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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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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1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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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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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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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배달 몬스터

DUMMY

“그냥 새 아닙니까?”


이재학 소장도 완전히 처음보는 눈치였다.


“처음 보시는군요?”

“예, 저도 이런건···”

“흠.. 알겠습니다.”


물론 몬스터 연구소장이라면 많은 몬스터를 접했을거고 그만큼 공부도 했을터다.

직접 관리한 적이 없더라도 최소한 들어는 봤을법 한데 모른다니..


“새로운 종이 나타난걸지도 모르니 협회에 문의해보시는게..”


소장의 반응을 보니 더 이상 ‘부리새’에 대한 정보를 묻는건 허사였다.


“아.. 예.. 저 혹시 한가지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예,얼마든지.”

“몬스터가 아닌 생물이 몬스터화된 걸 목격하신적은 있으실까요?”

“그런게 가능합니까?”


이 연구소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연구소에 안락사 직전의 몬스터들이 있을까요?”

“그럼요.”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몬스터 중에선 인기많은 종류의 몬스터들은 입양이 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오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인기가 없는 녀석들이다.

더구나 연구가치가 없는 녀석들이라면 더욱 그랬다.


“여기 이 녀석들입니다.”


그런 녀석들을 방치했다가는 성질이 포악해져 민가를 덮치는 일도 종종있다.


그 전에 발견된 녀석들은 연구소에서 관리를 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관리할 수 있는 수의 한계가 있기에 연구가치가 없거나 기력을 다한 녀석들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다.


일반 유기동물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처우지만, 그 포악한 성질 때문에 안락사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정말.. 이게 다 안락사 예정인 녀석들입니까?”


대부분의 개체가 낮은 등급의 몬스터였다.

하지만..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혹시 이 녀석들 제가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이것들을 다요?”

“가능하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차부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녀석들을 일일이 한두마리씩 데려가기엔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아무리 얌전한 녀석이고 케이지에 넣어 간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었다.


“키울 생각은 아니신것 같고 뭐에 쓰시려구요?”


딱히 따지거나 경계하는 말투는 아니었다.

사실 연구소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환영이었다.


“안락사가 확정된 녀석들이라면, 쓸모가 있을것 같아서요 제가 처리비용의 반값만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녀석들을 안락사 시키기 위해서는 전문헌터들을 고용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은 꽤나 많은 돈을 요구한다.


“아무래도 이 일로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책임을 회피할 순 없는 자리이다보니..”


쿵-!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송유화가 기쁜 표정으로 들어왔다.


“소장님 저희 이제 몬스터 처리비용 지원도 안되잖아요! 기회예요!”

“쓰-읍!! 문 닫고 나가있어!!”

“죄송합니다..”


연구소를 제대로 골랐다.

이름이 연구소이긴 하지만, 실상은 유기몬스터 보호소 느낌이 강했다.

나로써 이유를 알 순 없었지만, 국가의 지원도 끊긴 모양이었다.


“문제 생길 일은 없으실겁니다.”


경빈의 대답은 확신에 차 있었지만, 소장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반값에 처리하면 저희야 좋지만.. 혹시나 실험용으로 쓰시는거라면 말리고싶네요.”

“그게 무슨..”


최근 경기도권에 있는 연구소에서 소장이란 작자가 녀석들을 연구라는 명목으로 생체실험을 벌인일이 있었다.


그 때문에 실험체가 된 녀석들이 포악해진 채 뿔뿔이 흩어져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고였다.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초면인 경빈을 믿고 맡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쐐기를 박아야한다.


“문제가 생길경우를 대비해 이걸 맡기고 가죠.”


경빈이 소장에게 내민 것은 F급 헌터등록증이었다.


“아··· 예 신원은 보장 됐네요.”


헌터등록증은 헌터에게 있어 신분증 그 이상의 것이었다.

헌터등록증이 없으면 공식적인 활동이 불가능했고, 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게된다.


“그리고 처리비용은 받지 않도록 하죠.”


처리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말에 소장이 크게 동요했다.


“헌터등록증까지 맡기신다니.. 한번 믿어보도록 하죠.”


하지만.. 헌터등록증을 내민것은 실수였다.


“케이지에 흰색띠가 둘러져있는 녀석들을 데려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헌터 등록증을 보여주면 조금 더 신뢰를 하지 않을까 했지만, 문제는 경빈이 F급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녀석들 혹시 모두 F급이하의 녀석들인겁니까?”


한 눈에봐도 약해보이는 녀석들이었다.


“예, 맞아요.”

“다른 녀석들도 모두 데려가겠습니다.”

“에이, 그랬다간 헌터님이 위험해지실겁니다.”


E급 이상의 몬스터를 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괜찮습니다, 절대 사고 날 일은 없을겁니다.”

“절대 안돼요, 저 때문에 사람 죽어나는 꼴 저는 못봅니다.”

“하.. 일단 그럼 F급 모두 데려가겠습니다.”


어차피 한번에 모두 데려갈 수는 없었다.

마음 같아선 최대한 강한 녀석들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더 욕심부렸다간 소장의 의심이 더욱 커질 것만 같았다.


“큰 소득은 없었네.”


결국 덩치가 작은 F급 몬스터 6마리만 케이지에 넣어 보호소를 빠져나왔다.

집과 가장 가까운 보호소였음에도 10km 이상 거리가 있었다.


“자, 벨트메시고.”


자전거 앞과 뒤쪽의 캐리어를 꽁꽁 묶고 집으로 출발했다.


“맛있는 경험치들과 함께간다.”


그동안 왜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바보같은 날들을 보낸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저 집안에서밖에 쓸 수없는 무용지물의 능력으로 생각하고, 그저 생활용으로만 사용했다.


“자, 다들 내리자!”


내 영역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 커다란 녀석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괜찮아, 너희 괴롭히진 않을게.”


분명 이 녀석들도 민간인들에겐 위협적이고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끔찍한 녀석들이다.

하지만 헌터들 중 고약한 녀석들은 그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는 잔인하게 괴롭히다 죽이기도 한다.


“순서도 필요없이 한번에 가자.”


순식간이었다.

케이지와 함께 녀석들은 쥐포처럼 납작해지더니 엄청난 압력에 의해 가루가되어 흩날렸다.


“너무 적잖아..”


F급 몬스터 6마리는 경험치 오르는게 잘 보이지도 않았다.


“레벨업 몇번했다고 이렇게 티도 안난다고?”


적어도 1레벨때에는 F급으로도 0.1%는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티도 나지 않는다.


‘이젠 적어도 D-C급은 잡아야 티가 나겠네.’


바로 전 3레벨까지만 해도 C급 몇마리로 레벨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레벨업 한번에 그 다음 레벨업까지의 경험치는 몇배나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계속 해보는 수밖에.”


곧장 연구소로 돌아갔다.


“소장님 다른 녀석들도 바로 데려가겠습니다.”

“벌써요..?”

“예, 일도 아니죠, 대신 끝나면 빠르게 계좌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예.. 뭐.”


소소하지만 경험치도 올리고, 은경이에게 줄 용돈벌이 정도는 가능했다.

그렇게 몇번을 집과 연구소를 오가며 수십마리의 F급 몬스터들을 안락사 시켰다.


“이제 얼추 2퍼센트 가까이 오른건가.”


경험치 자체는 적었지만, 평소 F급 헌터로 전장을 다니며 사냥한것보단 훨씬 효율적이었다.


“소장님!! 더 없습니까?”

“아니··· 정말 깔끔하게 처리하신거 맞으시죠?”

“예!”


소장은 꽤나 놀란 모양이었다.


“아무리 약한녀석들이라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는..”


보통 연구소에 있는 녀석들은 최대가 C급 보통은 그 이하의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을 처리하는 헌터들도 최대가 C등급 헌터였다.


안락사 전문 헌터중에서 가장 높은 C급 헌터라 할지라도 안락사를 위해선 녀석들을 한마리씩 일일이 상대해야만 했다.

죽음의 문턱에선 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하물며 포악한 몬스터들이라면 더욱 죽기살기로 달려든다.

그런데.. F급헌터가 이 많은 수의 몬스터를 이렇게 단시간에 처리했다니..


“놀랍네요.. 사실이라면 E급 몬스터들도 맡길 수 있겠지만.. 전 잘 믿기지 않네요.. 혹시 이곳에서 처리하는걸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아..음..”


갑작스러운 소장의 제안이 몹시 당황스러웠다.

영역 밖에서는 여전히 F급 한마리 사냥하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절대로 막아야한다.


“집에 저만의 비법..아니, 집에서만 쓸 수 있는 무기가 있어서요.. 여기에선 좀 힘들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소장에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훨씬 강한 C급몬스터들도 데려갈 수 있겠지만, 밝힐 순 없었다.

멀리내다봤을 때, 득보다 실이 훨씬 큰 일이었다.


“일단 E급 몇놈만 먼저 데려가도 될까요?”

“E급까지는 내어드리겠습니다만, 그 이상을 내어드리기엔 저한테도 리스크가 큰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연구소 안에 안락사예정인 D-C급 녀석들을 보니 군침이 돌았지만, E급 몇놈을 챙긴 후 발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번 이동을 반복하여 연구소 내 E급 몬스터까지도 씨를 말렸다.


“오늘만 10%인가.”


1년간 약 90%의 경험치를 올렸었다.

레벨업을 3번이나 겪은 뒤에 10%를 올린것만으로도 기적과도 같았다.


“꽤 짭짤한데?”


E급 몬스터까지 모두 휩쓸고나니, 연구소에서 더 이상 데려올 녀석들이 없었다.


“더 쎈놈들까지 데려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쩝."


아쉬웠지만, 사실 더 높은 등급의 녀석들을 집으로 데려오는것도 도박과 같았다.

연구소에서 녀석들을 데려오는 과정이 너무 위험하다.


“몬스터 배달은 안되나..”


배달이 안되는게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역시 생명체를 배달한다는건 윤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이것들을 안전하게 배달할 정도 녀석이라면.. 그 자리에서 안락사 시키는 비용이 적게 들겠지..”


레벨업 후에 영역 밖에서 능력활용도를 높이기전엔 이 정도가 한계였다.

한마디로 나보다 강한녀석들을 들고 집까지 오는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능력활용도를 올리자.”


이재학 소장이 있는 연구소 외에는 너무 멀었고, 같은 방법을 쓰기 위해선 차량은 필수였다.


“차를 살까.. 아니야 면허도 없는데 무슨..”


조금 더 투자해서 더 좋은 효율을 내볼까도 했다.

하지만, 들이는 돈에 비해 그렇게 얻을 수 있는 몬스터는 잘해봐야 D급이 최대.


“무의미한 지출은 줄이자.”


경빈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뻗어버렸다.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S급헌터의 힘이 돌아와 체력은 넘쳤지만 오늘 하루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고(?)들 때문인지 기가 빨린 느낌이었다.


“치킨이나 시킬까.”


뉘였던 몸을 일으켜 제일 먼저 한 일은 치킨 주문이었다.


“맥주는 필수지.”


첫 레벨업을 시작으로 헌터로서 커다란 성과가 있는 날이었다.


자축하기 위해 치킨을 시켰고, 잠시 후..


끼익- 쿵!


“칰···아니, 은경이야?”


배달오신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올리가 없었다.


“어.. 오빠 나야.”

“저녁은? 먹었어? 치킨시켰는데 같이먹자.”

“또 치킨 먹어? 오빠 무슨 닭이랑 웬수졌어? 그리고 돈도 없다며, 나 대학교가지말고 바로 일이나 할까?”


지금 이게 성인이 되어 일하는 오빠와 아직 중학생밖에 되지않은 여동생이 하는 대화가 맞나 싶었다.


“괜찮아, 오빠가 이제 돈 많이 벌어올게.”

“무슨 수로 돈을 많이 벌어, 오빠 도박같은거 하는거 아니지?”


부모님을 여의고 은경이는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항상 나와 가계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못난 오빠라서 미안해..’


비단 은경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 또한 하나남은 핏줄에게 목매고 있었다.


“하.. 아냐 내가 오버했다 미안해 오빠.”


잠시동안 서먹하게 서 있던 은경이가 방으로 들어갔다.


띵-동,띵동띵동!

똑똑!


“치킨입니다.”


‘치킨입니다’라니 마치 치킨이 직접 배달을 온 뉘앙스였다.

어떤 치킨이 저렇게 당당히 소개를 할 수 있는가.

낮에 본 ‘부리새’가 떠올라 입맛이 떨어졌다.


일단은 배달 온 치킨을 받아들고 식사 준비를 했다.


“은경아 치킨 왔어.”

“어~ 나갈게.”


치익-딱!


냉장고에서 제로콜라 캔을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올~ 센스있는데?”

“언제 커서 같이 맥주 마셔줄래?”


강력한 치킨향의 유혹 덕분에 ‘부리새’ 따윈 잊고 폭풍식사를 마쳤다.


“하~ 배부르다.”

“저기 오빠.. 나 할말 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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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From.시원길드 22.05.28 277 14 9쪽
20 10년전 진실. 22.05.27 28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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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필연적 장소. 22.05.25 308 16 9쪽
17 전투도 식후에 +2 22.05.24 327 21 10쪽
16 S급헌터 유단희 +1 22.05.23 351 21 9쪽
15 S급 변태 +1 22.05.22 344 19 9쪽
14 이웃집 헌터 22.05.21 352 20 10쪽
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5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9 24 12쪽
8 내가 바로 베이컨 요리사 22.05.15 421 26 10쪽
7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와일드보어’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22.05.14 451 28 11쪽
» 배달 몬스터 +2 22.05.13 490 30 12쪽
5 쩜오의 남자 +1 22.05.12 508 31 11쪽
4 헌터라면 1인 7닭은 기본 +4 22.05.11 575 50 13쪽
3 냥냥펀치가 너무 무섭다. 22.05.11 591 44 12쪽
2 자가진단 'S급'헌터 22.05.11 632 48 9쪽
1 너보다 강하지만 F급헌터 +2 22.05.11 870 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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