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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하의 서재입니다.

100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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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가이하
작품등록일 :
2013.07.21 10:58
최근연재일 :
2014.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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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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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인근의 외진 골목에서 훤칠한 키와 넓은 어깨, 호리호리한 체형에 말끔한 외모의 한 청년이 더듬거리며 구시렁대고 있었다.


“지…… 진짜 야박하다. 힘 좀 있다면서 한 자리도 못 주나?”


청년의 이름은 이동근으로, 1999년 현재 28세였다.


살면서 배운 기술이라고는 요리뿐으로, 그래도 어엿한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 그건 그렇다 치고. 날 쫓아낼 필요까지 있었나? 조…… 종민이 형은 내가 동생이라는 게 창피했나? 에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텔에서 일했는데…….”


속상한 기분을 달래고자 이동근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나 정작 라이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칙. 칙칙.


가스가 모자란 탓에 불은 켜지지 않고 애꿎은 부싯돌만 소리를 내고 있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이맛살이 절로 구겨질 찰나였다.


탁.


라이터에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라이터불이 켜져 있었다.


급한 대로 이동근은 불에 대고 담배부터 빨았다.


“후우~, 감사합니다.”


불을 빌려 준 대상이 물었다.


“너 혹시 동근이냐?”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하는 생각과 함께 이동근이 고개를 돌려보니 반가운 얼굴이 그 자리에 있었다.


“우…… 우철이 형!”


아주 어릴 적부터 한동네 살던 사이다. 나이는 이우철이 한 살이 많았으니, 이동근에게는 형이었다.


물론, 이우철이 얼굴을 헷갈릴 정도로 꽤 오래 못 본 사이긴 했지만.


“하도 오랜만이라 좀 헷갈렸는데, 맞구나. 집 나가더니 그동안 뭐하고 지낸 거냐?”


소식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이동근이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출해 지금에서야 봤으니까 자그마치 10년은 흐른 것이다.


“여…… 러 가지요. 식당 일도 하고, 호프집에서도 일하고, 단란주점에서도 잠깐 있었고, 얼마 전까진 호텔에서 일했어요.”


“호텔에선 무슨 일을?”


“주…… 방 일이죠.”


“자식, 재주도 좋네. 그런 일도 할 줄 알고.”


“사…… 사실 요리사 자격증 따는 데는 고생 좀 했어요. 호텔 들어갈 때도 그랬고요.”


특히 앞의 말을 더듬거나 길어지는 부분을 의식한 이우철이 물었다.


“그런데 넌 아직도 말을 더듬는 거냐? 안 고쳐진 거야?”


“저…… 저도 그게 고민이에요. 에휴, 어렸을 때 말 더듬는 친구 녀석 놀린다고 따라 하던 것만 생각하면…… 지…… 지금도 제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원래부터 말을 더듬진 않았던 이동근이다. 설명대로 말 더듬는 친구 따라 하다가 얼결에 생긴 습관이었다.


“형…… 은 뭐하세요?”


이우철의 얼굴에 회한이 얼룩졌다.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질 않는가. 물론,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난 그냥 지낸다. 그보다 넌 여긴 무슨 일이냐?”


“일…… 을 알아보려고 왔어요. 우연히 길거리에서 종민이 형을 봤는데, 명함 주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자리 있는지 찾아왔는데, 없다고 하네요.”


이동근은 구태여 서운한 감정을 들추지 않았다. 이우철과 박종민이 하루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친한 친구 사이라는 사실을 알아서다.


이우철도 박종민에 대한 악감정을 피력하진 않았지만, 은근슬쩍 화제를 돌리는 중이었다.


“그러냐? 그보다 넌 키가 꽤 큰 것 같다. 얼굴도 멋있어진 것 같고, 얼굴에 젖살이 빠져서 그런가? 더 이상 바가지 머리스타일도 아니고.”


“에이…… 혀…… 형, 그건 옛날 얘기죠.”


“얼마냐, 키?”


“백…… 백팔십삼이에요.”


키도 키지만 옷도 어지간한 연예인처럼 잘 입었을 뿐 아니라 체형까지 근사해 옷태가 잘 산다. 이우철은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여자들한테는 나보다 이 녀석이 인기가 많을 지도…….’


장기간 하는 일이 뜻대로 안 풀리다 보니 여자 덕 좀 보고 싶다는 속물근성까지 생겨난 이우철이다.


믿을 거라곤 반반한 얼굴뿐이었으니 드는 생각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은 배우로서 이렇다 할 스포트라이트조차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팔자 탓인지 이제껏 그는 재력이 있는 여성에게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우철의 상념이 길어져서인지 둘 사이엔 오가는 말이 없었다.


잠시의 침묵을 깨고 이동근이 밝게 말했다.


“그…… 그래도 제 친한 형들 중에서 종민이 형이 제일 성공했네요. 우…… 리 동네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잘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에 이우철이 조소를 흘렸다.


“그놈이 무슨 성공이냐? 목에 힘이나 주고 폼이나 잡는 것 말고 뭐가 있어? 그건 그냥 하류인생이지. 진짜 성공한 놈은 따로 있어.”


“그게 누군데요?”


웬일로 더듬지 않고 묻는 이동근에게 이우철은 간략하게 답했다.


“지석이.”


그렇잖아도 지석의 소식을 묻고 싶던 이동근이었다. 자신이 친하게 지냈던 형들 중에 가장 좋아하던 형이 지석이었으므로.


이동근은 얼굴에 미소가 절로 머금어졌다.


“지…… 지석이 형이요? 지금 뭐 하시는데요?”


기대 가득한 물음이었지만, 이우철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줄 수 없었다.


“자세한 건 나도 몰라.”



***



다른 날보다 박종민은 혈색이 좋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오늘부터 월급이 10만 원 올랐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술자리에서 친구 정명훈에게 하소연을 한 내용이 그를 통해 큰형님의 귀에 들어간 덕이었다.


박종민과 달리, 정명훈은 조직에 들어온 이래부터 큰형님인 권병준의 총애를 받으며 지내 왔다.


권병준의 애첩이나 다름없는 강상은이 범호파의 조직원들에게 끌려갈 뻔했던 당시, 뛰어난 싸움 실력으로 큰 활약을 해 구출해 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박종민은 그 사정을 모르는 관계로, 이번 일이 정명훈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 번 관두고 싶었는데, 붙어 있던 보람이 있어. 평소 말씀은 안 하셨어도 큰형님이 내 생각을 조금은 하고 계셨던 거야.’


그에게 있어 한 달에 10만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1년이면 무려 120만 원이 아닌가.


“적금이라도 부어 볼까?”


어느덧 서른을 앞두고 있다.


이제까지 번 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늘 자괴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거창한 계획을 실행하기 이전에 걸림돌이 있었다.


“아니지, 빚부터 갚아야 하나?”


카드사의 빚 독촉이 짜증 나 전화번호는 물론 거주지까지 바꾸고 난 이후라, 현재 빚이 얼마인지 파악이 안 되는 상태였다.


대부분 술과 여자로 생긴 빚이었다.


골치 아픈 생각을 떨치고자 박종민은 고개를 털었다.


“에라, 모르겠다. 고시원에다 놓지, 뭐. 그 돈이 어디 갈 것도 아닌데. 일단 술부터 줄이자. 그러면 돼.”


해가 넘어갈수록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숙방에서 그나마 비용이 싼 고시원으로 이사를 한 건 그 까닭이기도 했다.


“어차피 정도 주지 않는 술집 계집년들, 이젠 얼굴 보기도 싫고.”


주절거리던 그에게 김철환이 다가왔다.


“종민아.”


굵직한 목소리의 부름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박종민의 허리가 반사적으로 숙여졌다.


“예, 철환 형님.”


“얘기 들었지?”


“무슨 얘기 말씀이십니까? 형님.”


“우철이란 네 친구 녀석, 오늘부로 여기 디제이 그만둔 거 말이다.”


박종민은 전혀 예상 못한 상황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우철이 놈이 그만뒀습니까?”


“너한텐 얘기 안 했냐? 친구라면서?”


“아~ 술 먹으면서 들은 것도 같고…….”


“아마 연극이 배우고 싶어졌다고 했지? 아무튼 다른 애로 알아봐. 인지도 좀 낮은 애로. 아닌 애들은 몸값이 좀 비싸잖아.”


김철환은 이어 걱정스레 일렀다.


“그리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젊었을 때 필름 자꾸 끊기면 나이 들어서 치매가 올 수도 있다.”


김철환은 여러 조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허세만 가득한 박종민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새겨들어.”


“예, 형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게 김철환은 멀어졌으나, 박종민은 아직도 뒷목이 뻑적지근했다.


‘이 새끼가 감히 내 뒤통수를 쳐?’


시간이 흘러도 배신감과 분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우철이 너 이 새끼, 내가 어디로 갔는지 꼭 찾고 만다.”



***



장동원 이사는 세심하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회사의 주인 앞에선 마땅히 차림새부터 단정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항상 하던 일을 하는 것뿐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손길이 한층 세심해졌다. 현 사장은 마땅히 이렇게 정중히 대해야 할 사람이었다.


옷매무새를 정리한 그는 보고를 올릴 서류들을 빠짐없이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하지만 굳이 사장실로 향할 필요도 없었다.


지석이 문 앞쪽에 서 있었기에.


“그렇잖아도 사장님을 뵈러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황망해하는 그에게 지석이 일렀다.


“번거롭게 제 사무실까지 오실 필요 있습니까? 이사님 사무실에서 얘기를 하도록 하죠.”


이사실에서 지석은 장동원 이사로부터 그간의 사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접할 수 있었다.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점주들의 불만이 좀 있습니다.”


“높지 않은 마진 때문입니까?”


“그렇습니다.”


“보통 월 매출이 어떻게 됩니까?”


“사오천만 원이 평균입니다.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지점은 육칠천만 원까지 되지만, 그 반대인 경우는 월 매출 삼천만 원에서 이천만 원 정도로 책정됩니다.”


“매출이 그 정도라면 점주들이 가져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직원들의 월급도 줘야 하고, 부대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저희 본사에 매출액의 일부를 송금해야 하는 처지라…….”


“그럼 월 매출액 기준으로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에 송금 액수에 차등을 두세요.”


“지시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한 가지 더 알아 두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경쟁업체가 생겼습니다.”


“리빙그레이드 말입니까?”


지석의 말에 장동원 이사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쪽이 헛돈을 많이 쓴 것까지 말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김민석을 저 지경으로 만든 당사자나 다름없는 나민혁 상무가 하는 일이다.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확실히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쪽이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건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이벤트까지 벌이며 대대적으로 선전을 하는 중입니다. 저희 지점들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과도 연관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가격은 더 낮추세요.”


“하, 하지만 그러면 점주들의 불만이 늘어날 겁니다.”


가뜩이나 마진도 높지 않은 사업이다. 가격을 더 낮추라고 하면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석은 그런 부분까지 감안한 상태였다.


“원가 이하라도 관계 않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그렇게 하세요. 리빙그레이드란 생활용품점이 없어질 때까지 말입니다.”


장동원 이사는 평소와 다르게 우려를 표명했다.


“그건 너무 무리가 아닐는지요?”


리빙그레이드가 우일그룹이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은 곳이라는 건 대대적으로 홍보가 된 상태다.


즉, 그는 이 태영물산이 대기업을 등에 업은 회사를 어떻게 이길 것인지 걱정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지석은 독기 서린 눈빛으로 똑 부러지게 얘길 했다.


“지시대로 따라 주시길. 책임은 제가 집니다. 손해 구간이 생긴다면 제가 메우도록 하죠.”


애초에 돈을 벌자고 나 회장 일가와 대립각을 세운 게 아니었다. 우일그룹의 몰락이 목표이니만큼, 손해를 보는 일도 감안해야 했다.


그렇게 지석이 김영태 부장과 함께 장동원 이사의 배웅을 받으며 태영물산을 나올 무렵이었다.


김영태 부장이 저 멀리 한 남자가 이쪽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저 인간이 또…….”


지석 역시 내색을 않았을 뿐,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는 일이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느껴졌던 미행이다.


짚이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십중팔구 적을 알고자 한창 안달이 나 있을 나 회장 쪽에서 보낸 인물일 터.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신다면, 즉시 잡아 오겠습니다.”


지석은 자청하는 김영태 부장을 만류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시길.”


허락이 떨어지자 김영태 부장이 차로 향하는 척하며 그가 서 있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


당사자는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오로지 지석만 주시하는 중이었다.


‘나 회장이 붙인 미행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게 느껴지는데…….’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새 김영태 부장이 뒤쪽에서 그를 덮쳐 재킷을 붙들었으므로.


화들짝 놀란 그가 재킷을 벗어 버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지석이 그가 달리는 방향을 쳐다보다 장동원 이사에게 물었다.


“혹시 이승화 대리나 권강우 씨 핸드폰이 있습니까?”


“예, 이승화 대리가 있습니다만.”


“번호가 어떻게 됩니까?”


“공일육 삼사사 이오이륙입니다.”


지석이 느긋하게 핸드폰을 꺼내 조금 전 들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시선이 닿는 곳에서 권강우와 함께 회사로 오던 이승화 대리가 핸드폰을 받았다.


― 예, 태영물산 이 대리입니다.


“한지석입니다. 지금 그쪽으로 뛰어가는 사람 좀 잡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갑작스런 요구에 얼떨떨한 기색이 된 이승화 대리에게 옆의 권강우가 물었다.


“누구 전화입니까?”


“글쎄, 사장 목소리 같은데. 지금 오는 사람을 잡으라는데?”


정면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을 때, 이승화 대리는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달려오는 남자를 목격할 수 있었다.


“와악!”


겁이 난 바람에 몸을 웅크린 이승화 대리를 대신해 권강우가 용감하게 그의 팔을 붙들어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제가 잡았습니다. 이 사람 맞습니까?”


곧 김영태 부장이 그들 앞에 다다라, 곤혹스러워하는 남자를 단단히 붙들었다.


“겁도 없이 사장님의 뒤를 밟다니. 가자.”


그를 대령해 오자 지석이 옆에 있던 장동원 이사와 김영태 부장의 뒤를 따라온 이승화 대리, 권강우 세 사람을 향해 일렀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일들 보시길.”


그들이 고개를 숙이며 뒤쪽의 회전문을 돌리며 로비로 들어가자, 지석은 천천히 입을 뗐다.


“간단히 묻죠. 누가 시켰습니까?”


눈앞의 남자는 당황스럽고 두려운 빛이 역력하다. 하지만 지석은 그의 사정을 헤아려 줄 만큼 마음이 넓지 않았다.


“대답하기 곤란하시다면 경찰서로 자리를 옮길까요?”


그것만은 바라지 않았던 나머지 남자가 급히 입을 뗐다.


“어, 어떤 여성분이 부탁했습니다.”


예상과 달랐던 나머지 지석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설마 했는데, 역시 나 회장 쪽 사람이 아니었나?’


그사이 김영태 부장이 협박조로 그를 닦달했다.


“자세히 대답하지 못해?”


“저…… 저도 자세하게는 모릅니다.”


“전화번호나 이름은?”


“없습니다.”


“그게 말이 돼? 시키는 일을 하면서 그 사람 전화번호는커녕 이름조차 모른다고?”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조만간 다시 찾아온다고 해서 그때 말하기로 했습니다.”


당장이라도 경을 칠 듯한 김영태와 다르게, 지석은 침착하게 물었다.


“그 여성분, 연령대나 인상착의는 어땠습니까?”


“귀티가 흐르는 아주 근사한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는 즉시, 지석의 뇌리에 불쑥 한 인물이 스쳐 갔다.


바로 최지연이었다.


 


***


6권 앞부분입니다.


ps.


글쓰면서 매번 느끼는 점은 제가 참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권 역시 오류가 좀 있습니다.


책으로 보여드리면서 불쾌감을 드리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완벽할 순 없어도 완벽하도록 노력은 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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