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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남궁 공자가 그걸 어찌 아시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3.07.12 23:20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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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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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8
글자수 :
388,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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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23:20
조회
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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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글자
12쪽

상단전

DUMMY

남궁호가 갑자기 괴로움을 호소하자 일행들이 일제히 달려왔다.

이제야 좀 한숨 돌리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또 난리가 났으니 놀랄 수밖에.

일도객은 우선 남궁호를 점혈하여 잠재우려 했다.


-툭, 툭! 꾸욱!


하지만 연신 내공을 실어 혈도를 눌러봐도 남궁호에겐 효과가 없었다.

수혈, 마혈, 훈혈, 심지어 아혈조차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이 무슨...! 설마 내 내공이 부족한 것인가...?”


남궁호가 익힌 천마건공으로 인해 점혈이 통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그걸 알 리 없는 일도객에겐 크나큰 충격이었다.

점혈 수법은 사용자와 대상 사이에 내공량의 격차가 크게 나지 않으면 작용하지 않았다.

지금의 남궁호처럼 집중이 흐트러져있는 상황에서는 이외에 점혈이 되지 않을 이유는 몇 없었다.


‘호가 그렇게나 심후한 내공을 보유했다고...? 어쩐지, 창궁무애검법으로 검기를 강제 발동해도 지치지 않는다 싶더라니....’


일도객은 복잡한 심경으로 남궁호의 몸을 바로 누였다.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남궁호를 이번엔 주숙이 살펴봤다.

그는 부적을 하나 꺼내어 남궁호의 가슴팍에 붙였다.


“대주천제 세입미진!”


주숙은 도술을 사용해 남궁호의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인지 파악했다.

하늘로부터 기운이 내려와 부적을 타고 남궁호의 전신을 감쌌고, 주숙의 눈이 타오르며 그 기운을 읽었다.


“으음.... 남궁 공자의 상단전에 내기가 쏠리고 있소.... 이건 우리가 함부로 조치를 취했다간 오히려 공자가 주화입마에 빠질 것이오. 내 심력을 안정시키는 도술로 미미하게나마 돕겠소만, 그 이후는 공자의 몫일 게요.”


“아이고, 공자님...! 힘내십쇼! 제가 하늘에 치성이라도 드리겠습니다...!”


주숙은 자신의 황동 종을 부드럽게 흔들면서 도력을 사용했다.

이에 묵직한 종소리가 퍼졌다.

자그마한 종에서 마치 범종처럼 마음이 착 가라앉게 만드는 소리가 나왔다.

어느새 깨어나 남궁호를 응원하던 오경문은 기도를 하는 듯 두 손을 맞잡고 눈을 질끈 감더니, 주숙의 도술에 영향을 받아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


“드르렁...! 커어어...!”


일도객은 그런 녀석을 어이가 없다는 듯 보았다.

치성을 올리겠다는 놈이 곧바로 코까지 골면서 숙면을 취해버렸으니까.

하지만 남궁호는 오경문의 코고는 소리 따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다심신공이... 요동치고 있어...!’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거 같은데...?’


남궁호는 순간 자신의 자아가 셋으로 갈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에겐 지금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다.

남궁호의 다심신공은 1성과 2성 사이에 걸쳐져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사령곡의 보물인 실혼관으로 인해 정신이 뒤흔들리면서 다심신공 경지의 벽까지 무너져버렸다.


'좋게 해석하면....'

'실혼관이 다심신공 수준을 멱살 잡고 강제로 올려준 셈인데....'

'문제는 너무 과했다는 거지.'


실혼관이 한 계단만 딱 올려주었으면 남궁호에게 호재일 뿐이었겠지만, 실혼관의 힘이 너무 셌다.

피리소리에 담긴 사특한 주술을 정신 하나로 모두 받아들이는 바람에 남궁호의 다심신공 경지가 바로 3성의 문을 두드리게 되어버렸다.

덕분에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정신이 하나 더 더해졌다.


'이걸 제대로 안정시키지 못하면....'

'다중인격의 미친놈이....'

'되어버릴 거야...!'


남궁호는 필사적으로 다심신공의 구결을 떠올렸다.


[...혈도의 부담이 좀 커지지만 잘 버티면 된다....]


다심신공을 창시한 무호자의 구결은 이런 상황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제 남궁호가 알아서 다심신공의 효과를 다스려내는 것밖에 수가 없는 상황.

그때, 머리의 양옆으로 따스한 기운이 들어왔다.


‘이게 뭐지...?’


남궁호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기운을 인지했다.

그러자 비로소 주숙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댕...!


무겁게 내리깔리는 주파수에 맞춰 뒤흔들리던 정신이 점차 차분해졌다.

남궁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공을 운용했다.

정신을 제어하는 다심신공의 묘용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정수리를 통해 가느다란 기운이 흘러들어왔다.


'할 수 있다...!'

'다심신공을....'

'안정시킬 수 있겠어!'


남궁호의 정신력과 주숙의 종소리, 정체불명의 기운까지 합쳐져 날뛰던 다심신공의 힘을 진정시켰다.

그 순간, 남궁호는 머릿속에서 와자작! 하는 느낌이 들었다.


“허억...!”


숨통이 조여 있다가 막 풀린 사람처럼 숨을 게걸스럽게 삼키는 남궁호.

그의 폐 속에 신선한 공기가 차오르자 환골탈태를 통해 확장된 혈관이 두뇌로 산소를 실어 날랐다.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며 눈앞에 폭죽이 터지는 듯 머릿속이 번쩍거렸다.

손가락, 발가락이 쫙 펴지고 머리끝과 사지가 붙잡혀 사방으로 막 늘려지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다심신공이 3성에 오르니....’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것 같구나...!’


남궁호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의 동공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였다.

단순하게 떨리는 게 아니라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순식간에 파악하는 과정이었다.


‘다심신공이 3성에 오르니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것 같구나!’


드디어 셋으로 갈라졌던 정신이 통합되었다.

제대로 경지가 올라 세 가지 사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당연.


‘이젠 실혼관이든 섭혼술이든 걸려도 이번처럼 큰 타격은 없겠어.’


만약 정신 하나로 온전히 버텨내지 못할 수준의 사술이어도 정신 둘로 나눠서 견디면 되니까.

게다가 전투 중에도 틈틈이 심법을 운용해서 조금씩 내공 회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마에 대한 안정성이 오르고 식약동원으로 기를 소화하는 능력이 향상된 덕분이지.’


이는 천마건공과 혼원무격지체가 합쳐진 덕분에 얻은 효용이었다.

대개는 다심신공은 경지가 오를수록 효율이 떨어졌다.

다심신공으로 정신을 다섯 개로 나눈다고 해도 몸은 하나였으니까.

특정한 혈도로 내공을 옮겨야 하는 무공들의 특성상 서로 다른 무공을 펼칠 때 혈도가 겹치면 부정적인 영향이 생겼다.

때문에 정신이 다섯 개라고 해도 다섯 가지 무공을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남들과 다르지. 혈도에 연연하지 않고 내공을 옮길 수 있잖아? 정신이 추가되는 족족 제대로 성능이 좋아진다 이거야!’


이제 남궁호는 조금 전 일도객이 오해한 것처럼 어마어마한 내공을 보유한 고수와 비슷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내공을 써도 야금야금 충전이 되니까.

남궁호는 충만한 기분을 안고 몸을 일으켰다.

이에 주숙이 그의 안색을 살폈다.


“남궁 공자, 괜찮나?”


“예, 덕분에 위기를 잘 넘겼네요.”


“다행이군...! 공자, 지금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겐가?”


“제 상태요?”


남궁호는 주숙의 말에 흥미가 동한 듯 되물었다.


“그대는 일반적인 무림인들보다 상단전이 더 열려있네.”


“헛.... 그러면 무슨 문제가 있나요?”


“상단전이라 함은 하늘과 통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지. 타고나길 상단전이 발달된 사람들 중에서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 염력을 쓴다거나, 천기(天機)를 엿볼 수 있는 등 말일세.”


주숙의 기이한 능력이라는 말에 남궁호는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상태창도 어떻게 보면 기이한 능력이잖아...? 혹시 내 상단전이 발달한 게 다심신공의 영향이 아닌 건가?’


주숙은 이어서 상단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다만, 특별한 힘을 얻는 경우보다 귀신이 들리거나, 광증이 생기는 사례가 더 많다고 하더군. 보통은 도사들이나 전설에 나오는 신선 같은 자들에게 허락된 영역이거든.”


겁을 주려는 듯 분위기를 잡고 말하는 주숙.


“내 생각엔 아무래도 남궁 공자도 상단전을 제대로 쓰는 법을 익히는 게 안전할 것 같네. 마침 우리 환령파에 큰 도움을 주었으니, 내 장문인께 말씀드려 공자를 환령파의 제자로 받아들여줄 수 있....”


“크흠!”


주숙의 말을 듣던 일도객이 갑자기 목을 가다듬었다.


“주숙 도사. 무공을 깨우치는 것도 상단전을 보호하는 방법이지 않은가?”


칼날처럼 예리한 지적에 주숙이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하핫.... 그냥 그런 방법도 있다는 거였소. 곡해하지 마시길....”


자신의 염소수염을 괜히 손끝으로 비비는 주숙.

그가 남궁호에게 겁을 준 것은, 남궁호의 재능이 탐나서 슬쩍 찔러보려는 의도였다.

일도객이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잘라버린 것.

순간 혹했던 남궁호는 잠깐 실망했다.


‘혹시라도 상태창 쪽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일까 했더니.... 그래도 아까 종소리로 도와준 건 진짜 큰 보탬이 됐지.’


남궁호는 얼굴에서 실망감을 지우고 주숙에게 인사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도술 계통으로도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여러모로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을 담은 그의 감사 표현에 주숙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닐세. 오히려 내가 할 소리지. 내 목숨을 구해준 데다가 환령파의 종까지 지켜줬으니 말이야! 남궁 공자는 우리 환령파의 은인일세. 후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환령파를 찾아주게!”


주숙이 말을 맺자 남궁호의 눈앞에 안내 문구가 나타났다.


[협행 점수 획득]


이에 남궁호는 흡족한 미소를 짓다가 잠시 의아함이 생겼다.


‘이게 원래면 서브 퀘스트라서 임무 달성이라고도 떠야하지 않나? 내가 휘말린 상황이라서 임무로 취급되진 않은 건가...? 뭐 어쨌든 협행 점수를 받았으니까 됐지만....’


걸괴와 함께 포목점 살인사건을 해결했을 때와는 다른 안내 문구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보상이지 않겠는가.


‘협행 점수가 25점이나 올랐네! 이거면 철검십식 초식을 두 개나 강화할 수 있지.’


철검십식은 남궁세가 검법을 구성하는 10가지 동작을 초식으로 만든 기초검공.

이 10개의 초식들도 강화를 해두면 남궁호의 검법 실력이 쑥쑥 오를 터였다.

남궁호는 당장은 이해할 수 없는 찜찜함은 털어버리고 기쁨을 만끽했다.


‘아까 정수리로 들어온 기운은... 쟤가 손쓴 거 같았는데....’


남궁호의 시선은 아직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오경문에게로 향했다.

오경문은 남몰래 도술을 갈고닦고 있는 인물이었다.


‘일도객은 점혈을 시도하다가 금방 손을 떼셨고. 다심신공의 폭주를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줄만한 건 경문이밖에 없었지.’


주숙의 종소리만큼은 아니지만 오경문의 노력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아마 아까 잠든 척한 건 도술 쓰는 걸 숨기기 위한 방편이었을 터였고, 지금은 진짜로 지쳐서 쓰러진 듯했다.


‘주숙 정도 되는 도사 앞에서 몰래 도술을 쓸 정도면 실력이 많이 늘었네. 역시 비서림에서 돈을 쓴 보람이 있어.’


남궁호는 오경문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다가 이내 그를 깨웠다.


“야, 임마! 잠은 이따가 밤에 자!”


“커어어...! 어어-어이구, 공자님! 정신 차리십...! ”


존 적 없는 척하면서 소리치는 오경문.

그는 슬쩍 곁눈질로 주변을 훑었다.


“제가 자는 거 다들 보신 거죠?”


“....”


“하- 이거 완전히 조졌네.”


오경문은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태도에 남궁호는 피식 웃었다.


“어이, 무림제일시종. 쓸데없는 시도하지 말고, 세가에 있어야 할 네가 왜 사령곡에 쫓기고 있었는지나 말해봐.”


“아~ 공자님! 역시 아량이 넓으셔서 실수 한 번 정도는 넘어가주시는군요! 이 무림제일시종 오경문이가 자초지종을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요!”


오경문은 남궁호의 말 한 마디에 금세 기운을 차렸다.

물론 그가 지금까지 실수를 한 게 한 번은 아니었지만.


작가의말

[잘 버티면 된다.]

의외로 옳은 소리였는지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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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교룡운우 +6 23.07.02 4,410 109 12쪽
56 아, 영약! +10 23.07.01 4,359 123 13쪽
55 이 기회에 +6 23.06.30 4,338 116 13쪽
54 비보 +8 23.06.29 4,434 122 12쪽
53 백전 +8 23.06.28 4,493 117 13쪽
52 네가 낫다 +4 23.06.27 4,529 117 14쪽
51 이요제요 +5 23.06.26 4,608 119 12쪽
50 이거 감당이 되려나? +4 23.06.25 4,884 120 12쪽
» 상단전 +5 23.06.24 4,841 109 12쪽
48 저 운 좋은 놈 +7 23.06.23 4,951 116 13쪽
47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 +6 23.06.22 4,980 120 11쪽
46 왜 여기에 나타났냐 +6 23.06.21 5,173 125 12쪽
45 태산 +4 23.06.20 5,388 128 16쪽
44 둘만의 +10 23.06.19 5,548 126 13쪽
43 결혼하든가 +5 23.06.18 5,633 128 13쪽
42 비무대 위에서의 상견례 +8 23.06.17 5,671 126 16쪽
41 이렇게 돌아온다고...? +6 23.06.16 5,670 126 12쪽
40 식약동원 +6 23.06.15 5,730 130 13쪽
39 전화위복 +7 23.06.14 5,749 125 15쪽
38 안 죽으면 안 될 +5 23.06.13 5,728 127 15쪽
37 너 혹시 +4 23.06.12 5,938 142 15쪽
36 뻐꾸기 +5 23.06.11 6,133 128 11쪽
35 으...! +7 23.06.10 6,120 130 11쪽
34 급부상 +10 23.06.09 6,418 134 13쪽
33 복귀 +4 23.06.08 6,450 139 13쪽
32 융해 +10 23.06.07 6,485 151 14쪽
31 시작부터 조졌네 +9 23.06.06 6,498 135 12쪽
30 다심신공 +5 23.06.05 6,652 141 14쪽
29 이 미친놈 +5 23.06.04 6,562 138 11쪽
28 접니다 +10 23.06.03 6,639 141 13쪽
27 요괴 +4 23.06.02 6,782 145 15쪽
26 아아, 이건.... +4 23.06.01 6,777 141 13쪽
25 내상 +6 23.05.31 6,970 153 12쪽
24 왜 아버지가...? +5 23.05.30 7,220 169 13쪽
23 수금할 시간 +4 23.05.29 7,126 167 14쪽
22 하지만 지금은 제... +7 23.05.28 7,091 146 12쪽
21 돌발행동 +4 23.05.27 7,204 1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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