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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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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31 15:45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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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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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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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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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0화

DUMMY

상단주만이 시선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호송의뢰를 한 용병들 모두가 현무에게 시선을 향했다.


20번의 습격에서 모두가 무사히 이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한사람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음에도 현무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그들이 들어온 방책입구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적이군.”


“무슨?”


“갑자기 적?”


“에이! 겁주지 말.”


- 땡! 땡! 땡! 땡! ....


현무의 말에 근처의 용병들이 의문을 표하던 순간 종이 울렸다.


그리고.


“이런 X발! 모두 숨어! 아니 도망쳐!!”


“놈들이 또 몰려왔다! 어서 도망쳐!!!!”


방책에서 호송차량을 둘러싸던 사람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과 함께 뛰어 들어왔다.


“지부장님.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아니요. 방책으로 가죠. 퍼프 상단주님과 용병들은 거래소로 향하세요.”


“그, 그게...”


호송차량이 들어오며 모습을 드러냈던 사람들이 다시 모습을 숨겼고 현무의 감각에 입을 틀어막는 사람들의 소리와 행동이 느껴졌다.


지부장과 상단주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는 몸을 돌려 방책으로 향했다.


몇 걸음만에 도착한 방책의 위는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고 살짝 힘을 주어 뛰는 것으로 그 위로 올라갔다.


방책 바깥은 수십에 달하는 해적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몰려든 상태였다.


“이봐! 여긴 어떻게 올라온 거야! 외부인은 어서 물러나!”


“지부장이 올 거요.”


“뭐?! 아니 그 사람은....”


“방해되지 않게 있겠소. 그보다 저들이 전에도 이렇게 대기했소?”


“쯧. 아니, 저번에는 그냥 밀고 들어왔어. 하필 던전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는 통에 능력자들이 없던 사이에 말이야.”


“....”


“그보다 말한 것처럼 방해하지 마. 지부장은 그냥 거래소에 있을 것이지 왜...”


현무의 말과 물음에 혀를 찬 사내는 대답을 해줬지만 지부장이 방책으로 온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표정만 보면 사이가 좋지 않아 보였지만 감각에 느껴지는 사내는 온 몸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사내를 보다 방책 밭에서 대기하는 해적이라는 자들을 조용히 살폈다.


튜토리얼에서 얻은 정보로는 세세한 것까지는 없었지만 그가 제정신을 찾기까지 일어난 큰 사건은 기억하고 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해적사태.


튜토리얼에서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에는 탑주와 관련된 일로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일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퍼져나갔고 ‘바티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다.


종말선언 이전부터 세계 최대의 종교세력은 종말이 다가오는 세상에서도 가장 처음으로 빛속성 마법과 치유 기술을 확보하며 흔들리지 않았고 두 번째 시련 ‘파괴’의 여파로 온 세상이 지진과 해일로 고통받을 때에도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는 정말로 경미한 피해만 입고 끝난다.


이에 ‘바티칸’은 신이 그들을 보호한다고 말하며 더욱 공고한 세력을 쌓았지만 내부에서 ‘바티칸’의 방침은 잘못되었다는 이들이 나타났고 그들로 인해 치유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며 조금씩 흔들렸다.


빛속성 마법조차 시간이 흐를수록 속성을 얻는 이들이 늘어나며 특별함이 사라졌고 내부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의 소리처럼 ‘바티칸’의 신을 믿는 이들만을 보호한다는 방침은 다른 이들에겐 변명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중무장한 상태로도 빠르게 움직이고 다쳐도 치유를 통해 싸우는 성기사들과 빛속성 마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버프와 치유 기술을 사용하는 사제들은 막강한 힘을 보였지만 그 수가 다른 명문의 정예들보다는 현저히 적었다.


‘바티칸’에 귀의한 동맹 길드나 하위 길드가 있지만 그 숫자도 별로 많지 않았고 전라도의 테러에 가담했던 ‘세인트’처럼 다른 사이비들의 세력이 섞이는 바람에 종말이 다가온 순간 ‘바티칸’은 문을 걸어 잠근다.


그들의 본진이 있는 ‘로마’를 중심으로 펼쳐진 거대한 결계로 필사적으로 도움을 바라는 이들을 거부했고 그런 ‘바티칸’의 끝은 자멸이었다.


튜토리얼에서 자멸로 끝난 ‘바티칸’과 이번 사태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한다면 그들이 이 사태에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해적사태에서 살아남아 이탈리아를 탈출한 이들은 세계에 호소한다.


- ‘바티칸’은 명문의 자격이 없으며 저들은 사이비들과 다를바 없다!


호소하는 이들의 말은 처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에 관심을 가진 한 빌런에 의해 세계에 퍼진다.


세계정부 정보부를 비롯한 모든 정보기관이 증오하는 존재.


‘라스트해커’.


그 어떤 비밀도 마력통신망을 장악한 그에게 밝혀졌고 해적들에게서 살아남은 이들의 말에 관심을 가진 그에 의해 당시 ‘바티칸’이 내렸던 결정들이 낱낱이 밝혀져 세상에 폭로된다.


가장 먼저 교황의 지령이 밝혀졌다.


- 방관하라.


는 교황의 지령이 ‘바티칸’과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었고 그에 따라 길드들이 침묵한 것.


다음으로 밝혀진 것은 ‘이세르니아’ 정식거래소 지부장이 말한 것처럼 중요한 곳들을 제외한 지역의 방치.


마지막으로.


해적사태를 일으킨 집단 ‘포세이돈’의 존재와 그런 ‘포세이돈’을 만든 곳이 ‘바티칸’이라는 사실까지.


라스트해커는 등장한 때부터 절대로 거짓된 일을 세계에 퍼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이름을 사칭한 자들이 거짓 정보를 퍼뜨릴 시에는 잔혹한 제재를 가했고 빌런이라 불리지만 라스트해커가 뿌리는 정보는 모두 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해적사태에 대한 내막이 밝혀졌을 때 세계정부의 지부와 함께 세계 곳곳에 세워져 있던 교회들이 박살났고 성기사와 사제들은 가장 꺼리는 파티원이 되었다.


현무가 이번 일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지부장과 그녀를 호위하는 이들이 방책으로 올라왔다.


“캐서린 지부장! 어째서 이곳으로 온 겁니까!”


“후우..., 운동을 좀 더 해야겠군요. 그보다 저희보다 먼저 온 사람은 없었습니까?”


“한 명이 오기는 했는데..., 그런 것보다 이곳은 위험합니다. 이만 돌아가시죠!”


“아니요. 저들이 전처럼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요구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나는 정식거래소의 지부장이자 ‘이세르니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곳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선 저들과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만! 제 결정에 변함은 없습니다. 그렇게 걱정되면 철저하게 저를 지키세요.”


“끄응...”


대화가 일단락 되자 방책 바깥에서 기다리던 해적들 중 대장으로 생각되는 이가 앞으로 나섰다.


“연예질 끝났나?”


“무슨 소리죠? 그보다 이번에는 무슨 일입니까? 저번에 분명 경고했을 텐데요. 다시오면 반드시 죽이겠다고.”


“하! 깡다구가 좋구만. 그때보다 많은 이 숫자가 안 보이는 건가? 그리고 이쪽도 말했잖나. 다음에 보면 쉽게 끝내지 않겠다고.”


“그래서요?”


“그런데 말이야. 상부에서 지시가 있어서 협상을 좀 하러 왔다는 소리지.”


“무슨 협상을 하겠다는 거죠?”


“별 것 아니야. 얌전히 항복하고 이쪽의 아래로 들어오겠다고만 하면 살려주겠다는 이야기일 뿐이니까.”


“그 말을 믿을 것 같나요?”


“믿든 안 믿든 상관없지만 이것만 알아둬.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이 전부가 아니야. 너희가 믿는 ‘바티칸’과 길드들이 손놓고 있는 동안 남부 쪽은 이미 이쪽으로 돌아섰고 그쪽에는 여기에 있는 인원보다 더 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지.”


“....”


“시간은 많지 않아. 이세르니아 말고도 근처 지역마다 수십명이 움직였지. 그쪽에서 일을 끝마친 이들이 오면 협상은 없어.”


“으음...”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포자’ 알지? 거기서 괜히 시간 끌다가 다 죽었어. 그러니까.”


“정확히 어디의 ‘포자’이지?”


“이건 뭐하는 새끼야. 어이 지부장. 부하 교육이 형편 없는 걸?”


“그는 제 부하가..”


“대답해라. 어디의 ‘포자’인지.”


“X랄하네. 지부장 협상은 없다. 다른 곳이 빨리도 항복했군.”


“처음부터 협상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요?”


“글세? 이제 그만 죽여라.”


“무슨...”


- 쉭!


“으극!! 캐서린! 어서 피해!”


“어떻게?”


“쯧! 실패했나. 뭐 상관없지. 공격해!!”


협상하자고 앞으로 나섰던 죽이라는 말과 함께 지부장의 호위 일부가 그녀에게 무기를 휘둘렀고 근처에 서 있던 사내와 다른 호위들이 가까스로 배신자들을 막았다.


그 과정에서 방책을 지휘하고 현무에게 말을 걸었던 사내가 상처를 입었고 방책 위에서 일어난 일로 혼란스런 틈을 노리며 해적들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물끄러미 공격 명령을 내린 해적들의 대장을 보던 현무는 방책 위의 혼란을 만드는 호위였던 배신자들에게 다가가 글레이브를 횡으로 움직였고.


- 스걱


- 털썩! .....


글레이브의 범위 안에 있던 5명의 몸이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


“뭐...?”


“놈을 죽!”


- 퍼걱!


동료들이 한순간에 두쪽이 난 상황에 당황한 이들보다 명령을 내리는 자의 머리를 글레이브의 자루 끝으로 치고 그 모습에 굳어버린 이들마저 정리했다.


“젠장! 실력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까불었군! 일단 고맙소! 전사양반.”


“내가 중간에 끼어든 잘못도 있으니까. 상처는?”


“근접 전사한테 이정도 칼침이야, 일상이지. 나보다는 캐서린, 아니 지부장 괜찮은 거야?”


“나, 아니 저는 괜찮아요. 근데 어째서....”


“그건 나중에 생각해! 미안한 말이지만 호위들은 같이 싸워줘야겠어.”


“그건....”


지부장과 친밀한 관계인지 서스럼없이 이름을 부르던 사내가 호칭을 고치며 말하자 지부장이 머뭇거렸고 그에 배신자들을 막은 호위들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자가 나섰다.


“아가씨. 호린의 말이 맞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싸우겠습니다.”


“아저씨는 믿고 있지만 말이지.”


“됐다, 호린. 우리의 잘못이다. 지시를 내려라.”


“그럼 나랑 입구를 막.. 어이! 어딜 가는거야?!”


방책 위의 혼란이 정리되고 그들끼리의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놓아둔 채 현무는 방책 입구 앞으로 뛰어내렸다.


- 쿵!


소리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음에도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일부러 큰 소리를 만들며 내려왔다.


“영웅 놀이에 심취한 X신인가? 죽어라!”


- 서걱


입구를 노리고 달려들던 이들이 현무에게 무기를 휘둘렀고 그는 그 무기채로 상대를 조각냈다.


무기와 함께 두 조각이 난 해적을 뒤로하고 미약하게 발동하던 ‘위압’을 정상적으로 발동하자 아군이 죽었음에도 달려들던 이들의 몸이 잠시 굳었고 그 잠깐의 시간에 현무의 글레이브가 움직였다.


- 휙! 휙! 휙! ....


짧은 바람소리가 울리고 입구를 노리던 이들이 동강나서 땅을 뒹굴었고 방책을 공격하던 이들과 방책 위에서 싸우던 이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싸우던 이들이 보았을 때 단순한 휘두름이었다.


그 휘두름에 입구를 뚫으려던 20명의 해적이 동강나 죽었다.


갑작스런 소강상태에도 동강낸 이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를 밟으며 현무가 앞으로 나갔다.


- 철박 찰박


목표는 앞장서서 협상 이야기를 꺼낸 해적대장.


뚫어져라 놈을 쳐다보며 움직이자 놈도 그것을 느꼈는지 이쪽을 바라보며 무기를 들었다.


“아놔! 좀 쉽게 가나 싶었더니 왠 영웅병 걸린 놈이 있네?”


“....”


“실력에 자신 좀 있나 본데? 어쩌나 이쪽은 혼자가 아닌데? 크크크.”


해적집단 ‘포세이돈’.


이들은 온갖 범죄자가 모인 집단이었다.


‘이세르니아’까지 오면서 상단주가 놀란 습격자들도 ‘포세이돈’이 끌어모은 병력이었고 거기엔 ‘바티칸’의 성기사와 사제들이 잡아들인 이름 있는 빌런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현무 앞에 서 있는 대장과 그를 호위하듯 움직이는 이들도 마찬가지.


이제는 사라진 몽골의 ‘기마술’과 그들만의 독특한 무기술을 다루는 마적단, ‘칸의 후예’.


앞으로 움직이는 현무에 맞서 놈들이 탄 ‘바이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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