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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712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26 13:25
조회
296
추천
13
글자
10쪽

과거의 거울

DUMMY

게이트가 처음 발생할 시기에는 헌터들이 직접 게이트안으로 들어가 몬스터를 사냥했다.

만일 기간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던전브레이크가 일어나던 시절이었다.


“입장하라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러한 시간도 없이 게이트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하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현재 상황이 꼭 그렇진 않다.


“처음인데..”


게이트가 생성되고 헌터들이 출동할만한 시간이 조금은 있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게이트 생성을 감지하는 기술이 발전했다.


“괜찮겠지.”


S급이나 A급 같은 몬스터들이 나오는 말도안되는 일은 없을거다.


‘분명 하급게이트랬으니까.’


구매권에서 봤던 하급게이트라는 말 덕분에 자신감을 충전하고 발을 들였다.


화아악-!


들어가는 순간, 눈부신 빛이 눈앞을 가렸다.

그리고 빛이 사그러들어 눈을 뜬 순간.


“뭐야 나 사기당한거야?”


방금 게이트로 발을 들이기전과 똑같은 장소였다.

그때였다.


바스락-!


멀지 않은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몬스터인가.”


나뭇잎이 바스라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경빈과 조금 떨어진 곳에 소리의 정체가 보였다.


“할머니! 거기서 뭐하세요.”


이 늦은 밤에 웬 할머니가 허리춤에 가방을 달고 왼손엔 호미를 들고있었다.


“할머니!!”


아무리 소리쳐도 할머니는 반응이 없었다.


‘근데 주변이 왜 혼통 흑백이지..?’


어두운 밤이어서 처음엔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눈이 야간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게이트에 들어오기전과의 차이를 느꼈다.


“할머니!!”


경빈은 할머니를 향해 다가갔다.


“이렇게 멀다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음에도 할머니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할머니와 비슷하거나 조금 큰 키에 하이애나의 얼굴을 하며 이족보행을 하는 녀석이 나타났다.


“놀인가.”


녀석들은 이경빈 따윈 보이지도 않는지 할머니를 향해가고 있었다.


“할머니!! 도망쳐요! 이쪽으로 오세요! 젠장!”


아무리 뛰어봐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할머니가 눈 앞에 놀들을 발견했다.


‘늦었어..’


결국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할머니는 맨 앞에 다가온 놀의 도끼에 베여 쓰러졌다.


“어..?”


뭔가 이상했다.

놀에게 당하는 순간에도 할머니는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분명 입이 벌어졌지만, 들리지 않았다.

할머니가 당하는 순간, 흑백세상이 컬러로 돌아왔다.


“그르르르!!”


주변에 색이 돌아오자, 놀무리가 경빈을 발견했다.

방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다.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녀석들을 처리해야했다.


‘할머니 기다려요.’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놀’이라면 개체에 따라 D급과 E급을 오가는 녀석들이다.

이미 D급이상으로 올라선 이상,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머릿수인가.”


분명 경빈이 놀 한마리보단 강하다.

하지만, 녀석들은 지능이 있는 녀석들이었다.

한마리씩 공격해 올리가 없다.


‘7마리.. 할 수 있을까.’


경빈은 녀석들과 거리를 벌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평지에서 7마리를 한번에 상대하는건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나무 사이를 재빨리 움직이며 피하자 녀석들은 떨어져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가라.”


칼을 꺼내 제일 가까운 녀석을 향해 날려보냈다.


쐐애액-!! 펑!


“이건 좀 당황스러운데?”


경빈이 날려버린 검의 파워는 놀을 베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놀의 몸이 폭발하듯 찢겨나갔다.


“이게 D급의 힘인가.”


영역 내에선 자주봤던 광경이었다.

하지만, 성장 후 처음 사용한 염력공격이었다.


“이제 돈 걱정은 없겠어.”


항상 돈과 동생 은경이 걱정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죽어가고 있는 할머니가 먼저였다.


강해진 공격에 자신감이 붙은 경빈은 검을 다시 불러들였고, 여전히 나무사이를 오가며 놀을 한마리 씩 상대하기 시작했다.


촤악-!


단 한번에 검격에 또 한마리의 놀이 찢겨죽었다.

염력만 강해진것이 아니었다.


전체적인 신체능력까지 강화되었다.

튼튼해진 발 덕분에 이동속도가 빨라졌다.


그걸 감당해낼 동체시력도 빨라졌고


까앙-!!

툭.


“후우~ 위험할뻔 했네.”


멀리에서 화살 한 발이 날아와 경빈에 팔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경빈의 팔에는 상처 하나 생기지 않고 화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크르르르!”

“얼마나 강해진거야?”


웃음이 절로 나왔다.

더 이상 도망갈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씨익.


경빈의 기분나쁜 미소에 5마리의 놀들이 불안함을 감지했다.


“야야야, 그렇다고 갑자기 그렇게 모이기 있냐?”


녀석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겁이나거나 하진 않았다.


푸확-!!


녀석들에게 달려드는 동시에 바닥에 뒹구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염력으로 솟구치게 만들었다.


“깨갱! 깨개갱!!”


첫인상은 인간을 살육하기 위해 태어난 하이에나였다.

하지만, 솟아오른 흙과 나무들에 시야가 좁아지자 녀석들은 주인을 잃은 애완견의 모습이었다.


촤악-!


녀석들은 시야를 잃었지만, 경빈은 아니었다.

나뭇잎과 흙을 가르며 검을 휘두르자, 그 안에 있던 놀이 한마리씩 쓰러져갔다.


“깨개갱!!”


바로 근처에서 다른 놀들이 쓰러지는 소리에 녀석들이 겁을 먹고 무기를 휘둘렀다.


“그가가각!”


놈들이 휘두른 무기는 서로를 해치기 시작했다.


“니들은 거기 그대로 있어라.”


겁에질린 녀석들이 도망가지 못하고 저들끼리 쓰러져가는 동안 경빈은 할머니를 향해 움직였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다행히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직 숨은 붙어있었지만, 할머니는 호흡이 불안정해보였다.


“어..?”


할머니에게 손을 대려했지만, 마치 귀신을 마주한 듯 경빈의 손은 할머니를 통과해버렸다.


“젠장!”


마치 이 상황은 일전에 히든 플레이스로 이동되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설마 이것도 미래인가.”


그래도 혹시 모르는 상황에 경빈은 나머지 놀무리를 사냥하기 위해 돌아갔다.


“크르르르!!”


활을 들고있던 두마리와 한마리는 이미 쓰러져 산에 거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오, 해보시게?”


나머지 두마리는 나뭇잎과 흙 범벅이 되어 살벌한 눈빛으로 경빈을 노렸다.


퍼벅! 퍼버벅!


살벌했던 눈빛과 달리 녀석들은 강해진 경빈앞에 무력했다.

순식간에 두마리를 정리한 경빈은 다시 할머니가 있던 곳을 바라봤다.


“빨리··· 살려야돼.”


여전히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듯 했다.

아무리 할머니를 잡아보려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어둠속에서도 모든 풍경에 색이 돌아와있었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색을 잃은 그대로였다.

몬스터에 의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제바알!!”


어떻게해서든 할머니를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잡히지 않는 할머니를 살릴 방법이 없다.


염력을 사용해려 해봐도 힘이 닿지 않았다.

그때였다.


“거기 누굽니까!!”


멀리서부터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경빈의 눈은 어둠에 꽤나 적응한 상태였지만,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았다.


“멈춰!!”


야밤에 다가오는 것이 몬스터인지 사람인지 분간도 되질 않았다.

이족보행을 하고 있다는것과 그림자가 인간과 유사하다는것만 알 수 있었다.


“그 이상 다가오면 공격의지가 있는것으로 간주하겠다.”


경고를 했음에도 녀석은 점점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녀석이 바로 지척까지 다가왔을 때.

희미한 달빛이 녀석의 얼굴을 비추었다.


“할아버지?”


조금 다르긴 했지만, 경빈을 재워주기로 했던 할아버지였다.

그리고 그는 경빈이 보이지 않는듯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뭐라구요?”


할아버지의 입이 움직였고, 할머니도 그에 반응했지만 경빈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가까이 온 할아버지를 자세히보니 그 역시 주변과 달리 잿빛으로 보였다.


“이게 대체···”


영문을 알 수 없던 경빈은 그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빨리..”


그저 할아버지까 한시라도 빨리 할머니를 모시고 내려가길 기도했다.


“왜요! 왜 안가는데!”


할머니를 챙기던 할아버지가 경빈의 뒤쪽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그 뒤에는 커다란 아울베어 한마리가 서 있었다.

하지만, 녀석도 색을 잃은 모습이었다.


“하압-!”


아직 녀석이 공격을 하기 전, 경빈이 먼저 검을 휘둘렀다.

경빈이 아무리 성장했다하더라도 아울베어는 놀과 차원이 다르다.


“안돼..”


하지만··· 경빈의 검은 녀석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 지나갈 뿐이었다.


“끼에에엑!!”


마찬가지로 녀석도 경빈은 안중에도 없는듯 지나쳐갔다.


“안돼에에!!”


녀석은 그대로 노부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린 할아버지는 아울베어를 바라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도 못했다.


“할아버지 피해요!!”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지 할아버지는 그대로 할머니를 감싸 안았다.


“제발 멈춰!!”


더 이상 몬스터에게 당하는 사람 따윈 지켜볼 수 없었다.

경빈은 죽을 힘을 다해 공격했지만, 녀석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끼에에에엑!!”


아울베어는 이내 노부부 앞에 도착해 할아버지를 덮치기 직전이었다.


“씨바알!!”


훨씬 강해졌음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하게 울부짖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아울베어의 거대한 부리가 할아버지의 등에 닿기직전.


까앙-!!

끼기기긱!


거대한 대검이 녀석의 부리를 막아냈다.

노부부를 구하기위해 헌터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본 경빈은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아빠···?”


몬스터에게 살해당해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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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5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8 24 12쪽
8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22.05.15 420 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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