언제나 그렇듯 웃는다.


- 좋네요. 저 감독 만나러 갑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밴이 열리며 신애리가 내렸다.

까악-.

놀라운 환호성이다.


“신애리다.”

“사람 아니다, 진짜!”

“미쳤어, 미쳤어.”

“언니, 여기 봐줘요!”

“꺄악-.”


현장에 들어간 신애리가 감독과 짧은 대화를 하고 다시 차에 탔다.

곧 전체 공지가 내려왔다.


- 구경하는 분에게 장면 설명 후, 출연 의사가 있으면 화난 얼굴 유지해 달라고 전달해 주세요. 연기해달라는 겁니다.


이게 될까? 싶었는데!


“좋아요!”

“나 화장 고칠래.”

“대박, 완전 재밌다.”


다들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이렇게 오천 명의 엑스트라가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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