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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719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15 13:25
조회
420
추천
26
글자
10쪽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DUMMY

이 순간을 위해 휴대폰으로 음성을 녹음했다.

절규섞인 목소리로 돼지를 죽여달라는 아줌마의 목소리가 담겼다.


“제발.. 제발.. 도와줘.”

“알겠습니다! 베이컨 이리와!”


베이컨은 내 목소리에 반응했다.

물론 나를 공격하기 위한 반응이었다.


“꾸엑!”


아줌마 머리 위 허공에 있던 내가 장소를 옮기자 녀석도 아줌마에게서 멀어졌다.


“저게 좋겠다.”


주위를 둘러보던 경빈의 눈에 길 모퉁이 쓰레기더미가 들어왔다.

그 중에도 함부로 버려진 부탄가스용기였다.


“사람들이 말이야, 구멍을 뚫어서 제대로 버려야지.”


염력을 통해 조금만 움직여봐도 안에 가스가 남아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베이컨의 시야에는 경빈이 보이지 않았다.

그 덕에 베이컨은 후각과 청각이 한껏 예민해져 있었다.


쾅!쾅!


염력으로 가스용기를 벽 가장자리에 몇번 부딪히자, 용기 한쪽에 구멍이났다.

그리고 청각이 예민해진 베이컨은 그 소리에 반응했다.


“끼에엑!!”


칙-!

치익-!

화르륵.


베이컨이 가스용기까지 달려가는 동안 주머니에서 라이터 하나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염력으로 점화된 라이터를 그대로 가스용기위로 날려보냈다.


“잘가.”


쿠왕-!


“끼에에에엑!!”

“베이커언!!”


베이컨과 주인 아줌마의 뒤늦은 절규가 꽤나 들어줄만 했다.


화륵.


이 넓은 야외에서 저 정도 가스와 화력으로 베이컨이 죽을리는 없다.

하지만, 경빈의 영역안에서는 가능했다.


가스와 라이터 그리고 베이컨이 만나 폭발하는 순간.

경빈은 베이컨과 폭발하는 화염이 퍼지지 않도록 보이지않는 염력구체안에 가두어버렸다.


그 뒤론 폭발음조차 들리지 않고 구체안에서 베이컨이 구워지고 있었다.


“크리스.피.베이컨, 완성하기 참 쉽쥬?”


화-악!


경빈이 오른팔을 들어 손짓하자, 불길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은건.. 까맣게 타버린 Chris.P.Bacon의 사체만이 남았다.


“저 망할 돼지새끼가.. 키워준 사람도 모르고 덤벼들어?”


근처에 있던 ‘(전)베이컨엄마’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참.. 재수가 없으려니까, 흥.”


책임감 따윈 없는 사람이었다.

오로지 동생만을 위해 살고있는 경빈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부류였다.


“에휴.. 저런 사람도 엄마라고..”


띵-


[ ‘와일드보어’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

[ 퀘스트에 성공했습니다. ]

[ 보상이 주어집니다. ]


‘와일드보어’ 자체는 E-F급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이런 어린 개체라면 F급 중에서도 최하위에 속한다.


약간의 염력만으로도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다만, 경빈은 자신의 강한 능력을 보일 수 없었다.


“저딴 약해빠진 헌터한테서도 나 하나 못지키고..으흉..”


아줌마는 베이컨의 사체는 확인도 하지않고 경빈의 영역에서 벗어나 멀어졌다.

저런 말을 하는 아줌마한테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된 것같네.”


저 작은녀석 하나 잡는데 부탄가스와 라이터라는 도구까지 활용해야하는 그런 능력이 약한 헌터.

그저그런 헌터로 보이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보상은 뭔데?”


[ 영역확장 구매권(소확장)]

현재 영역의 중심부로부터 1km이내에 원하는 장소를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요구 아이템 : 최하급마정석 1개


[ 경험치 두배 ]

12시간동안 C급이하 몬스터 사냥 경험치가 200%로 주어집니다.


“미친..?”


말도 안되는 소득이었다.

통돼지 하나 구웠을 뿐인데..


“긴급 퀘스트라더니 꽤 하잖아?”


이런 이벤트가 발생할거란 생각은 못했다.

오히려 ‘베이컨’을 처음 봤을 땐 괜히 뛰어왔단 생각이 들었다.

몬스터를 감지한 시스템을 속으로 욕하기까지 했는데..


“감사합니다, 시스템이시여.”


조금은 쉬어가려던 하루가 바빠지게 생겼다.


[ 11:59:59 ]

[ 11:59:58 ]


경험치 두배적용 시간이 자동으로 시작되었다.


“연락없나.”


현대에는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나올 경우.

그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문자가, 헌터들에게는 지원요청 연락이 왔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없냐..”


휴대폰을 봤지만, 아무런 지원요청이 없었다.


“F급이라고 무시하는거냐..”


사실상 F급헌터가 맡을 수 있는 몬스터는 그리 많지 않기에, 연락이 많이 오진 않는 편이었다.


“돈 좀 아껴보려 했더니···”


경빈은 근처의 헌터상점에서 백만원짜리 최하급마정석을 구매한 뒤 길을 나섰다.


*


“안녕하세요, 입장권 좀 구매하려구요.”


경빈이 선택한 곳은 대형길드에서 사들인 몬스터 무한재생 사냥터였다.


“F급헌터 이경빈님 맞으세요?”

“네.”


비교적 약한 몬스터가 발생하는 지역에 마력이 둘러진 벽을 두르고 몬스터발생의 핵을 제거하지 않고 유지하는 시스템이었다.


“이쪽으로 시간당 100만원 입금하시면 되고, 저 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 경빈이 선택한곳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서울의 3대 길드 중 하나인 시원길드 소유의 사냥터였다.


“11시간 이용할게요.”

“10시간이상 하셔서 1시간 추가로 드립니다, 천만원 입금하시면 돼요.”

“네, 입금했습니다.”


이틀 째, 말도 안되는 금액을 쓰고있다.

하지만, 망설일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12시간을 하고싶었지만, 자정 이후로는 운영하지 않는다.

내부 정비 및 몬스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운영시간이라고 한다.


“오··· 이렇게 많다고?”


사냥터 안에는 E급 몬스터인 고블린과 F급 슬라임이 발디딜 틈 없이 가득했다.

분명 사냥터 오픈런을 해야만 몬스터가 많을거라 생각했다.


“비싸긴 비싼가보다.”


소속이 없는 낮은등급의 헌터들은 이 사냥터에서의 효율이 좋지않다.

소득보다도 입장료에 쓰는 돈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원길드원들도 아무도 없을 줄이야.”


경빈은 검을 꺼내들었다.


“근데 이 정도면 내가 위험한거 아닌가..”


마음껏 사냥할 수 있다.

하지만, 어그로라도 끌리는 순간 모든 몬스터가 경빈에게 달려들 수도 있다.


밖에서 경빈이라면 이제 겨우 F급에서 상위권 수준.

고블린이 3마리만 덤벼들어도 목숨이 위험하다.


“아우 좁아!”


하지만 지금 이곳은 거의 만원버스 느낌이 물씬 나는 사냥터였다.


“천천히 해보자.”


촤-악!

촥!!


제일 먼저 입구 앞에 있는 슬라임을 한마리씩 제거해나갔다.


“짭짤한데?”


정말로 경험치가 두배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슬라임을 제거하는 동안, 고블린들은 달려들지 않았다.


“좋아 이대로만..!”


슬라임보다 강한 고블린을 사냥하면 더 큰 경험치가 들어온다.

하지만, 사냥하기 수월한 슬라임을 많이 잡는게 이득이었다.


촤-악!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슬라임이 터져나갔다.

그리고..


퍽-!


“키아악!”


두배로 들어오는 경험치에 신난 경빈이 검을 너무 크게 휘둘렀다.

터진 슬라임 사체가 주변 고블린 두마리에게 튀었다.


“젠장..! 두마리쯤이야.”


하지만.. 두마리가 아니었다.

두 마리 고블린이 지른 고함 때문인지 주위의 고블린이 최소 10마리는 동요되었다.


“등만 노려지지 않으면 돼.”


굳게 닫힌 입구에 등을 대고 다가오는 고블린들을 주시했다.


‘잠깐.. 여기도 집에서 멀지 않긴한데.. 거리가 얼마나 되더라..’


띵-


[ 현재 영역 중심부로부터 999m 떨어져있습니다. ]


“허..!”


겨우 1m의 여유가 있었다.


“남의 길드꺼지만··· 내 영역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 영역등록시 최하급마정석이 소비됩니다. ]

[ 이곳을 영역으로 등록하시겠습니까? ]


“해보자.”


사냥터의 입구가 일순간 엄청난 섬광으로 빛났다.


[ 영역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


“됐다..”


힘이 넘쳤다.

이곳에서도 경빈은 더 이상 F급이 아닌 S급,최강의 헌터 그 자체였다.


“다 죽었어!! 흐아압!!”


영역설정이 끝나자마자, 눈 앞에 고블린 떼에게 달려들었다.


타다닷!!


경빈이 입구에서 세걸음 정도 뛰어 첫번째 고블린에게 다가간 순간.


“어?! 씨발! 이게 뭐야!!”


온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


띵-


[ 영역을 벗어났습니다. ]


단, 세걸음 움직였을 뿐인데 영역을 벗어났다니.


‘설마..’


1km안에만 있으면 그 장소를 전부 영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럼 입구에서 1m라고?”

“캬학!!”

“으악!!”


바로 앞까지 다가갔던 고블린이 경빈을 공격해왔다.

깜짝놀라 뒤로 한발 물러서며 검을 휘둘러 고블린을 사냥했다.


“진짜 죽을뻔 했네..”


녀석을 공격하고 재빨리 입구로 돌아왔다.

또 다시 몸에 힘이 넘쳤다.


“그래, 그럼 여기에서 사냥하면 되는거잖아.”


영역 내에서 경빈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 기운을 느꼈는지 고블린과 슬라임 그 어떤 녀석도 경빈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검 같은건 필요없지.”


경빈은 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정신을 집중했다.


“하압!”


영역안에 들어간 경빈은 영역 밖의 몬스터들을 향해 염력을 가했다.


고블린들은 경빈의 기운에 잔뜩 겁먹은 표정들이었다.


“합!!”


분명 고블린들에게 염력을 가했지만, 녀석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 왜 이러는건데..!”


[ 10:58:32 ]

[ 10:58:31 ]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경빈은 초조했다.

입장료부터 마정석 비용까지 오늘 또 천백만원이란 거금을 썼다.


“제발! 좀 죽어라!”


이러다간 길바닥에 나앉는것도 시간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안에서 능력을 사용해도.. 밖에서 닿는 녀석들한텐 F급의 힘이란 건가..’


“조졌다.. 내 돈..”


초조한 마음이 감춰지지 않았다.

그 순간 한가지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쳐지났다.


“영역안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경빈은 바닥에 내려두었던 검을 허공에 띄웠다.

그리곤 검에 경빈의 힘을 잔뜩 불어넣었다.


휘우우-!


영역 안에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힘을 불어넣은 검의 날에서 눈부신 백광이 빛나기 시작했다.


“가라!”


경빈은 영역 안에서 바깥으로 검을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쿠콰과광-!!


엄청난 폭발이었다.

주위엔 모래바람이 불어 시야가 불분명했다.

몇초나 지났을까.. 모래 먼지가 가라앉았다.


띵-


[ 고블린 20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 슬라임 12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처참한 광경이었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33마리의 몬스터가 죽음을 맞이.. 아니, 소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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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년전 진실. 22.05.27 283 13 9쪽
19 과거의 거울 22.05.26 297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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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전투도 식후에 +2 22.05.24 327 21 10쪽
16 S급헌터 유단희 +1 22.05.23 351 21 9쪽
15 S급 변태 +1 22.05.22 344 19 9쪽
14 이웃집 헌터 22.05.21 352 20 10쪽
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5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9 24 12쪽
»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22.05.15 421 26 10쪽
7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와일드보어’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22.05.14 451 28 11쪽
6 배달 몬스터 +2 22.05.13 489 30 12쪽
5 쩜오의 남자 +1 22.05.12 508 31 11쪽
4 헌터라면 1인 7닭은 기본 +4 22.05.11 575 50 13쪽
3 냥냥펀치가 너무 무섭다. 22.05.11 591 44 12쪽
2 자가진단 'S급'헌터 22.05.11 632 48 9쪽
1 너보다 강하지만 F급헌터 +2 22.05.11 870 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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