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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영역표시가 너무 하고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6.25 12: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4,705
추천수 :
787
글자수 :
215,484

작성
22.05.11 13:20
조회
630
추천
48
글자
9쪽

자가진단 'S급'헌터

DUMMY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

전세계에 수 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인간세상으로 쏟아져나왔다.


자연스레 그들에게 대항하는 직업도 생겼다.

몬스터의 출현과 동시에 선택된 소수의 인간들이다.

그들은 강력한 힘과 특별한 능력을 가진다.


고등학생까지의 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항상 버선발로 나와 맞이해주던 어머니였다.


“엄마?”


하지만, 그날은 조용했다···

집 안에는 소고기뭇국 향이 진동하고 있었다.


딸깍.


“가스불도 켜놓고 어디간거야.”


팔팔끓고 있는 냄비 안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뭇국이 잔뜩 졸아붙어있었다.


“이 맛있는걸.. 어휴.. 엄마!”


여전히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루틴처럼 느껴지던 어머니의 환대가 없자 점점 불길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목덜미까지 올라왔다.


“엄마!”


분명 현관문은 열려있었다.

그리고 항상 열려있던 안방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엄마···?”


문 앞에 섰지만 문을 열 수 없었다.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자 도저히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엄마 방 안에 있어?”

“···”

“나 들어가도 돼?”


문 앞에서 외치는 나의 말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렇지만, 마냥 이대로 바보같이 서 있을 수만은 없었다.


달칵.


문고리를 잡는순간.

너무 고요하고 긴장된 탓에 목에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지경이었다.


끼이익-쿵.


용기를 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방 안에서는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닌 다른 것이 나를 맞이했다.


“끼힉!! 끼긱!”


뒷모습은 마치 사람 같았지만, 결코 사람이 아닌 녀석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앞치마를 한 엄마가 한손에 국자를 쥔 채 쓰러져 있었다.


“엄마아!!!”


그 괴물 녀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쓰러진 엄마의 생명이 꺼지질 않기만을 바랐다.


퍽! 퍽퍽!


녀석은 커다란 몽둥이를 쓰러진 엄마에게 휘둘렀다.


“안돼!!!!”

“쿠와아아악!!”


엄마의 몸은 바닥에 축 늘어졌고, 고함소리에 흥분한 놈은 내게 달려들었다.


“씨이바알!!”

“쿠오오오오오!!”


나의 욕지거리와 동시에 코앞에서 살기등등한 붉은 안광이 나를 죽일듯 쏘아졌다.


“죽어!!”

“캬학!!”


내가 죽어나갈지언정 녀석에게 한방 먹여주고싶었다.


단 한대.

한대만 때려준다.


눈앞에 죽어가는 엄마를 보자, 겁 따위 나지 않았다.

나는 도망치지않고 오히려 커다란 녀석의 몸쪽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그리고 녀석의 복부에 내 주먹이 꽂혔다.

하지만 아무의미 없는 공격이었다.

괴물놈에겐 전혀 타격이 없었다.

곧이어 녀석의 둔기가 바로 내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띵-


[ 영역을 설정하시겠습니까? ]


“뭐..뭐야!”


눈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그 순간은 모든게 정지된듯 했다.

바로 앞까지 날아왔던 괴물놈의 둔기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 영역설정시 영역 안에서 헌터님의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게됩니다. ]


“헌터..?”


처음 마주한 몬스터 때문인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는 헌터로 각성했다.


띵-


[ 영역을 설정해주십시오. ]


망설일 여유 따윈 없었다.


“우리집!”


이라고 외치는 순간 집안이 온통 하얀빛으로 번쩍였다.


[ 영역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


*


그대로 홀로그램이 사라졌고, 온몸에 힘이 넘치는듯 했다.

하지만, 괴물놈의 둔기가 다시 날아오기 시작했다.


퍼억-!!


성인남성 상체만한 크기의 둔기가 경빈의 머리에 꽂혔다.


까-앙!


“깡?!”


머리와 둔기가 부딪히는데 “퍽”하는 소리가 아닌 금속에 부딪히는듯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너 뭐한거냐?”


경빈의 머리는 멀쩡했고, 괴물녀석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죽어.”


천장에 닿을듯 커다란 괴물놈의 머리까지 경빈의 손이 닿을리는 없었다.

하지만, 경빈이 허공에 손짓하는 순간.


우득.


“끄어어어어!!”


괴물의 목 쪽에서 둔탁한 뼈소리와 함께 녀석이 고통스러운듯한 괴성을 질렀다.


우드드득.


그저 허공에 손짓을 했을 뿐이다.

손짓과 동시에 괴물놈의 몸과 머리가 분리되었다.


푸슈우우욱!!

쿵!


괴물의 몸이 새빨간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어디야!!”


괴물이 쓰러지고, 집 밖에서 시끄러운 소란이 일었다.


“괜찮습니까!?”

“사상자는!”


그제서야 여러 어른들이 집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는 상급헌터들도 몇이나 있었다.


“허···”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모습은···

목이 뽑힌채 쓰러진 A급 몬스터 하이오크와 그 앞에 피칠갑이 된 소년이었다.


*


그저그런 D급헌터였던 아버지는 몬스터를 사냥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지금.. 홀로 두 아이를 키우던 엄마마저 하이오크에 의해 돌아가셨다.


이제 경빈에게 남은 가족은 여동생 이은경 하나뿐이었다.


“오빠!”


괴물놈을 없애고 헌터협회 사람들과 함께 나가는 길에 은경이를 마주쳤다.


“집에 들어가지말고, 친구네 가 있어 오빠가 데리러갈게.”


5살 터울의 어린 여동생은 유난히 머리가 비상했다.

항상 영재 소리를 들었고, 중학교 1학년인 지금도 서울의 유명 과학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너만큼은 절대 다치지않게 할게.’


집을 나서는 와중에는 하나 남은 혈육을 지켜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오늘 동생 옆에는 A급헌터 한분이 함께 지켜주실테니까 걱정말고 가자.”


경빈의 눈빛을 본 헌터협회 직원이 안심하라는 듯 소식을 전했다.


“알겠습니다..”


동생을 뒤로하고 도착한 헌터협회에서는 이경빈의 등급측정을 시작했다.


“저 꼬마가 하이오크를 잡았다고?”

“본인이 그렇다고 말했다는데 사냥하는 모습은 아무도 못봤다더라고.”

“진짜라면 저런 어린애가 대단하네..”


등급측정하는 내내 협회가 웅성거렸다.

A급 몬스터를 혼자 사냥할 수 있는 헌터는 국내에 많지않다.


“헌터에 나이가 있는건 아니니까”


나이는 중요하지 않지만, 등급은 중요했다.

적어도 S급헌터여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측정 끝났습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고, 이경빈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헌터가 된건가요?”


측정을 끝낸 직원은 대답하기가 곤란해보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지럽혀진 집안은 협회에서 정리해주기로 했다.

내일이면 장례도 치를 수 있다.


“말씀해주시죠..”


지금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동생인 은경이를 책임질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했다.

고랭크 헌터가 된다면 동생의 뒷바라지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니까.


“네, 확실히 각성했습니다.”

“내가 S급 헌터라니···”


경빈의 말에 등급측정을 끝낸 직원이 웃어보였다.


“진짜 본인이 하이오크를 죽였다고 착각하는거예요?”

“네?”

“F급입니다.”


직원의 말에 주위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에이.. 뭐야, 거짓말이었잖아.”

“괜히 기대했네.”


분명 이경빈은 본인이 하이오크를 사냥했다고 믿었다.

그것도 너무나 쉽게.


“F급 주제에 S급 흉내를 내고있어.”

“분명 다른 누군가 처리해주고 간걸 자기 몫으로 만들고 싶었겠지.. 쯧쯧..”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다시 한번만 측정해주시면 안돼요?”

“미안하지만, 측정이 잘못된 적은 단 한번도 없어 너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냐 매번 계속 해줄 수 없다고.”


망연자실이었다.

어떻게든 동생에게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었는데..


‘겨우 F급이라니..’


몬스터에게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보다도 낮은 등급이었다.


*


“키트 하나만 주세요."


믿기지 않는 현실에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네..”


은경이는 함께있던 A급 헌터가 데려다준 뒤 자고있었고, 집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익-!


거실소파에 앉아 조용히 키트가 든 봉투를 뜯었다.


“F급일리가 없어..”


헌터로의 각성은 질병처럼 갑자기 찾아오기도 했다.


성별도 나이도 상관없었다.

덕분에 갑자기 힘이 넘친다거나 특별한 능력이 생긴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협회와 먼 지방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가측정키트가 만들어졌다.


협회의 마력측정기만큼 정확하진 않다.

하지만 꽤나 정확하게 마력등급을 측정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경빈은 작은 공처럼 생긴 자가진단키트에 손을 올렸다.


“제발.. 제발..”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분명 A급 몬스터를 사냥한것은 나였으니까.

그리고··· 등급 측정이 완료되는 순간.


띵-


[ 영역내에서는 헌터님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됩니다. ]


몇몇 헌터들에게 보인다는 시스템의 메세지였다.

그리고 자가진단키트에 등급이 표시되었다.


‘S’


분명히 S등급이었다.


“이럴 줄 알았어! 근데.. 영역내에서 그렇다는건.. 영역 밖에선 아니란거야?”


띵-


[ 영역외에 공간에서는 현재 헌터님의 능력 중 1% 활용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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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필연적 장소. 22.05.25 308 16 9쪽
17 전투도 식후에 +2 22.05.24 327 21 10쪽
16 S급헌터 유단희 +1 22.05.23 351 21 9쪽
15 S급 변태 +1 22.05.22 343 19 9쪽
14 이웃집 헌터 22.05.21 352 20 10쪽
13 홍제1동 보안관 +2 22.05.20 368 24 9쪽
12 폭풍성장 +2 22.05.19 384 27 10쪽
11 경험치가 히든 22.05.18 382 22 9쪽
10 이 구역의 양아치 22.05.17 403 24 12쪽
9 고블린은 거들 뿐 +1 22.05.16 408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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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쩜오의 남자 +1 22.05.12 507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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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진단 'S급'헌터 22.05.11 631 48 9쪽
1 너보다 강하지만 F급헌터 +2 22.05.11 868 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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