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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KHA, and THA

하 카 그리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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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호수.
작품등록일 :
2020.08.11 20:00
최근연재일 :
2021.02.24 23:55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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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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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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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4쪽

4-23. "예기치 못한 사투 2"

DUMMY

!!!!!!!!!!!!!!!!!!!!!!!!!!!!!!!!!!!!!!!!



어, 어떻게든 막아야 해!!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자, 잠깐만 멈춰 봐!! 아, 아, 아까 나눴던 이야기와 말이 다르잖아?!!! 오, 오해가 있었다면서?!!!!]



...??!!?!??!



미, 미친?!! 아무런 반응이 없어?!!


저, 저, 정말로 나를 신고할 셈이야?!!!



덥석.



[왜, 왜 이러세요...? 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와 대화를 나눌 것처럼 이야기했잖아요... 천천히 이야기하며 오해를 풀면 되는 거니까, 일단은 본인을 도와 달라면서요... 그래서 제가 모, 몸도 못 가누시는데 나, 나리카까지 손수 입에다가 부어 드렸잖아요!...]




...뭐라고 해 봐야겠다는 마음에,



하타이트의 앞 쪽으로 가서


그의 두 손을 꼭 붙잡고는.



나의 모든 공손함을 끌어 모아


그의 카로 내 뜻을 전한다...



“승강기? 수신 바람! 하타이트?! 키엔 씨?!!”



!!!!!!!!!!!!!!!!!!!!!!!!...



[아, 아, 알겠어요!! 아니, 제 말은 무조건 저를 사,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만약 제 말을 들어봤는데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된다?!!! 제 행동이 고의적이고 악의적이었다?!!! 그, 그러면 그때 돼서 저, 저를 잡아 가세요!!!! 네?!!!!]



“치직... 이곳은 중앙지휘통제실! 응답 바람!”



[크아아앗!... 제, 제가 무조건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 그러니까 제 말 한 번만 드, 들어주세요!!!! 제발!!!! 아, 아니!!!! 제가 너무나 억울해서 그렇다니까요오!!!!! 저, 저는 공작원도 뭣도 아니고오!!!!!! 그냥 네이온 형의 손에 이끌려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어떻게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된 소시민에 불과하다니까요오오!!!!!!]



시간.


없어.



한꺼번에.


쏟아낸다.




“...하타이트, 수신 양호.”




!!!!!!!!!!!!!!!!!!!!!!!!!!!!!!!!!!!!!!!!!!!!!!!!!!!!!




아, 제발!!...


난 진짜로 억!!!...



“귀빈, 하얀 키엔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입니다. 하타이파, 지원 요청 바랍니다.”



...???!?!?!??



“아닛! 그, 그 때문에 교신이 잘 안 됐던 건가?!! 귀빈의 상태는?!! 마, 많이 안 좋은가?!!!”


“승강기의 갑작스러운 정지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면서, 그때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외상이나 출혈은 없습... 오!”



“...뭔가?! 하타이트?!!”


“귀빈이 의식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




“어...? 여기가 어디지...? 어떻게 된 거죠...?”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오만가지 생각,


일단은 억지로 접어두고는.



하타이트가 이끌고 있는 대화에


그대로 합을 맞췄어.



순간, 내 속에 배우가 빙의했다는 마음가짐으로...




“괜찮으십니까? 하카라타?”


“아... 네... 괜찮은 것 같아요...”




일단은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겨야 하니...


사고 따위는 집어 치워 두자...



우선은 하타이트가 이끄는 대로


그에 맞춰서 행동하는 거야.




“들으신 대로, 다행히 건강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휴, 다행이군. 수신 양호.”



“일단은 저희가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망대든, 아니면 대합실이든... 어디로든지요.”


“수신. 빔이 아니라 승강기여서, 중앙지휘통제실이나 관리제어실의 직접 통제권 밖이다. 그래서 유지보수관리청이 긴급대응팀 2개를 5분 전에 출동시켰다. 한 팀은 승강로와 승강기, 한 팀은 기계실을 점검할 예정.”


“아! 감사합니다. 수신 양호!”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여러 의문들.



상황이 아직은 급하니 그중 하나만 꼽자면,


‘나에게 이러한 호의를 베푸는 이유가 뭘까‘



나야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하타이트의 갑작스러운 호의를


마다하지 않고 그대로 따르긴 했지만...



다른 속셈이 있어서 마음을 바꿔 먹은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순수한 선의에서?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함정을 준비하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해당 승강기의 처음과 끝인 귀빈전용대합실과 전망대에 각각 ‘30초대기조’의 하타이트 두 명씩, 총 네 명이 이미 가 있는 상태.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그렇다면, 하타! 그냥 타라카로 이 승강기에 와서 직접 조취를 취...”



“거부. 하타이트가 해당 승강기로 타라카를 시전했다가, 갑자기 늘어난 중량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 그러므로 하타이트 네 명은 방금 전달한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타이트는 승강기로 접근하지 않을 예정. 사태 수습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긴급대응팀에게 맡기도록.”


“앗, 수신 양호! 감사합니다!!”



타라카...?


아, 그때 그 순간이동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점검 후 작동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면, 재가동할 예정.”


“수신 양호!”




...흠,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아니, 현 상황에서 순간이동에 제약이 있다는 건


대충 분위기상으로 파악하겠어.



잘은 몰라도, 테세카라테세처럼


그 타라카 역시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겠지.



예전 핵심동력실에서도 순간이동이 안 돼서


직접 가네 마네, 데려오네 마네 했으니까.



아니, 그런데 이 상황에서 굳이 점검을 해야 해?


그냥 우리 둘을 이곳에서 꺼내주면 되잖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이유가?




[저기, 그냥 저희 둘을 이곳에서 최대한 빨리 탈출시켜 주면 안 되는 거예요? 그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같은데...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고...]


[일반 승강기 같은 경우라면 층마다 승강장이 있으니까 가장 가까운 층에서 탑승객을 빼낼 수 있는데, 우리가 타고 있는 이 고속승강기와 같은 경우는 중간층이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대합실과 전망대 사이의 장거리를 한 방에 연결하는 승강기라서요. 즉 이 승강기를 억지로 절단하지 않는 한, 맨 처음으로 가거나 꼭대기로 가야만 이 승강기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악!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현 위치에서는 승강기 내부로 접근을 못하니, 꼭대기든 바닥이든 거기로 이동한 다음에 문을 열어 구출해 주겠다는 거죠?]


[네. 어차피 점검 후 재가동 불능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이 승강기의 지붕을 뜯어내서라도 저희를 구해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



“중앙지휘통제실, 수신”


“아! 승강기, 수신 양호!”



“...방금 전 연락이 왔는데, 긴급 점검을 위해 승강기에 대한 타마즈를 차단해야 한다고 한다.”


“아... 알겠습니다.”



“내선을 통한 교신은 종료. 무슨 일이 있으면 대기 중인 하타이트와 카로 직접 교신하도록. 동료들의 카인만큼, 현재 상태에서 당연히 가능하겠지?”


“양호! 네 명의 카마즈 전부, 제 카에 인식되고 있습니다!”



“귀빈을 안정시키는 데에 집중하면서, 쓸데없는 움직임을 최대한 피하도록. 그럼.”




“...끊어진 건가.”




...?


끄, 끝난 거야?



어떠한 신호나 징조도 없이,


통신이 그대로 끝났...



촹!



!!!!!!!!!!!!!!!!!!



조, 조명이 나갔어!


갑자기 우리 둘을 덮은... 완벽한 어둠...




“...하카라타. 제 말 들리시지요.”


“네넷?!! 네...”



“제가 방금 전에 즉흥적으로 한 행동에 대해, 생색을 내지는 않겠습니다.”


“...”



“저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 엄격한 원리원칙주의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옳은 건 옳고 그른 건 그르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이지요. 저에게 주어진 힘과 권한 하에서는, 가장 선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으며 추구하려는 사람 중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네...”



“귀하께서 하신 행동은 분명히 법에 위배하는 것이긴 하나, 저는 귀하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드리기로 했습니다.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요.”


“가, 감사합니다...”



“물론 제가 아무런 생각이나 계산 없이, 순전히 감정적으로만 이러한 선택을 급작스럽게 내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마지막에 제가 마음을 바꿔 먹게 된 결정적 이유, 제가 지난번에 하카라타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따른 사죄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죄?”



“지난번 제가 ‘30초대기조’ 근무 중, 저희의 실수로 인해 핵심동력실에서 하카라타에게 큰 상해를 끼칠 뻔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귀하의 목숨도 빼앗을 수도 있었겠지요...”



!!!!!!!!!!!!!!!!!!



아... 그, 그건 그렇지...


네이온 형을 못 알아보고 나를 죽이려 하긴 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려는 것은... 제가 하카라타께 개인적으로 빚을 졌다 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이 저희가 추구하는 정의를 구부려서는 안 된다는 진리입니다. 저의 과오는 저의 과오이고, 귀하의 과오는 귀하의 과오.”


“앗...”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잘못에 대한 저의 사과는 하카라타께 마지막으로 변호할 기회를 드리는 것에서 그칠 수밖에 없겠지요.”


“...”



“그러므로 귀하의 입장을 전부 듣고 나서도, 오늘 저에게 했던 귀하의 행동이 악의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면...”


“...”



“...중앙지휘통제실에 지원 요청을 함과 동시에, 귀하를 현장에서 영장 없이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



“대신, 그때는 방금 전과 같이 무력 저항을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하카라타의 요청에 따라 제가 지금 귀하를 정중히 대하는 것처럼, 하카라타 역시 제 결정에 순순히 따라주셔야 합니다. 추가로, 제가 가지고 있는 권한 하에서는 체포 과정에 있어 귀하의 편의를 최대한 봐 드릴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




...이 정도면 감지덕지야.



영문도 모른 채로 하타이트를 제압했다곤 하지만,


다시 싸우게 된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솔직히 말해, 방금 결투는


운으로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백 번 양보해서 결투가 다시 벌어졌을 시


내가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하스테리아가 지원 병력을 보낼 테고...



뭐가 어떻게 흘러가든, 궁극적으로는 나의 패배.


나의 비극적 최후는 결코 피할 수 없게 돼 버려.



그러므로 하타이트의 이 제의를 받아들이고,


이 안에서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하타이트는 내가 이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을지도.



결국에는 하타이트 자신의...


아니, 하스테리아의 승리가 확정적이기에...



그의 말을 순순히 따르는 것 외에는,


나에게 어떠한 선택의 여지도 없음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지금 제가 드리는 제의... 저희 둘 다 얻어 가는 게 확실히 있는 만큼, 충분히 공정한 거래라 생각됩니다만? 귀하는 스스로를 변호할 기회를, 저는 귀하를 추후에 안전하게 체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니까요.”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았어요...”


“...”



“그 정도 호의만으로 충분합니다. 저, 진짜로 억울했거든요. 저는 첩자도, 공작원도, 뭣도 아니고... 그저 풋내기에 지나지 않는 권역민에 불과해요... 어쩌다가 하카이트의 어쩌고 동반자라는 하카라타가 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하스테리아로 오게 된 거라고요...”


“...”



“아, 아니... 제, 제 말은 제 잘못이 아예 없다는 건 저, 절대 아니고요... 뭐가 뭔지 몰라도, 제가 무조건 잘못했어요! 무조건!!... 다, 단지... 저의 앞뒤 사정을 참작해 달라는 뜻에서...”




“...알겠습니다. 어떠한 연유로 제 카를 무단으로 간섭하려했는지, 핵심과 본질만 추려서 간단히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




이렇게 해서, 나의 긴장 속


‘최후의 항변’이 시작된다.



예전부터 카슘과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는 점부터,


하카이트의 카와 내 카가 갑자기 연결된 점.



그 수준이 단순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가 아닌,


하카이트의 과거도 들여다보게 된 수준까지 진행.



이 부분에 있어서는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져서,


나름 세세하게 설명하려 한다...



물론, 말하는 속도는 조금 빠르게 해서.




...




...




핵심만 추리라고 했으니,


꼬리에서 그 괴물과 싸웠던 이야기는 건너뛸게.



큰 상관은 없는 것 같아서.




...




훈련소에서 있었던 경험 전부를 이야기하되,


내가 탈영한 이야기는 쏙 뺀 다음


앞뒤 이야기를 억지로 붙인다.



굳이 내 잘못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


안 그래도 내 상태가 위태로운데 말이야.



하루는 갑자기 하카이트가 나에게


테세카라테세로 한 번에 순간 이동을 했고,



이 역시 둘 사이 엄청난 동기화라고 설명...



그리고 나서, 곧바로 나와 하카이트는


테세카라테세를 함께 타고 하스테리아로 이동.



이로써, 나는 하카이트의 하카라타임이


증명된 것과 다름이 없음을 열심히 전달하고 있어.



이 부분은 많이 중요하다고 여겨져서,


꽤 자세히 설명하는 중...




...




...




대신, 그 다음에 이어지는 ‘핵심동력실 전투’는


최대한 간단히 넘어가려 해.



왜냐하면, 이 하타이트도 당시 현장에 있었으니까.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 않겠어?



물론 중간에 없었을 때도 있었지만,


분명히 동료들에게 전해 들었겠지.




...





반면, 그 다음 이야기인 ‘순례자의 시험’에 대해선


아예 입을 열지 않는다.



워크타와의 약속도 있으니...


아무래도 비밀을 유지해 줘야겠지...



‘동기화’ 측면에서 워크타와의 여러 가지 경험이


상당히 유의미한 만큼,



현 상황에서 꼭 짚고 넘어갈 만하지만...



친구와의 의리를 지킨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




마지막으로, 관광청 직원의 생각이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읽히기 시작한 일.



나는 여기에 가장 초점을 맞추려고 해.



이때 갑자기 다른 사람의 카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과 내 카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었고?



결국, 뭐가 뭔지 모른 채로


혼란의 혼란을 거듭하다가?



하타이트를 만났는데, 나의 그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하타이트에게


그 힘이 예상치 못한 형태로 구사됐다?



이런 빌드업으로 설명을 하는 중...




그러니까 사건 자체는 오늘 겪은 일인데,


그에 대한 심리 상태는 오늘 느낀 게 아니라


내가 훈련소에서 체험한 걸 이어 붙인 느낌?



훈련 및 탐구라는 나의 고의가 있었긴 했지만,


어떠한 의도조차도 없었다고 잡아떼는 게 핵심이지.



거, 거짓말이긴 해도 어쩔 수 없어...


일단은 살아남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게다가, 아예 거짓말은 아니잖아?



중간 중간의 거짓말이 티 나지 않도록,


진실들을 그 주변에다가 그럴듯하게 이어 붙였으니.




아, 나... 제발...


이게 먹혀야 할 텐데...




...




...




...




“제, 제가 드릴 말은 이게 끝이에요...”


“...”




...무슨 의미의 표정일까.



이해가 된다는 표정인가,


아니면 생각하는 데에 시간이 더 필...




“일단은 알겠습니다. 두 가지 중 처음으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귀하가 겪고 있는 ‘카의 각성’.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앞서 알아차렸던 것처럼, 확실히 카의 각성이 맞는 듯싶군요.”


“카의 각성...? 아까도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게 정확히 뭐에요?”



“뛰어난 수준의 카를 지닌 생체가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초현실적인 힘을 발현하기 시작하는 단계 및 과정을 말합니다. 무조건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인간이나 하기아처럼 고등의 카를 지닌 생물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아...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카의 각성이란 걸 겪게 되면 옆에 있는 존재의 생각을 읽...”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카의 각성만큼 그 현상이 천차만별인 게 없으니까요. 귀하가 직면한 카의 각성만 그렇게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게, 일반적 관점에서는 맞습니다.”


“흠... 알겠어요.”



“두 번째로 짚고 가야할 것은, ‘고의성’입니다. 저는 ‘탐지형’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의 카에 끼치는 작용에 대해서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카의 각성이라 하더라도, 당시 제가 느꼈던 귀하의 간섭에서 어느 정도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만...”




!!!!!!!!!!!!!!!!!!!!!!!!!!!!!!!!!




제, 제발... 그냥 넘어가주라고...



고, 고, 고의가 있긴 있었다만...


아, 악의는 절대 아니었다니까...



나, 나는 그게 죄인 줄 아예 몰랐다고...




...그뿐만이 아니야.



너, 카를 탐지하는 능력이


확실히 있는 게 아니잖아?



그냥 느낌일 뿐인 거잖아...



어떠한 증거가 있기는커녕,


정황상으로 때려 맞추는 거잖아!



하타이트... 그러니까 제발...


네 직감을 무시해주길 바...



?!!!!!!



...순간,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항변을 할까 해서


하타이트를 쳐다봤는데.



의심의 눈초리로, 이미 나를 보고 있었어...



차라리 입을 열면 불리할 것 같단 생각에,


나의 성대를 굳게 걸어 잠근다.



버텨, 그냥 버티는 거야!...



어색하고 무겁고 양심에 찔리는 이 분위기,


이 악물고 끝까지 무시해 버리는 거라고!!



상대의 눈총을 이기지 못해서 괜히 입 열었다가,


오히려 의심을 사서 꼬리를 밟힐 수 있어...



넘어가! 무시해! 넘어가!! 무시해!! 넘어가!!! 무!...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네?!”



“카이트마저 비항상성을 지니는데, 카이파에 있어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카이파에 대해 무지해도, 그 정도는 알고 있지요. 하물며, ‘카의 각성’ 단계면 카이파는커녕 원초적 카의 단계인데... 그 비항상성은 훨씬 더 심할 터...”



비항상성?! 그, 그래! 암기해 뒀잖아, 아인!!



물론, ‘극도의 상대성’이라고


최대한 간단화해서 외워 두긴 했지만...



“...그러므로 제가 순간 느꼈던 당신의 고의마저, 그러한 비항상성에서 비롯된 저의 오인일 수 있겠지요.”




!!!!!!!!!!!!!!!!!!!




크흑... 하여! 가, 감사합니다...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진짜로...




“그러면 제가 겪었던 것은, 그저 귀하의 카가 각성하는 단계에서 동반되는 현상의 비항상성에 의해 야기된 우발적 사고였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마, 말이 조금 보, 복잡하기는 했지만... 네! 마, 맞는 것 같아요... 저야 무식해서 뭐가 뭔지 잘 몰라도, 제 행동에 있어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만 알아주셨다면... 제, 제 의사는 성공적으로 전달된 거니까요...”



“...좋습니다. 그러면.”



?!!!



어, 어둠 속에서 하타이트의 두 손이


내 손을 붙잡더니 흔들...



“화해의 의미로, 악수나 하시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제가 일방적으로 악수를 한 것이니,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 아니에요! 죄송하다니요... 제가 하타이트에게 잘못을 저질러서 반사적으로 그러신 건데요, 뭐... 제 진의를 이해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상당히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아무리 고의나 적의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그 카를 접속하려는 행위... 하의 법 하에서는 상당히 무거운 죄에 해당하니까요.”



“아아!! 안 그래도 누군가에게 꼭 좀 물어보고 싶었어요. 방금 전에 설명 드렸다시피, 관광청의 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제 머릿속에 저절로 들어왔거든요? 제가 그걸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당사자도 자신의 생각이 읽힌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이거, 제 카가 상대방의 카에 접속된 게 맞지 않나요?”


“제가 카이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도, 카이파에 대해선 무지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그렇게 보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저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그, 그러면 이거는요? 트레이브스의 훈련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마구잡이로 읽혔다가, 한동안 잠잠해져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는요.”


“...제가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군요. 카의 비항상성이야 워낙 널리 알려진 이야기일뿐더러, 카의 각성 역시 이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니... 그 어떤 현상이 언제 어디서 벌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냐, 괜찮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어?



지금은 그저,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고


살아남은 데에 집중하며 감사하자고...



시간은 많으니, 다급해하지 않으며


한 발씩 한 발씩 나아가는 거다.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어떻게든 해서


내 잠재력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고야 말겠어.




“그런데, 하타이트께서는 하‘타이트’이신데도 카이트를 사용하실 수 있잖아요? 그러면, 카의 각성을 겪은 적이 있으신 건가요?”


“네. 그런데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타고 난 카의 질이 좋으면 좋을수록, 그리고 카의 양이 크면 클수록, 각성시 발생하는 이상 현상도 그에 비례해서 심각해지서니까요. 저의 선천적 카는 그다지 괄목할만한 질과 양을 지니지 못해서, 카의 각성 역시 제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큰 악영향을 끼치진 않았습니다.”


“아... 카의 각성에 그런 개념도 들어가 있는 거군요...”



“물론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굳이 카의 각성을 겪지 않아도, 초중급의 카이트 정도는 구사할 수 있게 될 정도로 연구와 교육이 발달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카이파는, 카의 각성 없이는 여전히 어불성설이지만요.”


“어어? 그, 그러면 사실상... 이제는 배우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카이트를 쓸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이에요?”


“아뇨.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카이트의 대중성이 확실히 향상된 건 맞지요. 그 방면은 저희 신성사관학교보다는 네이스테리아국가연합과 브라키스테리아국가연합이 각각 운영하고 있는 두 개의 ‘카이트카이파사관학교’가 다소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신성사관학교는 넓이보다 깊이에 중점을 둔다면, 두 국가연합의 사관학교는 깊이보다 넓이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고나 할까요.”



“오오오?!?!! 그, 그러면 저처럼 카이트를 쓸 줄 모르는 사람도 거기에 가면!!! 카, 카이트를 배울 수 있게 되는 건가요?!!!”



“...굳이?”


“네? 구, 굳이라뇨...?”



“하카라타께서는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신성사관학교를 두고... 왜 굳이 더 낮은 수준의 카이트카이파사관학교를 가려고...”



?!!!!!!!...



“아아... 그, 그렇게 되는 건가...”


“당연하지요. 원래,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신성사관학교를 졸업하는 것인데... 하카라타께서는 무려 대타협 이전의 방법으로 이름있는자가 될 권리를 획득하셨다지요? 대타협 이후의 시기와 사건만 ‘역사’라 인정되는 만큼, 귀하께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업적을 이룩하신 겁니다. 마치, 역사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 초자연적 존재인... 이토록 거대한 하스테리아처럼요.”



!!!!!!!!!!!!!!!



하, 하타이트의 말에...


갑자기 부풀어 오르는 나의 마음...



“지금 겪고 계신 카의 각성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신다면, 하카라타께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게 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들어보니, 카이트를 배우고 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카이트는 전혀 문제가 아니에요.”


“...네? 왜, 왜요? 카이트, 엄청 멋있던데... 저도 쓸 수만 있다면, 꼭 구사해 보고 싶은...”



“카의 무궁무진한 세계 앞에서는, 저의 지식은 한없이 미천하겠지만... 그래도 저의 짧은 소견으론, 귀하께서는 카이트보단 카이파에 훨씬 더 소질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



“마, 맞는 것 같아요!! 네이... 아니, 하카이트께서도 저한테 그 말을 예전에 여러 번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제 생각이 틀린 건 아니겠군요. 제 말은 추측에 불과했지만, 하카이트 정도 되는 분께서 말씀하셨다면, 9,999 카트로드 사실이겠지요.”



“잠깐만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카이파를 쓸 수 있으면 카이트는 굳이 안 써도 되는 거예요? 카이파가 카이트보다 더 좋은 거예요?”


“아뇨, 그 둘이 서로 우열관계에 놓여있는 건 아닙니다. 카이트는 카이트 고유의 가치가 있고, 카이파는 카이파 고유의 가치가 있죠.”


“그럼 왜 카이파가 더 좋은 것처럼 말씀을...”



“저는 그저 ‘희소성’ 차원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희소성...?”



“정확한 통계치는 알지 못합니다만, 대략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권역 내 카이트가 20명 있다고 친다면, 카이파는 1명 정도?”




!!!!!!!!!!!!!!!!!!!!!!!!!!!




“우, 우와... 압도적으로 카이파가 더 귀하네요?


“물론입니다. 때문에, 하카이트보다 하카이파가 훨씬 더 귀하기도 하죠. 그래서 원래는 그 둘이 동격임에도 불구하고, 관습적으로는 하카이파가 더 우대받아 왔다는 게 현실입니다.”




...몰랐어.



그렇구나,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카이파가 더 좋은 거구나...



어어? 그, 그래서?!


그래서 네이온 형이 나를 귀하게 여겨 준 거야?!



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동기화’말고도


나의 가치가 하나 더 있는 거였네?



가뜩이나 카이파가 카이트보다 더 귀한데,


형 자신은 카이트만 잘하고 카이파는 잘못하니까?



그런데 나는 카이파에 엄청난 소질이 있으니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존재니까?!!




캬하... 취한다, 취해...


내가 형한테 그렇게나 소중한 존...



쿵!쿵!!




??!!?!!?!!?!!?!!




“누구냐?!!!”


“하에게 영광을! 긴급대응팀입니다. 잠시 승강기 점검 좀 해도 되겠습니까?!”



“...인간에게 평화를. 하타이트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저와 제 부사수, 총 두 명! 현수 하강으로 본 승강기에 도달했습니다! 작업,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두어 차례의 급작스러운 충격음 후,


승강기가 다소 흔들렸고.



곧바로, 위쪽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승강기 바로 위에서 말하고 있는 듯?


넓은 공간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려.



“허락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으니, 안전을 최우선시해 침착하게 하세요.”


“네, 하타이트! 너는 가이드레일 쪽을 점검해. 나는 주 로프랑 이동케이블 쪽을 볼 테니.”


“알겠습니다!!”



깡, 까강, 캉...

철컥, 처, 철컥...

탕! 부스럭부스럭...



서너 가지의 소음이 한데 섞여,


내 머리 위에서 울려 퍼진다.



어둠이어서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런지,


청각이 더 예민해 진 것 같아.



뭐, 보나마나 할 것도 없이


승강기를 점검하는 전문가들이 온 것 같은데?



하타이트에게 자신들의 도착을 보고한 뒤,


허락을 맡자마자 바로 점검에 돌입한 듯.




[저분들, 승강기 고치러 온 분이죠?]


[...]



[...어? 하타이트? 제 말, 안 들리세요?]


[들립니다.]



[그런데, 왜 대답을 안...]


[앞으로는 카로 저에게 말을 거지 마시길 바랍니다.]



[왜, 왜요? 밖이 저렇게 시끄러우니까, 카로 대화하자는 건데...]


[아까는 상황이 특수해서 어쩔 수없이 카로 말했지만, 원래는 이런 식으로 카의 대화를 나누면 안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거 없어요. 언어로 하는 대화처럼 일상생활 속의 상호 작용 역시, 서로의 동의하에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그, 그거는 맞긴 하죠...]



[카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카를 향해 ‘가동기화’를 하면서 내 카에 접근하려는 상대방의 카를 나에게로 안전히 유도하고, 동시에 나의 카 또한 상대방의 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상대방의 카가 내 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나중에는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하더라도, 최초에 한해서는 서로간의 ‘대화 회로’를 이렇게나 조심히 여는 것이지요.]


[그, 그, 그럼... 제, 제가 했던 건 어떤...]



[그냥, 한 명의 무장 강도였다고나 할까요. 집 주인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힘과 공구로 문을 따서 침입한 다음 집 주인을 윽박지르는.]



!!!!!!!!!!!!!!!!!!...



[그, 그, 그래도 카를 통해 말을 처음으로 건 건... 제가 아니라 하타이트잖아요...]


[강도가 집에 멋대로 침입해도, 집주인은 그 눈앞에 있는 강도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는 거겠지요? 그게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긴 하지만.]


[악!...]



[가동기화니 뭐니, 어떠한 정식 절차도 추가로 밟을 필요 없이... 귀하께서는 본인의 카를 제 카 속에다가 깊숙이 밀어 넣으셨죠. 마치, 제 카를 간섭하려고 했던 것처럼.]


[...]



[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건 카로 ‘교신’이나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당신과 생각을 ‘공유’하게 된 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미, 미치겠네...



동기화는 알겠는데, 가동기화는 또 뭐야?


전문적 지식으로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강도’



이 한 단어만으로도, 내가 한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된다...




“하타이트! 점검 완료했습니다.”


“오, 어떤가요?”



“아무 이상 없습니다. 그저, 운행 중에 비정상적 충격이 발생해서 비상정지장치가 2차까지 자동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 다행이군요.”


“비상정지장치는 승강기 하단에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승강기가 제대로 작동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나중에 저희가 따로 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그럼 저희는 지금 복귀하겠습니다! 기계실에서 다른 한 팀이 제어반과 전동기 및 권상기 등을 점검 중일 텐데, 그쪽도 완료되면 곧바로 움직이실 수 있게 될 겁니다!”



퉁,퉁!




...두 번의 충격음,


그리고 약간의 흔들림.



방금 말한 것처럼,


올라가기 시작한 건가.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소리와 느낌으로 대충 유추해 봤어.




“...어찌됐든, 제 말 뜻을 전부 이해하셨겠지요?”


“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대신,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고요.”


“네...”



“그럼 이제는... 제 차례인가요?”


“...네? 무슨 차례?”



“제가 질문할 차례를 말씀드린 겁니다.”



“어어? 저, 저한테도 궁금한 게 있으세요?”


“당연하죠. 지금 하스테리아에서 가장 유명하신 분이신데.”



???!!?!?!?!?!?!?!?!!!!



“네에에에?!!!?!”



내, 내가...?


그, 그, 그 정도라고...?



“저도 마음 같아서는, 초면에 뵙자마자 이것저것 한꺼번에 묻고 싶었지만... 예의를 차려야 했기에, 그럴 수 없었지요.”


“아...”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됐으니...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겠어요? 하카라타 역시, 저에게 진 빚도 있고요.”


“그, 그, 그렇긴 하죠... 그럼 무, 물어 보세요...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이게 첫 질문이 아니었는데, 일단은 이거부터 물어봐야겠습니다. 저를 공격할 때 사용하신 카이파, 도대체 어떤 겁니까? 물리 계열은 당연히 아니겠고, 당연히 정신 계열이겠죠? 그중에서도 간섭 계열이지요? 맞죠, 제 말?!”




...이때까지 최대한 나에게


예의를 갖추려 했던 하타이트,



순식간에 교실 속 어린 학생이 되어


해맑은 표정으로 나에게 질문한다.



역시 내 처음 생각이 맞았어.


이 친구, 본성은 정말로 순수한 친구야.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안 가르쳐 드리려는 게 아니라...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까는 그저, 이러다가 제가 진짜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온힘을 다해 발버둥 치다가, 저 자신도 모르게 돼 버린 거라서...”


“아... 아까 일은 저도 죄송했습니다. 저야말로 귀하가 저를 죽이려고 한 것처럼 느껴져서... 그러면 예전에 카이파를 써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가, 이번에 처음 쓰시게 된 거에요?”


“그것도 잘 몰라요... 뭐가 카이파인지, 어디까지가 카이파인지... 제가 도통 아는 게 없어서...”



“흠...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원래 마음먹었던 첫 번째 질문을 바로 드릴게요. 테세카라테세! 직접 타 보신 게 맞잖아요?! 그렇죠?! 맞죠?!!”



촹!



우우우우웅...



!!!!!!!!!!!!!!!



...하타이트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조명이 들어오고 나지막한 울림이 전해졌어.



“여기는 중앙지휘통제실. 귀빈전용고속승강기, 수신 바람.”


“하에게 영광을! 수신 양호!”


“경례는 생략. 조금 전 모든 점검이 끝났다는 보고를 접수. 곧바로 운행 재개에 들어가겠다. 대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저속 운행을 할 예정. 특이사항, 따로 있나?”


“없습니다!”



“승강기가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치료나 후송 등 귀빈에게 행해져야 할 조치가 있는가?”


“역시 없습니다! 귀빈의 타와 카, 전혀 이상 없습니다!!”



“양호. 그렇다면 30초대기조는 곧바로 복귀시키겠다. 또한 귀빈의 안전을 재차 확보한 후, 관광 재개 의사를 확인받아라. 숙소로 복귀하겠다고 하시면, 호텔까지 완벽히 경호하도록. 관광 재개시에는, 기존 일정 및 본인의 임의대로 귀빈을 수행하라.”


“알겠습니다! 수신 양호!!”




우우우우웅...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승강기,


교신이 끊어졌음을 자연스레 알려준다.



흠, 확실히 아까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듯?



“그래서요?!”


“...네?”



“테세카라테세! 타 보셨잖아요!!”


“아, 맞다... 그 얘기를 하고 있었지...”


“말해 주세요!! 테세카라테세를 동승하는 데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실제로 시공간의 탄력성을 통해 이동하면서 느낌이 어땠는지!!! 테세카라테세의 처음과 끝은 어땠는지!!! 뭐라도 좋으니, 빨리 설명해 주세요!!!”


“아아... 그, 그럴게요...”




하타이트, 아까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엄청난 호기심과 학구열을 발휘하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고.



나는 그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서,


당시의 기억을 살려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




전문적인 부분은 당연히 설명하지 못하고,


주로 내가 본 것들을 중심으로


내 경험을 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




...




“우, 우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시공간에 착상한 다음, 시공간을 구부러뜨려 반대편 목표 지점으로 이동한다... 교과서로만 봤던 테세카라테세, 실제로 타 보면 어떤 느낌일까...”


“...”



“감사합니다, 하카라타. 정말로 귀한 경험담이었네요. 제 주변의 높은 사람이어봤자 ‘하타’라, 테세카라테세에 대한 직접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절대 흔치 않거든요. 게다가 아무리 칭호가 하카이트 정도 된다 해도, 쉽게 쓸 수 없는 고위의 카이트가 테세카라테세고요.”



...맞아.


네이온 형도 저렇게 말했지.



본인이 테세카라테세를 구사하는 데에 있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뿐만 아니라,



제대로 성공하는 것에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고 했어.



“감사합니다! 설명, 정말로 재미있고 감명 깊게 잘 들었어요!!”


“...그나저나, 하타이트의 호기심과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상당히 크다는 걸 느꼈어요. 테세카라테세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


“아아앗!!!”



...? 뭐야?


화들짝 놀라는 하타이...



“...제가 그랬습니까? 이거, 이거... 또 결례를 범했군요.”


“아, 아뇨! 아뇨... 그게 이상하다, 고쳐라... 이런 말이 아니라, 그냥 놀라웠다는 말을 드...”


“아닙니다, 하카라타. 제가 예의를 갖춰야 했었는데, 깜빡 잊...”



♩♪♬♩~



쉬이이잉.



“아, 먼저 내리시죠.”


“...네.”



출발했을 때와 달리, 도착했을 때에는


짤막한 음악 소리가 나온 뒤 문이 열렸어.



문이 열렸긴 했지만,


여전히 많이 어두운 사방.



아까 전처럼 완벽한 흑암은 아닌데,


그래도 주변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어두...



“아, 30초대기조는 바로 복귀했다고 그랬지.”



앞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하타이트.



하타이트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기에,


나도 재빨리 쫓아간다.




“...누구를 찾으시나 봐요? 제 관광을 위해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따로 있어요?”


“아뇨, 아뇨. 관광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주변을 그냥 확인해 보는 겁니... 아, 그걸 여쭤봐야 하네요.”


“네...?”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혹시 관광을 멈추시겠습니까?”



?!!!!!!!!!!!!!!



“만약 방금 사고로 심신이 지쳐서 관광을 그만 두고 싶다 그러시면, 제가 다시 호텔로 모셔다 드...”


“아뇨?! 아뇨!! 아뇨... 저, 저는 괜찮아요... 지, 진짜로 괜찮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관광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시...”


“그대로 진행시켜도! 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 제가 장담할게요!, 저, 너무나도 멀쩡하다고요!!”




이대로 관광을 접고,


다시 그 감옥으로 돌아가라고?



...그건 절대로 안 되지.



오늘 하루만 허락된 자유,


내가 어떻게 갖게 된 건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늘 하루만큼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누릴 수 있는 걸


최대한 누려야 한다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대로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엔 조명이 없나요?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답답해서요. 아무래도 불을 켜야 할 것 같...”



뚜두두두!... 뚜두두두!... 뚜두두두!...



...??!!?!?!



규칙적인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초록색 불이 빠른 속도로 깜빡이고 있어.



탁탁탁탁탁탁...


하타이트가 빠르게 달려가서 받...



철컥!


“통신보안, 준도이타보룸 두 하타이트입... 하에게 영광을!”



어쩌고저쩌고...




...맞아, 내선이랬지?


두 번째 보니까, 딱 감이 오네.



카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저것도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는 장치인 듯.



그렇게 되면, 저거는 ‘타’로 대화를 나누...



철컥.



오, 이번에는 상당히 금방 끝났는데?




“높으신 분이랑 대화를 나누신 것 같은데... 뭐래요?”


“...설레는군요.”


“네?”



“저야말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확실히 눈에 담아둬야겠습니다.”


“뭐를 눈에 담...”



주와아아아앙...

주와아아아앙...

주와아아아앙...

주와아아아앙...




!!!!!!!!!!!!!!!!!!!!!!!!!!!!!!!!!!!!!!!




“사! 사!! 사람살려어어어!!!!!!!!!!!”



탁탁탁!탁!!탁!!!탁!!!! 쿵!!!!!


와락!!



수, 수, 수십 개의 무, 묵직한 울림이


겨, 겹쳐 들리기 시작!!



수백 겹의 비, 빗장이 열리며


빛이 한꺼번에 드,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사방팔방이 여, 연기로 뒤덮여 있는 거야!!


시, 시, 심지어 내 바, 바, 발밑까지도!!!!



내 보, 본능이 전부 구름이라는 걸 알려줬고!!!!


다, 다, 당장 하타이트에게 다, 달려가서 안겼!!!!...



“하카라타?”


“나, 나를 주, 죽일 셈이야아아?!!!!! 떠, 떠, 떨어진다아아!!!!!! 어, 어, 어떻게 좀 해 보라고오오!!!!!!”




“저기, 많이 무거우신데요...”


“...오잉? 떠, 떨어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링글링’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물질인 ‘리인그리인타’로 만들어져 있는 귀빈전용전망대이지요. 펠로 된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와... 씹...


지, 지, 진짜로... 장난 없네...



그 말, 그대로였잖아...



진짜로 하늘을 날고 있고...


구름 속에 있는 기분이야...




“저...”


“네?!!!!”



“...알겠으니까, 말소리 좀 작게 해 주세요. 조용히 이야기해도, 다 들려요... 귀 아픕니다...”


“아...”



“그리고... 이만 내려오세요... 무거우니까...”



!!!!!!!!!!!!!...



“아니... 안 죽습니다, 안 죽어요... 두 발로 서 계셔도, 안 떨어진다고요... 보기보다 겁이 상당히 많으시네...”


“죄, 죄송합니다... 저... 너무 놀라서... 그, 그만...


“...”



“그런데 지금 당장은 못 내려가겠고요... 마음 좀 진정되면 내려갈게요...”


“아... 나...”




...정신을 차려보니,


내 두 팔을 하타이트의 목에 걸어 두고는.



그의 품에 다소곳이 안겨 있었던


내 자신을 발견했어...



하타이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볼과 귀가 엄청 뜨거워지는 걸 느껴...




와, 너무나도 얼굴 팔려...



아니, 이런 게 있었다면


숙소에서 미리 알려줬어야지...



어둡다가 갑자기 사방이 밝아지는데,


자신이 구름 속에 있다는 걸 깨달으면!



아, 안 놀랄 사람이 어, 어, 어디 있겠냐니깐?!!


아니, 이게 내 자, 잘못이 맞는 거냔 말이야?!!!




...더 쪽팔린 건 뭔 줄 알아?


창피한데도, 바닥으로 못 내려가겠다는 거야...



승강기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이 투명해...


사방이 통째로 뚫려 있는 것 같다니까...



이렇게 되면, 나는 말 그대로...


구름 속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




내, 내가... 이 아인이...


이렇게나 겁쟁이였다고...?



다 커서는 다른 성인의 품에


이렇게 매달려 있다는 게...



이렇게나 창피한 일인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됐...




!!!!!!!!!!!!!!!!!!!!!!!!!!!!!!!!!!!!!!!!!!!!!!!!!!!!!!!!!!!!!!!!!!!




...




털썩.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이 어마어마한 타, 그리고 이토록 광활한 자연을 인간에게 내려 주신 하에게! 무한한 영광을.”




나지막한 감탄을 내뱉는.


하타이트를 뒤로한 채.



앞으로 걸어간다.



투명 벽에 막혀서.


더 이상 나갈 수 없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 보고 계신 쪽은 네이스테리아 방면입니다. 하카라타께서는 지금 세상의 절반을 보고 계신 것이지요.”




공포에 떨고 있던 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모든 두려움.


날려버리고.



하늘 위에 당당히 서다.




“반대편 쪽으로 가도, 똑같은 형태의 귀빈전용전망대가 존재합니다. 당연히 거기에선 브라키스테리아 쪽의 경치를 보실 수 있는 것이지요.”




...아무런 징조도 없이.



전망대를 뒤덮고 있던 구름들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전망대에서 세상을 내려다보시는 소감, 어떠십니까.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내 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탑과 대지.



내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지평선.



내 위로 펼쳐진.


맑고 푸른 하늘.




“이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신 만큼, 하카라타께서 계속 가지고 계셨던 모든 불신은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겠지요.”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나의 자아와 오감을 압도했고.



모든 감정이 지워지자.


용기를 낼 필요도 없이.



하와 자연에 대한 경외가.


내 안의 두려움을 밀어내.



하타이트 품에서 내려와.


내 두 발로 당당히 섰다.




“그러므로, 본인께서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조금 더 가지셔도 될 듯싶습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 더 이상 낮잡아 보실 이유는 없습니다...”




구름이 사라진.


아까의 그 광경.



어떻게 표현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지만.



굳이, 억지로라도 표현해 본다면.




“...지금 누리고 계신 이 열매, 고도로 발달한 타! 저희 인간이 이룩해 낸 산물이니까요. 과연, 저희 인간이야말로 이 세상을 지배할 만한 종족임을 보여주는 진실이지요.”




고요한 연못 위에.


떨어진 한 방울이.



파장을 일으킨 것처럼.



하께서 은총의 방울을.


우리 위에 떨어뜨렸고.



수차례의 빠른 파동이.


모든 구름을 흩뜨리다.




“비록 저희는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구현해 낼 능력이 없지만... 저희 조상들이 해냈다면, 저희들 역시 언젠가는 해 낼 수 있다는 증거.”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 온 세상.


내 발밑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하의 감정에 공감해 본다.




“앞으로도 저희 인간은, 하의 대리인과 이 세계의 주인으로서 계속 군림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 광활한 세상 속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한 난.



하늘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잠시 잊고 있었던 사명을 재확인.




“하와 우리를 연결하고 있는 세상의 중심...”




이토록 아름다운 천지를 만드신 것에.


하께서 어떠한 후회도 하시지 않도록.



피조물로서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


그 어떤 장애물에도 묵묵히 걷기로.



재차 결심한다.




“...하스테리아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2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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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5 리얼트루
    작성일
    20.12.07 00:54
    No. 1

    와 진짜 이렇게 좋은글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작가님 감사해요~ 히히 그리고 얼른 읽고 댓글 달고싶었는데 취업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ㅠ 그리고 면접은 붙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리얼트루
    작성일
    20.12.07 00:55
    No. 2

    다음부터는 글올리시면 얼른 확인할께용!!!^^*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한해 잘 마무리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붉은호수.
    작성일
    20.12.07 10:26
    No. 3

    리얼트루님,
    진짜로 축하드립니다.

    요즘 같은 극심한 불경기에 취직하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정말로 어려운 걸 해내셨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들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저 역시 너무나 힘든 시간을 겪고 있기에,

    지금 취직을 하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올립니다.


    더불어 말씀드리자면, 최신화가 올라올 때마다
    바로바로 안 읽어 주셔도 되세요.

    저야 물론 지망생으로서
    투데이 베스트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인 만큼
    그렇게 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지만,

    아무래도 제 글의 호흡이
    현재 웹소설 트렌드에 비해 꽤나 느린 편이라
    다른 분들께서도 모아서 읽으시더라고요.

    그러므로 이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으며,
    불만을 가질 자격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일 뿐만 아니라,
    제 글의 모양새가 그리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니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리얼트루님께서도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취직하셨으니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겠네요.

    올 겨울뿐이겠습니까.

    인생의 가장 큰 문턱을 넘으신 만큼,
    앞으로 다가올 날들 전부
    장미빛일 거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취직을 축하드리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데에서 느끼는 감사함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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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4-인터루드2. "한편, 권역에서는 2" +4 21.02.09 61 6 38쪽
121 4-인터루드1. "한편, 권역에서는 1" +1 21.01.30 70 4 41쪽
120 4-32. "신성수호국 6" +3 21.01.22 64 7 42쪽
119 4-31. "신성수호국 5" +4 21.01.16 125 7 33쪽
118 4-30. "신성수호국 4" +2 20.12.26 61 6 33쪽
117 4-29. "신성수호국 3" +5 20.12.22 77 6 48쪽
116 4-28. "신성수호국 2" +1 20.12.19 65 5 34쪽
115 4-27. "신성수호국 1" +2 20.12.15 61 8 48쪽
114 4-26.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3" +3 20.12.12 59 5 63쪽
113 4-25.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2" +3 20.12.10 57 6 45쪽
112 4-24.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1" +2 20.12.08 58 5 41쪽
» 4-23. "예기치 못한 사투 2" +3 20.12.05 58 8 44쪽
110 4-22. "예기치 못한 사투 1" +2 20.12.03 61 6 22쪽
109 4-21. "드디어 외출 4" +2 20.12.01 57 4 42쪽
108 4-20. "드디어 외출 3" +2 20.11.28 62 4 36쪽
107 4-19. "드디어 외출 2" +5 20.11.26 128 3 28쪽
106 4-18. "드디어 외출 1" +4 20.11.24 77 6 27쪽
105 4-17.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2" +4 20.11.21 80 9 38쪽
104 4-16.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1" +1 20.11.19 80 9 67쪽
103 4-15.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5" +1 20.11.14 75 6 33쪽
102 4-14.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4" +1 20.11.12 64 7 37쪽
101 4-13.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3" +4 20.11.10 57 5 43쪽
100 4-12.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2" +8 20.11.07 82 7 32쪽
99 4-11.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1" +1 20.11.05 72 7 35쪽
98 4-10.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3" 20.11.03 77 3 26쪽
97 4-9.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2" +2 20.10.31 65 6 30쪽
96 4-8.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1" +2 20.10.29 80 4 44쪽
95 4-7. "죽음의 광야 4" +2 20.10.27 74 4 26쪽
94 4-6. "죽음의 광야 3" +3 20.10.24 77 7 27쪽
93 4-5. "죽음의 광야 2" +2 20.10.22 83 7 21쪽
92 4-4. "죽음의 광야 1" +3 20.10.20 84 7 23쪽
91 4-3.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3" +2 20.10.17 114 5 17쪽
90 4-2.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2" +2 20.10.15 96 10 17쪽
89 4-1.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1" +3 20.10.13 113 8 23쪽
88 4-프롤로그6. "하이파공의회 6" +13 20.10.10 147 10 43쪽
87 4-프롤로그5. "하이파공의회 5" +4 20.10.08 161 10 26쪽
86 4-프롤로그4. "하이파공의회 4" +9 20.10.06 173 10 37쪽
85 4-프롤로그3. "하이파공의회 3" +13 20.10.03 211 11 35쪽
84 4-프롤로그2. "하이파공의회 2" +4 20.10.01 183 9 40쪽
83 4-프롤로그1. "하이파공의회 1" +1 20.09.29 195 12 47쪽
82 3-에필로그3. "하스테리아 견문록 3" +5 20.09.28 145 15 24쪽
81 3-에필로그2. "하스테리아 견문록 2" +2 20.09.27 176 12 24쪽
80 3-에필로그1. "하스테리아 견문록 1" 20.09.26 151 12 20쪽
79 3-31. "하의 뜻이었다 3" +2 20.09.25 210 12 33쪽
78 3-30. "하의 뜻이었다 2" 20.09.24 122 9 25쪽
77 3-29. "하의 뜻이었다 1" +5 20.09.24 123 13 19쪽
76 3-28.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4" +1 20.09.23 122 15 39쪽
75 3-27.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 20.09.23 159 10 27쪽
74 3-26.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2" +3 20.09.22 122 11 35쪽
73 3-25.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1" +1 20.09.22 138 12 26쪽
72 3-24. "순례자의 격(格) 3" +4 20.09.21 146 10 28쪽
71 3-23. "순례자의 격(格) 2" +2 20.09.21 131 11 32쪽
70 3-22. "순례자의 격(格) 1" +1 20.09.20 178 11 29쪽
69 3-21. "세상의 중심에서 4" 20.09.20 146 13 21쪽
68 3-20. "세상의 중심에서 3" 20.09.19 142 14 21쪽
67 3-19. "세상의 중심에서 2" +2 20.09.19 135 9 24쪽
66 3-18. "세상의 중심에서 1" +1 20.09.18 155 12 16쪽
65 3-17.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2" +1 20.09.18 155 14 22쪽
64 3-16.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1" +3 20.09.17 145 17 29쪽
63 3-15. "재회 3" 20.09.17 160 14 19쪽
62 3-14. "재회 2" +1 20.09.16 131 15 19쪽
61 3-13. "재회 1" 20.09.16 136 16 20쪽
60 3-12. "나는야 등산왕" +1 20.09.15 218 15 18쪽
59 3-11.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3" +1 20.09.15 124 15 17쪽
58 3-10.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2" 20.09.14 150 12 23쪽
57 3-9.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1" +2 20.09.14 134 14 22쪽
56 3-8.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3" +2 20.09.13 151 11 16쪽
55 3-7.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2" 20.09.13 185 13 18쪽
54 3-6.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1" 20.09.12 167 14 16쪽
53 3-5. "하느느" +1 20.09.12 137 15 17쪽
52 3-4. "원수에서 친구로 4" +2 20.09.11 141 18 22쪽
51 3-3. "원수에서 친구로 3" +1 20.09.11 137 18 17쪽
50 3-2. "원수에서 친구로 2" +1 20.09.10 169 17 19쪽
49 3-1. "원수에서 친구로 1" 20.09.10 146 15 15쪽
48 3-프롤로그2.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2" +4 20.09.09 158 12 19쪽
47 3-프롤로그1.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1" +1 20.09.09 199 14 16쪽
46 2-에필로그. "하스테리아 조사관의 보고서" +1 20.09.08 162 14 19쪽
45 2-25. "죽음의 문턱에서 3" 20.09.08 153 11 13쪽
44 2-24. "죽음의 문턱에서 2" 20.09.07 138 15 14쪽
43 2-23. "죽음의 문턱에서 1" 20.09.07 149 13 14쪽
42 2-22.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3" 20.09.06 157 11 18쪽
41 2-21.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2" 20.09.06 143 15 16쪽
40 2-20.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1" 20.09.05 145 13 16쪽
39 2-19. "은밀한 거래 2" +2 20.09.05 159 15 18쪽
38 2-18. "은밀한 거래 1" 20.09.04 158 14 14쪽
37 2-17. "니신에서 홀로 3" +1 20.09.04 167 14 15쪽
36 2-16. "니신에서 홀로 2" 20.09.03 188 14 15쪽
35 2-15. "니신에서 홀로 1" 20.09.03 205 17 15쪽
34 2-14. "아무도 보지 못했다 4" +2 20.09.02 180 18 19쪽
33 2-13. "아무도 보지 못했다 3" 20.09.02 183 16 16쪽
32 2-12. "아무도 보지 못했다 2" 20.09.01 194 19 15쪽
31 2-11. "아무도 보지 못했다 1" +3 20.08.31 228 16 14쪽
30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1 20.08.30 207 20 17쪽
29 2-9. "시공간의 시공간 3" +2 20.08.29 190 19 17쪽
28 2-8. "시공간의 시공간 2" +1 20.08.28 204 17 16쪽
27 2-7. "시공간의 시공간 1" 20.08.27 198 18 15쪽
26 2-6. "다른 시공간에서 3" 20.08.26 224 20 16쪽
25 2-5. "다른 시공간에서 2" 20.08.26 216 22 14쪽
24 2-4. "다른 시공간에서 1" +1 20.08.25 256 19 16쪽
23 2-3. "진실은 미궁 속으로 3" 20.08.25 230 22 14쪽
22 2-2. "진실은 미궁 속으로 2" +1 20.08.24 212 22 13쪽
21 2-1. "진실은 미궁 속으로 1" +5 20.08.24 254 20 14쪽
20 1-에필로그. "이야기의 시작" +6 20.08.23 289 23 13쪽
19 1-18. "하, 카, 그리고 타" +1 20.08.23 285 25 13쪽
18 1-17. "우정의 다리 4" +5 20.08.22 277 26 14쪽
17 1-16. "우정의 다리 3" +1 20.08.21 269 24 12쪽
16 1-15. "우정의 다리 2" +2 20.08.21 290 25 12쪽
15 1-14. "우정의 다리 1" +1 20.08.20 296 23 13쪽
14 1-13. "혼란의 혼란 3" +11 20.08.20 325 28 13쪽
13 1-12. "혼란의 혼란 2" +3 20.08.19 322 32 10쪽
12 1-11. "혼란의 혼란 1" +3 20.08.19 347 35 14쪽
11 1-10. "바깥사람 2" +7 20.08.18 378 30 12쪽
10 1-9. "바깥사람 1" +2 20.08.17 414 37 16쪽
9 1-8. "이상한 꿈" +5 20.08.17 413 39 15쪽
8 1-7. "운명과 운명의 충돌 3" +14 20.08.16 452 37 13쪽
7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6 20.08.15 461 33 16쪽
6 1-5. "운명과 운명의 충돌 1" +5 20.08.15 518 34 13쪽
5 1-4. "차도스의 충신 2" +2 20.08.14 593 39 14쪽
4 1-3. "차도스의 충신 1" +6 20.08.13 694 40 10쪽
3 1-2. "뜻하지 않았던 이별 2" +5 20.08.13 799 44 11쪽
2 1-1. "뜻하지 않았던 이별 1" +40 20.08.12 1,669 67 27쪽
1 프롤로그. "협곡의 풋내기 산적단" +57 20.08.11 3,461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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