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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718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22 13:25
조회
343
추천
19
글자
9쪽

S급 변태

DUMMY

홍제동에 이사온지 일주일 째.

첫날 이후로 앞집 남자를 마주친 적은 없다.


“아이 씨.. 저 집돌이.”


특별히, 지켜보는건 아니지만 살면서 몇번은 마주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단 한번을 마주치질 못했다.


“과자나 사러갈까.”


독립하고 아직까진 헌터 일을 해본적도 없는 한량이었다.


“보이면 그때 얘기해보지 뭐! 신경쓰지말자.”


간식거리를 사기위해 동네에 미리 봐두었던, 마트로 향했다.


“이것도 사고, 이것도! 그리고..이거!”


효정이 최애라면을 집는순간.

다른 손 하나가 같이 라면을 집었다.


“저기요, 이 라면 제가 먼저 집었거든요?”

“마음대로 하세요.”


앞집남자였다.

드디어 마주쳤다.


툭.


앞집 남자가 손을 떼자마자, 카트에 라면을 담았다.

사실 진열대 뒤로도 같은 라면이 얼마든지 더 있었다.


툭.


경빈도 같은라면을 카트에 담고는 뒤돌았고, 효정은 그 옆에 바짝 다가갔다.


“저기요, 혹시 이 동네에 메밀소바 맛집 있어요?”

“네?”


*


뜨거운 여름 날.

시원한 국물에 부드러운 메밀면을 담가 촉촉하게 입에 넣어주면..


“우하~ 진짜 살것 같다.”


내가 왜 이 앞집 여자랑 메밀소바를 먹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빨리 먹고가야겠다.’


후루룩- 후룩-


소바에 유부초밥까지 앞에서 열심히 즐기고 있는 여자가 신기했다.

낯가림 따위는 개나줘버린 모양이다.


“오늘 같은 날씨에 먹기 딱이죠?”

“그렇네요.”


창밖을 보니 확실히 그랬다.

시원한 실내에서 화창한 여름날의 햇살이 커튼 사이로 살짝씩 새어나왔다.


‘날은 진짜 좋네.’


이런 날에 데이트는 커녕 왠지 조마조마한 앞집여자와 식사라니..


“저기 혹시 몇살이예요?”

“전 20살이요.”

“아 그래? 그럼 말 놔도될까? 난 24살 추효정이야.”

“네.. 뭐.”


꽤나 넉살이 좋은 여자였다.


“넌 이름이 뭐야?”

“이경빈입니다.”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

“아뇨.”


‘댁이랑 무슨 할말이 그렇게 있겠냐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조용히 밥 먹고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래..”


후룩-


다시 식사에 집중하려는 찰나.


“너 헌터 맞지?”

“켁,케헥!”


효정의 말에 경빈은 목에 메밀면이 걸렸다.


“네, 맞아요.”

“등급이 어떻게 돼? 사실 나도 얼마전에 헌터로 각성했거든.”

“전 F급이요.”


실질적으로는 S급 또는 D급이었지만, 사람들에겐 여전히 F급헌터였다.


“그렇구나.”

“누나는요?”

“나는 무늬만 A급이야,아직 몬스터를 사냥해본 적도 없어.”


A급헌터.

S급에 비할데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A급헌터의 수도 많지는 않았다.


“그렇구나.. 엄청 강한 분이었네요.”


영역 밖이었다면 몰랐겠지만, 영역 안에서는 그녀의 마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도 않아.”


물론 몇몇 헌터는 자신의 힘을 숨기기 위해 마력까지 숨기는 경우도 있다.

영역 안에서의 나도 그 중 하나다.


‘A급인데, 이렇게 약한 기운이라니.’


반대로 숨기기는 커녕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면에서 확실히 이제 갓 헌터로 각성한 사람이었다.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다 드셨죠? 저 먼저 계산하고 갈게요.”

“아냐, 네가 알려줬으니까 내가 살게.”


메밀소바를 다 먹고 나가려는 찰나.


띵-


[ 영역 내에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


시스템 알림이 나타났다.


“그래요, 그럼! 잘먹었습니다!”


황급히 가게를 뛰쳐나가 몬스터가 느껴지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영역이 좁았을 때는 금방 몬스터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젠 달랐다.


[ 600m 앞에 게이트가 있습니다. ]


직선거리라면 멀지 않지만, 도심에서의 600m는 달랐다.


‘더 빨리 움직여야 돼.’


게이트가 발생하고 나면 최소 십분에서 한시간 이내에 몬스터가 게이트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조금만 기다려라 몬스터들아.’


다행인것은 헌터협회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게이트를 5분안에 탐지한다.

그리고 그 주변의 헌터들에게 알리는 방식이었다.


“이제 막 생겼구만.”


영역이 늘어나고 처음 발생한 게이트였다.

차라리 몬스터들이 빨리 뛰쳐나오길 바랐다.

아니면 헌터들이 늦게 도착하길···


“같이 가!”


식당에서 나온 이후 추효정이 계속해서 쫓아오고 있었다.


‘아잇! 근데 왜 또 자꾸 따라오는거야!’


“너 지금 어디가는데?”

“바쁘니까, 밥 다 먹었으면 집에가요!”


A급 헌터는 맞는 모양이었다.

영역 안에서 경빈의 속도를 그대로 따라오고 있었다.


“와~ 너도 빠르네, 헌터들은 다 이렇게 빨라지나.”

“누나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따라오지 못하게 멀리로 확 날려버리고 싶었다.


‘일반인도 아니고 A급 헌터면 괜찮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차마 죄없는 사람한테 그럴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 왔는데..”

“뭐라고?”

“아니예요, 누나 몬스터 한번도 사냥해본 적 없죠?”

“응, 나 헌터도 실물로 본건 니가 처음이라니까.”


마음이 급한 탓에 그녀를 쫓아낼 방법따위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알겠어요.”


하는 수 없이 추효정을 달고 게이트 앞으로 향했다.


“저기있다.”

“어? 저거 게이트 맞지?! 와 나 이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봐.”


아직 시간이 얼마 안됐는지,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헌터도 없었지만, 추효정이 문제였다.


‘어떻게 안들키고 사냥하지..’


그나마 다행인건 추효정이 헌터가 싸우는 모습을 실제로 본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 게이트 발생했다고 연락왔다.”


헌터협회가 탐지해서 근방의 헌터들에게 알리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낸 모양이었다.


“빨리 나와라..제발.”


그치만 지금 추효정에게 연락이 왔다는건 근방의 헌터들이 모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촤-악!


갑자기 근방에 커다란 결계가 쳐졌다.


“이래도 되나?”

“어? 이거 누나가 한거야?”

“응, 싸워본적은 없어도 내 한몸은 지키려고 연습했거든.”


안에서 밖으로 이동은 가능하지만, 밖에서 안으로의 출입을 막는 결계였다.


“와 대박.”


반경 100m 정도의 결계가 쳐졌다.

이 안에 다른 헌터가 있지 않는 한, 이곳은 완전히 추효정과 나만의 사냥터가 된다.


“사람들은···”


지이잉-


인근 주민들 휴대폰에 재난경보 알림이 울렸고, 사람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꽤 견고한 결계네.”

“응, 한번은 실수로 펼쳤다가 어떻게 없애는지 몰라서 집안에 아버지가 3일동안 못들어오셨거든..”

“아···이젠 괜찮은거지?”

“응 그 후로 연습 좀 많이 했지.”


멍청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으나, 아직 많이 부족한 헌터임에는 분명했다.


“누나는 좀 멀리 떨어져 있을래? 내가 사냥할게.”

“내가 도와줘야되는거 아니야? 너 F급이라며.”

“F급 중에서는 내가 제일 쎄 걱정마.”

“알겠어, 혹시 도움 필요하면 얘기해!”


계속해서 시치미를 뗐지만, 누나도 이미 내 능력이 염력이라는건 눈치를 챈것 같았다.


“이제 거기에서 몬스터가 나오는거야?”

“응, 근데 언제 나올지는 몰라.”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지만, 은근히 긴장됐다.

영역안에서 게이트가 열린것도 처음이거니와 게이트 근처에 혼자 있는 일은 더더욱 없었으니까.


“취익!!!”

“취이익!취이이익!!”


얼마나 지났을까, 게이트에 하나,둘 몬스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오크였다.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는 낮은 등급의 녀석들이었다.


“지금부터 연기를 시작하지..”


멀리 떨어진 효정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혼잣말로 다짐했다.

처음엔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차피 영역안에서는 이런 녀석들에게 상처입을 일 따윈 없으니 적당히 고전하는 척 잡으면 된다.


‘어느 정도로 약한척 해야하는거냐고..’


일단 영역내에서 필요없는 검을 꺼내들었다.


“아. 지.금.부.터. 나.의. 무.시.무.시.한. 검.술.을 보.여.주.마.”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는 멘트였다.


“취이익-!!”


내 한마디를 듣곤 먼저 나온 오크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압!”


이번엔 영역 밖에서 싸울 때와 마찬가지로 검을 휘둘렀다.


서-걱


제일 먼저 달려온 녀석이 너무 쉽게 썰려나갔다.


“아.. 너무 쉽게 죽였나..”


퍽-! 퍼버벅!!


다음 녀석은 검에 베이지 않게 검의 옆면으로 후드려 패기 시작했다.


“아.. 뭐 이리 약해.”


한마리 오크가 맥없이 구겨져버렸다.

이번에도 힘조절 실패였다.


뒤이어 달려오는 놈들마다 다른 방식으로 공격했다.

주먹으로 때리기도하고, 발로 차기도 했다.


쿵.쿵.쿵.쿵.


하지만, 아무리 약하게 공격해봐도 녀석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갔다.


“하.. 이게 아닌데.”


전혀 조절이 되지 않고 있었다.


“다시 해보자.”


쿵.쿵.쿵.


“다시!”


쿵.쿵.쿵.쿵.


어느새 게이트에서 나온 모든 오크들이 쓰러졌다.


“저기..”


오크들이 모두 쓰러지자, 추효정이 다가와 경빈의 어깨를 잡았다.


“어?!”

“너 혹시 변태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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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필연적 장소. 22.05.25 308 16 9쪽
17 전투도 식후에 +2 22.05.24 327 21 10쪽
16 S급헌터 유단희 +1 22.05.23 351 21 9쪽
» S급 변태 +1 22.05.22 344 19 9쪽
14 이웃집 헌터 22.05.21 352 20 10쪽
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5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9 24 12쪽
8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22.05.15 420 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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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배달 몬스터 +2 22.05.13 489 30 12쪽
5 쩜오의 남자 +1 22.05.12 508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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