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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하의 서재입니다.

100가지 소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가이하
작품등록일 :
2013.07.21 10:58
최근연재일 :
2014.08.14 17:16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52,864
추천수 :
4,645
글자수 :
42,354

작성
14.08.14 17:16
조회
4,058
추천
45
글자
16쪽

10권(완결)이 출간되었습니다. ^^

DUMMY

“당신, 정치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지석의 물음에 홍경익은 미간을 좁히더니 인상을 썼다.

“누군가 했더니 날 죽이려 했던 놈이네.”

증오했던 마음은 있었지만 죽이려 했던 건 아니었다. 최루가스 뒤집어쓴 상태에서 수도꼭지를 못 틀게 했다고 죽지는 않으니까.

확실히 홍경익은 전에 시위를 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후덕해진 얼굴엔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니까.

지석은 말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

“전에도 물었지만 당신, 왜 정치를 하려는 거지?”

그에 홍경익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알 바 없잖아. 댁이 무슨 상관이야? 내가 정치를 하든 말든.”

“나는 별로 상관없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상관있어.”

사실, 과거 지석도 피해자였다.

노숙자들을 내쫓는다며 공권력을 휘둘렀던 그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오갈 곳 없어 한강을 찾은 결정적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아, 그러셔? 정의로운 인물 나셨군. 뭐 하는 친구인지 몰라도 당신도 정치나 해 보지그래? 내가 못마땅하면 당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될 텐데. 왜? 자신 없나?”

열린 문틈으로 조양호 의원이 쳐다보는 중이다.

지석은 비교적 짤막하게 답을 전했다.

“굳이 정치를 할 필요까지 없어. 당신이 정치 못 하게만 하면 되니까.”

“아이고,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이래 봬도 난 조 의원님 보좌관이라고. 당신이 왈가불가할 위치가 아니야.”

그를 등지고 사무실을 나오며 지석이 김영태 부장에게 일렀다.

“홍경익, 저 사람에 대해 알아보세요. 집은 어딘지 재산은 얼마인지, 가족 사항, 대인 관계, 가능한 모든 걸 말입니다.”

“예.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확인하겠습니다.”

“아뇨. 오늘은 족구나 하죠. 내일부터 알아보시길.”


***


집으로 돌아온 지석과 김영태 부장을 문경신이 반색을 하고 바라보았다.

“응? 형,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어?”

“그렇게 됐다.”

외출을 위해 갈아입었던 정장의 상의만 벗고서 지석이 넥타이를 풀자, 기다렸다는 듯 배 집사가 그를 받아 들었다.

“김 부장님도 오시죠.”

“예.”

마찬가지로 김 부장은 자신의 정장 상의를 탈의한 채 나무 계단에 올려놓았다.

“편은 어떻게 나눌까?”

지석의 물음에 문경신이 가장 먼저 빠르게 반응했다.

“나랑 동근이랑 같이 편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 박무진 씨랑 우철이 형도 우리 편으로.”

그렇게 되면 지석은 김민석과, 리철웅 그리고 김영태 부장이 한편인 셈이다.

“좋아요!”

김민석은 굉장히 들떠 보였다.

“그냥 하는 것보다 진 팀이 저녁 내기로 합시다. 그래야 더 재미있을 것 같군요.”

지석의 제안은 모두가 찬성했고, 서브는 이동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비록 공익 출신이었지만, 이동근은 구기 운동에 젬병이 아니었다.

바닥을 치고 높게 뛰어오른 공을 김영태 부장이 헤딩으로 받아 냈다. 뒤를 이어 리철웅이 공을 띄웠고 지석이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려 공을 세게 넘겼다.

가까이 있던 문경신은 발을 대고자 했으나, 공에는 스치지도 않았다.

배 집사가 스코어를 불렀다.

“일 대 영입니다.”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일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문경신은 족구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구멍이었다.

“겨…… 경신아, 패……!”

패스란 말을 하기도 전에 공은 문경신의 머리카락에 스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족구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보기엔 되게 쉬워 보였는데…….”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늘어.”

이동근이 중얼거렸다.

“마…… 맞다. 경신이 군대 면제였었지. 구…… 군대 가면 이런 거 자주 하는데…….”

“동근이 너도 공익 근무 요원 아니었어?”

“그…… 그렇긴 한데, 공익들도 종종 족구는 하거든.”

문경신은 입을 비죽 내밀었다.

사실 군대는 가기 싫어 안 간 게 아니다. 시력이 너무 나빠져서 못 간 것일 뿐.

점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오 대 영입니다.”

현저하게 벌어지는 점수 차이는 박무진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1점도 얻지 못한 상태가 아닌가.

어쩌면 북한에서 내려온 저 리철웅 따위와 비교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편이 슬금슬금 의식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문경신의 눈이 마치 ‘점수 좀 내 보세요.’라고 말하는 듯해, 견딜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네트를 넘어간 공을 지석이 띄웠고, 리철웅이 네트 앞에서 자세를 취했다.

“갑니다!”

퍽!

리철웅이 강하게 찬 공에서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네트 너머로 대포알처럼 날아간다.

문경신은 물론 이우철과 이동근마저 식겁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맞으면 죽을지도…….’

은연중에 자리한 생각은 공을 피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육 대 영입니다.”

결국 박무진이 눈에 불을 켰다. 공이 날아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질 않은가.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서브가 넘어왔을 때, 웬일로 문경신이 발을 대 공을 띄웠다.

“됐다!”

낮게 뜬 공을 이동근이 더 높게 올렸다.

“비키십시오!”

직후, 박무진의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크게 회전했다.

퍼억!

있는 힘껏 때린 공은 네트를 넘어가 일직선으로 지석에게 향하더니, 손쓸 틈도 없이 복부를 강타했다.

자신이 너무 강하게 찼을까?

휘청거리는 지석을 김영태 부장이 급히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경기는 멈췄다. 걱정된 사람들, 정확히 공을 때린 박무진 자신만 빼고 전부 우르르 몰려가고 있다.

“형, 괜찮아?”

박무진의 안색이 검어졌다.

‘어? 이게 아닌데…….’

고용주를 다치게 만들었지 않은가.

뒤늦게 박무진도 네트를 돌아가 사과를 올렸다.

“죄, 죄송합니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지석은 옷을 툴툴 털며 미소를 머금고는 답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방심했을 뿐입니다. 그보다 힘이 장사시군요.”

“하…… 하하. 배운 게 힘쓰는 것밖에 없어서…….”

“계속하죠. 아직 끝이 안 났으니 말입니다.”

결과는 15 대 3으로 승리는 지석 쪽이었다.

움츠러든 박무진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 컸다.

뒤늦게 감을 잡은 문경신이 입을 열었다.

“삼전이승제로 합시다!”

“그럴까? 대신 음료수도 사는 걸로.”

경기는 재개되었으나, 승부는 이번에도 지석의 팀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문경신은 꽤 흡족한 얼굴이었다.

점수 차이를 15 대 7로 좁혔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하죠.”

그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창고에서 꺼내 온 야외용 식탁들에 저녁이 마련되었다. 야외 식사는 손이 많이 가는 관계로, 가사 도우미와 배 집사도 일을 도왔다.

직접 고기를 굽는 지석에게 이동근이 다가갔다.

“혀…… 형, 제가 할게요. 저 요리사잖아요.”

“요리사만 고기 구우라는 법은 없지. 괜찮으니까 먼저들 먹어.”

모닥불까지 피어 있어 정원의 분위기는 꽤 근사했다.

문경신이 김민석에게 물었다.

“무슨 캠프 온 것 같다. 그렇지 않아, 민석아?”

“네! 정말 행복한 하루예요.”

지석이 즐거워하는 김민석에게 웃음기 띤 얼굴로 물었다.

“텐트도 칠까?”

“저, 정말이요? 그래도 돼요?”

“안 될 것도 없지.”

“그런데 우리 텐트도 있나요?”

“사 오면 돼. 해는 졌지만, 가게들은 아직 영업시간일 거야. 지금부터 문을 여는 가게들도 있을 테고…….”

야외에서 모두가 함께 먹는 저녁은 매우 맛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지석이 김영태 부장과 함께 정원에 딸린 차고로 향했다. 차문을 닫기 직전, 쪼르르 따라온 김민석이 말했다.

“저도 가고 싶어요.”

“그래. 타라. 김 부장님, 남대문으로 가죠.”

운전대를 잡은 김영태 부장이 듬직하게 답했다.

“예.”

김민석의 꼬리표처럼 리철웅까지 따라 탔다. 네 명이 향한 남대문의 상가들은 불야성을 이뤘다.

여기저기 켜진 간판들과 전구들이 행인들을 유혹하는 가운데, 지석, 김영태 부장 그리고 리철웅과 함께 차에서 내려 보도를 걷고 있는 김민석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이 시간에 여기 와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해요.”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개미처럼 부지런했다.

특히 밤낮을 바꾼 상인들의 경우엔 진열대를 정리하면서도 오가는 행인들에게 한마디씩 걸곤 했다.

“뭐 찾으시는데?”

“텐트를 찾습니다.”

“야밤에 텐트라……. 아무튼 텐트는 저쪽으로 가 봐요. 많이 있어요.”

“고맙습니다.”

김민석을 알아보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어머, 김민석이 아니야?”

“네, 알아봐 주시네요.”

“모를 리가 없지.”

아예 종이와 펜을 가져오는 상인도 있었다.

“나, 사인 하나 해 주고 가. 우리 애 주게.”

“예.”

김민석이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무시하는 법이 없는 나머지, 길이 잠시 지연되었지만 지석은 전혀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막 사인을 마친 김민석이 가게 앞에 걸린 티셔츠를 보며 중얼거렸다.

“와, 저 옷 괜찮다.”

지석이 점원을 불렀다.

“저 옷 사이즈별로 있습니까?”

점원이 대답에 이어 지석 일행을 두루 돌아보며 물었다.

“네, 그런데 어느 분이 입으실 건지요?”

“이 녀석이 입을 겁니다.”

지석이 김민석의 팔을 잡고 답하자, 점원은 투명 비닐로 포장된 똑같은 옷 두 개를 들고 왔다.

“입어 보고 결정하시죠. 95 사이즈와 100 사이즈가 있습니다. 편하게 입으시려면 100 사이즈가 좋을 것 같고, 좀 끼게 입으시려면 95 사이즈가 좋을 듯하군요.”

두 가지를 입어 본 김민석은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95 사이즈가 좋겠어요.”

“얼마입니까?”

“원래 이만오천 원인데, 손님이 너무 잘 어울리시니 이만 원에 드리겠습니다.”

사실 남대문 옷은 부르는 게 가격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지석이었다. 그럼에도 지석은 흥정도 없이 그 자리에서 계산을 치렀다.

뜻하지 않게 옷을 선물받은 김민석은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들어?”

“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잘 입을게요.”

“녀석.”

지석은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는 김민석이 귀여워 보인 나머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등산용품점은 그로부터 10미터 앞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석이 텐트를 살펴보는 사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김민석이 말했다.

“형, 저 잠깐만 다녀올게요.”

“어디 가?”

“옷 구경 좀 더 하려고요.”

지석의 눈짓을 받은 리철웅이 얼른 자취를 감추는 김민석을 따랐다.

텐트들을 장만했을 때, 김민석이 돌아왔다. 양손에 쇼핑해 온 옷들을 가득 들고서……. 양이 꽤 많았지만, 김민석의 직업을 고려하면 납득 못 할 일도 아니다.

지석은 그에 아무 말 않았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온 김민석은 쇼핑해 온 옷들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이건 경신이 형 거, 이건 동근이 형 거, 그리고 이건 우철이 형 거…….”

많기도 했다.

지석의 옷은 물론이거니와 두 경호원과 김영태 부장, 심지어는 배 집사와 가사 도우미 옷까지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머, 저한테까지 주시는 거예요? 마음도 고우셔라.”

늦게까지 남아 있던 보람이 있었다. 사실 남아 있던 이유는 시간 외 수당을 쳐 주는 이유가 가장 컸지만.

정원은 소란스러워졌다.

“동근아, 봐 봐, 나랑 잘 어울리지?”

“으……응. 미…… 민석이가 나보다 옷 훨씬 잘 보네.”

문경신과 이동근을 비롯해 김민석이 선물해 준 옷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저마다 걸친 옷들이 썩 잘 어울려 오히려 만족스러워하는 얼굴들이었다.

“옷을 보는 안목이 제법이네. 민석인 코디네이터 해도 되겠는데?”

이우철의 말에 문경신이 이의를 제기했다.

“형, 코디네이터가 더 박봉이잖아요.”

“하하, 그런가?”

텐트가 완성되어 갈 때쯤 이우철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계곡 놀러 갔을 때가 벌써 십 년이 넘었네. 세월 참 빠르다. 생각 나냐?”

“물론.”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각자 쌈짓돈을 모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충청북도의 한 계곡을 찾았었다.

지석에게도 생전 처음 치는 텐트에 애를 먹고,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아 생고생을 하다 온 기억은 있었다.

“그 생각 하니 또 짜증 나네. 그때 종민이 녀석 구하질 말 걸 그랬나 봐.”

“…….”

한밤에 말도 없이 혼자 계곡에 들어간 박종민이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일이다.

그를 먼저 발견한 건 이우철이었다. 이우철은 떠내려가려던 박종민을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쳐서 지석과 신동혁까지 불렀다.

그렇게 세 사람이 힘을 합해서야 박종민은 겨우 끄집어낼 수 있었다.

“넌 종민이한테 아무런 감정 없어? 하긴, 당한 건 나니까 이해 못 할 수도 있겠네.”

“왔었다. 그 녀석, 우리 집에도.”

“뭐? 언제?”

“나 귀국하던 날. 조직원들 데리고 왔었지.”

“조, 조직원들까지? 얼마나?”

가까이 있던 이동근이 답했다.

“하…… 한 열다섯 명 왔어요.”

“그, 그래서? 경찰 불러서 해결한 거야?”

“아…… 아뇨. 겨…… 경신이하고 민석이 경호원분들이 혼내 줬어요.”

단 두 명이 열다섯 명의 조직원을 혼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이우철이다.

이동근은 그런 이우철에게 입에서 침이 마르도록 그때의 상황을 무용담처럼 얘기했다.

떠드는 건 이동근과 이우철 두 사람뿐이었다.

두 동의 텐트 앞엔 파라솔을 비롯한 간이 의자들이 놓였다.

땅을 파고 모닥불까지 피워 놓은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들에게 가사 도우미는 따끈한 차를 내왔다.

“천국이 따로 없구나.”

기분에 취한 문경신은 시조라도 읊을 기세다.

별들이 초롱초롱 빛을 내는 밤하늘을 보는 김민석의 기분도 그에 못지않았다.

“평생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철이 형도 그렇죠?”

“그렇지.”

동의하는 이우철까지 보며 지석은 실소를 머금었다. 결국은 다르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장은 저렇게들 말해도 결국엔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살게 될 테니까.

“경신이 형하고 동근이 형도 계속 이렇게 사실 거죠?”

“나, 난 화장실 좀 다녀올게.”

대답을 회피하며 급히 자리를 뜨는 문경신에 이어 이동근이 난색을 표했다.

“나…… 난 애들이 있잖아.”

김민석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김민석 또한 독신주의자가 아닐 테니, 언젠가는 각자 짝을 찾게 될 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가정을 돌봐야 한다. 같이 없으면 죽고 못 지낸다던 친구들도 떨어지는 게 순리인 것이다.

“하긴, 계속 이렇게는 못 살 수도 있겠다. 우리도 결혼은 해야 할 거 아냐.”

자조적인 미소를 머금으며 모닥불에 땔감을 던져 넣는 이우철에게 김민석은 우기듯 다짐했다.

“전 안 할 거예요.”

“과연 그럴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건…….”

김민석은 확답을 하지 못했다.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보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돌연 김민석은 지석을 쳐다보았다. 이제껏 이 주제에 대해서 형이 아무 얘기도 없었다는 사실이 김민석을 더욱 시무룩해지게 만들었다.

곁눈질로 그 모습을 쳐다보며 지석이 일렀다.

“형하고 헤어질 걱정이라면 하지 않아도 돼. 우린 가족이니까.”

그 말은 김민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형!”

감동에 김민석이 더 말을 못 잇는 사이, 이우철이 물었다.

“가족이라니? 무슨 얘기야? 민석이가 친동생이라도 된다는 거야?”

지석은 설명을 생략한 채 고개만 끄덕였고, 이우철은 착각의 늪에 빠져들었다.

‘뭐지? 그럼 배다른 동생이었나?’


작가의말

독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100가지 소원이 10권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더 써 드릴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글이 루즈해진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기에 이제라도 완결을 지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올립니다만, 시간에 쫓겨 퇴고를 못한 권들이 많습니다.

소소한 설정이 바뀌기도 하고, 심한 경우엔 사람 이름이 바뀌어 나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몇 날 얼굴이 달아있었습니다.)

조기완결이 되지 않고 길게 온 건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을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신 독자님들의 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완결공지와 함께 새 소설을 연재할 계획이었습니다만, 비축분이 많질 않군요. 요즈음 하루 한 페이지 꼴로 진도가 나아가 성실연재가 불가능할 듯해 잠시 미루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내보낼까 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다시 찾아주시길 간청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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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9 뒤집힌문
    작성일
    14.08.14 20:14
    No. 1

    축하드립니다....벌써완결이라니...좀 아쉽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백검우
    작성일
    14.08.15 01:22
    No. 2

    와 진짜 넘 빨라요 뭔가 더 나올줄알았는데 ㅜㅜ
    ㅊㅋ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청암
    작성일
    14.08.15 07:36
    No. 3

    축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꾸우움
    작성일
    14.08.15 16:01
    No. 4

    오 축하효 글진행상 몇권은 더 나올지 알았는데 완결이군요,,,새로운글 빨리 올려주세요 기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중풍(重風)
    작성일
    14.08.18 16:14
    No. 5

    벌써 완결이라니...ㅠㅠ
    이 책은...소장할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미로니엘
    작성일
    14.09.28 14:09
    No. 6

    완결축하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더블티탄
    작성일
    14.11.08 12:27
    No. 7

    마무리가 너무 쌩뚱맞네요...-_-; 중간에 좀 늘어지기도 했고....대략 7-8권으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가이하
    작성일
    14.11.08 14:55
    No. 8

    중간에 늘어진 부분은 통감합니다. 100가지 소원은 실패한 인생과 외로운 중년의 사랑을 모티브로 결말을 정해놓고 쓴 소설입니다. 때문에 더블티탄님께서 바라신 것처럼 7-8권 예정이었습니다. 제목 자체도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00가지 소원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는 식의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딴에는 여운이 남는 소설을 만든다는 게 여러 독자님들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모양입니다. 다시 생을 살아도 완벽한 만족을 이룰 수 없다는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필력이 부족했나봅니다.

    기왕 얘기를 늘어놓은 김에 여러 독자님들이 가지신 부분에 대한 변을 좀 해보자면, 종로에 위치한 카페는 실존했던 카페로 과거 제가 일한 경력이 있는 곳입니다.
    매상이 8배 뛴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4층은 하루 매상이 5만원에서 10만원 안팎이라, 당시 폐업 분위기에서 가구를 들여놓고 냉장고를 설치했고, 싹싹한 점원으로 바꾼 것이 이유였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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