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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터짐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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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터짐
작품등록일 :
2024.08.17 01:32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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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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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후회

DUMMY

31-


‘맞는 치료법.’


마성의 탑.

서울시 한곳에 우뚝 솟은 그 탑에 매일 나갔다.


“오늘도 오셨군요?”


입구의 경비들이 나를 반겨 줬다.


“나오실 때 연락만 주세요.”


“바로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놀랍게도 그들 모두가 고위급 마법사 아니면 기사였던 것.


“감사합니다. 신철호씨.”


들낙거리며 대화를 몇 번 나누었기에.

중년인 그와 간단한 대화정도는 하는 사이가 됐다.


“어제 먹은 고사리.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던거니?”


이성미를 만나자 대뜸 수도원의 작물에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감자와 고구마까지.. 이게 대체...”


수도원에서 재배할 수 있는 모든 작물.

그것들을 지난 며칠간 이성미에게 먹였고

놀랍게도 그녀의 혈색이 조금은 돌아온 상황.


‘그래도...’


아직 부족했다.

상처는 잠시 음식을 섭취할 때 잠깐 작아질뿐.


다음날이 되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까.


“그럼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바쁜 자네 시간을 뺏는게 아닌가 모르겠구나.”


“하하하 괜찮아요. 오히려 저도 도움이 되는 걸요?”


“그렇다면야...”


‘실제로도.’


마성의 상처를 살펴보며.

신성력을 다루는 방법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었다.


신성력을 이용해 약사여래도를 그렸다.

그안에 화엄의 깨달음을 한번 담은 것도 잠시.


[치료에 화엄의 깨달음이 담깁니다.]

[치료의 효과가 10%증가합니다.]

[치료에 진찰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됐다!’


신성력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


지난번 유타르와의 대화 속.

어떤 깨달음을 통해 얻은 가르침.


그것을 적용하자 나타난 변화였다.


내 안에 있는 신성력이 이성미의 상처에 집중됐다.


-...세요.


‘어라? 이건 무슨..’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대체 왜 그러세요?


그건 어떤 여자아이의 목소리.


신성력이 더욱 빛을 터트렸다.

마치 지금 이성미의 상처가 어떤것인지 내게 들려주고 싶다는 듯.


-귀환자인가?


어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중후한 목소리는 겉으로 들리는데도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모습.


-그렇다면 너를 살려둘 수 없다.

-아니 이 보게 검성! 이런 말은 없었지 않은가!?


그 남자를 말리는 마성의 목소리까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저 목소리는 무엇이고...


“아....”


그러나 신성력이 사그라들자 뚝-끊긴 목소리에.

더 이상 치료에 집중할 수 없게 된 상황.


“무언가 본거니?”


높은 경지의 초인 답게 마성 이성미는 내 표정에 어떤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이걸 말하면 안될거 같아.

대충 묘한 빛이 보였다고 둘러됐다.


“허어... 정말 희망을 가지게 할줄이야.. 아이야 너는 정말로 사제로구나.”


“사제를 따라 하는 것뿐이에요. 아직 부족합니다.”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대체 뭐지?’


마성의 상처를 치료하자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검성.. 그 사람이 왜 나오는 거야.’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강한 각성자 중 한 명.


검성이 거론됐기에.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없었다.


“하하하 겸손하기까지.”


이성미는 흐뭇한 듯 웃어 보였다.

그녀의 웃음에는 노인 특유의 사람을 안정시키는 그런 느낌을 들게 만들었던 것.


“채린이에게 부탁받은 던전 개방해줄 테니.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신채린이 해결해주겠다고 말한 것들.


“여기입니다.”


이번에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신채린이 나를 어떤 던전에 데리고 왔다.


그곳은 거대한 바위와 나무들이 가득했고

놀랍게도 그것들은 쿵쿵- 거리며 움직이는 모습.


‘저건..’


골렘.

그렇게 불리는 것들이 가득한 던전이었다.


“채집 스킬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기 신채린씨 저는 여기 있습니다. 왜 반대쪽을 보고 말씀하시는지.”


“....채집 스킬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한번 물어보자 이번에는 땅바닥을 보고 말하는 신채린의 모습.

그 모습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몬스터에게서 고위 아이템을 얻게 해주는 스킬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성택씨가 말한 등급을 가지는 재료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그런가요?”


“.........”


두 눈이 우연히 마주치자 살짝 얼어붙는 모습.

이제는 익숙해졌기에. 무시하자 어째서인지 놀라는 신채린의 모습까지.


사냥이 시작되자 신채린은 마성의 제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수십 가지 마법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순식간에 몬스터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으니까.


“마력을 회복해야 해서....”


그렇게 30분 정도 마법을 난사하고 쉬는 모습.


‘음... 이건 어떨까?’


그녀에게 마력 회복과 관련이 있는 작물을 주었다.


원통보전 앞에서 기른 물에서부터.

지난번 인삼을 먹자 나온 메시지가 떠올랐거든.


[인삼을 섭취했습니다.]

[마력이 1오릅니다.]


수도원에서 채집한 약재도 섭취하면 스탯이 증가하는 상황.

그러나 아쉽게도 매일 먹기에는 약탕에 들어갈 약재가 더 많이 필요했다.


“이. 이건?”


텀블러를 마시다가 놀라는 그녀를 보니 확실히 마성의 제자에게도 효과가...


“혹시 입대고 마셔도 되는 거였나요?”


“?”


그러나 놀라는 포인트가 조금 달랐기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 수밖에 없는 모습.


“제게는 중요해서...”


‘얘는 진짜 뭐지?’


순간 머릿속이 미로 시작하고 년으로 끝나는 단어가 생각났지만, 꾹 참아냈다.


상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각성자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였으니까.


“이. 인삼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생명력이 가득한 인삼은 처음 봤어요.”


이상한 성격과는 별개로.

그녀는 내가 건네준 작물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해주었다.


“7성급 제 마력이 순식간에 회복됐으니까요.”


‘미친..30살도 안 됐는데 7성급이라고?’


이제 20대 중반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7성급 경지에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마력을 회복하자 기계처럼 사냥하는 모습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뭐 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사냥이 끝날 때마다 5성급 석재와 목재들을 얻을 수 있는 상황.


하루에 10개 정도의 재료를 얻을 수 있었기에.

10일이 지나면 모두 얻게 될 게 분명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보내냐는 거지.’


수도원에 보시할 수 있는 물건은 불화와 관련된 물건뿐.

이렇게 거대한 재료들을 보낼 수 있는 건 또 다른 편법을 이용해야 했다.


“그건 차차 생각해봐야겠다.”


“예?”


“아니. 그냥 혼자 생각할 게 있어서.”


“그런 거죠?”


신채린이 뒤에서 욕하신 거 아니겠지? 그러면 안 되는데 라고 중얼거렸지만, 듣지 못한척했다.


그 뒤 매일 같이 반복해서 마성의 탑과 집을 왔다 갔다 했다.


“오늘도 잘 부탁하마.”


변한 점은 마성의 치료가 끝나면 그녀가 몇 가지 조언을 해주기 시작한 것.


“신성력의 근본을 잘 생각하거라.”


“젊은 시절 청주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 사제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초를 본 적이 있다. 아마 네게 도움이 될 테니 나중에 한 번 찾아보거라.”


“내 손녀 그 아이가 나를 제외하면 대화를 잘 해본 적이 없어 너무 걱정이구나.”


중간에 부담스러운 푸념이 들리기는 했지만, 무시했다.


치료는 계속됐고

그럴 때마다 마성의 상처에서 목소리는 더욱 또렷해졌다.


-왜 내게 이러는 거죠?!

-이보게 검성! 아직 어린아이야! 게다가 귀환해서 세상을...

-자네도 알지 않는가. 귀환자들은 언젠가 폭주한다는 걸..

-이번에는 바로잡을 수 있어!! 그럴 수 있다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어떤 상황인지 유추할 수 있었다.

실제로 마성과 검성에 대해 조사하니 어떤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귀환자 김수련.

대전에 갑자기 나타난 귀환자였고

저들의 대화는 이 상처가 생긴 원인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가족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음....’


김수련의 목소리에 침음을 삼켰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상처를 치료할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으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하다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치료를 하면서 사냥이 계속됐고

쌓인 재료들은 어느새 100개에 가까워진 것.


그 사이 저걸 수도원에 보낼 방법도 떠올렸다.


“복장낭.”


불화에는 복장낭이라는 개념이 있거든.

실제로 불화 앞에 어떤 복주머니 같은 게 걸리는데.

그 안에 복장물을 넣어 봉안하기도 하고.


“조금 커도 상관없겠지.”


큰 포대 안에 재료들을 각기 소분해서 넣고

불화에 걸어 공양하기로 한 것.


실제로는 포대에 불화가 매달린 것 같았지만, 공양에 성공했기에.

보이는 모습은 상관없었다.


[이. 이럴 수가!]


[세존이시어! 이것은...]


[마하-아델!! 기적이다! 이런 석재와 목재라니!]


[지난번 약재를 조합했더니 6성급 약재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6성급 약재들은 사제들이 준비했기에.

무리 없이 약탕소 건설을 지시할 수 있었다.


[하하하 사제들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알아주시는군요.]


카린이 나서서 고개를 끄덕였고

금세 사제들과 부족민들이 모여 건설을 시작한 것.


‘애초에 사찰에 전각만 있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거지.’


사찰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통일신라, 고려시대에는 사찰에 대장간과 염전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현재도 사찰에 가면 전각을 제외하고 편의시설들이 있기도 하고.


[완성했습니다!!]


[하하하 사제 50명이 한 번에 들어설 전각이다!]


[마하-아델! 어째서 힘이 나는걸?]


수도원 전각들에서 조금 떨어진 곳.

마치 목욕탕처럼 어떤 높은 굴뚝과 함께 벽돌로 만든 건물이 지어졌다.


[세브라스 수도원에 약탕소를 건설했습니다.]

[수도원 전역에 피로 회복 기적이 펼쳐집니다.]

[몽크들의 훈련 속도가 50% 증가합니다.]

[성기사들의 훈련 속도가 50% 증가합니다.]

[건설 속도가 100% 증가합니다.]


놀라운 메시지들이 눈앞에 나타났고


[사용자의 기적에 피로 회복이 추가됩니다.]


“이건 또 무슨.”


신성력에 피로 회복이 생겼다는 이야기.


이것에 대한 의미는 다음날 마성의 치료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믿기지 않는구나 지난 1주일간 잠을 자지 못했는데.....”


상처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던 그녀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것.


‘이거 대박이다.’


“대체 이런 것을 어떻게 행했느냐?”


“그저 작은 깨달음이 있었을 뿐입니다.”


“작은 깨달음이라..하긴 신성력이라는 것이 마법과 다르게 스스로의 안에서 깨닫지. 참으로 부러운 능력이야..”


다행히 마성은 이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죽을 수 없어... 죽을 수 없다고!!

-놈이 힘을 다했어! 마성 서둘러 제압하게!

-나는....


목소리는 더욱 또렷해졌다.


-제발... 아빠를 보고 싶어서 나는....

-검성! 조사해보니 이 아이. 오래전에 헤어진 가족이 있었네!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놈은 귀환자야!!

-가족이 있다면 설득할 수 있어!!


검성과 마성이 싸우는 목소리.

그러나...


-아....


어째서인지 탄식하는 마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저 아이도 역시..

-보게. 저 폭주하는 귀환자를. 저것이 그들의 본질이야!


-너희 모두 후회할 거야.


어떤 느낌을 받았다.

마치 김수련의 저 말이 마성의 상처에 근원이 아닌가 하는.


“마성님.”


“편하게 할머니라고 불러도 된단다.”


“혹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어떤 건가요?”


“후회?”


잠시 내 질문에 고민하는 이성미와 눈을 마주쳤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긴 한숨을 내쉬는 표정.


“이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이 후회란다. 지나간 그 순간 하나하나 모두가..”


그러나 쉽게 말해줄 생각은 없는지 입을 다무는 것까지.


‘그렇다면.’


그녀의 손녀인 신채린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


“스승님께서 후회하시는 거요?”


던전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이성미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무엇인지.


“그건 저도...”


아쉽게도 그녀도 모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

그 사실에 안타까움이 들었던 것도 잠시.


콰가가강- 던전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파공음이 들렸고


“제가 압니다.”


낯선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또 무슨...’


“신철호씨? 당신이 여기에 어떻게?”


놀랍게도 파공음과 함께 나타난 것은 신철호.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후회 무엇인지 제가 압니다. 홍성택씨.”

IMG_7280.jpg


작가의말

복장낭, 저렇게 주머니처럼 불화 위에 걸리는 주머니입니다. 저곳에 복장을 넣고 봉안하기도 하는데 일정시기가 되면 불화 뒷면으로 이동하거나, 도난, 소실당해서 남아있는 경우가 그다지 없습니다. 사진의 복장낭은 충북 보은 법주사 원통보전 신중도 복장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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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근원 +6 24.09.18 1,214 51 13쪽
30 거짓말 +2 24.09.17 1,415 52 12쪽
29 약탕 +5 24.09.16 1,619 56 14쪽
28 수호령 +1 24.09.15 1,691 52 13쪽
27 중심불전 +2 24.09.14 1,760 48 12쪽
26 심마 +3 24.09.13 1,791 55 14쪽
25 최고의 가르침 +3 24.09.12 1,890 57 12쪽
24 배신 +2 24.09.11 2,017 63 14쪽
23 믿는 신 +2 24.09.10 2,156 62 13쪽
22 교화 +3 24.09.09 2,343 65 12쪽
21 열반도 +1 24.09.08 2,480 66 14쪽
20 화전민 +4 24.09.07 2,564 66 13쪽
19 진언 +2 24.09.06 2,764 87 13쪽
18 수도원 입구 +6 24.09.05 2,897 81 13쪽
17 신중도 +5 24.09.04 3,020 101 12쪽
16 +4 24.09.03 3,310 74 14쪽
15 <삭>자. +2 24.09.02 3,391 85 12쪽
14 범자 +6 24.09.01 3,521 97 12쪽
13 정화 +5 24.08.31 3,617 100 13쪽
12 성기사 +3 24.08.30 3,727 97 11쪽
11 원통보전 +2 24.08.29 3,928 115 12쪽
10 마하야나 +3 24.08.28 4,076 107 13쪽
9 속리산 +4 24.08.27 4,310 104 12쪽
8 농사 +3 24.08.26 4,480 110 13쪽
7 세트 +1 24.08.25 4,624 118 12쪽
6 3D프린터 +3 24.08.24 4,670 115 12쪽
5 수도원 건물 +3 24.08.23 4,863 1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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