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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KHA, and THA

하 카 그리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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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호수.
작품등록일 :
2020.08.11 20:00
최근연재일 :
2021.02.24 23:55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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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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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DUMMY

챙!



...순식간이었다.



상대는 위에서 뛰어 내려오는 한 동작으로,


체중을 실어 나에게 칼을 휘둘렀어.



가볍게 막는다.


빠르긴 해도, 검이 전혀 묵직하지 않아.




뭐야...?


이 놈도 아직 애잖아.



타다다닥, 챙!



상대가 일격 후 잠시 동태를 살피며 숨을 고르는 사이,


바로 돌진해 머리를 노려 검을 휘둘렀고.



...막아내지만, 균형을 잃는다.



곧바로 중심을 되찾음과 동시에,


내게 반격하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챙, 채챙, 챙, 챙...



검과 검, ‘펠’과 ‘펠’이 부딪히며 만드는


불규칙한 박자가 울려 퍼진다.



두 대륙 ‘네이스테리아’와 ‘브라키스테리아’의 경계,


리리 협곡의 숲에서.





...





...





...과연.


움직임이 빠르고 가벼워.



좋은 신경계와 감각이다.





...





동체 시력만큼은 상당하군.


나야 뭐, 이렇게 밝히 볼 수 있지만...


어둠속에서 이 정도로 싸울 수 있다니.





...





...하지만 그게 전부인 것 같군.


아직 애송이야.



검술의 기본, 전혀 잡혀있지 않아.





...





...?





뭐해.


빨리 끝내자고.



갈 길이 머니까.





...??





...제법인데?





...???





...????




?!!?!!!?!?!




놀란 마음에,


잠시 뒤로 물러선다.




...이상해.


실력은 내가 확실히 우위라고.



그런데, 이길 것 같으면서...


계속 이기지 못했어...?



내 우위가 계속되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상황이 역전된 것처럼 느껴져.



하카이트가 ‘심상치 않다’고 표현한 대상,


분명히 이 놈이겠군.




놈의 움직임과 놈의 검이.


나보다 한 박자 빨리 앞서는 걸 깨닫자마자,



...본능적으로 물러섰다.



상대도, 나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은 채,


횡이동만 하며 나를 탐색하고 있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방심해서 단순하게 계속 공격만을 밀어붙였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빈틈을 보여 당했을 지도 몰라.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 없어.



꼴에, 나도 장군인데!...


밀리고 있다고, 이 어린놈의 자식에게!!



더 억울하고 놀라운 사실은,


단순히 자존심이 구겨지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



이대로 아무 변화 없이 간다면?!



...직감한다.


질지도 모른다고, 정말로...




그나마 다행인 건, 상대는


자신이 우위인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



현재 상황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면,


분명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겠지.



하지만, 놈은 아직도...


나에 대한 탐색을 계속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군.



나와 달리 놈은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있는 상태라,


먼저 공격을 올 수는 없는 거야.



내가 접근하기 전까진,


먼저 나한테 섣불리 붙을 수는 없겠지.



이 어둠 속에선.




...한심한 놈.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시야를 밝혀주는 하카이트의 카이트가 없었으면,


난 진작에 패배했을 수도 있다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아니, 받아들일 수 없어!



힘, 검술, 경험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내 실력이 훨씬 우위인데!!



싸우면 싸울수록!!!


도리어 내가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이 상황이!!!!



“하카이트!!!”



“...알고 있습니다.”


“네?”



“저 아이는 장군의 ‘카’를 받아 읽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장군의 생각을 읽으면서 싸우고 있다는 말입니다.”




...?


무슨 말이야.



아니, 무슨 말인지는 알아 먹었다고.


그런데, 이해되지 않아...



내 생각을 읽으면서 싸운다고?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챙! 채챙, 챙, 채챙...



갑자기 상대가 다시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싸움은 재개된다.




...그랬던 건가.


하카이트의 말에, 자신감을 얻었나 보군.





...





젠장.



아까까지 상대는 방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공격의 빈도가 더 높아졌어.





...





...





아니야.


문득, 그 정도가 아님을 깨닫는다.



난 지금 방어에만 집중하고 있어...


공격을 전혀 못하고 있단 말이다...




...





...진짜였어.


이 상황...



놈이 내 생각을 읽고 있다는 것 외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아무리 나보다 못한 상대여도,


내가 무슨 패를 낼지 안다면...



...이건 시합조차 될 수 없어.



진다.


패배가 확정이라고!



싸움이 계속되는 와중.


조급해진 마음에, 하카이트 쪽을 쳐다본...



?!!?!



미동도 없다고?!



제기랄!


나를 믿는다는 건가?!



아니면,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건가?!...





...





...





그런데, 계속 싸우면서 느낀다...?


상대도 나를 끝내지 못하고 있어?



확실히 나에게서 우위를 점하곤 있지만,


내 방어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못 만들고 있다.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한다는,


전투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





...





...과연.



상대는 이런 흐름을...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군. ..



지금 이 상황과 싸움에 대해, 확신이 없어.


의아해하고 있다고, 분명.



이제야 알아차린다.


이 우위, 상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야.




...그럼 됐어.


이겼다.




타다다다...




이겼다는 확신이 든 순간,


난 아무런 수 싸움 없이 상대에게 돌진한다.



내 근력이 확실히 우월하니,


알아도 막지 못하는 일격으로!



단번에 승부를 보겠어!!



방어든, 회피든, 뭐가 됐든!!!


그냥 힘으로 찍어 눌러 버리는 거야!!!



챙!!!


쿵.



...아이는 내 공격을 막아 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어.



재빨리, 상대의 목에 내 칼을 들이댄다..




“많이 배웠어, 어린 친구... 내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이기긴 했다만...”


“크, 크흑!! 젠장할!...”



“좋은 승부였어. 그럼...”


바로 끝내버리자...



“잠깐!”



...나의 검을 멈춘,


하카이트의 목소리.



“장군, 제가 죽이라고 하기 전까지는 잠시 그 상태로 멈춰 주세요. 물을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맞다, 모자란 놈.


실수할 뻔했어.



싸움에 정신이 팔려,


가장 기본적인 걸 생각지 못했다...



“네, 하카이트...”




...상대의 정체를 파악해야지.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아는지,


그 외에도 우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놈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 모두 털어내야 한다고.


뭐라도 건져 내야 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이름이 뭔가요.”


“...”



“...상관없습니다. 누가 보내서 오셨나요.”


“난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



“...흠.”



잠시 말을 멈추는 하카이트.




...




“거짓말은 아니군요. 당신도 느꼈겠지만, 당신의 ‘카’와 나의 ‘카’는 현재 온전히 연결된 상태입니다. 틀린 말을 하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니, 살고 싶다면 솔직히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아까 저 아저씨랑 싸울 때 문득 든 느낌과 비슷한 걸 말하는 건가?”



“...안 그래도 물어보려는 참입니다만. 그럼 당신은 ‘카이파’나 ‘카’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 말이 맞지요.”



...카이파?



“참나. 계속 어려운 단어 섞어가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만 하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라는 건 뭔 말이야?”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하카이트.


저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봤어.



항상 온유하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


얼음장 같은 하카이트가?!



당황해 하고 있다...



물론, 일반 사람들처럼 놀라는 얼굴은 아니야.


미세한 변화일 뿐.



하카이트는 원체 감정 표현이 없으니까.



작은 표정에 불과하지만,


내 눈에 ‘당혹감’으로 비춰지는 것일 수도 있지.




“...상당히 놀랍군요... 좋습니다. 당신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나도 몰라.”


“말이 된다고 생각... 이런, 사실이군요.”



아까 말한 것처럼, ‘카’로 들여다봤나 보군.



“하카이트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예를 갖춰서 말하도록 해라.”


나도 괜히 승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에, 한 마디 거든다.



“...됐고. 그냥 빨리 나를 죽여...”



슝-

푹!



!!!!!!!!!!!!!!!!!!!!!!



...가까스로 왼팔을 들어 막았지만,


화살이 갑옷의 틈 사이로 팔에 꼽혔다.



우연이 아니야.


이 어둠 속에서 겨냥해 맞춘 거라고.



상당한 실력이다.



하지만, 다행이야...


상처가 그렇게 깊지는 않은 듯...



젠장할.


방심했어.




“키엔!! 나오지 마!! 계속 숨어 있어!!!”


“이런, 동료가 한 명 더 있었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장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다행히 화살에 독이 칠해져 있진 않아.


산적치고는 꽤나 정직한 놈들이군.



“키엔!! 이 놈들은 밤중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푸요는 이미 당했다! 철저하게 숨어 있어!!”



...그 순간.



아까 내 시야에 걸려 있었던 카이트가


이미 풀려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칼끝을 놈의 목에 댄 채로 주변을 둘러보지만,


평소에 보던, 한밤중 숲속의 모습이야.



...잠깐?



이 어둠 속에서?!


나와 그렇게 싸웠다고?!!



이 아이가?!!!




...집중해.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리고, 괜히 두리번거리면 안 돼...



적을 계속 믿게 만들어야 하니까.


아직도 내 시야가 유지되고 있다고.



위이잉...




...역시, 하카이트.


알고 계셨구나.



환한 빛에 다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니,


아까의 상태로 돌아온 내 시야.




“아뇨., 장군은 그 상태로 그대로 계세요. 그놈, 절대로 놓치면 안 됩니다.”


“네?! 아... 알겠습니다.”




...맞지.


현재 가장 중요한 놈은 이 자식이다.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낼 때까지,


살아있는 상태로 붙들어 놔야 해.



펠리온에서 내려, 주변을 살피는 하카이트.



숨어있는 놈도,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같아.


섣불리 움직이진 않는군.



아무래도 우리가 밤에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무턱대고 움직일 수는 없겠지.



더군다나 내가 이렇게,


아군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으니.




사실상, 나한테 기습적으로 쏜 화살이


저들에게 있어 승리할 마지막 기회였어.



그 기회를 놓친 이상,


하카이트가 존재하는한.



...우리 쪽의 승리다.



타다다다다다!...



하, 하카이트가 갑자기 한 방향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돌...



“크악!!”




?!!?!!?!!?!




마, 마, 말도 안 되는 속도다...



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승부가 끝나 버렸어...



왼손에 뭔가를 높이 들고,


숲속에서 나오는 하카이트.



...목이 잡힌 채, 괴로워하는 한 아이.



하카이트가 이긴 것에는, 전혀 놀랍지 않아.


당연하니까.



하지만,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건...


하카이트의 속도와 민첩성...



저게 정녕,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란 말인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이었어.



‘카’ 뿐만 아니라 ‘타’에도?!


이 정도의 역량을 지니고 있단 말인가?!!



하카이트,


‘타이트’가 아닌 ‘카이트’인데도?!!!




...감탄할 때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경외가 마음속에서 튀어 나온다.




“음... 장군, 이 아이는 저 놈과 달리 별 볼일 없군요. 평범합니다.”



양손에는 화살과 활을 들고 있었고,


갑옷은 입지 않은 채로 등에는 화살통을 메고 있다.



“으... 너희가 감히 푸요를... 크아아악!!”



!!!!!!!!!!!!!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 숲 전체를 덮는다...



왼손으로 아이를 들고 있던 하카이트,


반대편 손으로 아이의 왼쪽 어깨를



...억지로 빼 버렸어.



쿵.

철퍼덕.



그러고는,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으으...”


고통에, 몸을 가누지 못...



!!!!!!!!!!!!!!!!!!!!!!!!



“아아아아아악!!!! 그으마안!!!!! 그만 하라고오오!!!!!!”


"키에에엔!!!!!"




...지금 내가 뭘 본거지.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이의


나머지 어깨도 빼버리는 하카이트.



소, 소름이 돋는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저렇게 냉철하게...


무표정으로 잔인하게 제압할 수 있다니...



그것도, 어린 아이를 상대로...




“그럼 다시, 아까 했던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지요. 혹시, 다른 일행이 또 남아있는 건 아니겠지요.”



하카이트가 말을 하면서 천천히,


나와 이 아이에게 접근한다.



“...모른다.”


“모자란 분이시군요. 저한테 거짓말은 소용없다고 말했을 텐데.”



눈을 감더니, 한동안 아무 말이 없는 하카이트.





...





“음... 본거지에는... 죽기 직전의 동료 한 명... 그리고... 니신에 가 있는 친구 한 명... 이게 전부군요.”


“거, 거짓말... 마, 마, 말도 안 돼...”



아이라 그런지,


말과 표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아직 당신의 정체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당신은 동료들과 확실히 다릅니다.”


“...”



“재미있는 사실은... 아무래도 당신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군요...”


“...“




“...당신, 우리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



뭐, 뭐, 뭐라고?!


지금 촌각을 다투는 이 상황에서?!



어디서 온 줄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아이를?!!


다스트쿠트까지 데려간다고?!!!



우리 코가 석 자인데?!!!!




“...그렇다면 조건이 있다.”


“...”



“들어준다는 건가? 저기 있는 하얀 키엔과 초록 푸요를 포함해, 내 동료들을 모두 살려준다면... 너와 같이 가겠다.”


“이런, 이런. 당신, 바보인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어깨가 빠진 아이에게로 다가가는 하카이...




!!!!!!!!!!!!!!!!!!!!!!!!!!!!!!!!!




순간, 내 눈이 강제로 감겼어...


내 의지로 감은 게 아니야...




...섬뜩했다.



맨손으로 아이의 가슴을 움켜쥐면서,


그 속에 있던 심장을 뜯어내 버렸다고.



저 아이에겐, 비명을 낼 시간도 없었어...



“키에에에엔!!!!!!!”


“뭔가 착각을 하나 본데... 거래나 협상이란 건, 서로의 위치가 동등하거나 비슷할 때 유효한 겁니다. 어려서 그런지, 상황 파악이 안 되시는 것 같군요.”




...이 모습이 바로,


하카이트의 진정한 모습인가.



그렇다면, 처음이야...


‘진짜’ 하카이트를 본 건...



항상 내가 봐 왔던 하카이트의 모습은,


그저 왕 옆에서 조언하는 ‘책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왕과 달리, 전투엔 전혀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물론,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어.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알고 있다고.



‘하카이트’라는 명패 자체가 지닌.


온 세상이 다 아는 위명이 있으니까.




하지만, 압도적인 강함과는 별개로,


상대와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는 ‘행동력’은



...아군인 나조차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좋게 말해서 행동력이지...


잔인, 그리고 흉포 그 자체...




지금까지 계속 들어왔던 궁금증,


그리고 그에 따른 반항심이!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면서,


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비워진 내 마음,


명령에 따라야겠다는


무조건적 순종심으로 채워진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단순히 그 말에 제가 화가 나서, 이 자의 목숨을 끊은 건 아닙니다.”


“크흑... 키, 키엔...”



“저희 사정상, 저희가 다스트쿠트에 도착해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진... 그 누구도 저희 모습을 보거나 정체를 알아선 안 되었기에 그런 것이니, 이해 바랍니다.”



?!!!



...하카이트의 설명에,


딱딱하게 굳었던 내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맞아.



우리 사정 때문에라도,


이 아이들을 살려둘 수는 없지.



뭐하는 거냐, 데케...


그저, 감성에 취해가지고...




“대신, 당신의 사정은 조금 봐 주기로 하지요. 그리고 니신에 가 있는 친구는, 우리를 보지 못했으니 살려주겠습니다. 또한, 네 처소에 남아있는 아이는 곧 죽을 목숨일 것 같으니... 손대지 않겠어요.”


“크흐흑...”



슬픔을 억누르며 흐느끼는 아이.



하지만, 살아있는 눈.


포기하지 않은 듯하...



!!!!!!!!!!!!!!!!!!!!!!!!



“아아아악!!...”




갑자기.


내 왼쪽 어깨와.


목 사이에서.


터져 나온.



엄청난 고통.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크윽...



?!!!!!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봤더니.



내 어깨와 목 사이의 살,


내 쇄골이 보일 정도로 떨어져 나갔어.



피가 쏟아져 나온다...



“카슘!!”



카슘...?


저 놈인가?



펠리온은 아닌 것 같고...


생전 처음 보...




...아.



힘이...


빠져간다...



다시.


밤으로.



돌아가...




시...야...


어두...워져...





철퍼덕.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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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4-20. "드디어 외출 3" +2 20.11.28 62 4 36쪽
107 4-19. "드디어 외출 2" +5 20.11.26 128 3 28쪽
106 4-18. "드디어 외출 1" +4 20.11.24 77 6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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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4-16.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1" +1 20.11.19 80 9 67쪽
103 4-15.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5" +1 20.11.14 75 6 33쪽
102 4-14.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4" +1 20.11.12 64 7 37쪽
101 4-13.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3" +4 20.11.10 57 5 43쪽
100 4-12.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2" +8 20.11.07 82 7 32쪽
99 4-11.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1" +1 20.11.05 72 7 35쪽
98 4-10.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3" 20.11.03 77 3 26쪽
97 4-9.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2" +2 20.10.31 65 6 30쪽
96 4-8.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1" +2 20.10.29 80 4 44쪽
95 4-7. "죽음의 광야 4" +2 20.10.27 74 4 26쪽
94 4-6. "죽음의 광야 3" +3 20.10.24 77 7 27쪽
93 4-5. "죽음의 광야 2" +2 20.10.22 83 7 21쪽
92 4-4. "죽음의 광야 1" +3 20.10.20 84 7 23쪽
91 4-3.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3" +2 20.10.17 114 5 17쪽
90 4-2.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2" +2 20.10.15 96 10 17쪽
89 4-1.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1" +3 20.10.13 113 8 23쪽
88 4-프롤로그6. "하이파공의회 6" +13 20.10.10 147 10 43쪽
87 4-프롤로그5. "하이파공의회 5" +4 20.10.08 161 10 26쪽
86 4-프롤로그4. "하이파공의회 4" +9 20.10.06 173 10 37쪽
85 4-프롤로그3. "하이파공의회 3" +13 20.10.03 211 11 35쪽
84 4-프롤로그2. "하이파공의회 2" +4 20.10.01 183 9 40쪽
83 4-프롤로그1. "하이파공의회 1" +1 20.09.29 195 12 47쪽
82 3-에필로그3. "하스테리아 견문록 3" +5 20.09.28 145 15 24쪽
81 3-에필로그2. "하스테리아 견문록 2" +2 20.09.27 176 12 24쪽
80 3-에필로그1. "하스테리아 견문록 1" 20.09.26 151 12 20쪽
79 3-31. "하의 뜻이었다 3" +2 20.09.25 210 12 33쪽
78 3-30. "하의 뜻이었다 2" 20.09.24 122 9 25쪽
77 3-29. "하의 뜻이었다 1" +5 20.09.24 123 13 19쪽
76 3-28.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4" +1 20.09.23 122 15 39쪽
75 3-27.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 20.09.23 159 10 27쪽
74 3-26.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2" +3 20.09.22 122 11 35쪽
73 3-25.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1" +1 20.09.22 138 12 26쪽
72 3-24. "순례자의 격(格) 3" +4 20.09.21 146 10 28쪽
71 3-23. "순례자의 격(格) 2" +2 20.09.21 131 11 32쪽
70 3-22. "순례자의 격(格) 1" +1 20.09.20 178 11 29쪽
69 3-21. "세상의 중심에서 4" 20.09.20 146 13 21쪽
68 3-20. "세상의 중심에서 3" 20.09.19 142 14 21쪽
67 3-19. "세상의 중심에서 2" +2 20.09.19 135 9 24쪽
66 3-18. "세상의 중심에서 1" +1 20.09.18 155 12 16쪽
65 3-17.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2" +1 20.09.18 155 14 22쪽
64 3-16.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1" +3 20.09.17 145 17 29쪽
63 3-15. "재회 3" 20.09.17 160 14 19쪽
62 3-14. "재회 2" +1 20.09.16 131 15 19쪽
61 3-13. "재회 1" 20.09.16 136 16 20쪽
60 3-12. "나는야 등산왕" +1 20.09.15 218 15 18쪽
59 3-11.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3" +1 20.09.15 124 15 17쪽
58 3-10.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2" 20.09.14 150 12 23쪽
57 3-9.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1" +2 20.09.14 134 14 22쪽
56 3-8.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3" +2 20.09.13 151 11 16쪽
55 3-7.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2" 20.09.13 185 13 18쪽
54 3-6.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1" 20.09.12 167 14 16쪽
53 3-5. "하느느" +1 20.09.12 138 15 17쪽
52 3-4. "원수에서 친구로 4" +2 20.09.11 141 18 22쪽
51 3-3. "원수에서 친구로 3" +1 20.09.11 137 18 17쪽
50 3-2. "원수에서 친구로 2" +1 20.09.10 169 17 19쪽
49 3-1. "원수에서 친구로 1" 20.09.10 146 15 15쪽
48 3-프롤로그2.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2" +4 20.09.09 158 12 19쪽
47 3-프롤로그1.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1" +1 20.09.09 199 14 16쪽
46 2-에필로그. "하스테리아 조사관의 보고서" +1 20.09.08 162 14 19쪽
45 2-25. "죽음의 문턱에서 3" 20.09.08 153 11 13쪽
44 2-24. "죽음의 문턱에서 2" 20.09.07 138 15 14쪽
43 2-23. "죽음의 문턱에서 1" 20.09.07 149 13 14쪽
42 2-22.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3" 20.09.06 157 11 18쪽
41 2-21.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2" 20.09.06 143 15 16쪽
40 2-20.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1" 20.09.05 145 13 16쪽
39 2-19. "은밀한 거래 2" +2 20.09.05 159 15 18쪽
38 2-18. "은밀한 거래 1" 20.09.04 158 14 14쪽
37 2-17. "니신에서 홀로 3" +1 20.09.04 167 14 15쪽
36 2-16. "니신에서 홀로 2" 20.09.03 188 14 15쪽
35 2-15. "니신에서 홀로 1" 20.09.03 205 17 15쪽
34 2-14. "아무도 보지 못했다 4" +2 20.09.02 180 18 19쪽
33 2-13. "아무도 보지 못했다 3" 20.09.02 183 16 16쪽
32 2-12. "아무도 보지 못했다 2" 20.09.01 194 19 15쪽
31 2-11. "아무도 보지 못했다 1" +3 20.08.31 228 16 14쪽
30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1 20.08.30 207 20 17쪽
29 2-9. "시공간의 시공간 3" +2 20.08.29 190 19 17쪽
28 2-8. "시공간의 시공간 2" +1 20.08.28 204 17 16쪽
27 2-7. "시공간의 시공간 1" 20.08.27 198 18 15쪽
26 2-6. "다른 시공간에서 3" 20.08.26 224 20 16쪽
25 2-5. "다른 시공간에서 2" 20.08.26 216 22 14쪽
24 2-4. "다른 시공간에서 1" +1 20.08.25 256 19 16쪽
23 2-3. "진실은 미궁 속으로 3" 20.08.25 230 22 14쪽
22 2-2. "진실은 미궁 속으로 2" +1 20.08.24 212 22 13쪽
21 2-1. "진실은 미궁 속으로 1" +5 20.08.24 254 20 14쪽
20 1-에필로그. "이야기의 시작" +6 20.08.23 289 23 13쪽
19 1-18. "하, 카, 그리고 타" +1 20.08.23 285 25 13쪽
18 1-17. "우정의 다리 4" +5 20.08.22 277 26 14쪽
17 1-16. "우정의 다리 3" +1 20.08.21 269 24 12쪽
16 1-15. "우정의 다리 2" +2 20.08.21 290 25 12쪽
15 1-14. "우정의 다리 1" +1 20.08.20 296 23 13쪽
14 1-13. "혼란의 혼란 3" +11 20.08.20 325 28 13쪽
13 1-12. "혼란의 혼란 2" +3 20.08.19 322 32 10쪽
12 1-11. "혼란의 혼란 1" +3 20.08.19 347 35 14쪽
11 1-10. "바깥사람 2" +7 20.08.18 378 30 12쪽
10 1-9. "바깥사람 1" +2 20.08.17 414 37 16쪽
9 1-8. "이상한 꿈" +5 20.08.17 413 39 15쪽
8 1-7. "운명과 운명의 충돌 3" +14 20.08.16 452 37 13쪽
»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6 20.08.15 462 33 16쪽
6 1-5. "운명과 운명의 충돌 1" +5 20.08.15 518 34 13쪽
5 1-4. "차도스의 충신 2" +2 20.08.14 593 39 14쪽
4 1-3. "차도스의 충신 1" +6 20.08.13 694 40 10쪽
3 1-2. "뜻하지 않았던 이별 2" +5 20.08.13 799 44 11쪽
2 1-1. "뜻하지 않았던 이별 1" +40 20.08.12 1,669 67 27쪽
1 프롤로그. "협곡의 풋내기 산적단" +57 20.08.11 3,461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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