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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뒹또

[개정판] 아라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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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뒹또
작품등록일 :
2024.02.19 10:46
최근연재일 :
2024.05.0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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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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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장: 생존] 108동 (4)

DUMMY

<강민엽>


강민엽은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모든 비상계단의 방화문을 닫아내고 108동 내부에 남은 감염자 잔당들을 모두 처리한다. 그렇게 1시간도 안 돼서 혼자 108동의 안전을 확보해 냈다.


그 뒤로 강민엽은 다시 8층으로 돌아온다. 임지훈의 상태를 확인하러 808호로 돌아가기 전에 일단 베이스캠프인 807호로 향한다. 온몸이 피와 오물로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808호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방화문 앞에서 모든 옷을 다 벗어내고는 알몸으로 807호로 들어간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시작한다. 핏물이 씻겨져 나간다.


잠시 뒤 강민엽은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며 여분의 옷이 담긴 더플백이 있는 거실 쪽으로 향한다.


그 순간이다.

“꺄악!”

그곳에는 송예슬이 있었다. 그녀는 강민엽의 알몸과 마주하고는 들고 있던 옷가지들을 사방에 날리며 황급히 뒤돌아선다. 그녀는 크게 당황한 듯 보인다. 그리고 당황한 건 강민엽도 마찬가지였다.

“.. 왜, 왜 여기..?”

“.. 네? 아.. 아니 지훈 씨가 가방에서 옷 좀 가져와달라고 하셔서..”

“아니 왜.. 여기 108동에..”

“아 그 약.. 약 가지고 왔어요.”

강민엽은 뒤늦게 기억해 낸다. 자신이 박준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약을 가져오라고 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정말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송예슬은 힐끗 뒤돌아본다. 강민엽은 여전히 주요 부위만 수건으로 가린 채 길을 가로막고 우뚝 서있다. 송예슬은 다시 다급하게 고개를 휙 돌린다.

“왜.. 왜 아직도 그러고 계세요..!”

“옷이 그 가방 안에 있어서요..”

“아..!”

송예슬은 강민엽을 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뒤돌지 않고 조심히 움직여 바닥에 떨어진 임지훈의 옷가지를 집어든다. 그리고 곁눈질로 강민엽의 위치를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옆으로 지나간다. 그리곤 807호 밖으로 후다닥 빠져나간다.



















<김민지>


“괜찮아요?”

김민지가 물었다. 옆집에서 갑작스레 들린 비명에 놀란 김민지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급히 집 밖을 나오다 송예슬과 마주친 것이다.

“.. 아 네, 네.”

807호에서 뛰쳐나온 그녀의 얼굴은 왜인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비명 소리가 들리던데.”

“.. 아 그게,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송예슬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강 둘러대고는 808호로 들어간다. 김민지는 호기심에 훤히 열린 현관문을 통해 807호를 살짝 들여다본다. 저 멀리 거실 끝에서 옷을 입고 있는 강민엽이 보인다.

“어머나.”

깜짝 놀라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웃음이 나온다. 송예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강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민지는 다시 808호로 들어간다. 그리고 송예슬을 바라본다. 그녀는 들고 온 옷가지들을 임지훈 옆에 고이 접어놓고 있다. 송예슬은 아슬아슬한 밧줄 다리를 타고 넘어왔다. 그녀가 메고 온 가방에는 처방약들이 빼곡하게 가득 차 있었고 그중에서 충분한 양의 항생제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녀 덕분에 임지훈에게 무사히 항생제를 복용시킬 수 있었다.


그때 강민엽이 808호로 들어온다.

“오셨어요?”

강민엽은 누워있는 임지훈에게 다가간다.

“항생제 찾았어요. 이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어요. 지금부터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문제없기를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감사합니다.”

“아니요. 별말씀을요.”

그때 임지훈은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 죄송합니다.”

강민엽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임지훈을 다시 눕히고는 말한다.

“쉬고 있어.”


임지훈의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강민엽은 자리에서 일어나 송예슬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여전히 상기된 얼굴을 한 채 강민엽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저희 얘기 좀 해요.”

강민엽은 고갯짓 하고는 집 밖으로 나간다. 송예슬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그런 그의 뒤를 따라나간다. 흥미가 생긴 김민지는 현관문 앞으로 가 둘의 대화를 엿듣는다.

“어떻게 된 거예요.”

“..네, 네? 뭐가요?”

“소원은 다 잊은 거예요? 109동에 있기로 했잖아요.”

“.. 아.. 그게 긴급 상황이었잖아요. 그리고 박준 님이 오시기엔 몸도 편찮으시고 또 109동도 지키셔야 하고 그러니까.. 제가 오는 게 맞죠..”

“그러다 죽을 수도 있었어요.”

“.. 민준 씨가 안전장치 설치해 주셔서 안전하게 왔어요. 걱정 마세요.”

이에 강민엽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한다.

“.. 됐습니다. 어차피 다시 돌아가야 되니까. 준비하세요.”

“네? 돌아간다고요? 지금요?”

“다 끝났으니 돌아가야죠.”

“.. 다 끝나요? 다른 주민들은요?”

“도움을 요청했던 건 808호예요.”

“하지만..”

“하지만 뭐요. 어차피 저희는 결국 돌아가야 돼요. 멋대로 주민들 모았다가 만약 겨울까지 버틸 충분한 식량이 없다면 그땐 어쩔 겁니까? 책임질 수도 없는 일을 벌일 수는 없어요. 내부 안전은 확보했으니 이제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는 여기 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어요.”

“.. 그렇지만..”

“잠시만요!”

그 순간이었다. 송예슬의 말을 끊고 김민지가 끼어들었다.

“저기 엿들어서 죄송한데 겨울까지 버틴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갑작스러운 김민지의 등장에 강민엽은 그녀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본다. 이에 송예슬이 대신 답한다.

“그게, 감염자들은 추위에 약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있어요. 그래서 어쩌면 겨울까지 버틴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살아남으려면 겨울까지 버텨야 되는데 식량은 충분치 않을 수 있으니까 책임질 수 없는 일은 벌이지 않는 게 옳다는 얘기 맞죠?”

김민지의 말에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한다.

“이해해요. 109동으로 돌아가셔야 되고 또 저희를 돕겠다고 109동까지 위기에 몰아넣을 순 없으니까요. 당연하죠. 그러니까 여긴 제가 책임지고 맡을게요.”

“네?”

송예슬이 놀라 물었다.

“여긴 제가 맡을게요! 저는 108동 주민이잖아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없어요. 저 그래서 그런데 혹시 어떻게 하는지만 좀 알려주시면 안 돼요?”

“안됩니다.”

강민엽은 단호히 거절했다.

“네? 민엽 씨. 그래도..”

“안됩니다. 이거는 그런 문제..”

“72시간!”

김민지가 강민엽의 말을 끊고 외쳤다.

“앞으로 72시간은 여기 계셔야 돼요. 죄송한데 지금 저 환자분, 당분간 안정을 취하셔야 되거든요? 과격한 운동 불가능하니 밧줄다리 타는 건 절대 무리고 또 앞으로 항생제가 잘 듣는지 안 듣는지 경과도 지켜봐야 돼요. 그러려면 최소 72시간은 필요해요.”

김민지가 당돌하게 말했다. 임지훈은 못해도 최소 72시간 동안 간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 시간이라면 강민엽으로부터 도움을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에 강민엽은 침묵을 지키다 크게 한숨을 쉬고는 나지막이 말한다.

“지금 본인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이해는 한 겁니까?”

“알아요. 위험한 일이라는 거잖아요?”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목숨도..”

“나는 한평생 의롭게 살고 간호사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김민지가 능청스럽게 한 손을 들며 말했다.

“나이팅게일 선서예요. 으 낯간지러워라. 사실 전 조금 싫었었거든요? 간호사들 모아서 촛불 켜놓고 이런 입바른 얘기 낭독시키는 거? 왜 있잖아요. 당연히 다들 그렇게 살 텐데 뭐 하러 이렇게 선서까지 시키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뭔가 대단한 사람 된 것처럼 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근데 그거 알아요? 일 힘들 때마다 이 선서가 생각나더라고요. 힘들고 지저분한 일 하고 야근하고 퇴근했는데 콜 받고 달려가고 그러다 지치고 힘들어서 대충 하고 싶어질 때가 와도 그게 안 돼요. 참 신기하죠?”

김민지는 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울컥한다. 분명 입은 미소를 지어가며 당돌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차오른다.

“근데 저보고 지금 모두가 살기엔 식량이 모자랄 수 있으니까 누구는 죽게 내버려 두는 꼴을 눈 뜨고 보고만 있으라고요? 어떻게 그래요. 그렇게는 못해요. 한 번 시도는 해봐야죠. 근데 저는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목숨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진짜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되는지만 좀 가르쳐주세요.”

김민지는 눈물을 참아내며 말을 끝마쳤다. 강민엽의 태도도 이해는 간다. 괜히 모두를 구하려 했다가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각자도생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희생되는 사람은 생길지라도 김민지를 포함한 다수는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아니, 사실 그녀 혼자였다면 이런 선택은 감히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는 임지훈, 강민엽 그리고 송예슬이 있다. 그들은 김민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내걸고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걸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김민지도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강민엽은 그런 김민지를 말없이 한참 내려다보며 고민하다 이내 입을 연다.

“72시간이요.”

“네. 72시간.”

“72시간이면 긴 시간이네요.”

“그렇죠.”

“그 긴 시간 동안 간병만 하기엔 꽤 적적하겠네요.”

“네!”

“그럼 한 번 해보죠, 뭐.”
















<송예슬>


“시간 남아서 하는 겁니다.”

강민엽은 말했다. 그러나 송예슬은 알고 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는 것을 말이다. 원래 그도 이 일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저 그 명분을 김민지가 만들어준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강민엽은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바로 모두의 앞에 내놓았다.


그렇게 계획을 실행하기 앞서 강민엽은 송예슬과 함께 14층부터 초인종을 누르면서 내려오며 모든 생존자들을 옥상에 모았다. 그렇게 모인 108동 주민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109동보다는 많았다.


강민엽은 모두의 앞에 서있다. 밤이 늦었지만 달이 커서 그런지 하나도 어둡지 않다.


“다들 들으셨다시피 저희는 여기 808호 주민의 부탁으로 109동에서 잠시 넘어왔습니다. 저희는 다시 109동으로 돌아가야 되니 앞으로 여기 108동을 지킬 분들이 필요합니다. 자원하실 분은 손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강민엽의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한다. 그때 안경을 쓴 남자가 손을 든다.

“저기.. 그럼 다시 109동으로 돌아가시고 여기엔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예 맞습니다.”

“.. 그럼 여기선 저희끼리 알아서 하라는 얘긴가요?”

“예.”

강민엽은 단호히 말했다. 이에 안경 쓴 남자는 찝찝한 표정으로 손을 내린다. 그때 사람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 저 혹시 구조는 언제 오나요?”

“저희끼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 다른 군인들은 더 없나요?”

강민엽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이내 잠잠해지자 입을 연다.

“앞으로 구조나 도움은 없습니다. 지금 상황은 암담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겨울이 오면 모든 사태가 끝나고 모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 거린다.

“지금 손을 들게 되면 앞으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도맡아 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겨울까지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누구보다 답답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장서서 모두를 위해 밤잠 없이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켜보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감염자들과는 어떻게 싸우는지, 아파트는 어떻게 지키는지, 자원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겨울까지 어떻게 살아남는지. 하나하나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들 망설이고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든다. 김민지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강민엽의 옆으로 다가와 선다. 그러나 그녀를 뒤로 아무도 쉽사리 손을 들지 못한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또 다른 사람이 손을 든다. 아까 그 안경을 쓴 남자다.

“.. 나이 제한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 그럼 저.. 하겠습니다.”

안경 쓴 남자가 앞으로 나와 강민엽 옆에 선다. 이에 다른 남성들도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 손을 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총 여덟 명이 모였다.

“그럼 내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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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2장: 생존] 여명 (5) 24.04.05 11 0 18쪽
43 [2장: 생존] 여명 (4) 24.04.01 11 0 14쪽
42 [2장: 생존] 여명 (3) 24.03.26 12 0 11쪽
41 [2장: 생존] 여명 (2) 24.03.24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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