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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723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28 13:25
조회
277
추천
14
글자
9쪽

From.시원길드

DUMMY

10년전에 죽었다?


물론 늙긴 했지만, 게이트안에서 본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었다.


“혹시 생전에 할머님 사진 있어요?”

“저기, 거실에 있잖여.”


거실 중앙, 오래된 서랍위에 작은 액자 하나.

그 안 사진에는 지금보다 젊은 할아버지와 어제 산에서 본 할머니가 웃고있었다.


“맞아···”


어두운 밤이었지만, 할머니가 분명했다.


“뭐가 맞다는겨, 그나저나 어디댕겨오는겨?”

“아.. 어제 말씀드린 볼 일 마치고 왔어요.”

“이 시간에? 날 새고 가는 줄 알았는디 벌써 갔다온겨?”

“예···”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간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푹 주무신 모양이다.


“저기 할아버지.”

“으이?”

“혹시 할머니에 대해서 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 할멈? 예뻤지..”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주절주절 한참동안 이야기했다.


“꼬르륵.”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배고프지?”

“아하하..”


아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지만, 밤새 게이트안을 뛰어다니느라 허기를 참을 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빈은 할아버지를 도와 식사를 준비했다.


“자, 먹어.”

“잘먹겠습니다.”

“할멈 얘기하니까 보고싶네 그려.”

“할머니는 혹시 어쩌다가 돌아가신거예요?”


길고 긴 이야기 중에 본론을 꺼냈다.


“내가 전에 헌터양반들 한번 본적 있다고 했지?”


예상이 맞았다.

새벽에 경빈이 봤던 일들이 과거에 할아버지가 직접 겪었던 일들이었다.

경빈이 할머니를 살릴 수 없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혹시 이분 본 적 있으세요?”


할아버지에게 보인건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을 적 사진이었다.


“어래?! 이 양반 알지, 나는 이 양반땜시 살아있는겨 고맙다는 인사 한번 못했는디.. 이 양반 누군지 아는겨?”

“저희 아버지세요.”

“뭐시여?! 그럼 시방 어디있는겨?”

“돌아가셨어요..”

“아이고..”


할아버지는 당황한듯 보였다.

하지만, 경빈은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혹시 그날 저희 아버지가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할아버지에겐 돌아가셨다고 했지만, 경빈의 속마음은 달랐다.


‘어쩌면 살아계실지도 몰라.’


“아니.. 나도 그땐 정신이 없었지···그래서 인사도 못했잖여..”


할아버지도 산을 내려온 이후론 아버지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랬군요..”


물론, 살아계신데 10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 의문이었다.

그럼에도 살아계시다고 믿고싶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어딘가 살아계시단 소식만 들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어제 본 과거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밥이 유난히 맛있네요 할아버지!”

“그려~ 많이 드슈.”


감사하게도 할아버지에게 숙식을 제공 받고 하급게이트까지 해결했다.

게이트의 금전적인 보상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경빈의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 바뀔만한 사실을 알게됐다.


*


경빈의 홍제동 집 앞.

시원길드의 마스터 강시원이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마스터, 전부 복구되는데 한달은 걸린답니다.”


이경빈의 집은 일찍이 복구했지만, 홍제동과 연희동이 전부 복구되는데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헌터님이라면 이 집을 다 덮을 정도로 커다란 거인을 혼자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예?”


깊은 생각에 빠진듯 했던 강시원이 입을 열었다.


“마스터라면 가능하시겠지만, 저라면 힘들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유단희 마스터라면 어떨것 같습니까?”

“함께 쓰러졌다고 들었지만, 이미 유단희 마스터가 직접 처리했으니.. 가능했겠죠?”


조경현의 대답에 강시원이 고개를 내저었다.


“국내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S급헌터가 한명도 있을까요?”

“네? 이제 막.. 각성한 헌터라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흠··· 사람 한명만 조사해주시겠어요?”

“예, 누구입니까?”

“F급헌터중에 이경빈님이라고 했습니다.”

“예? 이경빈씨요?”


부마스터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그러시죠?”

“안그래도.. 그 분이 수상한 점이 있어서 몇가지 조사를 좀 했습니다.”


조경현은 시원길드 E-F급 사냥터에서 있던 일들을 전부 이야기했다.


“부마스터님의 마력벽이 깨졌다니.. 그분이라면 충분히 그랬을 수 있겠네요.”

“마스터께선 이경빈씨가 F급헌터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네, 그때 쓰러진 거인에게선 유단희헌터의 기운보다 이경빈씨의 기운이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허···”

“앞으로 좀 더 지켜보도록 하죠.”


*


하급게이트를 마무리 짓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빠왔어?”

“어? 금방왔네, 아침은 먹었어?”

“응, 천천히먹어.”


아침일찍 도착한 집에는 추효정과 은경이가 아침식사 중이었다.


“나도 다 먹었어, 이제 가도되겠네.”

“어 그래, 은경이 돌봐줘서 고마워.”

“아냐, 뭐 아무것도 한거 없는데 뭘.”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고마우니까 이거.”


20kg짜리 쌀 한포대였다.


“들고갈 수 있지?”

“야.. 들고갈 수는 있는데..”

“별로야? 여기 쌀 좋던데.”

“아니, 나 햇X 먹거든.. 밥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선물은 다시 돌려받았다.


“암튼 난 집에갈게.”


끼익.


추효정이 현관문을 열자


“안녕하세요.”


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네? 누구시죠?”

“시원길드에서 나왔습니다.”


시원길드의 부마스터 조경현이었다.


“시원길드에선 무슨 일로 오셨죠?”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밖으로 나오셔도 좋구요.”

“들어오시죠.”


얼떨결에 추효정도 집에가지않고 다시 들어왔다.


“피해보상 얘기도 할겸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시원길드 부마스터 조경현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몬스터의 습격은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다.

헌터협회에서 막지못한 경우 그들이 일정금액의 보상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예? 왜 시원길드에서 저한테 피해보상을 해주시죠?”

“사실 피해보상보다는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보상금을 준비했습니다.”

“아.. 뭐 제가 한것도 없는걸요.”

“저희 마스터가 늦은것에 피해가 커진데다 유단희 마스터를 돌봐주시기까지 했는데 한게 없으시긴요.”


그렇다 하더라도 한 길드의 부마스터라는 사람이 움직일 필요는 없는 일이었다.

경빈은 그의 모든게 의심스러웠다.


“의심하실건 없습니다, 정말 헌터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강한 경계심을 조경현도 느끼고 있었다.


“뭐.. 알겠습니다, 그래도 보상은 괜찮으니까 가져가시죠.”

“흠··· 정말 감사의 의미로 가져왔을 뿐인데, 손이 조금 민망해졌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좀 조심스러운 성격이라서요.”


더 이상 조경현도 보상을 강요하진 않았다.


“혹시 헌터님 소속길드가 있으십니까?”

“아뇨.”


있을리가 없었다.

애초에 길드가 있었다면 각성후 1년간 고생할 필요도 없었겠지.


“왜죠?”

“F급이니까요.”


그런 헌터계의 섭리를 모를리 없는 조경현이었다.


“F급이 맞으신거죠?”


조경현의 물음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애초에 아니라고 생각하고 찾아오신것 같은데요?”

“아..제가 실례를 했군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협회에서 측정결과 F급이 나온건 확실합니다.”

“그렇군요.. 어떤 능력을 가지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대중에게 알려진 S-A급 헌터들은 능력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헌터들은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염동력을 사용합니다.”


경빈은 염력을 이용해 주전자의 차를 따라 조경현에게 건넸다.


“그렇군요.”


F급헌터의 능력이라고 해봤자, 같은급의 헌터나 몬스터 또는 일반인에게나 통할 수준.

A급헌터인 조경현에게 감출필요가 없었다.


“겨우 검 하나 정도 움직이는 정도가 다입니다.”

“흠··· 혹시 저희 시원길드에 들어올 생각은 없으십니까?”

“예? 저를 시원길드에요?”


말도 안되는 제안이었다.

지난번에 만난 D급 세놈도 시원길드의 최하위 말단헌터였다.

그런데 F급에게 스카웃제의라니.


“와.. 대박.”


옆에서 듣고있던 추효정이 작게 감탄했다.


“죄송합니다.”


F급이 길드, 특히 국내에 손꼽히는 시원길드에게 스카웃되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협회가 아닌 길드는 분명한 이익집단이다.


‘뭔가 알고있는건가..’


길드에 도움이 되지않는 F급 따위 필요할리가 없다.


“어째서죠?”

“제가 길드에 도움이 될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길드원분들이 저를 용납할 수 있을까요?”

“흠···”


계속된 거절에 조경현도 아차싶었다.

조금 더 준비를 했어야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마음의 변화가 있으시면 연락주세요,이건 길드차원이 아닌 저희 마스터의 선물이니 받아주시죠.”

“강시원 헌터가요?”


자리에서 일어난 조경현이 마지막으로 건넨것은 차키였다.


“네? 이게뭐죠?”

“헌터님 댁에 등록된 차량이 하나도 없다고해서 보내셨습니다.”

“아니, 이런 차를 개인한테 어떻게 선물로 받아요.”


말과는 다르게 경빈은 계속해서 차키에 눈길이 갔다.


“일단 앞에 주차를 해뒀으니 가보시죠.”


경빈은 저도 모르게 조경현을 따라 마당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곳엔 얼마전 새로 출시된 고급외제차가 세워져있었다.


“아니.. 이 차는 예약해도 몇달을 기다려야된다는 차 아니예요..?”

“아 그쪽은 제차입니다, 헌터님에게 제공할 차량은 이쪽..”


집 옆의 골목으로 돌자, 다른 차량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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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년전 진실. 22.05.27 283 13 9쪽
19 과거의 거울 22.05.26 297 13 10쪽
18 필연적 장소. 22.05.25 308 16 9쪽
17 전투도 식후에 +2 22.05.24 327 21 10쪽
16 S급헌터 유단희 +1 22.05.23 351 21 9쪽
15 S급 변태 +1 22.05.22 344 19 9쪽
14 이웃집 헌터 22.05.21 352 20 10쪽
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5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9 24 12쪽
8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22.05.15 421 26 10쪽
7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와일드보어’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22.05.14 451 28 11쪽
6 배달 몬스터 +2 22.05.13 490 30 12쪽
5 쩜오의 남자 +1 22.05.12 508 31 11쪽
4 헌터라면 1인 7닭은 기본 +4 22.05.11 576 50 13쪽
3 냥냥펀치가 너무 무섭다. 22.05.11 591 44 12쪽
2 자가진단 'S급'헌터 22.05.11 632 48 9쪽
1 너보다 강하지만 F급헌터 +2 22.05.11 870 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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