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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KHA, and THA

하 카 그리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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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호수.
작품등록일 :
2020.08.11 20:00
최근연재일 :
2021.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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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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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쪽

4-21. "드디어 외출 4"

DUMMY

준도이타... 뭐, 뭐라고?




...이름이 엄청 긴 걸 보면 맞긴 하네,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



네이온 형도, 다리움 아저씨도,


하나같이 원래 이름은 엄청 길었어.



네이온 형의 본명,


핵심동력실에서 기계가 읽어준 걸 들었잖아?



네이오니어쩌고저쩌고... 진짜로 길었던 듯...




...아니,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눈앞의 형, 이름을 들어도 누군지 모르겠다고.




“저, 정말 죄송한데... 얼굴은 확실히 어디서 뵌 것 같긴 한데... 이름은 완전히 처음 들어보는 거라서요... 누구신지를 잘...”


“핵심동력실...이라고 말씀드리면 기억이 다시 돌아올까요?”



“핵심동... 어어...? 아아아앗!!!!! 마, 맞아요!! 네이온 형 옆에서 보살펴 주셨던 분?!!!”


“맞습니다, 하카라타.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아뇨! 별 말씀을요. 그때는 네이... 아니, 하카이트를 잘 살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저야말로 다시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때는 저희가 알아 봬야 할 분을 못 알아차리는 바람에 벌어진 참사였음을 인정합니다... 명백한 저희 잘못이지요...”


“아... 그건 신경 쓰지 마세요. 잊은 지 오래니까.”



“...그나저나, 그동안 운동을 엄청 많이 하셨나 봐요?”


“네? 우, 운동을요?”



“네, 그때는 상당히 앳된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건장해지셨다는 인상을 받아서요.”




...그, 그런가?



아니, 처음 며칠은 너무 심심해서


운동을 깔짝깔짝 하긴 했어도...



그때 이후로는 그냥 빈둥대면서


줄곧 먹어대기만 했는데...



“다시 보니, 키도 그때보다 더 크신 것 같습니다. 2차 성징 시기라서 그러신 건가요? 나이가 어리시다는 건 짐작했습니다만, 그 정도로까지 어리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저의 착각인 것 같군요. 이렇게나 순식간에 성장하시다니.”


“아... 하하!... 네... 뭐...”




...내 키가 더 컸다고?


뭐,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일단은 그냥 넘어가자.



휴, 화제를 돌릴 만 한 거리가 없나...




“어?!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방금 들은 이름과 그때 들었던 이름이 달랐던 것 같은데요? 동료 분들이 형을 엄청 간단히 불렀던 것 같아서요.”


“맞습니다. 제 친구, 상급자, 동료들은 제 이름을 줄여서 ‘준도이’라고 부르지요.”


“그, 그랬네! 맞다, 맞아! 이제야 기억났어요!! 그러면, 저도 형을 준도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아니요.”


“네?!”



“키엔 씨께서는 이미 하스테리아에서 유명 인사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가 되실 예정이고요. ‘하카라타’란 단어, 저도 키엔 씨 덕분에 처음 듣는 칭호이긴 합니다만... 서열이 어떻게 책정된다 하더라도, 제 칭호보다는 높을 것입니다. 저는 이름있는자 중에서 가장 낮은 칭호, ‘하타이트’이니까요. 그런 만큼, 저보다는 상급자가 될 거라는 건 이미 예정된 사실이지요.”


“그, 그러면 별 문제가 없...”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귀하께서는 이름있는자가 되신 게 아닙니다. 그런 만큼, 현 시점에선 저보다 낮은 신분이시지요. 최고가치 ‘상호존중’에 따라 키엔 씨를 ‘하카라타’라 미리 불러드리고 있는 것이긴 합니다만, 키엔 씨 역시 상호존중에 따라 저를 하의 법에 맞게 불러 주셔야 하겠습니다.”



처, 첫 인상은 상당히 착하고 유순해 보였는데...


상당히 단호한 면도 가지고 있었네...?



“죄, 죄송합니다... 그, 그러면 어떻게 불러 드려야...”


“그냥, 하타이트라 불러 주시면 됩니다.”



“아... 네... 하타이트...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카라타.”




...다시 봐도, 선한 인상은 맞아.


거기에 더해, 약간 ‘동생’ 같은 느낌도 있어.



당연히 나보다야 형이긴 하겠지만,


얼굴과 태에서 상당히 앳된 느낌이 있긴 해.



그때 핵심동력실에서도 하타이트 중 막내였지, 아마?



잘은 몰라도, 나이는 어리지만


똑똑한 사람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식되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그때 겪었던 첫 인상과는 달리...


원리와 원칙을 꽤나 중시하는 깐깐한 유형...?



그때는 제일 말단이라 그런지 못 느꼈는데,


지금 보니 상당히 똑 부러지는 심성인 듯.



거기에 더해, 정중한 격과 예의를 갖추려고


본인 스스로 상당히 노력을 들이는 것 같아.



아무래도 자신의 인상이


유약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그러한 점을 더 의식해서


약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보완하려는 느낌?




“하카라타, 관광을 시작함에 앞서 제가 해 둬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그런데... 잠시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 그럼요... 천천히 하세요, 천천히...”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린데이‘ 누나. 아, 그리고 오늘 수당은 특별히 5일치로 쳐 주신다고 팀장님이 그러셨어요.”



스윽.



...?!



데스크 쪽으로 향하더니,


여자에게 뭘 건네면서 말을 걸...



“오! 대박!! 하루 일하고 일주일치 임금을 받는다고요?!! 이 기세면, 돈을 금방 모으시겠어요~ 아니, 도대체가 임금을 몇 군데에서 받는 거야~”


“하하하, 그 돈이 다 제 돈입니까? 대부분이 신성사관학교 학자금대출 상환으로 들어가지.”


“에이~ 제가 또 괜한 말을 했나 싶네요. 제 말 신경 쓰지 마시고, 화이팅하셔요! 하타이트야말로, 하이트를 이어 저희 인간 종족의 자랑이니까요~”



“이거, 이거... 과찬에 표정 관리하기 참 힘드네요.”


“에잉~ 과찬은 무슨... 어? 그런데 오늘은 왜 신분증을 안 주시죠?”


“드렸습니다. 팀장님께서 발급하신 임금조정확인서 안을 확인해 보시겠어요? 제가 방금 건네 드린 봉투요.”



“...아잉~ 꺼내서 주세요, 꺼내서~ 헷갈리잖아요~”


“하하, 실례했습니다. 언제 봐도 따뜻한 미소네요.”


“에이... 부, 부끄러워요... 몰라, 몰라~”



타닥, 타다다다다닥, 타다다닥, 타다닥...




...참나.


쟤네 둘, 내 앞에서 뭐하는 거임?



아니, 저 하타이트란 놈은 평소와 같은데...


여자 쪽이 아주 녹네, 녹아...



데스크 안의 여성, 하타이트로부터 뭔가를 받더니


아까처럼 뭔가를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한다.




흠... 가만, 저 여자가 하도 간드러지길래...


하타이트의 얼굴과 태를 찬찬히 살폈거든?



가까이서 보니 잘 생기긴 했네, 확실히...



얼굴도 잘생겼고, 피부도 하기아처럼 뽀얘.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하기아라 해도 믿을 정도?



하긴, 하기아처럼 키와 덩치가 크진 않으니...


한눈에 인간이라는 걸 알기는 하겠다만...




어찌됐든, 준도이라 불렸던 하타이트는


첫 인상과 다른 느낌을 내게 주었어.



선하고 부드러우며 자상하지만,


맺고 끊어야 할 때는 단호해진다고나 할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겉은 부드럽고 안은 강하다‘, 이런 건가?



역시, 사람을 속단해서는 안...




...??!?!?!!




자, 자, 잠깐만.


이, 이상하다?



그때만 해도 상대방이 지닌 카의 크기를 짐작하며,


그 대상이 강하고 약한 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어.



한동안 호텔에 처 박혀 있었다 보니,


어느새 까먹고 있었던 나의 능력...



그때 내 기억으론, 이 하타이트도 내 카보다


강한 카를 지닌 걸 똑똑히 확인했단 말이지?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




...아, 정말로 산 넘어 산이네! 아오!


그 역량도 엄청 중요한 거였다고!



싸우기 전에 전투력을 객관적으로 감지해서


나와 적 사이의 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게 아님을 직접 체험했잖아!!


그 덕분에 시간을 상당히 끌을 수 있었고!!




제기랄...


내, 내가 그동안 너무나도 안일했었나봐...



지금까지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왔어,


만나는 사람들의 카가 너무 약하다 보니


내 탐지 능력에 인식되지 않는 거였다고.



그런데, 이 하타이트는 달라.


그때는 분명히 인식됐었다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 느껴져...



서, 설마... 카를 탐지해 내는 이 능력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일까...




...안 돼, 안 된다고!


나는 강해져야 한단 말이야!



생각을 읽는 능력도 당연히 소중하지만!!


이 능력 역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싸우기 전에 상대와 내 전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의 승리 확률과 생존 확률은 급격히 올라가니까!




그런데, 이 소중한 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



그 능력도 그렇고, 이 능력도 그렇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아니, 내가 직접 배우고 연마하고 훈련해서


얻은 게 아니고 나도 모르게 얻은 거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



“하카라타?”


“네?! 억... 네...”



“신분증, 따로 없으시지요? 제가 전달받기로는, 아직 발급받지 못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요.”



“아, 그건 맞아요.”


“들으셨죠? 그렇다는군요.”



“...뭐,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 크고 넓은 곳을 혼자서 쓰시는데, 다른 관광객들이 없는 상태니 별 상관 없겠지요. 하타이트의 신분증을 맡아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싶습니다. 그럼, 여기.”


“감사합니다.”



...??!?



빨간색 끈으로 된 커다란 목걸이를 두 개 줬어.


그 목걸이 끝에는, 네모난 모양의...



“받으시지요.”


“아, 그럼 하나는 제 것인가요?”


“네. 제가 지금 찬 것처럼, 하카라타께서도 목에다가 거시면 됩니다.”



“오... 이렇게요?”


“네.”



“키에... 아, 아니! 하카라타?”


“네?”



“이쪽을 한 번 봐 주시겠어요?”




...앉아 있던 여자가 일어서더니,


내 얼굴 앞에 뭔가를 대면서 말했어.



뭐가 뭔지를 몰라 하타이트의 눈치를 보니,


말없이 한 번 끄덕이기만 했다.



뭐, 괜찮다는 뜻 아니겠어?


이를 확인하고는, 저 여자의 말에 순순...



찰칵.



?!?!??!!?!



“...? 뭐, 뭐였어요?”


“죄,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어요? 아니, 평소 같으면 플래시가 안 터졌을 텐데... 사람들이 없어 불을 몇 개 안 켜놔서 그런가... 플래시가 터져버리네...”




...장난하나? 내 눈을 멀게 할 셈이야?!



시키는 대로 얼굴을 앞으로 내밀며 가까이 댔는데,


거기서 강한 빛이 나오면서 내 눈을 아프게 했어.




“잘 아시겠지만, 그 출입증은 전망대 관광을 끝내시고 나서 다시 반납해 주셔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혹시 기념품으로 명예통행증을 발급받으시겠어요?”


“명예...통행...증?”



“저기, 하타이트? 이분의 관광에 소모되는 모든 비용이 무료라는 건 청에서 지시를 받아 알고 있는데, 거기에 기념품 값도 포함되는지를 모르겠네요? 거기에 대해, 혹시라도 들으신 거 있으세요?”


“아뇨, 전혀. 저도 하카라타께서 관광 시설을 이용하는 데에 드는 비용 전부 관광청에서 부담할 거라는 포괄적 방침만 들었을 뿐, 그렇게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오... 나도 소문으로나마 들은 게 있는데...



권역에서 최고로 쳐주는 통행증,


하스테리아에서 발급받는 거랬어!



저것만 있으면, 권역 어디든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는 거야?!



가, 갖고 싶긴 한데...


역시나, 엄청 비싸겠지...?




“그,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만약에 그걸 제 돈으로 주고 사야 한다면, 얼마를 드려야 하는 건데요?”


“아, 명예통행증이요? 3,000 옐입니다.”



“...‘옐‘? 그게 뭐에요?”


“하스테리아의 화폐 단위예요.”



“그, 그러면... 델은 여기서 돈으로 취급 안 하시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네이스테리아의 화폐는 네이스테리아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하스테리아에서 돈을 쓰시려면, 하스테리아의 화폐인 옐로 환전해 두셔야 하고요.”


“아... 어차피 못 사는 거였네요... 물론, 돈도 없지만.”



“혹시 궁금하셔서 물어보신 거라면, 제가 오늘 환율을 적용해서 델로도 값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만...”


“오오, 그래 주시겠어요? 궁금해서 그래요, 궁금해서...”


“네! 잠시만요~”




환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델로 값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알겠다고 그랬어.



탁, 타다다다닥, 타다닥, 타다다닥, 타다닥, 탁!




“환전 수수료 적용해서, 정확하게 5,834 델 39 리아델이네요. 소수로 간편하게 부르면 5,834.39 델이고요.”



!!!!!!!!!...



와... 확실히 비싸긴 비싸네...


통행증인데다가, 하스테리아가 발급해서 그런가?



그 위력이 대단한 만큼,


값도 그 정도로 비싼 거겠지?



“그러면, 여기서 그 통행증을 발급받으면... 두 대륙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건가요?”


“...네? 아뇨, 아뇨. 이건 말 그대로, ‘명예’ 통행증이에요. 통행증으로서는 아무 기능이 없습니다.”




!!!!!!!!!!!!!!!!!!




“거, 거, 거짓말!! 토, 통행증으로 기능을 못하는 게 6천 델 가까이 한다고요?!!”


“네. 무슨 문제라도...?”



가, 가!... 강도가 따로 없네?!



사실상 빈껍데기나 마찬가지인데,


저거를 6천 델이나 받아먹는다고?!!



“아, 아니! 그러면 이걸 발급받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요?!! 아무것도 아닌 걸 그 거금을 들여 살 사람이 있냐고요?!!”


“그럼요, 엄청 많습니다. 명예신분증을 사면, 실제 하스테리아 신분증처럼 사진도 박아서 그럴듯하게 주는데요? 보기만 해도 마음 뿌듯해지실 거에요~ 이거, 고향에 가져가면 대 스타로 인정받는다고요~”


“...”



“하스테리아 관광,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그야말로 권역에서 선택받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 명예통행증 역시, 그 관광을 기념해 줄 수 있는 여러 상품들 중 하나고요. 세상의 중심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그 먼 길을 거쳐 왔는데, 기념품을 위해 이 정도의 돈도 못 쓴다? 말도 안 되지요! 여기 오신 분들 10명 중 9명은 사 간답니다~”




...사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사치품’의 정의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니, 맛있는 음식이라던가... 화려한 숙소...


이런 곳에 큰돈을 쓰는 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어.



평민 입장에선 터무니없는 돈 낭비 같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얻어가는 게 확실히 있잖아?



그런데, 통행증 기능이 없는 통행증?!


그냥 예쁜 쓰레기 아니냐고, 내 말은...



누구는 1델이 없어서 못 입고 굶주리는데,


누구는 저딴 거에 6천 델이나 쓰다니...




“그, 그, 그러면... 이 전망대를 이용하는 데에는 워, 원래 얼마를 내야 하나요... 보나마나 할 것도 없이, 엄청 비싸겠죠...?”


“물론입니다. 가장 싼 티켓이 1 옐리아 5,000 옐입니다.”




!!!!!!!!!!!!!!!!!!!!!!!!!!!!




“아, 이것도 델로 바꿔서 알려 드릴...”


“아뇨! 아뇨... 괘, 괜찮습니다...”



1 옐리아면, 10,000 옐이겠지?


15,000 옐이면, 아까의 다섯 배라는 거잖아?



미쳤다, 미쳤어...



“하지만 하카라타께서 지금 이용하시려는 건 15,000 옐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네?”



지금까지 옆에서 듣고만 있던 하타이트,


우리 둘 사이 대화에 끼어들었어.



“하카라타께 발급된 입장권은 ‘0등급’... 그 비용은 저 액수의 열 배입니다.”




!!!!!!!!!!!!!!!!!!!!!!!!!!!!!!!!!!!!!!!




“1, 1, 15 옐리아라고요?!!! 허어얼!!!!”


“그 안에는 귀빈전용대합실 이용, 귀빈전용고속승강기 탑승, 귀빈전용전망대 입장, 귀빈전용식당에서 코스 식사 등... 다른 관광객들은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특권들이 전부 포함돼 있지요. 15만 옐이라는 액수, 그러한 특권들이 요구하는 가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 뿐만이 아니에요. 전망대의 0등급 입장권은 돈이 있다고 다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스테리아 관광청으로부터 인정받은 대상에게만 판매되는 입장권입니다.”


“...”



“뭐, 그래도 하카라타에게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군요. 저도 하스테리아에서 꽤나 오래 살았지만, 오늘과 같은 경험은 처음일뿐더러 듣도 보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 한 사람이 혼자서 전망대를 전세로 이용한다니... 금전적으로는 절대 환산 불가입니다. 어떤 0등급 티켓 이용자도, 이러한 특혜를 누리고 계시는 하카라타에게는 절대로 비교되지 못하겠지요.”


“...”



“게다가, 하카라타 단 한 분을 위한 날씨 조절까지... 정말이지, 하카라타께서는 하스테리아로부터 어마어마한 인정을 받으며 어마어마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 이야기, 한동안 하스테리아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회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감이 안 나.



내가 지금 받고 있는 게 몇 십 만 델짜리라니...


아, 아닌가? 몇 십이 아니라 몇 백 만 델?!



계산을 잘못해서 정확하게는 몰라도...



아무나 누릴 수 없는 ‘0등급’이라는 단어에,


위압감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마음이 들어.



게다가, 그것뿐만이 아니라니깐?



이 거대한 시설을 나 혼자 사용한다는 게


아예 말이 안 되는 거라 그랬지, 참.



내가 받고 있는 대접, 금전적으로 환산 불가라...




“하카라타?”


“네...”


“그래서, 이 명예통행증을 사실 건가요? 사시게 되면, 방금 찍으신 사진이 신분증에 박혀서... 모양이 정말로 그럴듯하답니다.”



“...아뇨, 안 살게요.”


“정말요? 나중에 후회하실 텐데... 하스테리아 전망대에 갔다는 사실을 가족들과 후손들에게 대대로 증명해 줄 물건이 될 거에요... 비용이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도 있고 하니, 일단은 관광청 앞으로 달...”


“아뇨, 아뇨. 괜찮아요, 안 사겠습니다.”




만약 저 가짜 신분증의 가격을 알지 못했더라면,


나는 저걸 달라고 했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가격을 들어버린 이상,


나는 더 이상 저걸 욕심낼 수 없었어.



물론, 욕심나기는커녕


저런 걸 왜 사는지 이해조차 되지도 않았고.



이번 일, 단순히 가짜 신분증을 사느냐


안 사느냐 라는 매우 단순한 일이었지만...



이 세상의 불공평한 이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저도 이쯤에서 물러서도록 하지요. 그래도 오해는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 물건을 팔려고 그렇게까지 말씀드린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명예신분증 하나 팔 때마다 제 봉급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저, 저는 정말로 아쉬운 마음에...”


“그만하셔요, 누나. 누나 마음, 하카라타께서도 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러면 저희는 이제 그만 이동할게요.”


“힝.... 이게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닌데...”



“...그러면, 하카라타. 이쪽으로.”


“네...”




아쉬워하는 데스크 여직원을 등지고,


하타이트를 따라 어딘가를 향해 간다.



흠... 그런데...


나, 지금 정말로 전망대에 온 건 맞지?



아니, 나한테 보여주기로 한 것들...


도대체 언제쯤이면 볼 수 있는 거냐고...




“...저기요, 하타이트.”


“네, 말씀하시지요.”


“저희, 지금 전망대에 온 게 맞는 거지요...?”



“...아, 무슨 뜻으로 그걸 물어보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엄밀히 말하면, 저희가 있는 곳의 정식 명칭은 ‘전망대 매표소’입니다. 보통은 ’로비‘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오, 그러면 여긴 관광객들이 표를 사는 곳이었구나... 그러면 모든 관광객들이 아까 그 아줌마로부터 표를 사는 거예요?”



“...아줌마?”


“네. 혹시, 또 제가 잘못을 했나요?”



“...아닙니다, 하카라타. 사실 매표소는 저쪽에 보이는 8개의 창구입니다. 방금까지 계셨던 곳은 ‘안내 데스크’고요. 원래대로라면 창구 중 한 곳에서 줄을 서신 뒤에 표를 구매하는 게 맞습니다만, 현재 하스테리아 내 모든 관광 시설이 폐쇄되는 바람에 이곳의 모든 직원들 역시 출근을 안 한 것이지요. 데스크에 있던 직원도 하카라타를 위해 오늘 오전에만 특별히 출근하신 겁니다.”


“아... 그렇구나...”



“어찌됐든, 하카라타께서 말씀하시는 ‘전망대’라 함은... 엄격히 따져서 말한다면, 저희가 다다음으로 갈 곳입니다.”


“다다음...? 그러면 다음에 갈 곳은요?”



“아, ‘귀빈전용대합실’입니다. 그곳에서 잠시 기다리시면서 여유를 즐기실 예정입니다.”


“하... 언제쯤 돼야 전망대에서 경치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 저는 그것보다 구름이 없어지면서 순식간에 날이 개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기다리게 해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카라타. 날씨조절기능이라는 게, 방에 있는 불을 켜고 끄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어서요. 중앙지휘통제실로부터 준비 완료라는 연락을 받고 나서 전망대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아...”



“하카라타의 요청대로, 하카라타의 눈앞에서 날씨를 바꾸는 걸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니, 부디 조금만 너그럽게 기다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알겠어요... 그것만큼은 꼭 보고 싶으니, 어쩔 수 없죠... 뭐.”



“다 왔습니다, 여기입니다.”



?!!!



...하타이트와 대화를 나누며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도착했어.



빔이나 승강기와 같은 형태의 문이야.


단지 차이가 있다면, 링글링으로 된 투명 문.



안을 들여다보니, 이것저...



“%!@$@!#!@#%$!*.”



띠딕.


띠로링~



“이쪽으로 오셔서, 신분증을 대시면 됩니다.”



!!!!!



...방금 전, 매우 낯익은 기계에다가


목에 걸고 있는 신분증을 댄 하타이트.



그래,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니...



“%!@$@!#!@#%$!*.”



“신분증을 대 주세요”



!!!!!!!!!!...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어.


핵심동력실에서 나를 처음으로 곤란하게 했던 놈.



그때와 똑같은 건지 아닌지를 보려고,


하네하가 나오고 나서 조금 더 기다렸지.



그랬더니, 그때와 똑같이


인간의 언어로 같은 뜻의 말이 나왔네?



띠딕.


띠로링~



띵동.



쉬이이이익...



!!!!!!!!!!!!!



오...



두 명 모두 신분증 확인을 마치니,


투명 문이 부드러운 동작으로 좌우로 열렸고.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귀빈전용대합실.



꽤나 호화롭게 생긴 소파와 탁자가 몇 개 있고,


그 나머지 공간에는 장식품과 조형물 등이 있어.



한쪽 벽면은 전부 책장으로 돼 있는데,


뭔지 모를 책들이 빽빽하게 꼽혀 있네.




...흠. 귀빈전용대합실이라 뭔가 했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구만.



확실히 화려하기는 하네.


그래도, 이 정도면 별로 성에 안...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라고 생각되지요? 아무래도, 중앙호텔에 계시다가 이곳에 오셨으니 그렇게 느끼실 수밖에요..”


“아... 뭐... 나쁘지는 않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순간 거들먹거리고 싶었는지,


별 거 아니라는 식의 몸동작과 함께 말했어.



나의 이런 시건방을 미리 알아차린 듯,


하타이트는 곧바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곳도 나름 고급스럽게 꾸며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앙호텔의 0등급 객실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겠지요. 그곳이야말로, 호화로움의 극치니까요.”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어 너무 답답했어요...”


“맞습니다. 결국에는, 자유야말로 저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지요.”



맞아, 그건 그래. 이번에 절실히 느꼈지.


자유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



“하카라타, 혹시 목이 마르시거나 출출하십니까? 음료수와 음식은 옆에 있는 방에 가시면, 얼마든지 드실 수 있습니다.”


“...어? 아, 괜찮습니다. 한동안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 당분간은 배가 정말 고프거나 할 때만 먹으려고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뭘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잠시 뜰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면 더 답답해하실 것 같아서요. 안 그래도 한동안 계속 호텔 내에서만 머물러 계셨으니.”


“그, 그건 맞아요! 빨리 뭐라도 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



“제가 알기로는, 오늘이 하스테리아 관광의 첫날이지요? 그 전에는 하스테리아 내의 어떠한 관광지도 다녀오지 않으셨고.”


“네, 그렇긴 한데...”



“그러면, 제가 하스테리아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드려도 될까요? 사실상, 지금부터가 하스테리아 관광의 시작이니까요.”



?!!!!



“오! 좋아요!! 좋아요!!! 그렇지, 이거지! 하스테리아에 대해 궁금한 게 정말로 많다니까요!!”


“제 짐작이 맞아서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쪽으로.”




...




덜컹.



대합실 끝까지 직진한 후 왼쪽으로 틀으니,


문이 하나 보였고, 하타이트가 열었어.



따라 들어가니, 또 하나의 방이 나왔네?


어두워서 뭐가 뭔지 잘 안 보...



탁.



!!!!!!!!!!!!!!!!!



“우, 우와!!!!”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은 물건!



바, 방 한 가운데에


엄청나게 멋있게 생긴 조형물이 있어!



한눈에 봤을 때는, ‘뚱뚱한 탑’처럼 생겼는데?


넓고 낮은 원기둥들을 쌓아서 탑을 만든 느낌?



맨 아래 원기둥이 가장 널찍하지만


높이는 가장 짧은데,



바로 그 위의 원기둥은 높이가 조금 높아지는 반면,


폭은 그 아랫것보다 좁아지는 형태야.



그런 식으로 쌓여 나가는 것들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그런 식으로 모두 11개가 쌓여 있고,


그 전체가 탑의 모습을 이루고 있어.



그런데 왜 ‘뚱뚱한 탑’이라고 표현했냐면,


탑의 높이보다 폭이 더 넓어 보여서야.



보통, 탑이라 하면 폭이 좁은 게


위로 기다랗게 쭉 뻗은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가로보다는 세로가 더 길지, 보통은.



그런데 이건 그 반대인 느낌이야,


세로보다 가로가 더 넓어 보여.



그 주변에는 초록색 이끼 같은 게 있고,


길도 이리저리 뻗어 있... 잠깐만?



저 이끼처럼 생긴 것들... 프르슈 아니야?!



이거, 하늘에서 보이는 광경을 축소한 다음...


그걸 그대로 옮겨 만들어 놓은 것 같잖아...?




“자, 잠깐만요... 이거, 그냥 멋으로 만들어 놓은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실제로 있는 걸 본떠서 만든 모형 같은데...?”


“...테세카레테세를 같이 타고 하스테리아에 오신 게 확실히 맞긴 한 것 같군요. 만약 도보나 펠리온 또는 ‘타이카타리움’을 타고 오셨다면, 이 모형이 뭔지를 단박에 알아차리셨을 테니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지금 보고 계신 모형, 하스테리아입니다.”




!!!!!!!!!!!!!!!!!!!!!!!!!




“저, 저, 저, 정말요?!!! 그, 그, 그러면 제, 제가 이 안의 어딘가에 있는 거겠네요?!”


“네, 맞습니다. 요청하신 대로 하스테리아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는데, 조금이라도 이해하시기 수월하시라고 이곳으로 모셨습니다.”


“오오오!!! 조, 조, 좋아요!!! 서, 설명해 주세요!!!!”



“네, 하카라타. 하스테리아는 저희 조상이 과거에 건축한 초거대 구조물로, 아직도 상당 부분이 비밀에 쌓여있는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높이 1,500펠, 폭 3,000펠의 크기를 자랑하지요. 물론 방금 말씀드린 이 수치는, 관광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저희가 자주 사용하는 근사치입니다. 하스테리아의 정확한 크기는 비밀에 부쳐져 있으니까요.”



“...높이 1,500 펠에 폭 3,000 펠이라고요?”


“네. 대략적으로 맞습니다.”



“아니... 제가 길이 단위인 ‘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나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1 펠은 다 큰 성인 여성의 평균 키 정도거나... 그보다 약간 작은 걸로 생각하면 된다고 그랬는데...”


“맞습니다. 보편적 관점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개념이 쉽게 와 닿지요.”



“...방금 말씀해 주신 그 수치가 저, 정말로 맞긴 한 거예요? 폭이 3,000 펠이라고요?! 게다가, 높이가 1,500 펠?!! 도, 도, 도저히 마, 말이 안 되는데...”


“하하... 죄송합니다만, 제가 거짓말을 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전부 사실이니까요.”


“그, 그러면... 이 하스테리아라는 곳은 몇 층인데요? 방은 몇 개고요?”



“하스테리아를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물 구조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절대로 이해하실 수 없습니다. 층이 명확히 구분돼서 일렬로 나열되는 식의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공간이 마치 거대한 미로를 구성하고 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



“더 나아가, 안타깝게도 하스테리아의 속이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해선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무식한 사람이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하스테리아의 내부 구조는 극비 사항이라서요. 제가 알기로는, 현 시점 기준으로 이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점점... 말이 안 되는 말만 하고 계시는 것처럼 들리는데...”


“정말입니다. 내부 구조를 알지 못해도, 저희 입장에서는 불편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말 한 마디만 하게 되면, 저희가 원하는 곳으로 카이트베이워크타가 데려다 주니까요. 그 수단이 빔이든, 세토드가 됐든.”


“아아... 어쩐지, 매번 어디를 갈 때마다 뭐를 꼭 타더라니...”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스테리아 내외부에서 작동하는 기능 전부, 카이트베이워크타에 의해 자율적으로 조종되지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해 저희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 카이트베이워크타에게 구두 명령만 내리면 모든 게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 다른 지식이 필요 없이, 저희는 그저 저희가 원하는 바를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



“다시 본래 주제로 돌아와, 백 번 양보해서 정말로 하스테리아의 내부 구조에 대해 빈틈없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정말로 소수에 지나지 않겠지요. 내부 구조든 각종 기능이든, 모든 측면에서 하스테리아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니, 내가 이상한 거야?


너무 차분하게 이야기해서 그러려니 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믿을 수가 있어야지...



가장 안 믿기는 건 당연히,


하스테리아의 말도 안 되는 규모.



밖에서는 한 번도 못 보고 안에서만 봐서 그런가,


저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



“흠,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드리면 하스테리아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체감하실 수 있을까요?”


“...네?”



“통행객, 여행객이나 상인 등의 유동인구를 제외, 하스테리아 내 상주하는 순수 인구... 시기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저 역시 정확한 수치를 알지 못합니다만...”


“...”



“대략 200,000여 명입니다.”




??!?!!?!!!?!!?!!?!!?!




“2... 2!... 20만 명이라고요?!!”


“네.”



...뭐야?!!


‘네’가 끝이야?!!



허풍을 치고도, 뭐가 이렇게 당당하냐고?!!!




“표정을 보니, 절대로 믿지 않겠다는 의지가 단호해 보이긴 합니다만...”


“...”


“만약, 하카라타께서 테세카라테세가 아니라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밖에서부터 오셨더라면... 저의 말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으셨겠지요. 하스테리아에 들어오시기 전, 그 위엄을 몸소 겪으셨을 테니까요.”



“...도, 도저히 못 참겠다!! 크, 크기도 그렇고!!! 인구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말일 수밖에 없잖아요!!! 아니, 하스테리아는 건물이라면서요!!!! 건물!!!!”


“네. 말씀드린 것처럼, 초거대 구조물이지요.”


“그러니까! 하타이트 말은! 하스테리아라는 게 20만 명이나 살고 있는 건물이라는 거잖아요?!! 말이 되냐고요, 말이!!! 어떻게 20만 명이나 살고 있는 건물이 존재할 수가 있죠?!!!”



“사전적 의미에 의거해서 ‘구조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하스테리아는 하나의 ‘거대 도시’나 다름없습니다. 브라키스테리아에서는, 유베이자쿠라타의 ‘쿠라타누’. 네이스테리아에서는, 네이탈소스푸토의 ‘토스네이탈’. 이 두 도시만이 하스테리아보다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 측면에서는, 하스테리아가 권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


“그러나 하스테리아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인구 규모를 그 잣대로 사용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는 없습니다. 각 대륙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도시들조차, 하스테리아에 절대로 비교될 수 없지요.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하스테리아야말로, 저희 조상들이 남겨둔 인류 최고의 유산!”


“...”



“선조들이 건설했기는커녕, 마치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지어놓고 떠나간 것처럼... 현재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신의 ‘타’로도, 구현은 고사하고 설명이나 이해조차 안 되는 것들이 하스테리아 내에서는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의 역량 부족 및 안전상의 이유로, 그 기능을 전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


“그러므로, 저희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 인간의 부족한 지성으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하스테리아야말로...”


“...”




“...‘하‘께서 저희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너무나 단호하고 굳건한 하타이트의 모습에,


나의 의문과 불신을 일단은 접어두기로 한다.



높이 1,500 펠, 폭 3,000 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 약 20만 명...



만약 저게 사실이어야 하면,


둘 다 사실이어야 해.



저 크기가 진실이어야, 인구가 참이 될 수 있고.


저 크기가 거짓이라면, 인구도 거짓이야.




아니, 하스테리아에는 엄청나게


놀라운 것들이 많다는 것까지는 알겠어.



내가 직접 겪은 것들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그리고 매번 직면한 경험들 전부,


놀라움 그 자체였으니까!



하지만, 구조물 전체가 하나의 도시...


20만 명이 살 수 있는 건물...




...아, 머리 아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



뚜두두두!... 뚜두두두!... 뚜두두두!...



...?!?



이,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서 나는...



“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다고 말하고는,


모형 건너편 쪽의 벽으로 걸어가는 하...



철컥.



“통신보안, 준도이타보룸 두 하타이트입니다.”




...아, 맞다.


저걸 내선이라고 그랬지...?



벽에 붙어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내 방에 있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어.



아니면, 그것과는 전혀 다...



“알겠습니다.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철컥.



??!?!?!



어어...? 벌써 끝났네?


그,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상당히 빨...



“하카라타, 중앙지휘통제실로부터의 연락입니다. 모든 준비가 됐다는군요.”



?!!!!!!!!!!!!!!!!!



“그, 그러면?! 지금 바로 갈 수 있는 거예요?! 전망대로?!!”


“맞습니다. 어차피 지금 하카라타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 말을 더 길게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러니 설명은 잠시 보류한 채로, 일단은 곧바로 전망대로 향하시는 게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요?”



“...인정할게요.”


“그럼, 이쪽으로.”




다소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하타이트,


그리고 그 뒤를 재빠르게 따라간다.



우리가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가서,


앞으로 직진하고 있어.



덜컹.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합실을 지나쳐,


우리가 들어온 문 건너편에 있는 문으로 들...



덜컹.



!!!!!!



...여기인가 보네, 음식하고 음료수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곳이.



식당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다양한 음식과 음료수가 놓여 있는 곳을 지...



띠딕.


띠로링~



쉬이익.



“아시죠? 아까처럼 하시면 됩니다.”


“아, 네...”



쉬이익.



반투명문이 열리자마자 거기로 들어간 하타이트,


그리고는 곧바로 문이 닫혔어.



띠딕.


띠로링~



쉬이익.



하타이트가 했던 것처럼,


같은 위치에 내 신분증을 대니 곧바로 열린 문.



금방 닫히니, 얼른 들어가자.



쉬이익.



!!!!!



...꽤나 아담한 방이야.


많이 들어와 봤자, 12명 정도면 꽉 차는 크기...?



그리고 그 앞으로 보이는 익숙한 모습,


빔 아니면 승강기겠지.



그런데, 여태까지 봤던 것보다는 많이 작은 듯?



띠딕.


띠로링~



우우우웅...




...아까와 같이, 똑같은 기계 뭉치에다가


신분증을 댄 하타이트.



그 후, 낮고 조용한 소리가 앞에서 들려온다.




“아까 말씀드린 초고속 승강기입니다. 정식 명칭은 ‘귀빈전용고속승강기’. 빔의 수준까지는 못 돼도, 첨단 ‘타’가 적용돼서 만들어졌지요. 호텔에서 타셨던 승강기와는 차원이 다른 물건입니다.”



“...그런데, 크기가 조금 작은 것 같네요?”


“아닙니다, 오히려 넉넉하게 만들어진 겁니다. 지금 이용하는 승강기, 이름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귀빈 전용이거든요. 전망대가 귀빈을 받을 때는, 다섯 명 이상을 절대 받지 않습니다. 많이 받아야 네 명이죠.”


“아...”



“일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승강기를 이용하면 혼잡할 뿐만 아니라, 대기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하지만 귀빈전용고속승강기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때에 전망대로 갈 수 있지요. 물론, 일반 승강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는 덤이고요.”




뭐, 속도가 빠른 건 이름에서 알아차렸지만...


그런 이유에서 크기가 이렇게 작은 거였구나.



많아야 네 명이면, 넉넉하게 만든 거긴 하네.




“하카라타.”


“네?”



“제가 열변을 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마음... 어느 정도 공감은 합니다.”


“...”


“아무래도 하카라타께서 하스테리아를 외부에서 직접 보지 못하셨기에, 제가 드리는 말 전부를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거라 생각됩니다.”


“...”



“그런 만큼, 하카라타께서 첫 번째 관광지로 고르신 전망대... 정말로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망대, 비록 하스테리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스테리아의 높이를 체감하기엔 충분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요.”


“...”


“뿐만 아니라, 하스테리아의 초자연적 능력 중 하나인 날씨조절기능을 보신다면... 하스테리아가 지닌 엄청난 타의 위용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정말로 죄송해요. 하타이트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서 이러는 건 절대로 아니지만... 아무래도, 말씀하시는 스케일이 제가 받아드릴 수 있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어서...”


“괜찮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가지고 계시는 의구심이 전부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직접 보는 것보다 더 강한 증거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



의심이 완전히 걷힌 건 아니지만,


어차피 잠시 후면 모든 게 분명해질...




?!!!!!!!!!!!!!!!!




마, 맞아!! 따지고 보면!...


난 지금 쓸데없는 데에 신경을 쏟고 있었어...



전망대가 어떻고, 날씨 조절이 어떻고,


하스테리아의 크기와 규모가 어떻고!



...그런 게 뭐가 중요해?



현 시점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 사라진 능력을 다시 찾는 거야.



사라진 능력을 찾는 것도 찾는 거지만,


일단은 그 능력의 발휘에 대해 뭐라도 건져야 해.



내가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건, 총 두 가지.



다른 대상의 생각을 읽는 능력,


그리고 다른 대상의 카를 감지해 내는 능력.



잃어버린 이 두 가지를 빨리 되찾...



띵동.


쉬이이잉.



“타시지요.”


“...네.”



쉬이이잉.




...빔하고 호텔 승강기와 달리,


상당히 급한 느낌?



탈 사람 전부가 탄 걸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우리가 타자마자 곧바로 문이 닫...



우우우우우웅...



낮고 묵직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승강기.



처음 봤을 때 알아차렸던 대로,


크기는 방금 전의 방보다는 약간 더 작은 정도야



한, 8명이 넉넉히 탈 수 있는 정도?



확실히, 호텔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빠른 걸 느낄 수 있네.



순간 내 몸이 아래로 꺼지는 느낌, 강하게 났어.


물론 곧바로 사라지긴 했지만.




그나저나, 맨 처음 관광청 직원의 생각이


내 뜻과 상관없이 읽혔는데...



그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같이 있는 시간과 대화를 나눈 시간이 길어서?’



주방장을 비롯한 다양한 호텔 직원들도


그동안 많이 만났긴 했지만,



그래도 그 관광청 직원처럼 한 번에 오랜 시간동안


같은 장소에 있으며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잖아?



그래서 다른 호텔 사람들 생각은 안 읽혔어도,


그 관광청 직원의 생각이 읽힌 걸까...?




그, 그런데 그 가설이 맞으려면...


이해 안 되는 한 가지가 하나 더 튀어나와...



지금 내 옆에 있는 하타이트는?!



시계가 없어서 정확히 비교는 못하겠지만,


체감상으론 맨 처음 직원만큼 오래 같이 있었어.



게다가, 대화 역시 많이 나눴고!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하타이트의 생각이 하나도 안 읽힌단 말이지?




흠,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있었던 시간...


애초부터 능력과 아무 상관이 없는 건가?



아니면, 아까 그 아줌마한테 한 것처럼...


뭐라도 한 번 시도를 해 볼까...?




...그래. 모든지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지.


연습과 훈련이야말로, 숙련을 향한 왕도!



빨리 그 감각을 되찾아서!!


다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



“뭐하는 놈이냐?!!!!”



!!!!!!!!!!!!!??????????!!!!!!!!!!!!!



스릉! 퉁!!


“아, 아니!!! 갑자!... 컥!!”



퍼!퍽!! 쿵!!


“크악!!! 아아아!...”



덥썩.


“크헙!...”



촹!


이우우웅!



삐이이!... 삐이이!... 삐이이!... 삐이이!...



멈춘 승강기.


시끄러운 경보음.



사방은 붉은색.



“역시!! 네놈!!! 처음부터 수상했어!!!!”



하타이트.



카타인지.


타카인지.



엄청난 속도로.


발검 후 가격.



“터무니없이 용감하군 그래!!! 감히 여기가 어디인줄 알고!!! 내 카를 간섭하려는 것이냐?!!!”



내게 검이 통하지 않자.


나를 주먹으로 연타 후.



내 목을 조르고 있다.



“제2지대에서 넘어온 공작원인가?!! 아니면, 서, 설마?!! 제1지대?!!! 오, 오랜 세월동안 잠잠히 지내 왔더니!!! 이제야 본심을 드러내려는 것이냐?!!!”



아, 안 돼...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숨... 점점 쉬기 힘...들어져...



“...첩자 주제에,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가 되려 하다니. 정말이지 야무진 꿈을 꾸고 있었구나.”




이 양손... 이... 힘...


일반...적... 악...력이...



절대...로... 아니...야....




“네가 누군지, 아무렴 어때. 일단은 그냥 죽어라...”




위, 위...험...해...


이러...다...가....



진...짜로... 죽...는다...





“...네 카를 추출해서라도, 네가 누군지를 밝혀 주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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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4-22. "예기치 못한 사투 1" +2 20.12.03 61 6 22쪽
» 4-21. "드디어 외출 4" +2 20.12.01 58 4 42쪽
108 4-20. "드디어 외출 3" +2 20.11.28 62 4 36쪽
107 4-19. "드디어 외출 2" +5 20.11.26 128 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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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4-16.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1" +1 20.11.19 81 9 67쪽
103 4-15.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5" +1 20.11.14 75 6 33쪽
102 4-14.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4" +1 20.11.12 64 7 37쪽
101 4-13.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3" +4 20.11.10 57 5 43쪽
100 4-12.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2" +8 20.11.07 82 7 32쪽
99 4-11.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1" +1 20.11.05 72 7 35쪽
98 4-10.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3" 20.11.03 77 3 26쪽
97 4-9.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2" +2 20.10.31 66 6 30쪽
96 4-8.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1" +2 20.10.29 80 4 44쪽
95 4-7. "죽음의 광야 4" +2 20.10.27 75 4 26쪽
94 4-6. "죽음의 광야 3" +3 20.10.24 77 7 27쪽
93 4-5. "죽음의 광야 2" +2 20.10.22 83 7 21쪽
92 4-4. "죽음의 광야 1" +3 20.10.20 84 7 23쪽
91 4-3.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3" +2 20.10.17 114 5 17쪽
90 4-2.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2" +2 20.10.15 96 10 17쪽
89 4-1.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1" +3 20.10.13 114 8 23쪽
88 4-프롤로그6. "하이파공의회 6" +13 20.10.10 147 10 43쪽
87 4-프롤로그5. "하이파공의회 5" +4 20.10.08 162 10 26쪽
86 4-프롤로그4. "하이파공의회 4" +9 20.10.06 173 10 37쪽
85 4-프롤로그3. "하이파공의회 3" +13 20.10.03 211 11 35쪽
84 4-프롤로그2. "하이파공의회 2" +4 20.10.01 184 9 40쪽
83 4-프롤로그1. "하이파공의회 1" +1 20.09.29 195 12 47쪽
82 3-에필로그3. "하스테리아 견문록 3" +5 20.09.28 145 15 24쪽
81 3-에필로그2. "하스테리아 견문록 2" +2 20.09.27 176 12 24쪽
80 3-에필로그1. "하스테리아 견문록 1" 20.09.26 151 12 20쪽
79 3-31. "하의 뜻이었다 3" +2 20.09.25 211 12 33쪽
78 3-30. "하의 뜻이었다 2" 20.09.24 122 9 25쪽
77 3-29. "하의 뜻이었다 1" +5 20.09.24 123 13 19쪽
76 3-28.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4" +1 20.09.23 122 15 39쪽
75 3-27.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 20.09.23 159 10 27쪽
74 3-26.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2" +3 20.09.22 122 11 35쪽
73 3-25.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1" +1 20.09.22 138 12 26쪽
72 3-24. "순례자의 격(格) 3" +4 20.09.21 146 10 28쪽
71 3-23. "순례자의 격(格) 2" +2 20.09.21 131 11 32쪽
70 3-22. "순례자의 격(格) 1" +1 20.09.20 178 11 29쪽
69 3-21. "세상의 중심에서 4" 20.09.20 146 13 21쪽
68 3-20. "세상의 중심에서 3" 20.09.19 142 14 21쪽
67 3-19. "세상의 중심에서 2" +2 20.09.19 135 9 24쪽
66 3-18. "세상의 중심에서 1" +1 20.09.18 155 12 16쪽
65 3-17.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2" +1 20.09.18 155 14 22쪽
64 3-16.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1" +3 20.09.17 145 17 29쪽
63 3-15. "재회 3" 20.09.17 160 14 19쪽
62 3-14. "재회 2" +1 20.09.16 131 15 19쪽
61 3-13. "재회 1" 20.09.16 136 16 20쪽
60 3-12. "나는야 등산왕" +1 20.09.15 218 15 18쪽
59 3-11.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3" +1 20.09.15 124 15 17쪽
58 3-10.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2" 20.09.14 150 12 23쪽
57 3-9.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1" +2 20.09.14 134 14 22쪽
56 3-8.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3" +2 20.09.13 151 11 16쪽
55 3-7.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2" 20.09.13 185 13 18쪽
54 3-6.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1" 20.09.12 167 14 16쪽
53 3-5. "하느느" +1 20.09.12 139 15 17쪽
52 3-4. "원수에서 친구로 4" +2 20.09.11 141 18 22쪽
51 3-3. "원수에서 친구로 3" +1 20.09.11 137 18 17쪽
50 3-2. "원수에서 친구로 2" +1 20.09.10 169 17 19쪽
49 3-1. "원수에서 친구로 1" 20.09.10 146 15 15쪽
48 3-프롤로그2.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2" +4 20.09.09 158 12 19쪽
47 3-프롤로그1.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1" +1 20.09.09 199 14 16쪽
46 2-에필로그. "하스테리아 조사관의 보고서" +1 20.09.08 162 14 19쪽
45 2-25. "죽음의 문턱에서 3" 20.09.08 153 11 13쪽
44 2-24. "죽음의 문턱에서 2" 20.09.07 138 15 14쪽
43 2-23. "죽음의 문턱에서 1" 20.09.07 149 13 14쪽
42 2-22.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3" 20.09.06 157 11 18쪽
41 2-21.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2" 20.09.06 143 15 16쪽
40 2-20.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1" 20.09.05 145 13 16쪽
39 2-19. "은밀한 거래 2" +2 20.09.05 159 15 18쪽
38 2-18. "은밀한 거래 1" 20.09.04 158 14 14쪽
37 2-17. "니신에서 홀로 3" +1 20.09.04 167 14 15쪽
36 2-16. "니신에서 홀로 2" 20.09.03 188 14 15쪽
35 2-15. "니신에서 홀로 1" 20.09.03 205 17 15쪽
34 2-14. "아무도 보지 못했다 4" +2 20.09.02 180 18 19쪽
33 2-13. "아무도 보지 못했다 3" 20.09.02 183 16 16쪽
32 2-12. "아무도 보지 못했다 2" 20.09.01 194 19 15쪽
31 2-11. "아무도 보지 못했다 1" +3 20.08.31 228 16 14쪽
30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1 20.08.30 208 20 17쪽
29 2-9. "시공간의 시공간 3" +2 20.08.29 191 19 17쪽
28 2-8. "시공간의 시공간 2" +1 20.08.28 205 17 16쪽
27 2-7. "시공간의 시공간 1" 20.08.27 198 18 15쪽
26 2-6. "다른 시공간에서 3" 20.08.26 224 20 16쪽
25 2-5. "다른 시공간에서 2" 20.08.26 217 22 14쪽
24 2-4. "다른 시공간에서 1" +1 20.08.25 256 19 16쪽
23 2-3. "진실은 미궁 속으로 3" 20.08.25 230 22 14쪽
22 2-2. "진실은 미궁 속으로 2" +1 20.08.24 212 22 13쪽
21 2-1. "진실은 미궁 속으로 1" +5 20.08.24 254 20 14쪽
20 1-에필로그. "이야기의 시작" +6 20.08.23 289 23 13쪽
19 1-18. "하, 카, 그리고 타" +1 20.08.23 286 25 13쪽
18 1-17. "우정의 다리 4" +5 20.08.22 277 26 14쪽
17 1-16. "우정의 다리 3" +1 20.08.21 269 24 12쪽
16 1-15. "우정의 다리 2" +2 20.08.21 290 25 12쪽
15 1-14. "우정의 다리 1" +1 20.08.20 296 23 13쪽
14 1-13. "혼란의 혼란 3" +11 20.08.20 325 28 13쪽
13 1-12. "혼란의 혼란 2" +3 20.08.19 322 32 10쪽
12 1-11. "혼란의 혼란 1" +3 20.08.19 347 35 14쪽
11 1-10. "바깥사람 2" +7 20.08.18 378 30 12쪽
10 1-9. "바깥사람 1" +2 20.08.17 414 37 16쪽
9 1-8. "이상한 꿈" +5 20.08.17 413 39 15쪽
8 1-7. "운명과 운명의 충돌 3" +14 20.08.16 452 37 13쪽
7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6 20.08.15 462 33 16쪽
6 1-5. "운명과 운명의 충돌 1" +5 20.08.15 518 34 13쪽
5 1-4. "차도스의 충신 2" +2 20.08.14 593 39 14쪽
4 1-3. "차도스의 충신 1" +6 20.08.13 694 40 10쪽
3 1-2. "뜻하지 않았던 이별 2" +5 20.08.13 799 44 11쪽
2 1-1. "뜻하지 않았던 이별 1" +40 20.08.12 1,669 67 27쪽
1 프롤로그. "협곡의 풋내기 산적단" +57 20.08.11 3,462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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