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러브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업 하는 사장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러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9 16:42
최근연재일 :
2024.06.20 20: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1,027
추천수 :
470
글자수 :
131,773

작성
24.06.02 20:20
조회
562
추천
24
글자
12쪽

5화. 이제 만나러갑니다.

DUMMY

5화. 이제 만나러갑니다.




상점 개방.

이건 설명서에도 적혀 있지 않았던 거잖아?


레벨업 하고 스킬을 얻는,

단순한 시스템인 줄 알았더니.


‘내가 모르는 게 생각보다 많을 지도?’


대체 상점에서는 뭘 파는 걸까?

보통 이런 상점은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에서 많이 나오던데.


머릿속에 온갖 옵션들이 떠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직접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


좀 빨리 열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성도윤이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좀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내가 만든 별 4개짜리 커피를 마시고,

김예나가 감탄을 한 뒤에.


‘메시지가 나타났지.’


퀘스트에 적힌 대로,

새로운 메뉴로 감탄시켜서 포인트를 얻었다로 이해하면 되나?


여기까지라면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한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아침에 온 단골손님도 맛있다며 칭찬했는데,

왜 그때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던 걸까?


두 상황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면.. 감동의 깊이?

단순한 칭찬으로는 안되는 건가.


아니면 유료와 무료의 차이?

설마 ‘공짜라서 더 맛있었다.’ 같은 건 아닐 테고.


아니면 손님과 아르바이트의..?

···


시스템님.

시원하게 정답을 알려주세요!


이어진 고민에 기도도 해 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00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상황이 100번이나 일어나야 한다는 것뿐.


그래. 괜히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자.

이럴 때엔 차라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해 보는 거야.’


성도윤의 눈이 반짝였다.


포인트를 얻는 매커니즘?

몰라도 된다.


왜 그런거 있잖은가?

정확도가 낮으면 맞을 때까지 때리면 되는 법.


‘그냥,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만들면 되잖아?’


그러면 불특정 다수 중 누군가에게서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터.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손님.

그리고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한 이벤트였다.


지금 하는 테이크 아웃 할인을 좀 더 높여볼까.

아니야. 그정도로는 어림도 없어.


‘이 동네에 카페가 몇 개인데.’


좀 더 파격적인 이벤트가 필요했다.

무료 시음회 같이 감당이 안될 것 같은 이벤트 말고.


내 주머니는 최대한 지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맛볼 기회를 만들고,


‘운 좋으면 단골도 좀 생길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


그때, 성도윤의 눈에 아침으로 사가지고 온 삼각김밥이 들어왔다.

고추장불고기 + 참치마요의 1+1세트.


그래.

이거야!


당장 나조차도 편의점에 들어가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바로 1+1 또는 2+1 상품들이잖아.

사고 안사고는 나중문제고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것은 확실해.


“하, 진짜.. 말도 안돼..”

“예나야.”


성도윤이 커피를 음미하며 중얼거리는 김예나를 불렀다.


“네?”

“혹시, 괜찮으면 당분간 아르바이트 시간을 좀 바꿔볼까 하는데.”

“설마, 저보고 오픈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죠? 안돼요. 일어나기 힘들단 말이에요. 알바비 2배면 가능.”


알바비 2배를 내세우며 단칼에 거절하는 김예나.

걱정하지마. 오픈/마감은 아니니까.


“그게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일찍 나오고 일찍 들어가는 건 어떨까 해서.”

“어..? 그러면-”

“내가 오픈, 마감 둘 다 하겠다는 이야기지.”


김예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픈하고 마감을 안 해도 된다고?

이거 완전 개꿀이잖아? 사장님 최고!


“무조건 콜!”


대답을 들은 성도윤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이벤트를 좀 할까 싶은데.”

“이벤트요?”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우리 커피도 리뉴얼 한 김에 1+1 하려고.”



* * *



대로변 뒷골목 [총각커피]라 적힌 작은 카페.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시 1+1 이벤트.


이벤트의 효과는 굉장했다.


“어? 여기 커피 1+1이라고?”

“그럼 대왕커피보다 싼 거 아니야?”

“맛은 있으려나?”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지. 싸고 양많으면 장땡.”


주머니 가벼운 학생부터,


“뒷골목에 커피 집에서 며칠간 1+1이벤트 한대요.”

“잘됐네. 우리 팀 딱 짝수잖아.”


나른한 오후를 대비하는 직장인.

그리고,


민지민수맘

- 대로변 상가 뒷골목 끝에 있는 총각커피 추천해요. 리뉴얼 이벤트로 지금 테이크아웃 1+1 중인데, 커피 맛이 꽤 좋답니다.


▶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 여기 맛 괜찮나요?

▶ 나쁘지 않아요. 가성비 최고.

···


맘카페에까지 올라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성도윤과 김예나는 사람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가 되면 정신없이 커피를 내려야만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번 몰리는 타이밍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숨쉴 틈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한 숨돌릴 때마다,


“사장님. 우리 알바 하나 더 써요."


김예나의 투덜거림이 이어졌다.


알바를 하나 더 쓰자고?

지금 이 이벤트도 겨우겨우 유지 중인데.


그건 절대 안 되지.

1+1이벤트는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이벤트였으니까.


미안하다 예나야.

대신 약 줄게.


성도윤이 웃으며 커피를 건넸다.


“예나야 이거 마시고 며칠만 더 힘내자.”

“아.. 진짜 이 커피만 아니었어도.. 내가 왜 시간 바꾸겠다고 그래서..”


이렇게 김예나를 달래며 오늘도 무사히 총각커피 영업 종료.


성도윤이 오늘 얻은 것들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매출.


‘확실히 매출이 우상향 중이야.’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게다가 1+1이벤트로 찾아왔던 손님 중에는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매장에 들리는 손님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었다.


이어서,


【찬사로 인해 업적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 1포인트】

【보유한 업적 포인트 : 6】


오늘 얻은 업적 포인트.

그런데, 이벤트 6일차인데도 생각보다 타율이 낮다.


하루에 1포인트를 얻는 것도 간당간당할 줄이야.


‘아무래도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자.

당분간은 이대로 속행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레벨업 할 수 있겠는데?

그렇게 마감 중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해금 가능한 스킬 (2) : 카페사장의 눈 Lv.2, 카페사장의 귀 Lv.1】


[카페사장의 눈 Lv.2]

볼 수 있는 별점이 조금 더 세분화 됩니다.


별점이 세분화 된다고?

그럼 지금보다 더 여러 가지 별점을 볼 수 있다는 뜻인가.


그런데, 그때,

두 번째 스킬의 설명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카페사장의 귀 Lv.1]

손님들의 무작위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일/1개)


손님들의 무작위 피드백.

그것을 본 순간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성도윤.


‘손님을 감동시켜야 얻을 수 있는 업적 포인트.’


이거 분명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사람이 감동할 때가 보통 어떤 때인가?


드라마를 보면 보통 주인공이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딱 챙겨주는 그런 상황에서 감동하면서 사랑에도 빠지고 하잖아.


예를 들자면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에서 우산을 싹 씌어준다던가.

위급할 때 지나가다 무심하게 도와준다던가 등등.


이런 부분은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다만, 나와 주인공이 가진 얼굴의 차이가 조금..


‘크긴 하지만.’


어쨌든, 이 무작위 피드백으로 손님이 원하는 부분을 딱 캐치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감동으로 이어질 테고, 업적 포인트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래.

이거다.


【스킬 ‘카페사장의 귀 Lv.1’가 해금되었습니다.】


이름 : 성도윤

레벨 : 3

스킬 : 카페사장의 눈 Lv.1. 카페사장의 혀 Lv.1, 카페사장의 귀 Lv.1


스킬을 얻자마자 사용법에 대해 먼저 고민하던 성도윤의 눈앞에 반짝이는 것이 들어왔다.

퀘스트다!


【퀘스트 : 손님은 왕】

내용 : 손님은 왕! 카페 사장으로서 손님이 원하는 것을 캐치 해내는 것은 기본! ‘카페사장의 귀’를 활용하여 손님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보세요!

보상 : 피드백 난이도에 따라 차등 지급 /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경험치 : 1000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스킬 사용법은 당연히 듣는 거겠지?


성도윤이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눈앞에 1번부터 14번까지 숫자가 적힌 카드가 나타났다.


들리는게 아니라 보인다고?

왠지 모르게 사기당한 기분.


‘어쨌든 이 카드를 고르면 피드백이 나타난다는 건가?’


좋아.

오늘 3레벨이 되었으니, 3번.


성도윤이 3번 카드를 의식하자.

카드가 뒤집히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괜찮네. 근데 여긴 라떼는 없나봐? 라떼가 있었으면 좋겠다.]

[보상 : 경험치 + 300]


이렇게 사용하는 거구나.

그런데,


“라떼라고..?”


안 그래도 며칠 동안 연구 중인 메뉴였다.

카페라면 적어도 라떼 하나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고객님!


‘오늘은 기필코!’


성도윤이 노트를 꺼내 펼쳤다.

매일 진행해온 테스트를 기록해둔 보물 같은 일지다.


‘그동안 놀고만 있지 않았다고.’


라떼는 본래 우유를 뜻하는 단어지만,

한국에서는 카페라떼를 라떼로 줄여말한다.


때문에, 아메리카노 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기본적으로 커피에 우유를 섞어서 맛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을 베이스로 그 뒤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맛을 끌어 올려야 했다.


당장 고소한 맛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유를 넣는 곳도 있고, 본인들만의 특색을 위해 여러 포인트를 넣어 시그니처 메뉴가 되는 경우도 흔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아메리카노 용 블렌딩을 그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직접 만들어 보니 별점이 너무 낮게 나왔다.


‘너무 밍밍해.’


커피보다는 우유에 가까운 맛이었다.

마치,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가 커피를 지배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원두부터 아예 새롭게 만들어야 해.’


그렇게 며칠 동안 무수히 반복해온 성도윤.

이제는 어느 정도 결론에 도달해 있었다.


베이스는 설탕을 넣어 숙성시킨 우유.

그리고 새로 블렌딩한 원두였다.


이 두가지를 섞으면 어떻게 배합시켜도 별점이 3개 이상.

여기서 둘의 황금 비율만 찾아낸다면..


<라떼>

맛 ★★★☆☆


반복 그리고 또 반복.

그와중에,


<라떼>

맛 ★★★★☆


성도윤의 눈앞에 별 4개짜리 라떼가 나타났다.


됐어!

이제 만나러 갑니다. 고객님!



* * *



슥슥-


매장 안에서 메뉴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작은 칠판의 빈 공간에,

총각 라떼라는 메뉴가 추가되었다.


가격은 4000원.

1+1이벤트는 해당 되지 않으며, 테이크 아웃 할인은 가능.


메뉴판을 다 고칠 때즈음,

김예나가 출근했다.


역시나 1+1이벤트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장님. 좋은 아침.. 어? 이거 뭐예요?”


새 메뉴를 본 김예나가 급격하게 관심을 표한다.


그래. 궁금하겠지.

나도 너의 반응이 궁금하단다.

들어와.


“우리 새 시그니쳐 메뉴.”

“그새 새로 또 만들었다고요?”


그새라니.

며칠 밤을 지새웠는데.


“마셔볼래?"

“당연하죠! 그게 여기 복지인데.”


성도윤이 설탕을 넣어 숙성시킨 우유에,

새로 블렌딩한 원두로 커피를 올렸다.


'비율에 신경써서..'


찐하고 묵직한 향을 풍기며,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새하얀 우유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총각라떼>

맛 ★★★★☆


시스템에 등록한 메뉴를 만들면,

맛을 보지 않아도 이렇게 별점을 볼 수 있었다.


'좋아. 실수없이 완벽해.'


별점을 확인한 성도윤이 김예나에게 라떼를 건넸다.

라떼를 건네 받은 김예나.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다.

이어서 한 모금 마시자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미친.

이거 개 맛있잖아?


평소 시럽이나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 단 거 좋아했네..?


“어때?”


성도윤의 물음에,

김예나의 입에서 필터링 되지 않은 대답이 흘러나왔다.


“개 맛있어. 진짜.”


동시에,


【찬사로 인해 업적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 1포인트】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

욕할 정도로 맛있어야 포인트가 오르는 건가?


“사장님. 한잔 더 주세요! 일 진짜 열심히 할게요!”


그날 오후.


【퀘스트 완료.】

【보상 : 300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경험치 : 483】

【찬사로 인해 업적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 1포인트】


단번에, 300의 경험치와 업적 포인트까지 얻을 수 있었다.


좋았어.

조금만 기다려라. 상점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업 하는 사장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 +4 24.06.21 101 0 -
공지 매일 저녁 8시20분 연재됩니다. 24.06.02 274 0 -
23 23화. 새로운 장소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1 24.06.20 247 19 13쪽
22 22화. 3주 남았다 +1 24.06.19 289 15 12쪽
21 21화. 탕후루 롤 케이크 24.06.18 320 20 13쪽
20 20화. 이번엔 제 차례에요 +1 24.06.17 335 13 14쪽
19 19화. 그래서 말인데 +1 24.06.16 382 20 13쪽
18 18화. 사장의 시야 +1 24.06.15 414 22 12쪽
17 17화. 이곳에서 함께 하시죠 +1 24.06.14 457 19 13쪽
16 16화. 사장님과 같은 분이 필요합니다 +2 24.06.13 452 21 13쪽
15 15화. 애들아 일할 시간이다! 24.06.12 449 22 14쪽
14 14화. 이거 싸움 아니라고 24.06.11 473 20 13쪽
13 13화. 얼마에 파실 생각이에요 24.06.10 479 19 13쪽
12 12화. 오랜만에 연락이나 한번 해볼까 24.06.09 495 20 12쪽
11 11화. 너무 좋아하시는데 +1 24.06.08 488 20 13쪽
10 10화. 고객 감동 서비스 24.06.07 510 21 13쪽
9 9화. 널 갖고 말겠어 +2 24.06.06 528 23 13쪽
8 8화. 별이 다섯 개 24.06.05 530 19 13쪽
7 7화. 대체 뭘 만들고 있었던 거야 24.06.04 532 20 12쪽
6 6화. 즐겨 24.06.03 537 23 12쪽
» 5화. 이제 만나러갑니다. 24.06.02 563 24 12쪽
4 4화. 마약이에요. 마약! +3 24.06.01 569 24 12쪽
3 3화. 나도 맛 잘 안다고! 24.05.31 582 25 13쪽
2 2화. 레벨이 올랐습니다! 24.05.30 621 21 13쪽
1 1화. 사장 성도윤 24.05.30 770 2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