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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대게 님의 서재입니다.

알바생이 연출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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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달대게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최근연재일 :
2024.06.15 10:5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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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47
추천수 :
1,043
글자수 :
202,511

작성
24.05.10 09:08
조회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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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2쪽

7화. 연출부 대타 (6)

DUMMY

“오, 이게 뭐예요?”


사람 얼굴만 한 갈색 상자에 커피 프랜차이즈 별다방 마크가 있다. 자그마치 열 상자다. 제작부 형이 바닥에 주저앉아 빈 종이컵을 나열했다.


“신애리가 아침에 커피차 불렀잖아. 그걸 제시카가 들었나 봐. 자기도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점심시간 끝날 때쯤에 맞춰서 배달을 시켰더라.”


비싸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별다방이다.

형이 박스에 달린 뚜껑을 열어서 종이컵에 커피를 따랐다. 뜨거운 김과 함께 진한 커피 향이 퍼진다.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개코같으니 라고!

세트장 끝에 있는 스태프가 냄새를 맡고 다가왔다. 주변으로 다른 스태프가 줄줄이 따라붙는다.


“카페인 수혈할 시간이로구나!”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라고 채찍질하는 거냐?”

“마시고 제대로 달려주겠어!”


종이컵이 슥슥 사라진다. 대기하는 줄이 길어지기에 나도 주저앉아 커피를 따랐다.


“여러분- 제시카 님이 쏘는 겁니다! 만나면 고맙다고 인사해 주세요!”


우렁찬 제작부 형의 말에 다들 손을 흔들어 화답한다. 순식간에 따라놓은 커피가 사라졌다.


“형, 아직 많이 남았는데요.”

“나머지는 티 테이블에 세팅하자.”


남은 커피를 들고 일어서는데, 제작부 형이 주변을 두리번댄다.


“일한아, 내가 어이없는 거 알려줄까?”

“뒷담이에요? 그럼 안 들을래요.”

“흉보자는 게 아니라, 제시카 앞에서 말실수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거야.”


제시카?


“너 빼고 다 아는 이야기.”


그렇다면 들어야죠. 나는 슥- 형 옆에 붙었다.


“뭔데요?”

“커피차나 스태프 간식은 대체로 회사에서 배우 이름으로 보내거든. 근데 이건 제시카 사비로 결제됐더라.”

“부자잖아요.”


핑크 스페이스가 벌어들인 돈으로 랄랄라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넓혔다는 기사를 봤다. 어마어마하게 벌었으니 이 정도 커피값은 가볍지 않을까?


“부자는 무슨. 랄랄라 엔터가 잘도 돈을 줬겠다. 대표가 날강도야.”


의미심장한 말에 형을 멀뚱히 쳐다봤다. 그랬더니 형은 더 멀뚱히 나를 본다.


“너 랄랄라 엔터에 대해서 몰라?”

“네, 몰라요.”


먹고살기 바빠서 연예계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거기 노예 계약해. 초기에 조폭한테 스폰 받아서 사업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소문이 파다해. 12년 장기 계약에 9대 1이 기본이야.”

“9대 1이면···. 회사가 9를 가져가요?”

“어. ‘1’ 마저도 멤버 수로 나눠서 준단다.”

“노동력 착취잖아요.”

“더 심한 건 연습생 때 머물던 숙소의 전기세까지 다 기록해 놨다가 돌려받는다더라.”


미친 거 아니야?


“그런 회사랑 뭐 하러 계약해요?”

“대표가 방송국을 꽉 잡고 있어. 데뷔만 했다 하면 어떻게든 애들을 방송에 들이밀거든. 봐봐, 제시카도 랄랄라 엔터에 들어가서 유명해졌잖아. 다들 계약 완료 후에 다른 회사로 튈 계획으로 버티는 거야.”

“그거랑 이 커피를 제시카가 사비로 산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핑크 스페이스의 다른 멤버는 아이돌 계약이라 12년이고, 제시카는 처음에 배우 오디션으로 들어가서 배우 계약으로 7년 했어.”


기사로 봤다. 제시카의 다음 행보는 어디? 배우로 전향할 것인가, 계속 핑크 스페이스로 남을 것인가. 여기저기서 다뤘다.


“제시카는 계약이 올해가 끝이야. 랄랄라 엔터랑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핑크 스페이스’의 완전체가 깨질 수도 있는 거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회사 차원에서는 최고 수입원인 핑크 스페이스를 놓치고 싶겠어?”

“싫겠죠.”

“그래서 우리 영화에 출연하게 된 거야. 제시카가 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기분 맞춰주고 연장 계약하려고-.”

“아.....!”

“매니저랑 우연히 담배를 피웠거든? 걔가 뭐라는 줄 알아?”


저야 모르죠.


“비꼬는 말투로 ‘이 영화 잘 될까요?’ 이 지랄하더라.”

“안되길 바라듯이요?”

“어. 영화가 망해서 제시카 입에서 다시는 연기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거 같았어.”

“와.... 나빴다.”

“소름 돋는 건, 이런 기사가 중국 외신에 이미 돌았다는 거지.”


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근데 대박 사건! 주인공에 신애리가 캐스팅된 거야. 침수하는 영화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끌어올릴 흥행 괴물이 등장한 거지. 이 기사 뜨자마자 랄랄라 엔터에서 진짜냐고, 확인 전화를 해대는데 조감독 형이랑 웃겨서 시발······. 하여튼 쓰레기 회사야.”

“어떤 이유로든 거기랑은 연장 계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러려면 우리 영화 잘돼야 한다.”

“네!”

“랄랄라 엔터는 제시카가 연기로 인정받고 다른 회사 가면 좆되니까. 제시카 연기에 재능 없다 공개 망신시키려고 들 거야. 아이돌이나 해라 소리 듣게 해서 핑크 스페이스에 정착시키고 싶겠지.”


제작부 형이 커피 상자를 들어 보였다.


“이 커피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거야. 애를 지각시키고, 혼자 보내고, 눈치 보며 사비 쓰게 만들잖아! 멘탈 깨트려서 연기 망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거지.”

“랄랄라 엔터에 일 제대로 하라고 따지면 안 돼요?”

“영화사는 제시카랑 계약한 거지, 랄랄라 엔터와 계약한 게 아니다. 그게 걔네 입장이야.”

“와······.”

“날강도들이라니까.”


핑크 스페이스의 리더 지민이 제시카를 안고 응원할 때, 왜 저렇게 슬퍼 보일까 궁금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던 거구나.’


이해되니까 제시카가 짠하다.


“30분 뒤에 12씬 들어갑니다!”


조감독의 말에 다들 행동이 빨라진다.

치직-


- 제작부는 주차장으로!


무전에 제작부 형이 급히 복도로 나간다. 곧 리허설이다.

자, 그럼 일해볼까?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펼쳤다.


‘보자- 어떤 내용이더라? 뭐를 준비해야 할까?’


신나라와 젠희의 첫 만남이다.

젠희는 제시카가 맡은 역할로 길거리 캐스팅되어 3개월 만에 ‘냥이 시대’란 그룹으로 데뷔하는 아이. 연습생 기간이 짧았다는 기사가 난다. 이에 팬들은 ‘젠희는 그만큼 천부적으로 타고난 아이돌’이라며 치켜세우지만-.

아이돌을 준비하는 장기 연습생들은 준비되지 않은 애가 나왔다며 깎아내린다.


-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애.

- 저 정도 얼굴은 흔하지 않아?

- 노래 다 튜닝임.

- 젠희 나오면 안 볼래.


그래라 그래. 저러다 말겠지. 대충 넘기려 했으나 시기, 질투로 시작한 악플은 점점 도를 넘어 인신공격한다. 거짓이 난무한 기사는 가족을 공격하기에 이르고, 이를 버티지 못한 젠희는 ‘냥이 시대’를 탈퇴한다.


‘2년간 은둔생활하는 젠희에게 제작자가 다가와 신나라와 듀엣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하는데-.’


두둥!


12씬은 신나리와 젠희가 서로를 못마땅해하며 ‘배틀’ 하듯이 비아냥대는 내용이다.


‘........ 대사가 너무 많다.’


마음에 안 들면 쌩까고 말 것이지. 굳이 얼굴 보고 상처 주는 말을 해야 해? 듣기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질린다던데. 상처 주는 말을 이렇게나 늘어놓다니···.

시나리오를 쓴 감독의 심리를 모르겠다. 이랬다가 중반부 넘어가면 둘이 또 친해져요. 쯧···.

인위적인 감정 변화를 배우들이 어떻게 부드럽게 이을지가 관건이다.


“일한아, 배달해라.”


연출부 퍼스트 형이 보온병을 건넸다.


“이건 신애리가 부탁한 따뜻한 물. 그리고 이거는-.”


약 봉투다.


“제시카가 박카스랑 간 보호제를 찾더라고. 어디가 아픈가? 회사에서 사람 곧 보낸다고 했으니까, 그전까지 네가 간간이 상태를 물어봐 줘.”

“제가요?”

“네, 너가 하세요.”

“인물 담당은 형이잖아요.”

“나는 무섭게 생겼잖아.”


자신의 객관화가 잘 되어 있군요!

부정하기 어려워서 끄덕였더니, 형이 내 얼굴을 손을 훑어 내렸다.


“악!”

“어째 너는 이틀 만에 기어오르냐? 첫인상이랑 딴판이야.”

“제 첫인상이 어땠는데요?”

“딱딱했지.”


하루살이 알바생은 건축 현장도 식당 일도 그날이 재미있어야 한다. 다음에 우리가 다시 모일지 어떨지 모르기에, 장난을 미뤘다가는 좋은 추억 하나 못 만들고 헤어진다.

그래서 이런 순간이 좋다.


“형만큼?”

“이 자식이-.”


헤드록에 걸렸다가 풀렸다.


“켁!”

“감독님이랑 배우들, 12씬 회의 끝났다고 연락 왔어. 신애리는 밴에서 쉬고 있을 테고, 제시카는 회의실에 그대로 있겠지? 어디로 배달해야 하는지 들었으면 고고고!”


고고고!


보온병과 약 봉투를 들고 달렸다.

제시카가 있다는 회의실은 문이 닫혀있다.


“저기요-.”


노크하려다가 느낌이 싸- 해서 문에 귀를 대봤다. 너무 조용한데? 감독님과 아직 대화 중인가?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창문에 붙은 벗겨진 시트지 사이로 안을 봤다.


“자는 거 같죠?”

“어우- 시바···.”


깜짝이야.


“놀랐네.”

“저한테 욕 한 거예요?”


신애리의 등장에 입을 틀어막았다.


“아닙니다. 제가 감히 신애리 님에게 욕이라니요.”

“나, 들었는데?”

“감탄사입니다. 다시 만난 게 너무 반가워서요. 와- 한 겁니다. 와-.”

“우리 계속 부딪힐 텐데, 그때마다 놀랄 거예요?”


싱긋 웃는 신애리에게 보온병을 건넸다.


“연출부 형이 전해주래요. 따뜻한 물입니다.”

“그건 뭐예요?”


내 손에 들린 약 봉투를 가리켰다.


“일한 씨, 아파요?”

“아니요. 이건 제시카 님 건데요.”

“아프대요?”

“잘 모르겠습니다.”

“감독님이랑 회의할 때 힘들어 보이긴 하던데······. 그거 제가 봐도 될까요?”


약을 확인한 신애리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못된 거 배웠네.”

“네?”

“박카스랑 간보호제 먹으면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올라가요. 촬영 강행군 달릴 때 쓰는 방법인데 몸 상해요.”


그러고는 약을 돌려주지 않았다.


“압수! 첫날부터 이러면 어떡해.”


가라앉은 말투며, 봉투에서 시선을 못 떼는 눈빛까지. 장난 같지 않아서 약 봉투를 그대로 빼앗겼다. 신애리는 거침없이 문을 열고 회의실에 들어갔다.

나는 전달할 거 다 줬으니까, 세트장에 가면 되겠지?


“일한 씨.”

“네?”

“망봐주세요.”


붙잡혔다. 신애리에게 이끌려 나도 회의실에 들어갔다. 쿠션을 안고 꾸벅꾸벅 졸던 제시카가 신애리를 보고 배시시 웃는다.


“언니 왔어요?”

“머리 모양 틀어질까 봐 그러고 잔 거야?”

“네, 분장팀에서 뒤통수 눌리지 말라고 했거든요. 목베개가 없어서···.”

“나한테 오지.”


대본 리딩 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더니, 둘은 제법 가까워 보인다.


“약 부탁했다면서?”

“우와. 제작팀에서 진짜 구해주셨네요. 지금 먹어야겠다.”

“안돼.”

“잠이 쏟아져서요. 커피는 반응을 안 해요.”

“이거······. 내가 먹으려고 가져온 건데, 특별히 너 줄게.”


신애리는 주머니에서 홍삼액을 꺼냈다.


“장난이고, 차에 많아. 나는 나중에 먹으면 되니까 지금은 너 먹어.”

“언니.”

“체력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사용할 생각 말고, 틈틈이 키울 방법을 찾아야지.”


쭉쭉 끝까지 깨끗하게 짜먹는 제시카를 신애리가 흐뭇하게 봤다.


“너 아까 감독님한테 왜 그랬어?”


그러더니 나를 툭 쳤다.


“네?”

“망이요, 망!”


아, 문으로 가서 밖을 살폈다.

신애리는 제시카 옆에 앉았다.


“감독님 앞에서 12씬 대사할 때 표정이 어둡던데?”

“원래 없던 내용인데 갑자기 생겨서 당황했나 봐요.”

“그러게 굳이 말싸움하는 걸 왜 추가했을까. 첫 만남이 별로였지만 결국 친해졌다, 이 감정을 더 극적으로 끌어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상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니까 애들이 우스워져.”

“그리고.....”

“응?”

“신나라가 젠희한테 ‘너 때문에 그룹 냥이 시대가 망가진 거야.’라고 하면 ‘그럴 리 없어’하고 받아치잖아요.”

“응.”

“그걸 못하겠어요. 신나라의 말이 맞거든요. 팀에서 한 명이 빠지면 피해가 생기죠. 젠희가 그걸 부정하는 이기적인 캐릭터라는 게... 속상해서....”


랄랄라 엔터와의 계약 완료를 앞두고, 핑크 스페이스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을 제시카에게, 충분히 민감할 대사다.


“젠희가 미안함을 아는 캐릭터면 좋겠는데, 대사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그랬구나. 일한 씨 생각은 어때요?”


깜짝이야.


“네? 제가 뭐요?”

“일한 씨가 ‘명품 마이크’를 재해석해 줘서 도움이 됐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요. 12씬 대사 어때요? 괜찮아요?”


제 생각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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