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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남궁 공자가 그걸 어찌 아시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3.07.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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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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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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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왜 여기에 나타났냐

DUMMY

남궁호는 일도객과 단 둘이 세가를 나섰다.

일반적인 경우였으면 제한이 있었겠지만, 팽유진이 신뢰하는 일도객과 함께하는 것이었기에 쉽게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일도객 또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움직이지 않길 바랐다.


“호야, 그래도 내가 세가의 식객이고 너는 공자인데 식사 준비 같은 일들은 나한테 맡기는 게 옳지 않겠느냐.”


난처한 듯한 목소리의 일도객.

남궁세가의 장원을 나선 뒤로 남궁호는 스스로 나서서 요리나 자리 정리, 경계 등의 일들을 했다.


“제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실습 중이라고 봐주세요. 필요한 조언만 아끼지 않고 해주시면 돼요.”


“허어.... 아까도 설명을 듣긴 했지만 나중에 네가 협행을 나가도 수행원들을 대동할 텐데 뭣하러 이런 걸 익히려고 하는 게야?”


남궁호는 여행길에 오르면서 일도객에게 부탁을 했다.

일도객이 낭인 생활을 하면서 익혔던 생존 기술들을 가르쳐달라고.

전투에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이동 중에 주의해야 하는 점.

말을 다룰 때 유용한 정보.

긴급 상황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

추적당할 때의 용변 처리.

은신하는 법과 반대로 은신자를 찾는 법.

살수 분간하는 요령 등과 같은 것들을.

일도객은 예상치 못한 그의 요청에 당황했다.


‘명문가의 공자가 이런 것들을 알려달라고 할 줄이야.... 막상 거친 낭인 생활을 하겠다고 나서는 자들도 무작정 몸으로 부딪히다가 필요를 느끼는 것들인데. 생각이 깨어있는 것인지 아예 세상을 몰라서 의욕만 넘치는 건지....’


분명 남궁호가 원한 것들은 길바닥에서 먹고 자야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였다.

그렇기에 낭인 생활에 잔뼈가 굵은 일도객에게 배울 경우 초짜 낭인도 금세 생존율이 급격히 오를 터.

일도객도 낭인 지망자가 자신에게 이런 걸 알려달라고 했으면 기특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호에게는 앞으로 쓸 일이 거의 없는 것들일진대....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 수가 없군.’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남궁호를 보는 일도객.

남궁호는 용케도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싱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하라고 하셨죠. 자기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공부하라고요. 전 위기 상황에 대비해두는 것은 절대 불필요한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 훨씬 자신감이 생기잖아요?”


“아...!”


일도객은 남궁호의 말에 탄성을 내었다.


‘이 아이가 나보다 낫구나! 저런 깊은 뜻을 품고 있는 줄 모르고 의아해하다니!’


일도객이 싸움터를 전전하고, 하북팽가에 몸을 담았다가 주저 없이 남궁세가로 옮긴 것도 남궁호의 말과 일맥상통했다.

어떤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의 한 몸은 건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남궁호는 겨우 10대에 그러한 이치를 깨닫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널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네게 내가 배우는구나. 세상의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네 덕분에 큰 깨우침을 얻었으니 성심성의껏 내가 아는 것들을 알려주마.”


“감사합니다!”


남궁호는 방긋 웃으며 일도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자신감이고 뭐고 나중에 써먹을 날이 오니까 빨리 배워놔야지. 위기지학?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남궁호의 옛날 기억 덕분에 대충 있어보이게 잘 넘어갔네. 근데 일도객은 뭘 깨우쳤다는 거야?’


일도객이 큰 감명을 받게 한 남궁호의 말.

그건 그냥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주워섬긴 소리였다.

결과적으로 일도객으로 하여금 남궁호를 열심히 가르치게 해주었으니 문제될 건 없겠지만.

일도객은 정말로 남궁호를 후배 낭인 대하듯 세세하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만약 쫓기는 중이라면 아무리 춥더라도 불을 피우면 안 돼. 숲 속이라 나무에 가려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세한 불빛이 생각 이상으로 멀리까지 보이거든.”

“땅 파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는 게 좋아. 은폐할 때 묻는 것 만한 게 없어. 물건도 그렇고, 네가 숨기에도, 시체를 없앨 때도.”

“우리처럼 날붙이를 쓰는 사람들은 숯을 항상 갖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지. 밤중에 숯이나 검댕을 묻히면 칼날이 잘 안 보여.”


여러 상황에 따른 교육과 함께 실전에 가까운 비무도 자주 했다.

남궁호는 나흘에 한 번 창궁무애검법의 수련 결과를 검왕에게 가져가야 하는 상황.

일도객의 부탁 때문에 검법 익히는 걸 게을리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남궁호의 입장에서는 세가에서 혼자 검을 휘두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창궁무애검법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방금 전에 찌르는 수를 쓰면 안 됐던 걸까요?”


“내가 넓은 영역을 공격하는 초식을 썼으니 네가 확실하게 깨트릴 자신이 있을 때만 한 점을 노리는 게 좋았을 거다.”


“아아.... 요즘 강(强)의 묘에 재미가 붙어서 실수했네요.”


“후후, 네 나이에 나와 이 정도로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부터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일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제 갓 절정에 오른 고수들과도 할 만하겠어.”


일도객은 진심으로 남궁호를 칭찬했다.

대개 일급 무인과 절정 무인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절정에 오른 자는 기를 외부로 발출할 수 있기 때문.

검풍이나 검기를 쓰는 순간부터 무의 차원이 달라졌다.

그런데 남궁호는 상승 검법의 효과로 검풍과 검기를 제한적으로나마 쓸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타고난 전투 감각이 뛰어나. 특히 근래에 엄청난 초식의 발전을 이뤄서 기를 발출하지 않으면 나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졌어.’


때문에 아직은 일류 수준에 머물러있는 남궁호였지만 일도객은 그가 절정 초기의 무인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만약 남궁호가 절정에 올랐을 땐 훨씬 더 비약적인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내공의 양도 충분한 것 같고.... 기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면 금세 절정의 경지를 밟겠어.’


일도객은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남궁호를 보았다.

미래 무림의 주역이 자라나는 걸 함께한다는 게 내심 뿌듯했다.

심지어 그 꿈나무가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호야,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하룻밤 노숙할 준비하자.”


“네!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요?”


“음, 여름에는 잠자리에 따라서도 체력 소모가 될 수 있지. 지리를 살펴보면 음기가 모여 서늘한 곳이....”


일도객은 노숙을 하려고 할 때도 훌륭한 요령을 가르치며 잘 준비를 했다.

아직 해가 채 떨어지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남궁호는 군말 없이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말에 실어둔 짐에서 모포 따위를 챙겼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통나무 등도 옮겨놓자 금방 하룻밤을 보내기 괜찮은 풍경이 완성됐다.

일도객은 제법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음... 호야. 네가 워낙 잘 협조를 해줘서 미처 말을 꺼내지 못했는데, 내가 부탁하려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다.”


남궁호에게 옆으로 와서 앉으라는 듯 바닥을 두드리는 일도객.

그는 남궁호를 향해 근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러니 만약 내 부탁을 들어주는 데에 실패하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미리 얘기하는 거다.”


일도객이 본 남궁호는 어떤 일이든 곧잘 해내는 천재과의 인물이었다.

사람이란 성공을 해본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는 법.

하지만 성공가도를 걷는 중에 작은 실패를 겪으면서 큰 좌절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일도객이 걱정하는 건 그런 것이었다.


‘괜히 내 욕심에 조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의 미래를 꺾는 건 아닐지....’


하지만 남궁호는 일도객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였다.


“제가 요 근래에 개벽할 만큼 변하긴 했나 봐요.”


“음...?”


“일도객께서 제 방문을 두드리신 게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데 말이죠.”


남궁호의 말에 일도객은 자신이 갖고 있던 걱정을 한 번에 없앨 수 있었다.

그저 작은 수치심만 남았을 뿐.


‘아.... 얼마 전 봄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아이였지. 내가 그런 일들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애쓴 녀석한테 무슨 걱정을....’


이러한 일도객의 남궁호를 보는 시선이 남궁세가의 다른 구성원들의 평균적인 생각이었다.

과거 천대 받던 모습이 기억에서 잊힐 정도로 변모한 이공자.


“그렇구나. 그랬어. 내가 미안하다. 괜히 안 좋은 시기를 떠오르게 해서.”


“아니에요. 전 이제 아무렇지 않아요. 정말로요.”


그리고 외적인 태도가 달라진 만큼 남궁호의 내면도 이전에 비해서 크게 성장했다.

무림영웅으로 온 뒤 한동안은 쾌활한 척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런데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이 어느새 남궁호가 굳이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의젓한 남궁호의 모습에 일도객은 드물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어쨌든 내가 무얼 부탁하려 하는지 알아야 할 테니 내 얘길 좀 들어다오. 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다른 사람한테 좀처럼 해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


잠시 뜸을 들이던 일도객은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네 엄마와 내가 이복형제라는 건 알고 있겠지만, 아마 내가 쌍둥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을-”


일도객이 어렵게 입을 뗀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날카로운 종소리가 들려왔다.


-딸랑!


짧게 울렸지만 온 신경이 쏠리게 만드는 소리였다.

남궁호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몽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거나하게 술에 취한 것처럼.

일도객도 말을 멈춘 채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호야, 조심하거라. 누군가가 사술을 부리는 것 같구나...!”


일도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잠깐 긴장을 풀었던 까닭일까.

두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사방엔 희뿌연 안개가 가득해져 있었다.

숨통을 조이는 듯 깔린 안개 속에서 음산한 기운이 뭉클뭉클하게 느껴졌다.

남궁호와 일도객은 시야가 제한된 만큼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그때, 어디선가 다수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척... 척, 척.


군대의 행렬이 지나가기라도 하는 듯, 동시에 발을 맞춰 걷는 소리.

그 발걸음 소리는 점점 두 사람과 가까워졌다.


-척. 척. 척!


행군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 커졌을 때.

돌연 안개를 뚫고 누군가가 나타났다.


-후욱!


창백한 피부.

감고 있는 눈.

단단하게 굳어있는 관절.

부자연스럽게 두 다리로 동시에 뛰는 몸.

무언가를 봉인이라도 하려는지 이마에 붙어있는 부적.

이런 기이한 모습을 한 사내들이 줄을 지어 튀어나왔다.


-척! 척! 척!


일심동체가 된 듯 뛰는 그들을 향해 일도객은 곧장 칼을 날렸다.

저쪽에서 먼저 사술을 사용해 위협했으니 정당방위나 다름없는 공격.

하지만 이어진 결과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캉!


비록 일도객이 기를 두르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도가 선두에 있는 괴인의 피부를 자르지 못하고 튕겨 나온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남궁호의 동공이 흔들렸다.


‘강시...! 그것도 제대로 만들어진 강시야! 이 시기면 강시가 돌아다니는 게 이상하진 않은 일이긴 한데... 문제는 왜 여기에 나타났냐는 거지...!’


남궁호가 기억하기로, 무림영웅에서 지금 이 강시들은 이곳에 있을 존재들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예전엔 강시 나오는 영화도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가 드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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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이요제요 +5 23.06.26 4,608 119 12쪽
50 이거 감당이 되려나? +4 23.06.25 4,884 120 12쪽
49 상단전 +5 23.06.24 4,840 109 12쪽
48 저 운 좋은 놈 +7 23.06.23 4,950 116 13쪽
47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 +6 23.06.22 4,980 120 11쪽
» 왜 여기에 나타났냐 +6 23.06.21 5,172 125 12쪽
45 태산 +4 23.06.20 5,387 128 16쪽
44 둘만의 +10 23.06.19 5,548 126 13쪽
43 결혼하든가 +5 23.06.18 5,633 128 13쪽
42 비무대 위에서의 상견례 +8 23.06.17 5,671 126 16쪽
41 이렇게 돌아온다고...? +6 23.06.16 5,670 126 12쪽
40 식약동원 +6 23.06.15 5,729 130 13쪽
39 전화위복 +7 23.06.14 5,749 125 15쪽
38 안 죽으면 안 될 +5 23.06.13 5,727 127 15쪽
37 너 혹시 +4 23.06.12 5,938 142 15쪽
36 뻐꾸기 +5 23.06.11 6,131 128 11쪽
35 으...! +7 23.06.10 6,120 130 11쪽
34 급부상 +10 23.06.09 6,417 134 13쪽
33 복귀 +4 23.06.08 6,450 1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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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시작부터 조졌네 +9 23.06.06 6,497 1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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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 미친놈 +5 23.06.04 6,562 138 11쪽
28 접니다 +10 23.06.03 6,639 141 13쪽
27 요괴 +4 23.06.02 6,781 145 15쪽
26 아아, 이건.... +4 23.06.01 6,777 1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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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왜 아버지가...? +5 23.05.30 7,219 1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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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하지만 지금은 제... +7 23.05.28 7,088 146 12쪽
21 돌발행동 +4 23.05.27 7,200 1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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