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A, KHA, and THA

하 카 그리고 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붉은호수.
작품등록일 :
2020.08.11 20:00
최근연재일 :
2021.02.24 23:55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26,892
추천수 :
1,931
글자수 :
1,367,212

작성
20.08.30 22:20
조회
207
추천
20
글자
17쪽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DUMMY

[웃기는군, 괴물 자식이. 허세는 네가 부리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못생긴 놈아?]


[크크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놈의 자식은 저리 빠져 있으시고.]



[뭐라고?! 내가 아무리 어려도, 대가리에 칼이 박히고는 잔뜩 겁먹은 놈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이런. 내 말에 기분이 많이 상했나보군. 사과하지. 그래도 난 하카이트에게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고. 너의 껍데기뿐인 가르침, 잘 들었다.]



[...무슨 속셈인가요. 저의 혼란을 유도하려는 건가요.]


[아이고, 그런 쓸데없는 일을 뭐하러 하나~ 말 그대로야. 실망했다고.]


[...]



[이제야 솔직히 말하지만, 사실 조금은 걱정됐지. 정말로 지는 줄 알고.]


[...]




[하지만, 결국은 아무 것도 없군. 크크크...]




[아뇨, 전혀요. 여기서 당신이 무슨 테세를 만들어 내고 무슨 카이트를 시전한다 하더라도, 저 두 가지 사실은 절대로 극복해 낼 수 없습니다.]


[하하, 그거야 그렇겠지. 그런데 난 그거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닌데?]



[...그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크크, 꼬마야. 너도 봤지. 내 머리통에 검이 깊게 박힌 거.]


[당연하지. 쪽팔린 줄 알라고~]




[그런데 이상한 거 못 느꼈어? 나 이렇게 멀쩡하잖아.]




!!!!!!!




...맞다.


잠시 잊고 있었어.



그 뒤로 저 놈이 저자세를 취하는 바람에.


승리감에 취해 잊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어떤 번지르르한 말을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하카이트 아저씨의 공격이 무효했다는 건...




[그래, 표정 보니 눈치 챈 것 같군. 하카이트 놈의 공격, 전혀 효과 없었잖아. 사실이 그래. 본질은 그거라고.]


[...제가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요. 당신에게 유효타로 적중할 수 있는 카이트를 찾아내서 공격하면...]



[그러니까, 그게 전혀 잘못된 접근이라고. 카이트를 바꿔서 공격하면 된다? 지금 전혀 감도 못 잡고 있구먼, 헛똑똑이 하카이트 선생.]


[...]



뭐야...


이 분위기, 어쩔 거냐고...



[물론 네가 앞서 말한 두 가지 충고, 새겨듣도록 하지. 그러나 저 문제에 대한 본질적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의미 없다. 이대로 지겨운 전투를 반복하다가, 그대로 지쳐서! 결국에는, 내 손에 쓰러져라! 크하하하!!]




젠장.


놈의 말이 맞아.



하카이트의 카이트가 종류와 위력을 막론하고.


놈에게 무조건 무효하다면...



진짜로 그 무엇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야.



저 자식 경험이 없다느니, 움직임이 어쨌느니.


아무리 말해 봐도...



이후로도, 수십 번 수백 번 공격당한다 해도...


저 놈이 그냥 무시하면서 전투를 계속해 나간다면.




...무의미한 소모전 끝에, 결국 하카이트의 패배.




아니, 우리의 패배.


나의 패배.



나도 죽어, 아저씨가 죽으면...




[아인. 내 말에 집중.]



?!!!!



갑자기 하카이트로부터 호출이...?!




[시간 없음. 요점만. 기존 작전은 철회. 제 쪽으로 합류. 그럼 당신 손에 ‘검’. 그걸로 ‘창’만 방어. 나머지는 회피. 검의 운용법, 알아서 터득. 나머지 것들도 알아서.]


[크하하하!! 바보 같은 놈들. 너무나도 뻔뻔하구나! 다 들리는데?!]




...




놈은 곧바로, 다시 전투를 시작했다.


호탕한 외침, 비웃음 섞인 말과 함께.



하카이트도 응전하고.


아까와 같은 양상의 싸움이 계속된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까와 다르기에.


몸이 선뜻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무리 같은 패턴의 전투가 계속된다고 하지만.


...알고 있기에.



이 싸움의 끝, 우리의 패배임을 알고 있기에.




아냐, 아인.


약해지지 말자.



단순히, 저 괴물의 심리전일 수도 있잖아.



그 공격, 비록 유효하지는 못했지만.


어찌됐든, 적중은 시켰어.



말로만 떠들고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저 괴물과 달리.




[아인!! 뭐하냐고!!!]




...마음을 다잡은 난.


하카이트의 지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카이트와 합류하기 위해.


하카이트를 향해 이동한다.




일단은, 긴장하지 말자.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하는 거야.



처음으로 해야 할 건 하카이트와 합류.


하지만 가로 질러서 가지 않는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우회해서 안전하게 가자.



그 와중에, 흔들리는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아무것도 못해.


지금, 이렇게 불안한 마음 가지고는...




오늘이야말로, 첫 전투다.



아닌데?


예전에도 많이 싸워 봤잖아.



나와 친구들 목숨을 짊어지고.



...아닌데?


맞다고, 첫 전투.



오늘 깨달았어.


내가 했던 것들은, 애들 장난이었던 것을.




나름 진지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 왔고.


그 속에서 난 꽤 강하다고 생각해 왔어.



하지만, 아니었다.



오늘 내가 본 전투.


그리고 내가 지금 참전하려는 전투는.



상상에서조차 그려보지 못했던 싸움.



달려가는 중, 아저씨와 괴물 쪽을 바라본다.


...내가 저 전투에 끼어든다고?



심장이 아파온다.




겁먹지 마, 아인.


하나씩만 생각하자, 제발.



생각의 간소화.


생각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



필요한 생각만 간단하게 하자고.


그러면서 두려움을 극복한다.




첫 번째 단계는, 합류.



그 다음, 내 손에 검.


그 다음, 그 검으로 창을 차단.



다른 두 가지 공격은 회피.


섬광과 화염구 공격은 피하기.



동선이라던가 아저씨와의 간격 따위 등의.


나머지는 임기응변.




...명심해.


내 존재 자체가 짐이야.



시킨 것 외에는 절대로 나서면 안 돼.


도움이 되려고 하지 마.



최대한 방해가 안 되도록 하는 거다.




지이이잉.



!!!!!!




어느새 오른손에 생긴.


온기를 움켜쥔다.



따뜻하다.


쳐다본다.



하카이트 아저씨가 말한 대로야.


노란 빛의 검, 어느새 내 오른손에 생겨 있다.



...따끔따끔해.



깨닫는다.


이 검을 보자마자.



이 빛을 느끼자마자.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는 줄 알았던 난.



...멍을 때리고 있었다는 걸.



공포감으로부터


정신을 차렸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초록빛 반투명 창.



[...험해!!]





즈즈즈즈...





...가까스로 창을 쳐냈어.



검과 창이 부딪혔을 때.


낯선 소리가 들렸다.



촉감도 완전 달라.


일반적인 창과 검이 부딪힐 때와는.




[간격, 조금 더 가까이!]




하카이트의 지시.


대답할 여력은 없다.



그저, 집중해야 한다.


집중한다.




섬광은 피한다.


화염도 피한다.


창은 막는다.





...





크게 체감하지 못했어.


멀리서 볼 때는.



엄청난 속도감, 이 전투.



일단, 괴물의 움직임.


엄청 빠르다.



동작이 빠르다기보다는...


공격이 빨라.



거의 없어.


공격과 공격 사이의 시간이.




더 놀라운 건, 하카이트.



하카이트의 움직임.


이 정도로 빠를 줄이야.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중력을 거스르는 움직임과 속도...




나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라.


그래서 자부해 왔어.



내 민첩성과 속도를.



하지만 지금, 제대로 실감한다.


격이 달라, 하카이트의 속도는.



어떻게 가능하지, 이런 움직임?


설명이 되지 않아.



같은 편이지만, 압도된다.




...




계속되는 전투 중, 깨닫는다.


이제야 알겠어.



간격을 조금 더 좁히라고 한 이유를.



내가 막을 수 없는 두 가지 공격.


회피에 실패할 때마다.


아저씨가 와서 막아준다.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지면 안 돼.


유지하자, 지금 거리.



더 가까워지면.


놈의 공격에 동시 타격된다.




즈즈즈...




이번엔, 아저씨에게 간 창을 내가 가로막았어.


이제 좀 연계가 되는 듯.



일방적이 아닌, 쌍방적으로.



[헉... 헉... 잘했다.]



대답하지 않는다.


집중한다.




그래.


나머지도 이해했어.



이 정도 간격의 의미를.



아저씨한테 향하는 창 공격.


내가 막아야 해.



하카이트에게.


여유를 벌어다 줘야 한다고.



세 개 막을 걸.


두 개 막는다?



그만큼 여유가 생길 것이다.


시간이든, 체력이든, 힘이든.



그렇게 되면.


내 몫은 확실히 하는 거야.





...





큰일이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하카이트의 호흡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어.



...아까 회복이 덜 된 것일까.



아저씨에게 가는 공격의 횟수는 적어졌어.


내가 합류했으니까.



아저씨가 막아야 할 공격도 줄어들었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내가 막으니까.



하지만 더 힘들어 보여.


회복이 덜 된 거다, 분명히.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없다, 그럴 여유.



내 움직임에도.


바쁘기에.




그저.


믿는 수밖에.





...





...





이대로는 안 돼.


뭐라도 해야 해.



내 활동량.


늘려야한다.



그리고 내 쪽으로.


놈의 신경을 더 모아야 해.



회피 중간 중간에 섞자.


놈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속든 안 속든.


우선은 시도한다.




[아인! 네 검!]




??!?!?!?!!?!?!




뭐, 뭐야?!!



크기가 줄어들었다.


빛도 약해졌잖아.



안 돼, 잃어버리면!


내 유일한 무기이자 희망.



이게 없으면.


난 바로 전력 이탈.



어떡한다...




[네 카와 연결! 헉... 헉...]




...?


아.



카로 만들어진 검인가.


그래서 점점 소멸하는 건가.



애초 부여된 카가.


점점 소진되면서?




...찾아내야 한다.



내 카와 이 검을.


연결할 방법을.




...




위험하다.


거의 사라졌어.



살려내야 해.


하카이트에겐 여유 없어.



이 검을 내게.


다시 만들어 줄.




하지만, 나한테도.


여유가 없잖아.



다음 움직임.


생각하기도 버겁다고.




[촉감! 헉... 헉...]



하카이트의 외침.




...설마.



검을 쥔 내 손에 있는 느낌.


찌릿찌릿한 감촉.



여기에 내 정신을 연결.



아저씨가 가르쳐준.


속으로의 대화.



카를 통한 대화.


그때 그 첫 느낌을.



되살린다.


똑같이 시도한다.



언어가 아니라.


손에.




돼라, 제발...




...




지이이잉.




!!!!!!!




이거군.


다시 살렸어.



위험했다.


단도만큼 짧아져 있었어.



한 두 번의 방어 후엔.


소멸이었다고.




어쨌든 됐어.


다시 시작이다.




[크하하하!! 하카이트, 많이 힘들어 보이는군! 이제 그만 쉬는 게 어떻겠나?!]




하카이트를 향한 녀석의 조롱.


조롱이자 도발.



아저씨에게 대답할 여력.


없어 보여.



반면, 놈은 아직도 팔팔하다.



??!?!



...이상해.


뭔가 이상하다.



나도 지금 많이 움직여.



카이트도 구사하는.


아저씨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데 내 체력 소모는.


별로 안 크다?



내 체력이 더 좋아서?


그런 느낌이 아니야, 전혀.




뭔가가 있어.


나와 하카이트가 모르는.



이 공간에 대한, 뭔가가.





...





...





정말 위험해.


이대로는 정말 위험해.



시간이 꽤나 지났다.


아저씨, 너무 힘들어 보여.



손과 발의 움직임.


상당히 둔화됐...



!!!!!



이제는 거의 못 움직이잖아...


카이트를 카이트로 받아치기만 하잖아?!!




[아저씨! 안 돼! 움직이라고!!!]


[크아아아악!!]




!!!!!!!!!!!!!!!!!!!!!!!!!!




...맞았어.


아저씨의 왼발에, 놈의 섬광이.




[휴, 드디어 잡았구만. 쥐새끼같이 도망만 치더니... 크하하하하!]




뭐?


쥐새끼...?



‘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싸움은 끝났다.


졌다.




결국 하카이트는, 막바지에 접어들자.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 않았는지...



회피 기동 없이, 제 자리에서 카이트로.


놈의 카이트를 막거나 받아치기만 했다.



카이트 대 카이트 만의 싸움이라면...


결국엔 속도전에 밀려, 무조건 질 수 밖에 없었어...



아무리 수읽기에 우월해도...


카이트 시전 속도가, 애초에 절대적으로 차이 났고...



그걸 회피 기동으로 상쇄해 왔던 것이니까.



발이 멈추자 하카이트의 시간은.


놈의 시간에 따라잡히기 시작했고.



결국, 따라잡혔다...



발에 공격을 적중시킨 걸 보니.


놈도 이 양상에 대해,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나 본데...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조금씩 실감이 난다.


나의 죽음이.




내 인생도 여기까지인가...




[후후후후... 그동안 고생 많았다, 하카이트. 옆에 있는 청년도 고생 많았어. 너희들의 마지막, 어떻게 장식해 줄까.]


[...너 따위는 바깥 세상에서 만나면! 하카이트 아저씨한테, 한 주먹 거리도 아니었을 텐데...]



[후후... 후후하하하!! 그건 맞지. 밖에서는 하카이트가 평생 살면서, 나와 만나기는커녕. 내 존재 자체를 알 기회조차 아예 없었을 것이야.]


[헉... 헉... 헉...]




[크크크... 오늘 일, 평생 안주 거리로 삼아주지. 영광으로 알아라, 하카이트. 크하하하핫!!!]




표정을 추스르려 노력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 하카이트.



무릎 밑으로는, 사라진 아저씨의 왼발...



찢겨져 나간 형태지만, 피를 흘리고 있지는 않아.


누가 봐도 피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이곳에서의 육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신이 아닌 건가.



그래도 아저씨가 느끼고 있을 고통은.


일반 세상에서 다리를 잃었을 때 고통과 비슷해 보인다.



참고, 참으려 해도...


새어 나올 수밖에 없겠지...





[...아인.]


[아저씨... 괜찮아요? 많이 아프신...]


[지금 많이 안 힘들죠.]



[...네?]


[별로 안 지쳤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네? 네... 하나도요.]




[...과연. 그랬군.]




[...뭐라 말한 거냐, 하카이트.]


[한참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해 왔고, 결국 깨달았지.]


[뭐라고?]



[조금 전, 확신에 이르렀다.]


[후후... 죽음을 앞두니, 천하의 하카이트도 이상한 말을 내뱉기 시작하는 구나.]



[내 말이 이상한 말인지 아닌지는, 내가 찾은 해답을 직접 겪어 보면 알겠지.]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





[크아아악!!!]


[키야야야야야야!!!]


[아아아아그그아악가아악!!!]





태어나서.


처음 겪는.



엄청난 고통.



뭐야.


이건.



차라리 날.


죽여줘.




저 둘도 나와.


같은 걸 느끼나.



우리 셋.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괴성.


어마어마한 비명.




[하카이이트으으으!!!! 너 도대체 무스으은, 크아아아악!!!!!]


[같이 죽는 거다, 이 새끼야아!!]


[서어얼마아아아아!!!!!!]




[...그래. 내 타테세카를 닫아주마아아!!!]




지금 이 상황.


안 궁금.



하나도.


안 중요.




고통이.


앗아간다.



내 의식을.


내 모든 걸.



없다.


어떠한 여유도.



없다.


비명 지를 여유도.




혼미해져.


정신이.



더 계속되면.


고통이.



못 하게 된다.


생각조차.



잃는다.


자아마저.




[머어엉처엉한 노오옴!! 그러며언 너어도오오!!!]


[알고 있다. 우리 같이... ‘라의 바다’에서 방황하자고. 여엉워어어언히이이!]


[이이이 자아아시이이익이이이!!!]



[뭐해애애, 이 새끼야아아! 나도 한계라고오오!! 빨리 칼으을 꼽아아아!!! 아아이이이인!!!!]




산산조각.


정신이.



찌그러져.


공간이.




본다.


내 몸.



일그러져.


있고.



일그러지고.


있다.




하카이트도.


저 괴물도.



일그러지고.


있다.




이겨낼 수.


없을 거 같아.



이 고통.




[...라고! 빨... 머리... 검을... ...고...]




이상해.


소리도 마치.



물속에서 듣는 소리.



점점 작아져.


듣기 힘들어.



소리가.


가라앉는다.




...?




아직.


들고 있네.



이 검.



이젠.


놓고 싶어.



검도.


전투도.




삶도.




가라앉는다.


의식이...




!!!!!!




잠깐만.



들고 있잖아.


이 검.



알고 있어, 난.



녀석한테.


꼽아야 하는 거.



견뎌.


고통을.



차리라고.


정신을.




그래.


맞아.



꼽는다.


검을.



저 녀석에게.



쳐다본다.


하카이트를.



몸부림친다.


소리친다.



나를 향해.




괴물.


괴로워 한다.




그런데, 아저씨.


미안해.



못할 것.


같아.




몸이.


움직이질 않아.



알아볼 수 없어.


내 형체를.




!!!!!!!!!!!!!!!!!!!




아인, 이 미친놈아.


정신 차려.



놓으면 안 돼.


너 자신을 놓지 마.




생각하지 마.


걸어.



우선, 걸어.




아니.


걸으려고도 하지마.



왼발 내밀어.




...다음, 오른발.




...다음, 왼발.




...다음, 오른발.




좋아.



이걸.


유지하는 거야.




오른손, 확인.


왼손, 확인.



검, 확인.



안 돼.



이 촉감.


잃으면.





...





왔다, 어느새.


바로 앞까지.



촉감.


확인.



다행히.


칼은 아직.



내 손에.




[!@#$!@$!@...]


[@#($)!($(%)!@@($)!...]




두 놈들.


나한테 계속.


소리친다.



못 알아먹어.


무시해 버려.




중요한건, 나.


바로, 나.




끝낼 수 있다.


내가.



끝낸다.


내가.




이 싸움을.




생각하지 마.


그냥 하면 돼.



든다, 오른팔.


...움직이지 않아.



거든다, 왼팔.


검을 가운데로.



두 팔로 든다.



...잘 안 움직여.



고통에 점점.


조종할 수 없어.



내 몸을.





...더 단순하게.


더 간단하게.


생각해.



두 어깨를 돌려.


앞쪽으로.




...됐다.


들었어.



어깨와 팔.


그리고 검을.



더 이상.


안 올라간다.



그럼 됐어.




이제.


힘을 풀어.




푹.




[크아아아아 이 애애소오오옹이이이가아아...]





...





어라...?


사라졌잖아?



내 몸을 휘어잡고 있던 고통이.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들고 있던 검이.


괴물 한가운데를 잘랐어.



괴물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크아아아아아앗!!!!...]



??!!?!?!!?!?!!?



솨아아아아...




괴물의 몸에서, 몸에 난 틈에서...


빛이 쏟아져 나온다...



눈부셔....




볼 수가 없어...





...





...





...





조금씩 돌아오는 시야.


뭔가 점점, 눈에 익는 모습이 나오는 듯한데?




아.


하카이트 아저씨가 처음 만들어 낸 공간이다.




...어?


하카이트 아저씨는?




아저씨!


하카이트!!



어디있어요?!!!




...뭐야.


말소리가 안 나오잖아.




그 자식의 ‘집’이 사라지고.


하카이트의 공간으로 온전히 돌아왔지만.



아저씨는 보이지 않는다.


말하는 것도 안 된다.



...그러고 보니, 병사들도 없네.




아앗!



흰색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형체가 들어나기 시작한다.



내가 왔던,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야.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병사들, 연병장, 막사, 숲, 프르슈, 땅, 하늘...






[살려줘, 아인.]


작가의말

7,960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 카 그리고 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장문주의] 작가가 예전에 직접 쓴 소개글입니다 +14 20.10.08 1,403 0 -
공지 지도입니다. +4 20.09.07 628 0 -
123 4-인터루드3. "한편, 권역에서는 3" +3 21.02.24 140 6 57쪽
122 4-인터루드2. "한편, 권역에서는 2" +4 21.02.09 61 6 38쪽
121 4-인터루드1. "한편, 권역에서는 1" +1 21.01.30 70 4 41쪽
120 4-32. "신성수호국 6" +3 21.01.22 64 7 42쪽
119 4-31. "신성수호국 5" +4 21.01.16 125 7 33쪽
118 4-30. "신성수호국 4" +2 20.12.26 61 6 33쪽
117 4-29. "신성수호국 3" +5 20.12.22 77 6 48쪽
116 4-28. "신성수호국 2" +1 20.12.19 65 5 34쪽
115 4-27. "신성수호국 1" +2 20.12.15 61 8 48쪽
114 4-26.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3" +3 20.12.12 59 5 63쪽
113 4-25.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2" +3 20.12.10 57 6 45쪽
112 4-24.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1" +2 20.12.08 58 5 41쪽
111 4-23. "예기치 못한 사투 2" +3 20.12.05 58 8 44쪽
110 4-22. "예기치 못한 사투 1" +2 20.12.03 61 6 22쪽
109 4-21. "드디어 외출 4" +2 20.12.01 57 4 42쪽
108 4-20. "드디어 외출 3" +2 20.11.28 62 4 36쪽
107 4-19. "드디어 외출 2" +5 20.11.26 128 3 28쪽
106 4-18. "드디어 외출 1" +4 20.11.24 77 6 27쪽
105 4-17.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2" +4 20.11.21 80 9 38쪽
104 4-16.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1" +1 20.11.19 80 9 67쪽
103 4-15.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5" +1 20.11.14 75 6 33쪽
102 4-14.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4" +1 20.11.12 64 7 37쪽
101 4-13.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3" +4 20.11.10 57 5 43쪽
100 4-12.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2" +8 20.11.07 82 7 32쪽
99 4-11.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1" +1 20.11.05 72 7 35쪽
98 4-10.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3" 20.11.03 77 3 26쪽
97 4-9.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2" +2 20.10.31 65 6 30쪽
96 4-8.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1" +2 20.10.29 80 4 44쪽
95 4-7. "죽음의 광야 4" +2 20.10.27 75 4 26쪽
94 4-6. "죽음의 광야 3" +3 20.10.24 77 7 27쪽
93 4-5. "죽음의 광야 2" +2 20.10.22 83 7 21쪽
92 4-4. "죽음의 광야 1" +3 20.10.20 84 7 23쪽
91 4-3.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3" +2 20.10.17 114 5 17쪽
90 4-2.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2" +2 20.10.15 96 10 17쪽
89 4-1.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1" +3 20.10.13 113 8 23쪽
88 4-프롤로그6. "하이파공의회 6" +13 20.10.10 147 10 43쪽
87 4-프롤로그5. "하이파공의회 5" +4 20.10.08 162 10 26쪽
86 4-프롤로그4. "하이파공의회 4" +9 20.10.06 173 10 37쪽
85 4-프롤로그3. "하이파공의회 3" +13 20.10.03 211 11 35쪽
84 4-프롤로그2. "하이파공의회 2" +4 20.10.01 183 9 40쪽
83 4-프롤로그1. "하이파공의회 1" +1 20.09.29 195 12 47쪽
82 3-에필로그3. "하스테리아 견문록 3" +5 20.09.28 145 15 24쪽
81 3-에필로그2. "하스테리아 견문록 2" +2 20.09.27 176 12 24쪽
80 3-에필로그1. "하스테리아 견문록 1" 20.09.26 151 12 20쪽
79 3-31. "하의 뜻이었다 3" +2 20.09.25 210 12 33쪽
78 3-30. "하의 뜻이었다 2" 20.09.24 122 9 25쪽
77 3-29. "하의 뜻이었다 1" +5 20.09.24 123 13 19쪽
76 3-28.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4" +1 20.09.23 122 15 39쪽
75 3-27.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 20.09.23 159 10 27쪽
74 3-26.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2" +3 20.09.22 122 11 35쪽
73 3-25.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1" +1 20.09.22 138 12 26쪽
72 3-24. "순례자의 격(格) 3" +4 20.09.21 146 10 28쪽
71 3-23. "순례자의 격(格) 2" +2 20.09.21 131 11 32쪽
70 3-22. "순례자의 격(格) 1" +1 20.09.20 178 11 29쪽
69 3-21. "세상의 중심에서 4" 20.09.20 146 13 21쪽
68 3-20. "세상의 중심에서 3" 20.09.19 142 14 21쪽
67 3-19. "세상의 중심에서 2" +2 20.09.19 135 9 24쪽
66 3-18. "세상의 중심에서 1" +1 20.09.18 155 12 16쪽
65 3-17.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2" +1 20.09.18 155 14 22쪽
64 3-16.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1" +3 20.09.17 145 17 29쪽
63 3-15. "재회 3" 20.09.17 160 14 19쪽
62 3-14. "재회 2" +1 20.09.16 131 15 19쪽
61 3-13. "재회 1" 20.09.16 136 16 20쪽
60 3-12. "나는야 등산왕" +1 20.09.15 218 15 18쪽
59 3-11.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3" +1 20.09.15 124 15 17쪽
58 3-10.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2" 20.09.14 150 12 23쪽
57 3-9.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1" +2 20.09.14 134 14 22쪽
56 3-8.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3" +2 20.09.13 151 11 16쪽
55 3-7.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2" 20.09.13 185 13 18쪽
54 3-6.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1" 20.09.12 167 14 16쪽
53 3-5. "하느느" +1 20.09.12 138 15 17쪽
52 3-4. "원수에서 친구로 4" +2 20.09.11 141 18 22쪽
51 3-3. "원수에서 친구로 3" +1 20.09.11 137 18 17쪽
50 3-2. "원수에서 친구로 2" +1 20.09.10 169 17 19쪽
49 3-1. "원수에서 친구로 1" 20.09.10 146 15 15쪽
48 3-프롤로그2.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2" +4 20.09.09 158 12 19쪽
47 3-프롤로그1.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1" +1 20.09.09 199 14 16쪽
46 2-에필로그. "하스테리아 조사관의 보고서" +1 20.09.08 162 14 19쪽
45 2-25. "죽음의 문턱에서 3" 20.09.08 153 11 13쪽
44 2-24. "죽음의 문턱에서 2" 20.09.07 138 15 14쪽
43 2-23. "죽음의 문턱에서 1" 20.09.07 149 13 14쪽
42 2-22.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3" 20.09.06 157 11 18쪽
41 2-21.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2" 20.09.06 143 15 16쪽
40 2-20.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1" 20.09.05 145 13 16쪽
39 2-19. "은밀한 거래 2" +2 20.09.05 159 15 18쪽
38 2-18. "은밀한 거래 1" 20.09.04 158 14 14쪽
37 2-17. "니신에서 홀로 3" +1 20.09.04 167 14 15쪽
36 2-16. "니신에서 홀로 2" 20.09.03 188 14 15쪽
35 2-15. "니신에서 홀로 1" 20.09.03 205 17 15쪽
34 2-14. "아무도 보지 못했다 4" +2 20.09.02 180 18 19쪽
33 2-13. "아무도 보지 못했다 3" 20.09.02 183 16 16쪽
32 2-12. "아무도 보지 못했다 2" 20.09.01 194 19 15쪽
31 2-11. "아무도 보지 못했다 1" +3 20.08.31 228 16 14쪽
»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1 20.08.30 207 20 17쪽
29 2-9. "시공간의 시공간 3" +2 20.08.29 190 19 17쪽
28 2-8. "시공간의 시공간 2" +1 20.08.28 204 17 16쪽
27 2-7. "시공간의 시공간 1" 20.08.27 198 18 15쪽
26 2-6. "다른 시공간에서 3" 20.08.26 224 20 16쪽
25 2-5. "다른 시공간에서 2" 20.08.26 217 22 14쪽
24 2-4. "다른 시공간에서 1" +1 20.08.25 256 19 16쪽
23 2-3. "진실은 미궁 속으로 3" 20.08.25 230 22 14쪽
22 2-2. "진실은 미궁 속으로 2" +1 20.08.24 212 22 13쪽
21 2-1. "진실은 미궁 속으로 1" +5 20.08.24 254 20 14쪽
20 1-에필로그. "이야기의 시작" +6 20.08.23 289 23 13쪽
19 1-18. "하, 카, 그리고 타" +1 20.08.23 286 25 13쪽
18 1-17. "우정의 다리 4" +5 20.08.22 277 26 14쪽
17 1-16. "우정의 다리 3" +1 20.08.21 269 24 12쪽
16 1-15. "우정의 다리 2" +2 20.08.21 290 25 12쪽
15 1-14. "우정의 다리 1" +1 20.08.20 296 23 13쪽
14 1-13. "혼란의 혼란 3" +11 20.08.20 325 28 13쪽
13 1-12. "혼란의 혼란 2" +3 20.08.19 322 32 10쪽
12 1-11. "혼란의 혼란 1" +3 20.08.19 347 35 14쪽
11 1-10. "바깥사람 2" +7 20.08.18 378 30 12쪽
10 1-9. "바깥사람 1" +2 20.08.17 414 37 16쪽
9 1-8. "이상한 꿈" +5 20.08.17 413 39 15쪽
8 1-7. "운명과 운명의 충돌 3" +14 20.08.16 452 37 13쪽
7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6 20.08.15 462 33 16쪽
6 1-5. "운명과 운명의 충돌 1" +5 20.08.15 518 34 13쪽
5 1-4. "차도스의 충신 2" +2 20.08.14 593 39 14쪽
4 1-3. "차도스의 충신 1" +6 20.08.13 694 40 10쪽
3 1-2. "뜻하지 않았던 이별 2" +5 20.08.13 799 44 11쪽
2 1-1. "뜻하지 않았던 이별 1" +40 20.08.12 1,669 67 27쪽
1 프롤로그. "협곡의 풋내기 산적단" +57 20.08.11 3,461 10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